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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내가 먹어온게...........
거의 대부분 흰다리 새우였단 말인가 ㅠ.ㅠ

paviana 2009-10-1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저도 대략 흰다리 새우인듯 -_-;;

fiore 2009-10-16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다리새우는 눈이 툭'튀어나와서 징그러워요

하긴 말해주니 알지요 --;

비로그인 2009-10-1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기억해둬야겠네요.

꿈꾸는섬 2009-10-18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저도 몇번은 속았었나봐요. 역시 대하가 맛나요.^^

무해한모리군 2009-10-18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위안이 되요. 여러분들이 속아오셨군요 ㅋㄷㅋㄷ

머큐리 2009-10-1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냥 새우라고 먹었는데...ㅎㅎ
암튼 건강하신 휘모리님...귀엽(?)운 휘모리님...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0-18 23:21   좋아요 0 | URL
안..........귀여워요 ㅠ.ㅠ

대하라고 비싸게만 안받으면 괜찮은듯 ㅎ
요즘 대세는 몇 종류 새우를 섞어서 파는듯해요 ㅎㅎ
 

이 공연은 라디오헤드의 곡에 맞춘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한 현대무용이었다. 
예상한대로 만석이었는데, 라디오헤드팬, 무용팬, 연극팬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일단 이 공연은 난해하다는 현대무용의 단점을 누구나 아는 고전 레퍼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지고 오면서 단숨에 극복하고, 영상과 대중음악의 적절한 사용으로 발레나 무용의 전통적인 신체 언어 조차 전혀 알 필요가 없었다.

라디오헤드의 최근 곡들, 전자 음향에 절묘하게 맞춘 무용수들의 춤은 전통적인 발레동작에 기반을 두면서도 모든 관절들이 전방위로 움직이는 듯 하다. 특히 앙상블과 독무는 한호흡까지 음을 따라 물흐르듯 움직인다. 간결하고 세련된 움직임이다.

우선 두가지 점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무대의 분할 

아무 장식도 없는 무대를 다섯명의 검은 슈트 차림의 남자들이 나눈다.
간결한 동선, 군더더기 없는 동작들
마치 일획으로 그려진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조명 

이 극에서 가장 영민한 건 조명의 사용이 아닌가 싶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면. 
세번의 암전후 불이 밝아지면 조금씩 조금씩 로미오와 줄리엣의 간격은 줄어든다. 
마지막 암전후 둘은 마주보고 조명은 둘만을 비춘다.
그림자 극의 인형처럼 둘은 미세하게 움직이다 서로를 어루만진다.  

임펙트가 강한 장면과 서정적인 장면에서의 조명의 사용범위와 농담의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요즘 어떤 장르에서도 즐겨 사용되는 영상. 오프닝과 임펙트가 강한 결투 장면 등에 영상을 사용한 점이 참 영리해 보였다. 여섯명의 무용수로 어떤 장식이 없는 단촐한 무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가독성을 높이고 속도감과 강렬한 임펙트를 동시에 주었다.  

결론은 다시 한번 에드워드 클루그가 그린 아름다운 인간의 몸의 흐름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슬로베니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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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2009-10-1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디오헤드 creep 좋아하는데.. 아주 새로우면서도 깔끔하고 고급스런 공연이었을듯 싶네요. 보고싶네요 ㅎ

무해한모리군 2009-10-16 10:58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들어본 곡들이었습니다. 아주 간결하고 세련된 공연이었어요. 아쉽게도 한국 1회 공연 매진 --;;

카스피 2009-10-1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로베니아는 구 유고연방의 하나였지요.지도를 보니 티토가 죽은후 여러 나라로 독립했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10-16 13:27   좋아요 0 | URL
네.
참, 어제 공연장에 눈에 번쩍 뜨이는 꽃미녀들이 어찌나 많이 보았던지. 무용하는 분들은 참 곱구나 새삼 느꼈답니다.

머큐리 2009-10-16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을 넘 알차게 보내시는 휘모리님...ㅎㅎ
오이지군도 덕분에 호강하고 있겟군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0-16 16:42   좋아요 0 | URL
아하하 오이지군은 저렇게 버젓이 '발레단'이라고 적혀 있는데 다 보고 나오더니 '발레같다~'라고 하더군요.. 저 때문에 고행중인지도 모릅니다.

11월엔 판소리극 하나, 인형극 하나, 연극 하나를 보게 될 듯 해요.
아 바빠라.
 

아카시를 낳고서, 아이의 갑작스럽고도 완벽한 존재를 보면서 루마는 생전처음 경외감을 느꼈다. 아카시를 보면 아직도 놀랄 때가 있다. 그저 아이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몸의 모든 장기가 제자리에 들어 잇다는 사실이, 저 작고 단단한 몸속으로 피가 조용하면서도 제대로 돌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카시가 태어나던 날 어머니는 아이가 루마의 피와 살이라는 말을 했다. 다만 어머니는 "아이는 너의 고기와 뼈로 만들어진 거야."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그 말의 의미가 더 새롭게 들렸다. 이로 인해 루마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기적을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죽음 또한 경외감을 일으키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알고 있었다. 사람이 몇 년이고 살다가, 생각하고 숨 쉬고 먹으며, 수백 가지 걱정과 감정과 생각을 지니고, 이 세상에서 조그만 공간을 차지하고 살다가 한순간 존재를 그치고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p60) 

자고 있는 손자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긴 속눈썹과 둥근 뺨이 아이들 어릴 때 모습을 닮았다. 문득 아카시가 어른이 되는 건 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카시가 중년이 되는 걸 볼 수 없다는 사실, 자신이 늙었다는 단순한 사실에 서글퍼졌다. 몇 년이 지나면 아카시가 바로 이 방을 차지하고, 루마와 로미가 했던 식으로 문을 닫아놓을 것이다. 그건 피할 수 없을 일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자신도 부모에게 등을 돌려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은 더 이상 개의치 않게 된, 야망과 성취라는 것 때문에 그들을 저버렸었다. 아카시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곱슬곱슬한 금발머리를 손으로 쓰다듬고 전등의 불을 끄니, 어둠이 금세 방을 채웠다. 

(p65)


 한참을 던져두었던 소설을 오늘 왜 읽을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후회가 된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 예민한 감성에 내 마음이 베일 듯 하다. 

사랑스런 아이지만 아이와 둘이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도시에 떨어진 그녀의 힘겨움도, 홀로 남겨진 나와는 너무 다른 부모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도 글이 그대로 마음에 와 박힌다. 

도대체가 한문장 한문장이 이러면 어떻게 책을 끝까지 읽으란 말인가. 

지금은 더구나 가을인데,  

자취방에 홀로 누운 날더러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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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1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우울한 당신은 이 책을 살폿이 피해줌이 마땅하지만, 또 기다리기엔 너무 좋은 책이기도 하다.

라로 2009-10-15 00:13   좋아요 0 | URL
어쩌라고요????이 책을 선물로 받아서 읽어 보려고 했는데 마음이 베일까봐 두려워요~.

머큐리 2009-10-15 00:21   좋아요 0 | URL
또..또..이런식으로 장바구니 피곤하게 만들어 주시는 휘모리님

무해한모리군 2009-10-15 09:22   좋아요 0 | URL
올해는 좋은 책을 많이 만나는 듯 해 기분이 좋습니다.
또 좋은 책을 더 좋은 말로 많은 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웽스북스 2009-10-15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저도 사놓고 기대하고있어요. 흐흐.

무해한모리군 2009-10-15 09:0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리뷰도 기다려 볼게요 ㅎ
 
하반기 이렇게 놀테닷!

10월까지 문화생활 계획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11월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함께 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실험성을 추구하는 작품들도, 대중의 기호에 잘 맞는 작품들도 두루 보여줍니다. 

올해 참여작 중에 보고 싶었던 것은 세 작품이었는데,  한 작품은 매진되는 통에 두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일반인인 제가 실험극을 얼마나 이해하겠나 싶어서, 대중성을 갖춘 작품들로 골라보았습니다. 

하나는 인형음악극이라는 '시간극장'입니다. 

어렸을 때를 제외하곤 인형극을 본 적이 없어서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무대공간이 어찌 구성될지, 어떤 인형들이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두번째 작품은 '너무 놀라지마라'입니다.  

박근형표 블랙코미디라니 일단 믿음이 갑니다. 
가족 해체와 한국사회에 대한 풍자를 얼마나 설득력있게 해낼지 기다려집니다. 

홈페이지 : http://www.spaf.or.kr/2009/  

==================== 

<작품소개> 

1. 너무 놀라지마라!  

출연/스탭: 아내–장영남, 시동생-김주완, 남편-김영필, 시아버지-이규회, 남자-김동현 /
원작, 연출-박근형, 조연출-이은준, 무대감독-김도균, 무대디자인-김해용
조명디자인-윤종구, 음악-박민수, 소품-김동희, 의상-최은선, 분장-박미녀나,
조명오퍼-박재철, 음향오퍼-권나영, 진행-권영선

2009. 1. 7 ~ 2. 1 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초연된 본 작품은 '한국 신연극 100주년 - 소극장 산울림이 펼치는 연극연출가 대행진 4 박근형편'으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배우들의 열연과 탁월한 연출력, 극적 구성에 있어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본 작품을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선보이려한다.

- 시놉시스

영화감독을 꿈꾸는 남편은 불황기에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하려고 고군분투하지만 환경은 나아지는 게 없다. 아내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노래방 도우미로 나선다. 어느 날, 아버지가 앙숙인 친구의 장례식에서 가출한 자신의 아내가 소복을 입고 우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자살한다. 아버지가 죽었지만 가족들은 장례를 치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남편은 아버지의 시신 옆에서 변함없이 시나리오 수정작업을 하고 그의 아내는 밤이 되면 손님이 기다리는 노래방으로 나간다. 변비에 시달리는 시동생은 화장실 환풍기가 고장 났다고 투덜대며 시신 옆에서 태연하게 지낸다.

아버지가 없는 그들의 삶은 별반 다를 것이 없는데...

2. 시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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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10-14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놀라지 마라, 정!말! 재밌습니다. 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0-14 19:34   좋아요 0 | URL
응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
공연을 많이 보지 않았던 사람의 마음도 훔칠 수 있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밥이 하기가 싫다. 

밥이 하기가 싫다는 건,  
먹거리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는 뜻이고,
이건 삶에 대해 의욕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큰 일이다.

오늘 아침엔 편의점 삼각김밥, 아메리카노, 어제 먹다 남은 치즈케이크 한조각, 직장동료가 준 삶은 고구마 이리 먹었다. 요즘 몸 속으로 대량의 쓰레기들을 섭취하는 느낌이다. 내 손으로 하지 않으면 이런 음식을 피할 길이 없다. 쩝. 

쓰레기들을 섭취하며 난세에 답하다라는 김영수 작가의 글을 읽고 있다. 내 보기엔 충분히 어지러운 세상인데 영웅은 나타나지 않고, 사람들은 또 잘 참고 살아가는 걸 보면 아직 때가 아닌건가? 여기저기 선거 이야기인데, 아무리 깽판을 쳐도 '정권심판' 말고는 할 줄 아는 말이 없는 앵무새들을 보자니, 마음이 답답하다. 교육이 문제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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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10-1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야식의 습격을 받으라고 나랑 다락님이랑 그렇게 애원했건만!

무해한모리군 2009-10-14 13:03   좋아요 0 | URL
으흐흐 밤에 하루 섭취 열량의 대부분을 섭취하고 있다는 ㅎㅎ

머큐리 2009-10-1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 것으로 삶의 의욕을 측정한다면...저는 무저갱입니다...ㅎㅎ

세상은 혼란하되 영웅은 보이지 않으니...민초들의 반란을 기대해봐야죠...

무해한모리군 2009-10-14 13:02   좋아요 0 | URL
제가 먹는 게 싫다는 건 굉장히 우울하다는 거예요 --;;
전 배고플땐 악마같고 배부르면 천사같은 녀석이예요 ㅎㅎ

머큐리 2009-10-14 13:51   좋아요 0 | URL
하기야 배가 든든하면 세상이 조금은 희망적으로 변하지요...ㅎㅎ

뷰리풀말미잘 2009-10-14 14:36   좋아요 0 | URL
오, 머큐리님 마침 심심한데 반란이나 한번 일으켜 보실래요?

무해한모리군 2009-10-14 15:38   좋아요 0 | URL
두분이 정히 원하신다면....... 전 까나리젓 폭탄을 만들어볼게요 --;;

하늘바람 2009-10-1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먹다 남은 치즈 케이크 한조각이 가장 부러운데요

무해한모리군 2009-10-14 13:01   좋아요 0 | URL
네 저거 맛나요~ 저녁에 먹을려고 한조각 아껴두었다는ㅎㅎ

2009-10-14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0-14 18:24   좋아요 0 | URL
아잉 별말씀을요 히~
마음에 드셨을런지 호호호

꿈꾸는섬 2009-10-15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끈한 밥 드셔야 하루가 든든하지 않은가요? 예전에 휘모리님이 올리시던 밥상이 생각나요. 다시 기운차려 맛난 밥 해드셔요.^^

무해한모리군 2009-10-15 09:05   좋아요 0 | URL
귀찮아서~ 그러게요. 밥해먹어야 될텐데 --;;
그나저나 고양이 시리즈도 보내드려야 되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