바리공주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5
김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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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읽는 동화를 왜 읽냐고 어느 분이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글과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끗한 우리 말로 된 글을 볼 수 있는 얼마안되는 분야가 

동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동화책은 아이가 한참 자랄때까지 읽을 수 있을듯 합니다. 

책면이 좁다듯는 넘쳐흐르는 색과 형태들

넘쳐흐른 부분은 아이들이 채우겠지요? 

일전에 연극으로 본 적이 있는 이야기인데, 

연극도 참 좋지만,  

글로 읽으니 이런저런 부분을 상상하게되어 더욱 신이 납니다. 

시처럼 아름다운 글이고,  

낭독하기에 적당한 글입니다.  

제 핸드폰 바탕에  

노란색 면에 남장을 하고 아버지를 살릴 물을 찾아 길을 떠나는  

바리데기 바리공주의 그림을 찍어 설정해 둡니다.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일단 내가 선택한 길, 

저 또한 오늘도 열심히 자박자박 걸어가야겠지요? 

힘이 들면 '잊어버리고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하며 솔직히 주변 사람들에게 손도 내밀고 말이지요.

동화가 가진 미덕을 한껏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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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다보니 언젠가 읽은 책 가운데 인상깊었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어떤 딸이 대학에서 회화를 가르치고 있는 아빠에게 직업을 묻고 대답을 들으며 하는 말.

"그림 그리는 법도 잊어버리나요?"

가끔 어린아이들의 그림이나 동화에 실린 그림들을 보면 잊고 있던 무엇이, 너무 멀리까지 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16 12:3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유년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리는 걸까요?

하늘바람 2009-09-1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못 읽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6 12:37   좋아요 0 | URL
글이 시 처럼 참 아름다웠습니다.

머큐리 2009-09-17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림이 예술이던데요...애덜이 좋아하려나???

무해한모리군 2009-09-17 08:30   좋아요 0 | URL
그게 음.. 머큐리님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기엔 너무 크잖아요 ㅎㅎㅎ
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좋아할듯 해요.
 

   


술을 그닥 즐기는 않는 친구랑 데이트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술을 고를 때는 이런저런 고려를 하게 된다. 
나는 뭐 쓴 술을 쓴 술대로 단 술은 단 술대로 잘 먹지만 ^^ 
그 친구가 준 힌트는 언젠가 먹은 샴페인은 맛나더라는 것. 

음... 비싼건 알아가지고.. 

집에 박혀있는 샴페인을 들고나가서 마실까 하다가 잔을 들고가기 귀찮아서 선택된 맥주가 바이엔슈테판의 크리스탈이다.   

샴페인 같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밀맥주다. 

한잔 따르니 오호 상큼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가 싶더니~ 
이내 끝이다 --;; 아뿔사 그냥 헤퍼바이스로 가져오는건데..

같은 브랜드의 헤퍼바이스는 크리스탈보다 확실히 더 밀맥주 다운 부드러움과 풍미가 있는데, 크리스탈은 샴페인 같지는 물론 않을 뿐더러, 가벼운 청량감이 스치는가 싶더니 너무 금방 사그라들어 아쉽다.   

다음으로는 둔켈을 집어든다. 오이지군은 자기도 흑맥주는 먹어봤다며 설레발 치며 좋아하더니 반잔이면 끽이고, 500ml짜리 병맥주 나머지는 다 내 차지다. 흠 술친구로는 영이다. 

어쨌거나 맥주얘기로 돌아와서, 둔켈은 제법이다. 짙고 부드럽고 달큰한 향과 맛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단 왠지 뒷맛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브랜드는 헤퍼바이스, 둔켈, 크리스탈 순으로 좋았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헤퍼바이스도 더 저렴한 가격의 외팅거를 집어오지 않을까 싶다. 

거기다 500ml병은 처자가 짝으로 들고다니기엔 넘 살벌해서 사기도 눈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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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1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둘마트에서 카트 몰다가 슬쩍 넣어놓고 계산대에서 소리 듣는 맥주입니다.
휘모리님 글 보니, 급 땡기네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5:21   좋아요 0 | URL
나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탈은 별로였어요. 그건 빼고 사세요 ㅎ

뷰리풀말미잘 2009-09-1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은 서재계의 소믈리에. ^^ 둔켈이 기대되네요 생맥으로 밖에 못 먹어봤는데 병으로도 그 달콤쌉쌀한 보리향이 날라나요? 둘마트란 말이지요. 흐..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8:05   좋아요 0 | URL
물론 생맥이랑 똑같진 않지만 괜찮은듯 해요.
근데 내 입맛엔 더 진한 기네스가 좋았어요.
이건 기네스보단 옅은 흑맥주맛..

참 제가 전에 하이네켄을 보고 여성적이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생각났어요.
톡 쏘는 청량한 느낌이 여자들이 선호할 맛이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카스가 2,30대 여성들에게 크게 선호받았던 것처럼 ^^
그런데 요즘은 호가든 처럼 부드러운 향이 나는 맥주들을 여성들이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09-15 23:39   좋아요 0 | URL
홍홍. 전 여성인가봐요.

아우 시원한 맥주 땡겨서 뭘 못하겠습니다. 다음에 제가 둔켈이든 호가든이든 짝으로 사 들고 가면 밤새 빈병 한번 만들어 보지 않으실래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8:02   좋아요 0 | URL
짝!! 부분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군요 ㅎㅎ
밤새 안주를 제공해 드리지요 히히

머큐리 2009-09-1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잘 모아두고..걍 출판을 하세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8:06   좋아요 0 | URL
아휴 전 입맛이 아주 거칠어서 어림도 없지요.
새로운게 나오면 신기해서 먹어보기는 하지만,
산지에서 먹었던 생맥주 맛이 아련해지기만 할 뿐이죠.
참고 참았다가 한번 유럽주류여행을 떠나볼까요?

또치 2009-09-15 20:12   좋아요 0 | URL
우리 집 네꼬씨가 <유럽 맥주 견문록>이란 책을 읽고 있던데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15 21:13   좋아요 0 | URL
그 책과 관련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아야겠어요.
정말 유럽의 생맥주는 기찬 맛이지요.
기네스를 생각하면 아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니까욧!!

마늘빵 2009-09-15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은 요새 먹기만 해 =333

무해한모리군 2009-09-15 21:11   좋아요 1 | URL
아프님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자기최면 해봐야 소용없어요~

심지어 먹는 얘기를 글솜씨가 부족해 차마 다 적지도 못한다구요 --;;

머큐리 2009-09-15 22:13   좋아요 1 | URL
맞아 .. 어느사이 연애 얘기는 쏙 들어가고 주로 먹는걸로 페이퍼 때우고 있어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7:59   좋아요 1 | URL
연애얘기는 별로 말할 게 없어요 ㅎㅎㅎ
오이지 좀 잘해 했더니
지가 못한게 뭐냐고 지래 큰소리예요 ㅋㄷㅋㄷ
큰일이예요.. 버릇을 잘못들였어..

이매지 2009-09-15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맥주잔덕후인 남친이 사서 마셨던 맥주인데
가격은 좀 있었지만 맛있더라구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8:00   좋아요 1 | URL
올해 7월에 잔 같이 주는 행사했었는데, 차만 있었으면 여러개 사오는 건데 아쉽더라구요. 독일에서 만들어가지고 온 잔이던데 말이죠..

Jade 2009-09-16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 큰 잔 저희집에도 있어요! ㅋㅋㅋ 조금 무겁긴 하지만 완전 완소 아이템 >.<

저도 크리스탈은 별로고 헤페바이스랑 둔켈 좋았어요 ㅎㅎ 휘모리님 왠지 저랑 맥주입맛이 비슷하신가봐요~ 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9:54   좋아요 0 | URL
제이드님 그 잔 정말 좋지 않습니까 흐흐흐
내내 아쉽더라구요..

저랑 술친구 하시면 되겠군요 ㅎㅎㅎ
 

 참 못쓸 버릇이다. 무슨 리뷰쓰면서 지얘기 잔뜩 털어놓을 조짐이다. 늘 영화를 보면 그런다. 뭐 그리된 것은 애자 '최강희' 나보다 두살이나 많은데 열살은 어려보이는 저 여자 때문이었다.. 감정몰입이 확 되더라.

엄마와 딸을 다룬 영화다. 특별한 벌이도 없는 왈가닥 4차원 글쟁이 딸과 언제나 강해만 보이던 엄마의 이별이야기이다. 관계란 이별의 순간이 다가와야 어떤 모양새였는지 들어나는 법이다. 벚꽃은 지는 순간 가장 아름답다. 이 왈가닥 모녀의 이별이야기도 아름답다.   

애자에게 엄마는 나를 이해하기엔 너무 자기가 강한 사람이고, 자신이 낸 교통사고로 다친 아들만 편애하는 사람이고, 억척스런 생활인이다.  도대체 엄마들은 딸에게 대책없이 강한척하는 사람들이다.

 내게도 엄마는 너무나 솔직히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더 아픈 손가락은 있다며 사고뭉치 아들을 당당하게 편드는 사람이고, 도대체 아무리 뜯어말려도 몇 푼되지도 않을 돈을 벌겠다며 여기저기 다니는 모양새가 영 마뜩치 않은 사람이며, 조만간 나를 비싼 값에 시집 보낼 요량에 눈이 파래보이시는 분이다.  

 여름날이면 편의점에 들어가 웰치스 1캔, 소주 1병, 얼음과 일회용 콜라컵을 구매해 모두 섞어넣고 빨대로 빨고 돌아다니고, 쉬는 시간에 양푼에 친구들 거 강제로 훔쳐서 비빔밥 만들어 먹기는 물론이고, 인생 최대의 위기가 말타기하다 넘어져서 저승갈뻔한 사태인 말괄량이였던 관계로, 애자의 오빠따라 유학못하서 한 가출, 비가와서 시를 쓰느라 학교에 못간 사연 등은 참 마음에 와 닿더라.  

 맞선사진 들이밀며 김C 닮은 꽃미남 운운이며, '엄마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있는데', '마 그랄거믄 니네 집에 가라'고 싸우다가도 '김치 들고가라 가시나야'하고 마는 엄마와 딸의 아기자기한 대화 참 토씨하나 안틀리고 우리집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사연이라 착 와닿는다. 

 중병에 걸린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얼마나 칙칙하겠는가 싶더니 이 영화 시종일관 꽤나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나간다. 나를 가장 잘 알면서도 가장 잘 모르는 사람 엄마와 나 말이다. 그리워 눈물나다가 만나면 10분안에 싸우고야 마는.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서 나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한순간이라도 더 내 옆에 있어달라고 매달렸겠지만, 엄마도 나를 어른으로 점차 인정해가듯이 나도 엄마를 내 엄마만이 아닌 한 사람으로 인정해가는 과정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더라.

 나 이영화보고 운전 배우기로 했다. 우리 엄마 늙고 힘없어지면 태워가지고 놀러다녀야지. (유능한 엄마와 무능한 딸 케릭터인 우리는 어쩌면 엄마가 모는 차에 내가 타고 다니는게 더 자연스럽겠지만 --;;) 자꾸만 엄마랑 저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이별할 수 있을까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집에 전화해서 괜스레 큰소리 한번 친다.. '엄마 아프믄 무조건 내가 옆에 있을테니까 걱정하지마!', '미칬나 성질 드르븐 니랑있게. 속터져가 지레 죽지싶다. 시집이나 가라' 탈칵. 또 자기말만 하고 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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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9-1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전배우고 시집가면 딱~ 이네용~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3:21   좋아요 0 | URL
가을에 결혼하는 다른 인간들때문에 운전학원 갈 시간도 없다는 --;;

마노아 2009-09-1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쯤 되면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꼭 시집으로 종결되곤 하더라구요. 휘모리님 글을 보고 나니 애자도 궁금해져요. 그저 신파일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은가 봐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5 22:03   좋아요 0 | URL
신파인데, 애자 캐릭터가 매력적이예요 ^^

비로그인 2009-09-15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보고 더 운전면허 따야겠단 생각을 했더랬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5 22:04   좋아요 0 | URL
아 이유님도 면허가 없으세요? 오호!
왠지 가깝게 느껴지네요 ㅎㅎㅎ

fiore 2009-09-1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강희가 그렇게 동안인가요..

저 면허없어요 ㅎㅎ(자랑이다 --;)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8:11   좋아요 0 | URL
33에 그 얼굴이 말이됩니까..
고등학교 교복도 넘 잘 어울려서 성질나던데요 ㅎㅎㅎ

오 알라딘엔 정말 면허 없는 분들이 많은듯!!

꿈꾸는섬 2009-09-16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고 싶어요.^^ 최강희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6 08:01   좋아요 0 | URL
그죠 최강희 참 매력적인 얼굴과 케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얼마전 오마이뉴스에 어느분이 올린 글처럼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 배운데 좀 아쉬운듯 해요. 배종옥 같은 연기도 가능할 듯 하던데요.
 

이를 뺐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삶에 대해 넓고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제부로 나는 치통이라는 삶의 고통을 전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의 얼굴에서 표정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새로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큰 고통을 생살을 찢는듯하다 뿐만 아니라 생니를 뽑는듯하다로 변주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책보다는 경험이다. 

 머리도 너무 아프고 해서 후애님이 미리주신 크리스마스 선물인 대단한 책을 빼들었다. 겨울에 읽으려고 했는데 맨날 가벼운 읽을거리부터 빼먹어서 치통과 함께 읽을 수 있는 녀석은 이것 밖에 없더라. 

 술술 넘어간다. 나열식 교과서의 문제, 세금 가지고 만든 단체로 돈놀이 하려는 우체국 민영화 등 이런저런 사안들에 대해 '자본주의 세계의 획일화 능력은 공산주의 세계의 세뇌능력을 월등히 능가한다' 든가 '악은 건실함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이다' 같은 통찰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자본주의 세계의 획일화는 각 사회가 가진 문제들 마져 획일화시키나 보다.  

다만 이책에서 다뤄지고 있는 책중 나의 관심을 크게 끈 알렉산드리 헤이젠의 작품이나 언어와 사람의 관계를 다뤘다는 다나카 가츠히코의 작품은 번역된 것이 없어 접할 수 없어 아쉽다.  

한달에 한번 평일에 쉬는 날인데 이 화창한 날씨에 치통으로 누워만 있어서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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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9-1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통을 이해하는 삶은 모르고 지나가셔도 좋은 삶이라 단언할수 있어요.. ㅠ.ㅠ
치통의 세계는 너무 슬포요.. ㅠ.ㅠ

한달에 한 번 쉬는 평일인데 집에만 계시만 아깝잖아요. 뭐 하고 놀지? +_+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0:33   좋아요 0 | URL
그게 치통때문에 ㅠ.ㅠ
네.. 제가 그동안 고통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아~~

날카롭게 머리를 찌르는 고통과 그 뒤에 따라오는 둔중한 고통의 이중주라니~
무스탕님은 아셨군요..
무스탕님과 저는 이제 치통을 이해하는 사이예요 ㅎㅎㅎ

후애(厚愛) 2009-09-1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3년전에 이를 네 개나 뺐어요
네 개를 뺀 곳에서 이가 하나 나는 바람에 다시 뺐다는거에요ㅠ.ㅠ
어찌나 아프던지요.
저도 치통 이해합니다.^^

<대단한 책>을 읽기 시작하셨군요.
화창한 날씨에 치통을 견디면서 책을 읽으시는 휘모리님이 대단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1:21   좋아요 0 | URL
으흐흐 책읽기 전에 세시간은 잤어요 ㅎ

놀랍군요.. 다시 나기도 하다니!!!
다시 난다면.. 왠만하면 뽑지 않고 버틸랍니다 ㅠ.ㅠ

2009-09-15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5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9-1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책을 시작하다니...대단한 걸(?) 이네요...ㅎㅎ
치통은 사랑니 하나 뽑은 내가 건드릴 주제는 아닌 것 같고..흠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3:24   좋아요 0 | URL
히 좀 두껍긴 하지만 다른 것들이랑 천천히 같이 읽죠 뭐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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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의 작가 김연수는 중년이란 한번 본 길을 되돌아가는 것만 남은 시점이라 말한다.  

우리는 이 아프고 공허하고, 믿었던 것들이 종국엔 내 등을 치거나 무너지기 마련이며, 내 옆에 가장 사랑한다고 믿어지는 가족들에 대해서도 일평생 진정 한조각을 이해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지는......... 이 삶을 왜 살아가야 하는가. 

글의 뒤에 실린 신형철의 해설에도 나와있듯이 김연수는 그 답을 지나치게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않는다. 삶이란 끝없는 상실과 소통불능 상태에 빠져있는 것이지만, 또 나는 내나름으로 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허우적되는 것, 그래볼만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9편의 단편이 고르게 좋았다. 누군가에게 김연수를 소개할 때면 늘 말하게 되는 발전하고 공부하는 작가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의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고민들이 이 단편집에서 더 간결하게 변주되어 진다. (그의 팬들은 이책이 그래서 더욱 반가울 것이다.) 나의 삶이 시대에 의해 부정되는 순간(전작 밤은 노래한다)을 보여주는 '내겐 휴가가 필요해'와 고통과 상실, 그를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대성당을 패러디한 '모두에게 복된 하루'와 '달로 간 코미디언'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그는 너와 나는 서로 다른 이방어를 쓰는 타인이며, 눈 먼 맹인이지만 때로 한순간 일지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외로움, 고통, 상실. '나의 외로움'을 통해 나는 너의 그것을 희미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이다.  

다시 읽고 싶고, 누군가에게 한구절 읽어주고 싶은 책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의 이번 단편집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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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15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기신 글 보니 너무 멀리 가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여지들이 많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후^^

하늘이 이제 가을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있는 요즘, 건강하시길 ㅋ

무해한모리군 2009-09-15 09:12   좋아요 0 | URL
모처럼 읽은 국내작가 작품이라 더 좋았습니다.

circle96님 이번주도 건강하세요.

fiore 2009-09-1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겠는데 .. 다시 도전을 ^^;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0:19   좋아요 0 | URL
글이란 취향이 있는지라.
같은 작가의 글도 좋았다 싫었다 하잖아요.

무스탕 2009-09-1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은 김연수가 만만한(?) 작가가 될듯 싶지는 않아요.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생각이나 취향이 바뀔수도 있으니 늘 수용가능성은 두고 있을거에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0:35   좋아요 0 | URL
좋았지만 읽는 내내 우울과의 대전쟁을 치뤄냈습니다 ㅎㅎ
전 왜 읽는 책에 따라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

머큐리 2009-09-15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책이면 보기가 참 거시기한데...

무해한모리군 2009-09-15 13:25   좋아요 0 | URL
또래 남자작가의 글이니 더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