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3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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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씨 커플은 말이죠. 
얘기 들어보면 애인이 질투가 심한 것 같고 시로씨는 쿨하고 애인한테 좀 더 차갑게 대할 것 같은데, 애인을 꽤 소중하게 생각하네요. 

그야 물론 소중하게 생각하죠.
지금 그 녀석하고 헤어지면 아마 제가 더 크게 타격을 받을 걸요. 
분명 지금은 그 녀석이 저한테 더 반해있을 거에요.
헤어지면 3달 정도 울며 지내는 것도 그 녀석일 거구요.
하지만 정이 깊다는 건 잘 반한다는 뜻이라 헤어진 뒤에 먼저 잽싸게 다음 상대를 찾아낼 사람 역시 그 녀석일 거에요.



나는 어느 쪽일까?  

아마 시로쪽이리라.  

시들하다고 불평불만하면서도 상처를 제법 많이 받고 털어내는 것도 힘겨워서 끙끙거릴. 



어제 식객 26권에 나온 진수성찬 커플도 좋지만 이 커플의 먹는 모습도 꽤나 정답다.  

이번 호에도 혼자사는 사람들이 써먹을 수 있는 레서피가 꽤나 많이 등장한다. 

만화책에 등장하는 요리들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 듯 한데,  

이 책의 요리들은 바로 적용 가능. 

이를테면, 아스파라거스강 감자를 간장양념으로 볶는다거나, 

인스턴트 라면을 끓이는데, 전자랜지로 계란 후라이를 해 올린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그나저나 시로나 성찬처럼 음식 잘하는 남자를 만난다면 영혼이라도 팔아서 같이 살텐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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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0-02-1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안 본지 꽤 되서 요시나가 후미가 신간을 냈는지 몰랐네요. 서양골동양과자점 비슷한 먹는 얘기인가요? 기대되는데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2 23:53   좋아요 0 | URL
여전히 게이커플이 나오긴 하지만 좀 더 단촐한 느낌이랄까요.
동거하는 게이커플이 직장생활하면서 밥해먹는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막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요리들이 나온다는게 요리만화로서 이 작품의 매력인듯 합니다 ㅎㅎㅎ

자하(紫霞) 2010-02-1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게이라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입이 근질거리는 일이 좀 있죠. 굉장한 사생활침해인데...

무해한모리군 2010-02-14 22:16   좋아요 0 | URL
아 뭘까요 뭘까요..
전 뭐 게이라고 해서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만...
왠지 세련되고 막 그럴거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ㅎ
 

아침에 나오니 새벽에 내린 눈이 얇게 얼어붙어 있다. 

조심조심 골목길을 걸어내려오는데  

뒤쪽에서 

다다다다 쏴악 

다다다다 쏴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정장에 코트를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가 옆을 스쳐지나간다. 

자세히 보니 이사람 구두밑창을 스케이트 삼아 미끄럼을 타고 있다. 

골목길을 벗어나니 가벼운 발걸음으로 뚜벅뚜벅. 

살얼음 골목이 짜증나던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다소 큼직한 가방을 든 것이 고향에 가느라 신이 난 모양이다. 

명절에 대한 백만서른가지 불만사항에도 

나같은 불효막심한 자식이 이런 날이라도 없으면  

가족이 머리속에 들어나 오겠는가. 

오늘 아침 토막독서는 존버거에 책에 과자의 크기를 '혀'만하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왔는데, 

내가 만나본 온갖 혀들 - 내 혀, 까슬한 고양이 혀, 축축한 강아지 혀, 혀에 닿은 온갖 음식들 등등등-에 대한 상념에 빠진다. 

여하간 하고 싶은 말은 배부르게 먹고 싸움없는 명절 되시기를 빈다는 것이다. 

당췌 우리집은 명절에만 모이면 싸워들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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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2-1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혀를 휘감았던 그 남자의 혀, 같은건 어때요, 휘모리님?

머큐리 2010-02-12 09:39   좋아요 0 | URL
휘님 페이퍼에 생각된 글 1 이군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2 09:46   좋아요 0 | URL
저 위 글에 등등등 중 등 1번 되겠습니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2-12 10:30   좋아요 0 | URL
이름하여...혀.씨.름..??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3: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 논의는 어디로 가는가~

다락방 2010-02-1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면 내 입속을 헤집고 다녔던 그 남자의 혀, 라든가.

머큐리 2010-02-12 09:39   좋아요 0 | URL
이건 생략된 글2가 되겠구요...ㅋㅋ

머큐리 2010-02-1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기 때문이지요..휘님..올 설은 분투없이 잘 보내시길..
올해는 솔로 탈출을 기원해도 되는건가요?? 복 많이 받으삼 ^^

무해한모리군 2010-02-12 09:56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두요~
글쎄 꼭 탈출해야하는 건가용?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0:00   좋아요 0 | URL
그런데 나이를 너무 자주 먹는거 같아서 왠지 억울해욧!

Mephistopheles 2010-02-12 10:32   좋아요 0 | URL
엥...쏠로...아니지 않나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3:31   좋아요 0 | URL
법적으로도 그리되길 원하고 계시나 봅니다 ㅎ

다락방 2010-02-1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있어요. 내가 삼키고 싶은 그 남자의 혀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2 09:56   좋아요 0 | URL
혀와 남자를 연결시키는건 넘 일상적이잖아요 쿨럭 ^^;;

머큐리 2010-02-12 09:59   좋아요 0 | URL
하하 락방님... 달인 같으세요...ㅋㅋ

다락방 2010-02-12 10:04   좋아요 0 | URL
아 증말. 저 일을 못하겠네요. ㅜㅡ
혀 생각 하느라고...orz

다락방 2010-02-12 10:36   좋아요 0 | URL
아~ 가족 생각해야 하는 페이퍼를 제가 음탕 페이퍼로 변질시켜버렸군요. 이래서 제가 본문도 안읽고 댓글 단다는 원성을 듣는가봐요. 아닌데 흙 ㅜㅜ

비로그인 2010-02-12 11:41   좋아요 0 | URL
댓글 계속보다가 순간 다락방님 서재인 줄 알고 아래에다 '책 남은거 있으신가요, 다락방님?' 할 뻔 했다는... ㅎㅎㅎ

다락방 2010-02-12 11:53   좋아요 0 | URL
하하 Manci님. 그러게요. 여기 갑자기 제 서재 같아요.

그런데 책 남은거는 무슨 뜻이죠? 읽어야 할 책이 많이 남았냐는 뜻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엄청나게 남아있답니다. 왜 이놈의 책은 줄지를 않아요. orz

라고 쓰고보니,
휘모리님이 엘신님께 책 드린다는 그 페이퍼를 말씀하신거로군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3:35   좋아요 0 | URL
자자 배부르시니 혀 생각은 잊으셨을듯 ㅋㄷㅋㄷ

만치님 저도 이 서재가 왠지 다락방님 방 같군요 ㅋㄷㅋㄷ

마늘빵 2010-02-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친척들은 이제 명절날 모이지도 않는다는... 연락 한 번 안 하다 명절날 모여서 연기하는 것도 할머니, 할아버지 생전 이야기.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3:35   좋아요 0 | URL
전 우리 할아버지는 왜 애들을 이렇게 많이 나아서 맨날 모여서 싸우게 할까 한탄스럽다는 --;;

요즘엔 니자식이 잘났냐 내자식이 더잘하냐 입씨름까지 못난자식 휘모리는 죽어나요 ㅠ.ㅠ

Mephistopheles 2010-02-1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에 고생 좀 해야 할것 같다는...장인어른 돌아가시고 위치상 거리상 만만했던 처가집이 남양주에서 청주로 변해버린 까닭에...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3:36   좋아요 0 | URL
정말 안하시던 분들은 하시려면 더 힘들듯 아휴~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요.

매피님 두루 평안한 설날 되세요.

마녀고양이 2010-02-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혀'라는 단어를 보면,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에 나온 '혓바닥 고기' 라는 단어가 연상됩니다. 혓바닥 고기 맛나나봐여? 주요 메뉴에 항상 들어가있더라구여.. 소 혓바닥 고기를 볶은 요리.. 흐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3:37   좋아요 0 | URL
글쎄 맛나다기보다는 풍미가 독특한거 아닐까요? ㅎ

무스탕 2010-02-1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혀, 강아지 혀는 물론 전 소 혀도 만져봤어요! (자랑이다 --+)
명절이라 다른 고생은 특별히 신경쓰이는게 없는데 시댁 내려가고 올라오는게 고역이에요, 전
그것만 해결되면 정말 좋을텐데.. 에휴..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3:38   좋아요 0 | URL
이런 저도 소빗질은 해보았는데~
그러게요. 저도 집까지 쒹하고 내려갈수만 있으면 자주 가고 싶은데.
조카들도 자주 안보니 서먹한게 속상할때가 있어요.

무스탕님 행복한 설날 되시길 빕니다.

L.SHIN 2010-02-1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 댓글 읽는게 이렇게 재밌다니!

그나저나, 정장 입고 미끄럼 타며 달려갔을 남자의 기분이, 휘모리님 덕에 여기까지
느껴지는군요.(웃음)

저는, 어떤 우화가 떠오릅니다. 왕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가져오라' 했더니
신하가 소 혓바닥을 가져온 거.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것을 가져오라' 에서도
소 혓바닥을 가져오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으면서도 가장 맛없는 것이 혀입니다' 라고
했던 우화가 인상 깊었거든요.

동시에 '세계 많이 먹기 대회'에서 진짜로 소 혓바닥을 먹는 도전자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혼자 우엑 거리고 있는.. -_-

무해한모리군 2010-02-12 22:37   좋아요 0 | URL
전 워낙에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독특하기는 하지만 별 맛은 없더라구요 ㅎ
세상에서 나는 먹는 내기하는 사람들이 제일 이해가 안가요.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되죠!

블로그를 완성시켜주는 것은 댓글들인거 같아요.
제 글은 그닥인데, 댓글들이랑 같이 읽으면 늘 마음에 든다니까요 ㅎㅎㅎ

blanca 2010-02-1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진짜 저도 어렸을 때부터 명절만 되면 그 얼굴 벌개져서 싸우는 풍경을 피할 수가 없더라구요 ㅋㅋㅋ 휘모리님 글 읽으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ㅋㅋㅋ 아무쪼록 행복한 명절이 되시기를...

무해한모리군 2010-02-12 22:36   좋아요 0 | URL
아니 십오년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병수발을 누가 더 많이 했냐는 것 가지고도 싸운다니까요 ㅎㅎㅎ

저야 뭐 화살이 제게 돌아오지 않기만을 빕니다~

blanca님 즐거운 설날되세요 ^^

노이에자이트 2010-02-1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니 뭐니해도 인간만사 화목함이 제일이지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2 22:34   좋아요 0 | URL
뭔가 자주 모이는 걸 보면 자기들 끼리는 싸워도 좋은 듯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그만큼 나이를 안먹어봐서리..

노이에자이트 2010-02-12 22:38   좋아요 0 | URL
어른들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걸 어린이나 젊은이가 본받고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지요.안 그런 곳이 많아서 탈이지만요.젊은 사람들이 오히려 어른들을 걱정해야 한다면...그것도 그림이 안 좋지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2 23:54   좋아요 0 | URL
살다보면 뭔가 서로에 대한 섭섭함이라든가 삶의 넋두리 이런 것들을 할 공간이 필요한데 그게 하필 명절인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fiore 2010-02-12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내려왔어요. 안 싸우시고 오셔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2 22:3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전 안싸웁니다.
나이드신분들이 싸우지요~
우리 즐겁게 한살 먹읍시다 ㅎㅎㅎ

비로그인 2010-02-1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휘님 집에 벌써 내려가신 것인지용??

무해한모리군 2010-02-12 23:54   좋아요 0 | URL
다음주에 내려가기로 해서 이번주는 집에서 뒹굴뒹굴 ㅎㅎㅎ

꿈꾸는섬 2010-02-13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흰 어른들이 젊으실땐 많이 싸웠는데 요새는 나이들이 드시니 싸움이 없어요. 다들 그냥 피하시는 듯 해요. 휘모리님 이번주에 안 가시는군요. 온가족 모이는 명절 피하시니 좀 좋으시겠어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4 22:17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저도 사실은... 기쁩니다 ㅋㄷㅋㄷ
그런데 아무래도 어머니는 섭섭하신지 몇번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쩝
평안한 한해 되세요~
 
여러분이 추천해준 책들-★

제가 가진 것중에 소설이 고픈 앨신님께 넘길 의사가 있는 책들입니다. 

앨신님이 고르신 후 다른 분들도 원하시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  

1. 두근두근 우타코씨  

조제와 물고기의 그녀가 쓴 책입니다. 

당찬 노부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명랑한 미스테리 물입니다.  

 

2. 정이현 

 그 동년배들 중에 내가 가장 사랑했던 작가인 정이현의 책 세권입니다. 이제는 좀 애정이 식기도 했고 제가 나이를 먹기도 했고 그렇습니다. 

 

 

 

3. 브로크백 마운틴  

 네 영화화 된 그 책 맞습니다.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4. 위대한 개츠비 
 

지루하고 구태의연할 거라는 제 뒷통수를 탁하고 쳤던 그 책입니다. 

제가 김영하 팬인데, 김영하씨 번역본으로 새로 나왔다고 해서 그 녀석을 읽어볼 참입니다. 이 녀석은 내어놓고자 합니다. 

 

5.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이 책을 끝으로 베르나르와 이별한 것을 보면 아주 좋지는 않았던 모양이고, 

보내기 위해서는 산더미 같은 책 사이에서 뽑아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혹여 압니까 그대의 사랑일지! 

 

 

6. 이중구속 

 솔직히 이 책을 읽고 한동안 꿈자리가 사나울만큼 제게는 끔찍했어요. 

재미있게 읽었지만 책등을 무심결에 보다 그 느낌이 되살아나곤해서 미워하는 책이예요. 

전 혼자사는데 넘 무섭지 뭐예요 --;;  

 

7. 새비지 가든 

 미스테리 형식을 가진 러브스토리 입니다. 

이국적이고 고풍스러운 풍미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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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2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2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2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2 08:03   좋아요 0 | URL
넵 접수해두겠습니다 ^^

2010-02-12 0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0-02-12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비지 가든>에 관심이 가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보관함에 담아갑니다~ ㅎㅎㅎ

2010-02-12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2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1:47   좋아요 0 | URL
아직 앨신님께서 선택을 안하셨습니다.

만치님도 즐거운 한해 되세요 ^^

L.SHIN 2010-02-1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내기 위해서는 산더미 같은 책 사이에서 뽑아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 휘모리님의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서는 거절해야 하지만,
"혹여 압니까 그대의 사랑일지!"
- 라는 마지막 멘트에 그만...ㅜ_ㅡ 내게 사랑을 줘요! ( >_>)
베르나르 책 중에서 이것이 없기도 해서, 받을래요-♡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느무느무~ 먹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중구속]이 검색 내용을 보니까 [위대한 개츠비]와 묘하게 연결되더군요.

혼자 사는 휘모리님을 구하기 위해 [이중구속]도 입양하고 싶지만,
혹시 다른 분들이 신청하였다면 그 분에게 양보하겠습니다.(웃음)

[새비지 가든]은 추리형식인 거 같아서 먹고 싶어요.^^

아, 이런~ 휘모리님한테 어찌 감사해야 할지, 휘모리님도 먹고 싶은 책과
마시고 싶은 음악을 골라주세요. 저도 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저랑 데이트해주세요. '소삼천국'에 저도 가입해도 되나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4:29   좋아요 0 | URL
집에 싾여있던 것들인데요 감사는 무슨 ㅎㅎㅎ

소삼천국엔 뜻있는자 누구나 ㅋㄷㅋㄷ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4~7번 앨신님께 입양되었습니다.

만치님
우나코, 브로크백, 달콤한 도시 드리겠습니다.

순오기님
정이현님의 두 책 오늘의 거짓말과 낭만적 사회~를 드립니다.

세분 모두 배송받을 주소를 주십시요.
연휴라 다소 늦어질 수 있겠지만 다음주까지 배송해드릴게요 ^^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모두 새해 복받으세요 ㅎㅎㅎ

2010-02-12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2-1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너무 늦었네요-..- 정이현 책이 탐났었는데.^^ 그런데 참 귀엽고 이쁜 행사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2 22:3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또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
1년에 한번 고향집으로 책을 보냈었는데 이젠 방출하는게 나을듯 합니다.

2010-02-1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2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2-13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펴보니 1번 두근두근 우타코씨는 분양이 안 된 것 같아, 침을 흘리고 갑니다.ㅎㅎ 저도 받고 싶습니다.ㅎㅎ 그걸 받고 전 휘모리님께 무얼 드리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4 22:17   좋아요 0 | URL
흑흑 만치님이 가져가셨습니다~
다음기회에 함께 해주세요 ㅎㅎㅎ

자하(紫霞) 2010-02-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삼천국이라함은?

무해한모리군 2010-02-14 22:18   좋아요 0 | URL
아니 알라딘 서재계의 주류인 소주삼겹살 클럽을 모르십니까 ㅋㄷㅋㄷ
 

나는 바다에서 나는 것들을 사랑한다. 

이것은 종종 주변 사람들과의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여건만 허락된다면 일주일쯤 회만 먹고도 살 수 있을 나의 생선 사랑 때문이다. 

지지부진하던 진수성찬이 드디어 결혼해 집들이를 하는 식객 26권을 퇴근길에 뽑아들었다. 

이야기는 심심하지만 참 배고플때 보기엔 거시기한 만화다. 

오늘 내 눈을 확 사로잡은 것이 있으니 민어! 


우리나라에선 보기드문 대형어종인 민어

홈에버 불매를 할 때 딱 한번 내 마음을 흔든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민어 떨이 판매였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든 생선의 뱃살을 사랑하는 나

역시 회는 기름기가 낀 뱃살 부위가 좋다. 


오마 참치로 만든 초밥들

참치 초밥 중에서도 나는 뱃살 부위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칼로리가 무지막지하단 소리를 듣고 어찌나 슬프던지.


왕소금으로 돔을 만들어 오븐에 구운 통도미구이

참 생선 하니까 효자동 레서피에 나왔던 통도미구이도 빼먹을 수 없다.  

기회가 되면 왕소금으로 두껍게 덮어 오븐에 통채로 구운다음 정으로 깨서 먹는다는 저녀석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물론 우리집엔 왕소금도 없지만 --;; 


봉지에 담은 생선. 민어도 가능하다.

이건 나도 종종 해먹는 방식이다. 이렇게 오븐에 구우면 기름이 여기저기 튀지 않아서 참 좋다. 

그리고 내가 한 요리인데도 봉투를 벗기는 순간의 기대란! 

뭐, 이런저런 생선 요리를 했지만... 


심야식당 2권 - 꽁치구이

단촐한 꽁치구이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라면 비싼 민어구이나 더 비싼 냉장해서 가져온다는 참치 뱃살회 못지 않으리라.  

<함께 해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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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1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객26권은 아직 안 샀는데...
열심히 사들이지만 난 한권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슬픈 전설이...ㅜㅜ
우리 막내한테 무슨 요리가 몇 권에서 나오지? 물어보면 자동으로 답이 튀어나와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2-12 00:38   좋아요 0 | URL
막내한테 시연해달라고 하십시요 ㅎㅎ
전 사모으지는 않고 뜨문뜨문 봅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는 편만요 ^^

Kitty 2010-02-12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선은 좋아하는 편인데 생선 요리는 거의 못해요 -_-
요즘은 어무이가 자주 해주셔서 신나게 먹고있는 ㅠㅠ
휘모리님 회 좋아하시는군용~ 갑자기 회 먹고싶어요. 아니 회보다는 곁다리들이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2 08:09   좋아요 0 | URL
생선 요리는 하기 정말 어려운듯해요.
그래도 요즘엔 다 손질을 해주니까 전 그냥 무조건 오븐에 넣어서 바싹 구워요 ㅋㄷㅋㄷ
회!게!해삼!멍게!굴!조개! 이런것들을 좋아해요 ㅎㅎㅎ

조선인 2010-02-12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절대 충청북도 남자랑 결혼하지 말아요. 어흑.

무해한모리군 2010-02-12 08:4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안그래도 이글을 쓰면서 조선인님이 보시면 마음아파하시겠다는 생각을 ㅋㄷㅋㄷ

Mephistopheles 2010-02-1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무실 문제의 요주인물 넘버 2를 휘모리님께 붙여 놓으면 아주 볼만할 것 같습니다. 음식섭취 특성이 뭐 얻어먹고 맛있다.란 말 절대 않하고 별로..짜네...맛 없네...로 일관...(상을 몇번 엎어버릴 뻔 했음.) 생선은 절대 안먹음.그러면서 신선한 회는 마구 퍼먹음..(매운탕 국물 머리에 부어버릴 뻔 했음.)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3:39   좋아요 0 | URL
음... 전 ()안에 것들을 뻔에서 그치지 않을지도 모름니더 --;;
먹는 재미를 모르는 사람은 삶의 풍미를 모르는 법,
먹는 것에 까칠한 인간은 인간한테도 그러는 법이죠 암요!

마그 2010-02-1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식객 민어편을 읽었는데~ 와우! 민어를 제대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먹고싶다...먹고싶다... T,.T 다이어트중이라 괴로운 1인.
잘보고 갑니다...흑흑..

무해한모리군 2010-02-12 13:39   좋아요 0 | URL
비싸서 --;;

전 집 냉동실을 장악하고 있는 고등어와 함께 연휴를 보낼 예정입니다 ^^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상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MB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파시즘'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였는데, 이 정권이 내게 남긴 두가지는 파시즘, 공황의 명확한 의미와 데모하다 만난 애인되겠다.  

어쨌거나 이 책 역시 1937년 유럽에 파시즘의 기운이 넘쳐나고, 스페인 내전의 소식이 전해지던 무렵 나왔다. 슬프게도 요즘 한국 상황에 아주 잘 맞아떨어지니 읽는 내내 머리를 끄덕이고, 무릎을 쳤으며 호탕하게 웃어준 대목도 여러번이다. 동물농장을 생각해보라. 조지 오웰은 아주 위트가 있으면서 날카로운 글쟁이이고 이 책도 그렇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번째 단락은 조지 오웰이 어느 단체의 청탁으로 북부 노동자지대를 두달한 취재하여 쓴 르포다. 노동자들이 묵는 하숙집에 묵으며, 남의 집에 문 열고 들어가 비새는 곳도 보고, 변변한 이부자리도 없는 침대까지 꼼꼼하게 살펴 기록한 글이다.  

왜 가난하고 더러운 곳에 살아야 하는가? 그들의 벌이로는 그런 집세 밖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사회에서 구성원의 상당수는 실업자로 살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어렴풋이 이제 알아가듯이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일자리가 더 없기 때문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면 수십억을 들여서 관청을 지을 돈은 있어도, 쪽방촌에 사는 이들을 위한 싼 주택을 제공할 돈이 없다. 저 위에 있는 누군가들은 노동자들은 입에 풀칠만 해야지, 한달에 영화한편 아니 고기 한근을 사먹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최저임금 수준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것은 조지 오웰의 시대에도, 그리고 지금도 참이다. 

조지 오웰은 임신한 여성이 탄광에서 기면서 석탄을 채굴한 것이 불과 한세기 전의 일이며, 만일 지금도 그렇게 밖에 석탄을 얻을 수 없다면 석탄없이 살기 보다는 그들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산업사회의 맨 얼굴임을 말한다. 광부들의 작업과정, 그들의 삶터, 일터, 수입, 질병, 실업 등을 세밀하게 데이터와 함께 보여주면서 우리에겐 하나의 상품인 석탄 뒤에 우리가 빚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매일 아침 마술처럼 깨끗해지는 건물, 믿을 수 없는 속도의 택배, 놀랍도록 싼 농산물 등 모두 우리가 누군가에게 빚지고 있지만 그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들 말이다. 

이 책의 두번째 부분은 계급과 사회주의에 대한 조지오웰의 생각들을 그리고 있다. 이 글만으로는 정확히 그가 그리던 사회주의가 무엇인지 보이지는 않지만 그 비판만은 지금도 꽤나 유효해 보인다.  

공산주의와 가톨릭주의가 비슷한 점 하나는 '배운' 사람들만이 완전한 정통파라는 사실이다. (중략)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정말 흥미로운 점은, 정통이다 싶은 것을 실생활과는 전혀 무관해질 정도로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 그들에 따르면 심지어 우리가 마시는 음료도 정통적이거나 이단적일 수 있다. (중략) 이는 공산주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순결한 형태의 신조는 진짜 프롤레타리에게선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238~239쪽) 

사회주의의 '근본' 취지에 공감하는 평범하고 수수한 사람은 어느 심각한 사회주의 정당에도 자기 같은 부류를 위한 자리는 없다는 인상을 받는다. 더 나쁜 것은 그가 사회주의란 실현될지도 모르지만 가능한 한 저지해야 하는 운명 같은 것이라는 냉소적인 결론을 내리도록 내몰린다는 점이다. 

(245쪽) 

우리가 함께 목표로 삼고 단결할 수 있는 이상은 사회주의의 바탕이 되는 이상 밖에 없다. 바로 정의와 자유다. 허나 이런 이상은 거의 완전히 잊혀버려 '바탕'이란 말을 쓸 수도 없는 지경이다. 이 이상은 이론 일변도의 독선과 파벌 다툼과 설익은 '진보주의'에 층층이 묻혀버렸다.  

(290쪽)



조지 오웰은 중산층이 사회주의자가 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선거 때 진보정당에 표를 던지는 것 뿐(우리나라 자칭 사회주의자들은 이마저도 안한다) 자기 계급 사람들과 어울리며 부르주아적 취향을 즐기며, 자기 계급의 사람들과 결혼한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시간의 절반은 자본주의 체제를 비난하는 데 쓰고, 그 나머지는 버스 차장의 무례함에 분을 터뜨리느라 허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지 오웰은 요즘 흔히 유행처럼 번지는 자신이 속한 계층을 조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런 양식의 차이를 넘어 그들을 어떻게 사회주의로 포섭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조지 오웰은 나름 사람들이 사회주의에 동의하면서도 사회주의자에 대한 반감을 갖는 이유를 분석해 간다. 전통적이고 기본적인 미감을 소중히 생각하는 보통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사회주의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할까? 조지 오웰의 대책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본질을 희생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외관은 크게 희생해 마땅하다고 본다. 이를테면 사회주의 운동에 아직도 붙어다니는 괴팍스러움의 기미를 떨쳐버릴 수 있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샌들과 베이지색 셔츠를 싾아놓고 태워버릴 수만 있다면, 채식주의자와 금주주의자와 위선자를 '웰윈 가든 시티'(전원도시란다)로 돌려보내 조용히 요가나 하며 지내게 할 수만 있다면! 하지만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단, '가능한' 것은 훨씬더 지적인 사회주의자들이 지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어리석고 다분히 엉뚱한 방식으로 멀어지게 하는 일은 그만두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융퉁성 없이 구는 일이 너무 많은데, 그런 것들은 너무 쉽게 근절할 수 있다. (중략) 거기다 거의 모든 사회주의자들이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끔찍한 전문용어도 문제다. 일반인들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니 '프롤레타리아의 연대'니 '수용자들에 대한 수용'이니 하는 말을 들으면 영감을 받는 게 아니라 정나미가 떨어질 뿐이다. (중략) 평범한 문의자들을 사회주의자는 샌들을 신고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해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가버리도록 만드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사회주의 운동에도 인간미의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지 않는 한 게임은 끝이다. 

(299~301쪽) 

이를테면 여기 있는 나는 교육으로 보면 부르주아지면 소득으로 보면 노동 계급이다. (중략) 하지만 나와 거의 같은 처지인 수만 수십만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그리고 그보다 훨씬 다수인, 이번엔 수백만에 육박하는 부류는(온갖 종류의 사무직 종사자와 검정 코트를 입고 다니는 종업원들) 어쩌란 말인가?(중략) 

그것은 우리가 쓰는 도구가 곡괭이든 만년필이든, 빈곤은 빈곤이라는 핵심적인 사실로부터 주의를 빼앗아버린다.(중략)앞으로 몇 년 안에 중산층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갑자기 우파 쪽으로 대거 몰려갈 위험이 상당히 크다.  

(303~308쪽) 

우리가 효과적인 사회주의 정당을 출범시키지 못한다면, 내가 이 책의 1부에서 기술한 여건을 바로잡거나 영국을 파시즘에서 구할 가망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진정으로 혁명적인 의도를 가진 정당이어야 할 것이고, 행동할 수 있을 만큼 수적으로도 충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정당은 우리가 일반인도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일 만한 목표를 제시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다른 무엇보다 지능적인 선전이 필요하다. 신성한 세 자매 정, 반, 합은 언급하지도 말고 '계급의식'이니 '수용자에 대한 수용'이니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니'니 '프롤레타리아의 연대'니 하는 말은 줄이는게 좋다. 정의와 자유, 그리고 실업자들의 공경에 대해 더 이야기 하는 게 좋다. (중략)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사실을 대중의 의식 속에 각인하는 것 뿐이다. 하나는 모든 피착취 인민의 이해관계는 같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사회주의는 상식적인 양식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308~309쪽) 

- 강조는 내가 했다.

이 글을 보니 사회주의자들의 모양새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양이다. 어려운 운동권 용어를 남발해 심정적 동조자들에게도 꿈꾸는 소리나 하는 먹물들로 오해받고, 나누고 찢어져서 니가 이단이네, 너는 좌경이네 우경이네 하며 싸우는 행태 말이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입장을 취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는 걸 자꾸 깜빡깜빡하게 된다.

오웰의 말대로 실업자들, 자꾸만 살림살이가 어려워만지는 도시 소상공인들,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 만한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녹색성장, 부동산 일확천금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지고 또 질 수 밖에 없다. 그 시절에도 지금도 역시 우리가 파시즘에 이기는 방법은 그것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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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re 2010-02-10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모하다 만난 애인' ㅠ 읽어봐야겠네요.
창비세계문학 폴란드 편을 읽는데, 나라, 시대, 상관없이 권력가진 넘들은 다 똑같구나 생각하게 돼요. 한겨레21 노동OTL 읽는 기분 들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0 09:28   좋아요 0 | URL
애인에 방점을 찍으셨군요 ㅎㅎㅎ
아 폴란드편이 그렇습니까?
지금 전 러시아편을 읽는 중인데 사람사는거 별 차이 없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ㅋㄷㅋㄷ

fiore 2010-02-10 10:00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애인님을 말씀하신 거였네요!
아침에 휘릭 봐서 비유법인줄 알..
더 방점을 콕.. ㅋㄷㅋㄷ

머큐리 2010-02-10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얼릉 읽어야 겠어요... 휘님..진짜 데이트 한 번 해야 할텐데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0 09:27   좋아요 0 | URL
그래요 그래요~~
읽고 수다 떨어요.

람혼 2010-02-1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이 직접 강조하신 부분들은 특별히 세 번씩 다시 읽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점은, 소위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실제로 한국의 '진보정당'들이 [외형적으로나마]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것들이 바로 조지 오웰이 강조하고 있는 저러한 지점들이 아니었나 하는 사실입니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라든가 '프롤레타리아의 연대' 등 이른바 '사회주의적 전문용어'의 시대였던 80년대에서 벗어나 90년대에 들어왔을 때부터 현재까지 대다수의 진보정당들은 정의와 자유, 실업자 문제 등등 지극히 '자유주의적'인 상식의 문제에 천착해왔던 게 아닐까요? 정치적 정의, 경제적 정의라는 문제는 소위 전문용어라고 불리는 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나 '프롤레타리아의 연대'보다 훨씬 더 상식적인 문제가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그 가장 상식적인 문제에 왜 대중들은 '호응'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렇게 의문을 던지는 것은 "모든 피착취 인민의 이해관계"가 정말로 "같다"면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물론 오웰은 이 사실을 "대중의 의식 속에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리고 과연 현재의 한국 정부 혹은 국내의 정치적 상황과 환경 등이 정말로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진 피착취 인민들의 선거와 지지로 탄생되고 유지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에 기분이 착잡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어쩌면 오웰의 글 중에서 "효과적인 사회주의 정당"과 "지능적인 선전이 필요하다"는 말에 더 큰 방점을 찍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0 10:49   좋아요 0 | URL
조지 오웰이 살던 세상과 지금은 같고도 또 엄청나게 다르겠지요.
특히 사람들 머리속이 오늘날 한국사회와 크게 다를듯 합니다. 조지 오웰이 말하는 생활양식(?)의 차이는 현대에 와서 무지막지한 소비를 하는 삶의 모델로 이미 표준화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거기다 세상은 하도 복잡해지니 어떤 것이 저의 이익인지 저는 잘 알지도 못하겠습니다.

현대의 진보정당들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저역시 생각하지만 오늘 읽은 책에서 한구절 인용하자면 '우리의 저항은 참으로 어설프다'라는 생각 역시 해봅니다. 그 어설픔이 과연 선전이나 효율성(이건 확실히 떨어지는듯 합니다만)의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상식적인 문제를 풀 수 있는 상식적인 방법이 우리 손안에 있다는 걸 잘 보일 수 있기를 오늘도 바래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가 느낀 것은 우리 저항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 삶이 나빠지는 속도는 전혀 따라잡지 못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때 수도권에서 재개발 아젠다를 어떻게 들고나와야 중산층이나 중산층이 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까요? --;; 이윤이 없이 이웃들 세입자들에게 유리한 개발하자, 무분별한 성장정책안된다 이런거 얘기하면 먹힐까요? 쩝 이 먹히는 걸 생각하다보니 할 말도 못하고 두리뭉실해져서 선전이 안되는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뭔가를 내어놓고 포기해야한다고 말하는건 너무 두려운 일이니까요. 아 저번 교육감 선거도 생각나네요. 우파는 전교조 반대, 자사고 설립만 말하면 되는데, 좌파는 교육실정의 원인분석부터 다소 공허하게 들리는 청사진까지 말해야하니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ㅠ.ㅠ

저는 람혼님 댓글을 다섯번 읽어줍니다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2-10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MB 정권 덕분에 생각이 많아졌는데,, (그런 면에서는 감사해야 할까요? 훗) 휘모리 님의 글을 보니 꼭 한번 읽어볼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1 10:28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고민할 거리를 많이 제시해주는 책이라 즐거운 독서 되시리라 봅니다.

비로그인 2010-02-1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요책 기대, 기대, 기대 합니다 +_+

무해한모리군 2010-02-11 10:29   좋아요 0 | URL
에헤헤헤 마음에 드셔야 할텐데요~

쎈연필 2010-02-1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지런하셔라, 정성스런 리뷰네요. 독서량이 엄청나신 것 같습니다. 저도 마침 조지 오웰을 읽던 터라, 참고가 많이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1 18:23   좋아요 0 | URL
아휴 정리를 할 시간이 없어서 대충 옮겨적기만 해두었는데 고맙습니다. 요즘은 정신이 없어서 두꺼운 책들은 엄두도 못낸답니다. 제랄님 글 저도 늘 재밌게 읽고 있어요~

기억의집 2010-02-1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는 주변을 보면 알 수 없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부자들의 편을 든다는 거에요. 왜 그럴까요? 오웰이 말하는 산업사회의 맨얼굴에서 착취당하는 사람들은 가진것 없는 그래서 교육 또한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인데 그네들은 왜 뻔지르하게 말뿐인 가진 자들의 편에 서는 지 모르겠어요. // 이 책 주변에서 보니 공짜책 많이 뿌려지길래 사지 말까 했는데... 3월엔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

무해한모리군 2010-02-11 18:25   좋아요 0 | URL
공짜로 슬적 주우실수 있으시면 그렇게 읽으시면 어떨까요 ㅎㅎㅎ

주류의 논리를 뼈속까지 받아들여서 그런걸까요? 말만 뻔지르르해 보이는 배우아이들이 미덥지 못해서 그런걸까요? 우리가 무엇을 선호할때 합리적인 원인 외의 것들이 더 많이 좌우하니까요.

글샘 2010-02-2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
파시즘이 내세우는 것이 <민족>이고 <군사력>인데 이 정권은 저질 폭력 정권에 불과한 거 같아요. 그렇지만 여러 측면에서 파시즘과 공황 시대의 양상과 유사하죠. 파시즘이 세계화된 시대라고나 할까요...ㅠㅜ

무해한모리군 2010-02-24 14:2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글샘님
고맙습니다 ^^
잘쓴 리뷰라서가 아니라 아마 관심도서라서 뽑힌 모양입니다.
이 깊은 불황과 실업, 빈부격차가 결코 쉬이 물러가지 않을듯해 더욱 걱정입니다.

2011-03-18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18 15: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네 괜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