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해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을 두드려 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571쪽>

소세키는 어찌나 꼼꼼하고 섬세하게 글을 썼는지 다 읽고나니 좀 지친다. 

이리 예민하니 위계양으로 죽을 수 밖에.. 

그나저나 나도 요즘 위가 좋지 않아 걱정인데,  

이런 인간을 좋아하기 때문인가?  

사실 오늘 나의 갑에게 접대 일정이 잡혀있었다. 

노골적으로 전화를 해 요구를 하니 안할 수 없다. 

다행히도 상대방의 일정으로 접대는 미뤄지고, 

무슨 연유에서인지 자신의 주소를 알려주더라. 

내가 내 앞자리 남자 대리 보다 좀 더 신임을 얻을 수 있던 것은 

남자보다 더 남자처럼 굴었기 때문이라는 걸 잘안다. 

술도 씩씩하게 먹고, 구십도로 인사해 가면서  

그래, 저분도 저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 했는데, 

대장 노릇 하게 해주자며 입맛에 맞는 소리해가며 살아간다.  

아, 그래도 삼켜지지 않는 것은 이런 접대자리다. 

씩씩하게 나가서 카드 쭉 그어주고 재미나게 놀라고 말하며 나오지만 속에 것을 다 게워내고야 만다. 

싫다 정말... 

정말 일을 잘하는 것은 일이 없게 하는 것이 란다. 

이러면 일이 없어지니까.. 

직장인 나와 인간 나는 언제나 이모냥으로 충돌중이다.

삼킬 수 없는 것들  

나희덕

내 친구 미선이는 언어치료사다
얼마 전 그녀가 틈틈이 번역한 책을 보내왔다
[삼킴 장애의 평가와 치료] 

희덕아. 삼켜야만 하는 것, 삼켜지지
않는 것, 삼킨 후에도 울컥
올라오는 것...... 여러가지지만
그래도 삼킬 수 있음에 늘 감사하자. 미선. 

입 속에서 뒤척이다가 
간신히 삼켜져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것, 
기회만 있으면 울컥 밀고 올라와
고통스러운 기억의 짐승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삼킬 수 없는 말, 삼킬 수 없는 밥, 삼킬 수 없는 침,
삼킬 수 없는 물, 삼킬 수 없는 가시, 삼킬 수 없는 사랑,
삼킬 수 없는 분노, 삼킬 수 없는 어떤 슬픔,
이런 것들로 흥건한 입 속을
아무에게도 열어 보일 수 없게 된 우리는
삼킴 장애의 종류가 조금 다를 뿐이다 

미선아. 삼킬 수 없는 것들은
삼킬 수 없을 만한 것들이니 삼키지 말자.
그래도 토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음에 감사하자. 희덕. 

 <야생사과, 78~79쪽>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날리 2009-09-2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소를 알려 주는건 때가 때인 때문이지요.

그리고 밤에만 인터넷 할 수 있는 사람은 사람도 아닌가요?
사진은 왜 지운거야요?
복구안하면 인종차별주의자로 생각할거야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3 22:33   좋아요 0 | URL
레이_시즌3님 회사에 사진이 있어서 방법이 없어요~
다음엔 꼭 밤에 올리도록 약속약속하겠습니다 ㅎ

그러겠지요.. 꼴 안보고 차라리 그게 속도 편합니다 --;;

Forgettable. 2009-09-2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왜일까, 했는데 레이님이 세상을 좀 더 아시는군요 역시-

소세키 글은.. 너무 좋아요. ㅠㅠ 근데 왜 위궤양으로 죽었는지 매우 잘 알것같아요. 아, 읽고싶다. 전 이거말고 문예어쩌고(?)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갖고있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3 22:35   좋아요 0 | URL
뽀님 글쵸..
소세키의 사건일지인가 하는 추리소설을 읽기위해 다시 한번 읽어주었습니다.
근데 왜 읽은 소설인데, 전혀 처음 읽는 것 같을까요?
이게 다 술때문일까요?

비로그인 2009-09-2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윗분이 사회생활에 밝으시군요.

저는 소문난 몸매까지 공개하는 사진이라도 그새 혹 새로 안올리셨나 확인차 한번 들렸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3 22:36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전혀 몸매 소문나지 않았습니다.
애인님께서는 자기 엄마 배랑 내 배랑 똑같다고 놀리기까지 했습니다 --;;

마노아 2009-09-2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이님 댓글 보고 알아차렸다능...ㅜ.ㅜ
그나저나 휘모리님 사진은 제 메일 계정에 있어효~ 오늘 직장 컴에서 제 컴으로 옮기느라 메일로 전소했어요. 울 언니가 그 사진 출력해서 미용실을 갔어야지! 하며 타박 놓았어요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9-24 08:0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예뻐요 예뻐~
머리 올백으로 묶고 다니시는 것보다는 익숙해지시면 훨씬 자연스러워보이실 거예요. 가볍고 말리기 쉽고 좋아요 좋아 ^^

머큐리 2009-09-2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대하면서 먹는 술까지 맛있다면...그건 그냥 알콜중독이에요..ㅎㅎ
나도 사진 저장 못햇는데...ㅠㅠ
못 본 사람들을 위해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ㅋㅋ
(천원이 아까워서가 절대 아님!!!)

무해한모리군 2009-09-24 08:06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은 만나서 직접 찍으세요 ㅎㅎㅎ

2009-09-23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9-09-2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니는 좀 어떠세요???? 그나저나 만나지도 못하는데 사진이라도 보여주세요~.ㅎ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4 08:07   좋아요 0 | URL
네 검진 한번만 더오면 된다고 해요 ^^
사랑니 뽑고 술먹었다 크게 고생하네요..
앞으로는 이러지 말아야겠다 결심해보지만 세개 다뽑아서 앞으로는 뽑을 일이 없다는~~~

무스탕 2009-09-2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적이군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대놓고 주소를 알려주다니...
그렇게 알콜 좋아하면 쐬주나 짝으로 안겨드리세요;;;

사랑니도 네갠데 세개 뽑았다고 다 뽑았다고 생각하시믄 으짤까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24 10:52   좋아요 0 | URL
하나는 아직 날 조짐이 없는 걸로 봐서 안나지 않을까요? ^^;;

맘 같아서는 그러고 싶으나 그 사람이 갑인 관계로 뭔가 적당한 걸 선임이 보내주겠죠 --;;

비로그인 2009-09-2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소세키

부를 때마다 발음이 좀 맘에 안들긴 하지만, 그의 글들은 뭔가 자꾸 생각하게 하는 장점이 있어 보입니다. 비록 [풀베게] 밖에는 읽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글들을 보면 힘을 빼면서 적절한 시선으로 전달해주는 모습이 좋더라구요. 이 점은 도스토예프스키와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4 10:58   좋아요 0 | URL
글쵸 이름이 좀 ^^;;
언제나 쓸 때 틀릴까봐 조심조심..
무기력한 지식인이지만 펜으로 찌르는 것쯤은 할 수 있다고 마지막 자존심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 같아요..
글쎄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속 인물들이 훨씬 더 구질구질하죠~ ㅎ
아마 소세키는 먹고살만했고 도스토예프스키는 빚에 쪼들리며 살아서 그런가봐요.

치니 2009-09-24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세키는, 늘, '그후'를 추천하고 다녀요. 혹시 안 읽어보셨으면 읽어보시길.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개인적으로 참 여러번 낄낄 대면서 읽었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4 10:58   좋아요 0 | URL
불법 출판물로 읽어보았고, 저역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그 작품 역시 읽고나면 하도 치밀하게 묘사를 해놔서 지치지요 ^^;;

카스피 2009-09-2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세키가 위궤양으로 죽었던가요.처음 알았읍니다.
작가가 위궤양을 알아선지 고양이가 살고 있는 집 주인(아마 교사인걸로 기억나는군요)이 항상 위장병으로 고생했죠.그래서 다양한 치료방법을 썼는데 그중 제일 기억나는것은 무즙으로 항상 다이아스타제가 포함되어 있어서 좋다고 한말이 기억나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4 16:49   좋아요 0 | URL
그 케릭터의 자기자신을 많이 녹여낸듯해요. 전 정말 소세키가 그런 사람이었을거 같아요 ^^ 엉뚱하고, 세상물정 어두운데 책은 드립다 파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합본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상수 옮김, 배미정 그림 / 신세계북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570여쪽에 걸쳐 세상을, 교양을, 인간을 무엇보다 스스로를 꼼꼼하게도 조롱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 될까?

사진 쓱 없앴습니다 ^^;; 

보실 분 다보신듯 합니다만 ㅎㅎㅎ 

================================ 

마노아님 컷트는 하셨는지요? 

저도 주말에 겨울맞이 커트를 단행했습니다. 

겨울이면 긴머리는 머리 말리기 어렵고, 두꺼운 외투에 처치곤란이라는  

실용적 이유로 짧은 머리를 감행하는데요~ 

자.. 전에 제 긴머리는 보셨지요? 

지금은 이리 되었습니다...  

빗질도 필요없고 아주 좋습니다. 

아침시간 20분 단축 ㅎㅎㅎ

아 화장도 안한 얼굴을 올리는 이 대범함 ㅎㅎㅎ 

마노아님이 보시면 이 포스팅은 스삭스삭~ 

참, 오이지군은 여성스럽고 샤방샤방한 x자형 스타일을 좋아라 하는데
나는 직사각형에 까망이랑 하양이만 좋아라하는지라 불평인 와중에 
머리까지 쓱싹 ㅎㅎㅎ
오이지, 내 여름에는 한번 생각해볼게.. 배가 나와서 x자는 안된단 말이야 --;;


댓글(6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turnleft 2009-09-23 12:21   좋아요 0 | URL
제 통장으로 천원만 입금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릴께요.. ㅋㅋ

다락방 2009-09-23 13:47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한발 늦으셨어요. TurnLeft님 계좌로 천원 입금하세요. TurnLeft님, 저도 입금할게요. 제게도 좀..ㅎㅎ

하늘바람 2009-09-2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못봤어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9-23 13:06   좋아요 0 | URL
아하하 다음에 재미있는 사진으로 다시 한번 돌아오겠습니다~ ^^*

비로그인 2009-09-2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방송은 케이블에서 하나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3 18:0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다음에 뭔가 설정샷으로 한번 올리겠습니다..
다음을 기약해주세요 ㅋㄷㅋㄷ

보석 2009-09-2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너무 늦었다아~~~~ 하지만 난 실물로 보면 되니까...-ㅂ-; 머리카락 자르셨군요. 저도 지금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미용실 가기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내버려뒀더니 어느새 허리 중간까지 오는 길이..감을 때마다 귀찮아요-잘라야지 잘라야지 벼르고 있는데 게을러서 못 자르고 있다는..ㅎㅎ 조만간 어깨길이 정도로 자를 거예요.
근데 내 기억에 휘모리님은 얼굴도 예뻤지만 몸매도 좋았음. 제가 유심히 봤던 거 몰랐죠?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3 18:01   좋아요 0 | URL
네 커트머리가 되었어요.
몸매는 음주인 답게 복부비만형이라 잘 가리고 다닌답니다 으하하
곧 만나서 함께 즐거이 책을 읽어요 우리.

무스탕 2009-09-2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일 제가 안나타나거든 궁금해 하다 자폭한줄 아세요 ㅠ.ㅠ
저 살리시는 길은 사진 한 번 더 올리시는거에요 ㅠ.ㅠ
하필 일 나가서 컴터 못보는 시간에 올리셨담..
궁금해궁금해궁금해궁금해궁금해궁금해궁금해해해해해핵핵핵...핵..핵..

(제 가을맞이 숏컷 계획은 누군가의 한마디로 완전공중분해 됐어요.. 냅두래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3 18:03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무스탕님께서 다시한번 숏컷 계획을 세우시면 고려해보겠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머리 손질을 잘 못하다보니 차라리 자른게 낫다는 평가가..
(머리 자르기 전 삼일간 머리 말리는게 귀찮아서 안감기도 했어요 --;;)

카스피 2009-09-2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발 늦었네요.휘모리님 사진 보요 주세용 ㅜ.ㅜ

무해한모리군 2009-09-23 21:49   좋아요 0 | URL
아하하 제 글을 늘 보시는 카스피님께서 어쩐 일로 늦으셨네요.
이미 내려 다시 올리기도 민망하니 다음 기회를 기약합시다.

Forgettable. 2009-09-23 22:26   좋아요 0 | URL
아, 덤덤하신 카스피님의 이렇게 귀여운 댓글에도 안넘어가시다니!
휘모리님 매정하십니다.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3 22:30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의 댓글은 참으로 저의 마음을 흔드나,
(저위의 무서운 무스탕님의 댓글을 보십시요~)
사진이 회사에 있어 오늘 안에는 방법이 없기때문이지요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날아라 펭귄 - Fly, Pengu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유머 만큼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기법은 없다. 
모처럼 박장대소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웃기려고 하고 있지 않다. 
그저 '어 우리 회사 박과장님이랑 똑같다'  
'어 저거 우리 언니랑 똑같군' 
나는 저 케릭터 하나하나에 내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붙여줄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왜 웃기는가?
이 세상의 일상만큼 황당한 사태가 어디 있는가?
한국말도 못하는 애를 영어시키겠다고 혀수술까지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처자식 유학보낸 홀아비가 여기저기 

초등학교 일학년 아들은 학원이 다섯개,
술마시고 들어오는 아버지보다도 늦게까지 숙제를 해야한다. 
엄마는 으리짜한 생일 파티를 열어주지만 학원가느라 친구생일 파티에 다닐 여유 따위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없다.   

스물아홉 직장 초년병들, 베지테리언에 술못먹는 남자의 직장생활은 왕따에 고달프고,
흡연녀는 뒷담화에 고달프다.

아비는 돈벌어 오느라 뜨믄뜨믄 자식 얼굴이나 보고,
맞벌이 어미는 아무리 발버둥처도 남들만큼 충분히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이게 싫으면 '인간답게 살라고' '영어라도 배워오라고' 자식을 외국으로 보내는 법인데,
일년에 한두번이나 보는 자식들은 남이나 진배없고,
자식 따라간 마누라는 품에 안기도 어색해진지 오래다.
그러니 청소기와 티비를 벗삼아 늙어가는 수 밖에 없다. 

여기 또 다른 한 남자, 
일흔줄에 들어서 늙은 여편네에게 음식타박하며 집에 콕 쳐박혀 지낸다.
여편네는 여기저기 어디 다닐 곳이 많은지..
큰소리 땅땅 쳐봐도, 마누라 없이는 입에 밥퍼넣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 엉뚱한 한둘쯤은 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대부분은.. 가족이며 직장이며 습관이며 온갖것들이 몸통에 마구 붙어서
안그래도 쪼그마한 날개를 더 무겁게 한다..

결국 해피앤딩이었던 것은 변화된 사회에 순응하여 '내 마음 하나'만 바꾸면 되는 늙은 부부 뿐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 영화속 노인 부부는 사회적 문제인 빈곤노인층이 아니었기에 그남아 가능한 일이다 --;;)
목숨을 걸고 술을 마시면 타고난 술 못먹는 체질인 것은 인정 받을 수 있으나, 담배피는 여자라 차별 받는 것은 죽도록 담배를 펴도 인정받을 길이 없다. 하루 18시간 공부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는 자살하거나 아프지 않는 이상 탈출 방법이 없고, 강남 아줌마라 욕하지만 번듯한 대학나와 1%안에 못들면 어찌 살아야 하는지 매일 목도하는데 내 새끼를 구할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   

개인의 선택과 책임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을 하게 한 사회와 국가의 책임이 더 크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약자를 끊임 없이 만들어내고 그들을 밟고 나가야만 하는 이 구조를 바뀌지 않고서는 모두가 고르게 불행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고로 누가 나좀 터트려주라 아무리 기다려봐야 누가 대신 그래주지 않는다!!)

내가 주절주절 무겁게 리뷰를 썼지만, 영화는 흥겹고, 시사회장 여기저기 박수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영화는 끝나는 그 순간까지 흥겹다. 그 점이 단 하나의 아쉬움이었다. (꽤나 큰 단점이다. 110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생각해보라 --;;)

덧글 1 : 이영화를 보고나면 남자들은 밥하는 거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듯 하다.
나는? 이해찬씨가 말했다. 힘들면 쉬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꾸물꾸물 나아가라고.  
주류에 못비집고 들어간 내 삶이 조금은 위안이 되더라.. 응?! 

덧글 2 : 이 작품은 '워낭소리', '우리학교'를 배급한 스튜디오 느림보에서 맡고 있다. 앞서 말한 두작품처럼 일반 극장 상영과 이 영화가 걸리기 어려운 지역을 찾아가 상영하는 공동체 상영을 같이 한다고 한다. 독립영화 다운 내용과 배급방식까지 참 신선하지만, 인권위가 지원을 했다고 알고있는데, 최근에 인권위 흘러가는 동향을 보면 당분간은 이런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큐리 2009-09-2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글을 읽고나니 꼭 봐야겠다는 다짐을...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2 09:48   좋아요 0 | URL
사실은요.. 오이지군과 보면서 머큐리님 얘기를 했어요 ㅎㅎㅎ
사모님하고 꼭 보세요~

본문에는 짧게 언급했지만 전 직장생활 묘사가 제 직장과 너무 똑같아서 엄청 웃었습니다~ 여성직장인들 공감백배할듯 ㅋㄷ

머큐리 2009-09-22 10:51   좋아요 0 | URL
아~ 오이지군에게 제 설명을 잘해주셔야 해요
나쁜 사람인 줄 알면 안되잖아요...ㅎㅎ

2009-09-22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2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2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2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2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9-2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싶어요, 저도!! 음..

전 어제 S러버 봤어요. 애쉬톤 커쳐 엉덩이만 실컷...쿨럭.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0:46   좋아요 0 | URL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엉덩이가 실컷 나온단 말입니까!!
꼭 봐야겠네요 ㅎㅎㅎ

치니 2009-09-2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이랑 같이 보기 좋은 영화일 거 같아서 찜 해두었는데, 리뷰를 보니 저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3:30   좋아요 0 | URL
전 그냥 내아이는 농부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2009-09-22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9-22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밥 잘해요. 전기밥솥으로 안하고 가스불로 해요. 누룽지 나오는 건 물론이고요. 다만 반찬 만들기는 아직 취약하네요.

여자가 담배 피우는 모습은 멋있죠.

무해한모리군 2009-09-23 08:01   좋아요 0 | URL
이야 멋진걸요~ 저는 누룽지 나오게는 못하는데~

저희 회사에서도 흡연실에는 남자들만 있어요..
전 담배를 안펴서 불편하지 않지만 담배를 폈다면 꽤나 괴로웠을듯 --;;

꿈꾸는섬 2009-09-2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 싶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3 08:01   좋아요 0 | URL
응 재미있어요 ^^

2009-09-23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3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3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올해를 보낼 수는 없어!!  

춤을 배울테닷!! 

낯선 아저씨들은 쑥 빼고 언니들과 함께 스윙스윙~ 

리더를 배워서 앤 가르쳐줄까? 

둘이 같이 침뜸을 배워보기로 했는데 그것도 조사한번 해봐야지.. 

이제 추워질텐데 자전거 타기는 언제 배우지 --;; 

아 한해는 쬐끔 남았고, 올해 목표는 하나도 이루지 못한채 그대로 있다 ㅠ.ㅠ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9-09-21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9-09-2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근데 언니들하고만 하는거에요? 에이...

무해한모리군 2009-09-21 16:01   좋아요 0 | URL
응 여자도 리더가 될 수 있는거 좋잖아요. 모르는 남자사람의 숨결은 별로기도 하고 ㅎㅎ
제가 리더 열심히 배워서 아프님도 갈켜줄까요?

머큐리 2009-09-2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지나 사람만들어야죠...ㅎㅎ
스윙을 하면 오이지가 사람으로 변신..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1 18:45   좋아요 0 | URL
글쎄 춤추는 오이지군은 상상이 안되요 ^^;;
그리고...
요즘 말만하면 저를 술끊게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요..
이런거 하자고 하면 술끊으면 하자 막 이런 식으로 괴롭힐거예요 --;;

머큐리 2009-09-21 19:00   좋아요 0 | URL
황선배는 잘 있냐...요즘 그 아저씨 책 읽는 중인데...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2 00:28   좋아요 0 | URL
네 일도 농사도 글도 열심히 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9-22 08:05   좋아요 0 | URL
참 황선배님 책이 2천부를 돌파 2쇄를 찍는데 머큐리님이 결정적 역활을 하셨군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9-2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제목에서 "우"자를 빼니까...휘모리님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제목으로 탈바꿈..=3=3=3

무해한모리군 2009-09-22 00:28   좋아요 0 | URL
매피님 실은 그 제목으로는 저번에 썼어요 벌써 --;;

후애(厚愛) 2009-09-22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윙스윙~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ㅎㅎ
배워 보세요!^^
나중에 저한테도 좀 가르쳐 주시고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0:03   좋아요 0 | URL
그게 후애님 오실때까지 가르칠 수 있을만큼 배울수 있을런지가 ^^;;

일단 신청은 했습니다. 스윙소녀 휘~로 불러주세요 ㅋㄷ

라주미힌 2009-09-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바람 나겄소..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9-22 16:00   좋아요 0 | URL
졸업공연할 때 불러드릴게요~ ^^*
(예쁜 여자가 엄청 많아요 ㅋㄷㅋㄷ)

아~ 나를 조르바라 부르셨던가요 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