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뉴스를 보다보니 디자인 서울을 한다고 보도블록을 파헤치고 나서, 시각 장애인용 보도블록을 재설치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평소 다니던 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다. 

도대체 딱히 보기 좋지도 않은 디즈니월드처럼 남의 나라 따라하기 서울을 하느라고, 멀쩡히 다니던 길을 못다니게 한다는게 말이 되나? 

관계처 답변이 과관이다. '길이 넓어져서 상관이 없다' 

이 놈으 공무원들은 단체로 눈감고 다니다가, 지들이 보도블록 옆에 곳곳에 파놓은 도심개천에도 빠져보고, 지들이 멋지라고 보도블록 한가운데 버젖히 세워놓은 조형물에도 부딪혀 나자빠져 봐야 한다. 

솔직히 그동안에도 방배역 회사앞 횡단보도, 신림동 난곡방향 횡단보도에도 파란불이 들어오면 말로 알려주는 시각장애인용 안내부저앞에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록이 깔려있지 않아서, 도대체 앞이 안보이는 분들이 거기 부저가 있는지 어찌 알고 버튼을 누르란 말인가 궁금했었다.  

오늘 저 뉴스를 보니 의문이 풀렸는데, 길이 넓으면 시각장애인분들이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냥반들이니 부저를 모든 횡단보도에 설치만 하면 시각장애인분들을 보면 저절로 울리는줄 안게 틀림없다. 

2009년 일년동안 지하철에 자전거를 가지고 타는 사람을 나는 딱 2명봤다. 그런데 새로 투입된 지하철에는 자전거 보관레일이 설치되어 있었고, 주요 지하철역에 자전거를 쉽게 운반할 수 있게 계단에 레일을 깔았더라. 안내블록이 없어서 장애인분들은 도심에서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데, 딱 봐도 자전거 레일 깔 돈의 반의 반만 들여도 이 문제는 해결 가능할 듯 싶다.. 

도대체.. 제 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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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0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분해서 말이 잘 되지 않는데 퇴고는 내일해야겠다.. 성질나서 --;;

머큐리 2009-11-03 22:51   좋아요 0 | URL
요즘 개념 탑재한 공무원 찾기 힘들죠...아마도..흑

무해한모리군 2009-11-04 09:23   좋아요 0 | URL
이래서 공무원노조가 잘 되야 되는데요.
공무원이 얼마나 전문적 직업입니까?
장애인 시설에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천지인데다,
더 기가 찬 것은 사실 봉천에는 시각장애인센터가 있어요.
근데 거기도 저지경이라니 --;;

무스탕 2009-11-0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이 없네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을 하는 걸까요? 에휴...

무해한모리군 2009-11-04 09:27   좋아요 0 | URL
저는 평가하는대로 행동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데,
공무원 평가를 윗분들 손에만 맡겨 놓으니 윗분 의중만 파악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라주미힌 2009-11-03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의 치적이 하나 더 늘었네요..
우측보행에 이어.. 자전거 레일 깔기..

무해한모리군 2009-11-04 09:24   좋아요 0 | URL
제가 우측 통행 때문에 발목을 삔거 아닙니까 ㅠ.ㅠ

카스피 2009-11-0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무원들은 낙지 부동입니다.사실 퇴출 일순위들은 이런 사람이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11-04 09:33   좋아요 0 | URL
조직이 저리 일하는데는 뭔가 조직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거지요.
특히 평가 보상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할듯 해요.
어떻게 하면 공무원이 정권의 공복이 아닌 국민의 공복이 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듯 합니다.(홍세화씨 칼럼에서 표현 표절 ㅎㅎ)

꿈꾸는섬 2009-11-0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한데요. 시각장애인들 어쩌죠?

무해한모리군 2009-11-04 09:26   좋아요 0 | URL
지하철에 자전거 레일이 우선입니까 유모차가 우선입니까 --;;
유모차나 잘 다니게 해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머리를 열어보고 싶다니까요..

비로그인 2009-11-0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보면 디자인은 그냥 감각적인 것, 예뻐보이는 것 등등.. 이런 것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Droog, 유니버설, 에르고노믹스 같은 면으로 좀 더 폭넓은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제일 큰 바탕은 저 위에 있는 분들의 소양이겠지만요..

무해한모리군 2009-11-04 09:28   좋아요 0 | URL
지리산에 케이블카 달아서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사람들이 도심에서 하는짓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 웃겨요 ㅎㅎ

철학의 부재인듯 합니다.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고 있어요.

마노아 2009-11-0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밀린 페이퍼들 읽고 있는데 곳곳에서 분통 터지는 글들이 쏟아져요..ㅜ.ㅜ
하루 이틀 일도 아니지만 당최 왜 개선됐다는 얘기는 아니 들릴까요...버럭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11-04 13:18   좋아요 0 | URL
민주주의수호 구호가 나오는 마당이니 --;;
 

http://www.artpluscn.or.kr/NextPlus_webzine/08/NextPlus_webzine_08_01.asp 

현실과 판타지로 본 모성의 이면을 그렸다는 <귀향>이 보고 싶다.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토요일 1시 20분에 상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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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 Inglourious Basterd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세월감은 어쩔 수 없나. 난 더기발한 B급을 원해. 2시간반짜리 무난한 영화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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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03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창립기념일 휴일에 팀단합대회 하자며 오전엔 근무, 점심식사, 영화를 보고나니 저녁이 되었는데 무슨 영화를 본 들 만족스럽겠어 --;; (왜왜 팀단합은 그냥 평일날 다지면 안되는걸까?!!!)

fiore 2009-11-03 10:21   좋아요 0 | URL
...영화의 잘못은 아닌듯해요 ㅠ.ㅠ

저정도가 무난하다면 어쩌란 말입니까 ;ㅁ;

무해한모리군 2009-11-03 11:06   좋아요 0 | URL
이상타.. 유머가 유머가~ 줄었어요 --;;
케릭터도 뭔가 좀 아쉽고 ㅎ
기대보다 덜 잔인하기도 하고..ㅋㄷㅋㄷ

뷰리풀말미잘 2009-11-0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트! 하악하악하악-

무해한모리군 2009-11-03 11:07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흐

다락방 2009-11-03 13:17   좋아요 0 | URL
피트! 하악하악하악- 2

무해한모리군 2009-11-03 16:29   좋아요 0 | URL
아 브레드피트도 한창 시절엔 뒷태가 참 예뻤는데 ㅎ

카스피 2009-11-03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어느 회사나 쉬는날 단합대회 하는걸 좋아한다고 하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11-03 19:11   좋아요 0 | URL
ㅜ.ㅜ
 

형식의 미 '길상봉뎐'  

알라딘 이벤트에 당첨된 이웃님께 곱사리 껴서 길상봉뎐을 보게 되었다. 우선 남산자락에 위치한 남산예술센터 공연장의 붉은 로비와 마당 형태의 공연장이 썩 마음에 들었다. 

줄거리는 참 구태의연하다. 요약하자면 이런거다. 

첫째는 "왕은 배요 백성은 물이라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가라앉게도 한다"는 사상을 조선조 신하들은 생각만 했고, 행하지는 않았다.
(증거로 조선왕조 오백년동안 물은 배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둘째는 정치란 참으로 냉혹한 것이라 핏줄도 의리도 없는 것이며, 주로 옳고 그름도 없다. 
셋째로 난세가 민중의 염원이 화한 영웅(길상봉)을 만드니, 베어 죽이고 죽여도 다시 나타난다.
(다시 나타는 나나 정치권이 그 사람들을 보고 딱히 각성하는 것 같지는 않다) 

마당극이나 뮤지컬 보면서 줄거리에 집중하면 촌스럽다는 얘기 듣는다. 빨리 다음으로 넘어가자.  

이 공연의 첫번째 묘미는 현대춤과 전통춤의 절묘한 조화가 아니었나 싶다. 전통춤의 장단을 가져오데, 춤의 기본은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지긋이 박을 누르고 호흡의 완급을 두기 보다는 높은 도약과 직선적인 춤사위가 그것을 말한다.  

두번째는 백색 누더기 차림으로 일인 수십명의 배역을 소화해된 8명(정확치않다)의 무용수다. 정권의 의해 죽임당한 모든 이들을 표현했다. 아사한 백성도, 사화에 참수당하는 정치인들도 표현한다. 개인을 나타날때는 탈바가지와 관복등 소품을 활용했으며, 백성의 고통과 죽임은 집단무로 표현되어 진다.  

집단무와 배경으로 활용된 장구와 북장단에 맞춘 우리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어른도 때로 동화의 세계가 그립다 '시간극장' 

가끔 어떤 것을 보다보면 '아 내가 열살쯤 이런걸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같은 생각을 하게 될때가 있다. 이 생애처음 본 인형극이 그랬다. 큰지막한 시계가 달린 나무무대도 아름다웠고, 마리오네트(줄메달아 움직이는 인형)는 내 보기엔 표정을 가진듯 섬세하게 움직인다. 사라지는 극장의 마지막 밤에 한 노인이 보는 환상이 줄거리다. 몽환적 분위기의 소소한 유머에 웃음이 번진다. 마지막 종이비가 흩날리고, 펑하고 연기속으로 무대가 사라진 뒤 무대를 가득 채운 별이 특히 환상적이다. 

익숙한 이야기들을 매번 다른 형식으로 만나지만 언제나 질리지 않는 즐거움을 준다. 그것이 동화의 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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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 Paju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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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이 영화는 내가 영화에서 보기 싫어하는 것들을 참 두루 갖췄더라.
(영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기호다) 

나는 영화에서 데모를 보는 거 별루다. 이 영화 남자주인공은 운동권이고, (아마 96년 연세대 범민족대회 관련 수배자가 아닌가 싶다 --) 파주철거투쟁이 배경으로 나온다. 그저 소재일뿐인데 그 투쟁이 어찌 결론날지 자명해서 차마 보기 싫었다. (그래 배경이다. 도대체 이 남자는 딱보기에도 십여년이 넘게 데모질만 해왔는데 그런 진정은 손톱만큼도 안보인다고 짜증내면 안될라나 --;;)

나는 치기어린 사랑을 보는 거 별루다. 치기어린 사랑은 상대와 자신을 부순다. (내가 한 바보짓이 커다란 스크린에 펼쳐지는거 보기 좋을리 없지 않은가. 내 생각에 불륜녀들은 드라마 잘 안보지 싶다 --) 여주인공의 치기어린 감정과잉의 행태는 조마조마해서 차마 보기 싫었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과 정을 통하는 사이 그 여인의 아이가 크게 다친다. 그의 욕망이 그가 사랑하는 아이를 크게 상하게 한다. 그래서 그는 파주에 목회를 하는 선배네로 도망을 친다.  

파주로 도망와 별 사랑없이 결혼한 여인의 동생. 그녀 역시 치기어린 행동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된다. 그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순간은 그때가 아닐까? 자신의 죄책감으로 안을수 없었던 아내와 달리 같은 죄를 진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닐까?  

불로 사랑하는 여인의 아이를 상하게 했고, 불로 집과 아내를 잃고서, 화염병(불)으로 집을 지키려는 그에게 철거현장에서 그녀는 묻는다. (이 때 처음으로 그녀는 그를 형부라고 부른다)

"이 일을 왜 하세요. 이 일이 형부한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처음엔 멋져보여서, 그 다음엔 내가 빚진게 많은 사람같아서 그랬던거 같아.
지금은 잘 모르겠네 나도.. 매일매일 할 일이 생겨" 
(중략) 

"나는요?"
"널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적이 없어.."
"저한테 하실 말씀이 그게 다예요? 저는 진실을 알아야 해요"

처음으로 그녀가 그를 형부라고 부른 날, 그는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찾고자 하는 진실은 그녀의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인가, 그의 자신에 대한 마음일까?

그녀는 그 철대위라는 불구덩이에서 그를 빼내고, 그는 죄책감이라는 불구덩이에서 그녀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거기서 둘은 서로를 한우큼씩 가지고 영화는 끝이난다.

이 영화에서 하나 크게 공감할 점은 인간은 누구나 겸손하게 살아야할만큼 어리석은 짓들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고, 그런데 그걸 자꾸 잊어먹는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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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주
    from TRAHERE 2010-01-20 23:44 
    그러게. 광고등으로 생각하고 있던거와는 참 다른 영화였나 싶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시간없어 상영관으로 급히 가던 와중에도 크게 보이던 서우의 누드(가릴곳은 다 가렸지만)사진은 뭐. (하긴 '백야행'은 뭐냐 --) 꼭, 꼭, 보라던 추천을 받아서 보러갔는데. 나쁘진 않았다. 난 외려 이경영의 출연이 반가웠고, 그 깡패집단이 인사하던 결말이 재밌었다고. '질투는 나의 힘'을 보면서는 홍상수영화가 생각났고(좋아하는 감독은 아니다
 
 
카스피 2009-11-0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에선 이선균보다 서우라는 신인 여배우에 대한 평가가 높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09-11-03 08:04   좋아요 0 | URL
배우들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라로 2009-11-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영화 별루였어요~. 배우들도 그닥~.

무해한모리군 2009-11-03 08:07   좋아요 0 | URL
네 나비님 리뷰도 읽었습니다.
제 생각엔 배우들 책임이 아닌듯 했습니다.

fiore 2009-11-0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봐야지 싶었는데, 다시 고려해볼래요~

무해한모리군 2009-11-03 08:03   좋아요 0 | URL
나쁘지는 않았어요 ^^
내용과 전혀 다르게 광고를 한 점은 어처구니 없더군요 --

머큐리 2009-11-0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 영화 보고시퍼요...근데 느낌은 휘모리님과 비슷할거 같아서...

무해한모리군 2009-11-04 09:29   좋아요 0 | URL
누군가 무진기행에 이 영화를 비유하더군요. 네 그런 분위기가 납니다. 나쁘지 않은 영화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

후애(厚愛) 2009-11-0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두통 때문에 극장은 못 가지만 집에서 드라마는 많이 보고 왔어요.^^ ㅎㅎ

저 혹시 장식 부엉이 받으셨어요?
지난 주 금요일에 보냈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1-04 11:34   좋아요 0 | URL
사진도 찍어두었는데, 너무 예뻐서 집에 여기저기 이리 뒀다 저리 뒀다 하느라 포스팅을 못하고 있어요 ㅎㅎ

작은 녀석은 처음에 칫솔꽂이로 했다가 향 꽂이로 했다 하는 통에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고 있고, 큰 녀석은 회사에 연필을 꽂아두었어요.

감사합니다.
조만한 편지 쓸게요~

후애(厚愛) 2009-11-04 11:51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들어하시니 제가 좋네요.^^
작은 녀석은 이쑤시개 꽂이로 사용한다고 들었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1-04 11:54   좋아요 0 | URL
아하 정답이 이쑤시개였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