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의 맛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그레고리 림펜스.이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0년 3월
구판절판


물리치료차 간 수영장에서 그녀를 만나요.
저기 조그만한게 그의 그녀예요.

사실 사람들이 다 자전거 타는 것처럼 한번 배우면 잊지 않는다는 수영... 전 두번째 다시 배우고 있어요. 처음에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겠죠?

목숨을 버리더라도 이루고 싶은게 있나요?

이 빌어먹을 수영이라도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요?

그녀가 내게 뭐라고 말을 해요.
그녀는 다음에 말해주겠다고 해요.
그런데 삶의 많은 순간이 그렇듯..
놓쳐버린 그 다음이 오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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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5-10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사진이 흔들렸네..

차좋아 2010-05-1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읽어주는 휘모리님^^ 재밌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37   좋아요 0 | URL
아하하 아가들에게 읽어주시던 솜씨가 있으셔서 차좋아님이 읽어주시면 더 재미있을듯 한데요.

자주 포스팅해볼게요 ^^

프레이야 2010-05-1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림체가 독특한데요.^^
그런데 제목이 더 독특해요. 왜 염소의 맛인가요?
마지막 두줄의 문장은 흑흑~ 공감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38   좋아요 0 | URL
수영장 한곳이 내내 배경이예요.
수영장의 염소의 맛이 이 작가에게는 첫사랑의 맛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같은하늘 2010-05-1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특이한 책을 보여주시다니~~ 근데 도대체 그림과 내용과 제목의 연관성이 궁금해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39   좋아요 0 | URL
이야기가 수영장에서 내내 진행되거든요.
그곳에서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고 마음을 나눈듯 했는데 이내 놓쳐버리는 이야기예요.

얼그레이효과 2010-05-11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감이 좋은데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0   좋아요 0 | URL
제 사진기가 별루라 그렇지 실물로 보면 실제본에 두툼한게 얼마나 예쁜 책인지 몰라요.

얼그레이효과님 안녕하세요 ^^*
(뜬금없이 ㅋㄷㅋㄷ)

후애(厚愛) 2010-05-11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휘모리님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열심히 수영 배우시라고 하려고 했었는데...ㅎㅎ

잘 지내시죠? 요즘 안부 글도 못 남기고.. 저 미워하면 안 되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0   좋아요 0 | URL
에... 수영을 두번 배운건 사실입니다. ㅎㅎㅎ

막 조랑말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은 지금 너무 날씨가 예뻐요. 보여드리고 싶다.

자하(紫霞) 2010-05-11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놓쳐버린 그 다음이 오질 않아요~
요즘 가슴으로 느끼고 있음^^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1   좋아요 0 | URL
구태의연한 말이지만 없어져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법 같아요.
가진 것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은 성인이죠 뭐 ㅎㅎㅎ

머큐리 2010-05-1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감성이 좋아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2   좋아요 0 | URL
지식이 없다보니 감성으로 ^^;;

그러고보니 오늘 포스팅은 4대강 특집인 녹색평론으로 하고 싶은데 어제 받아서 다 읽지를 못했어요 ㅎㅎㅎ

기억의집 2010-05-1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장씬으로 채워진 그림이에요?
이 책 누구의 시점이에요? 첫장면에 뚱뚱한 아줌마가 있는데, 그분이 나레이션인가요?
시점이 특이한 거 같아서..이 책 땡기네요. 아, 이러면 안되는데~~~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9:13   좋아요 0 | URL
네 수영장으로 채워져있어요.
남자의 관점이예요.
작가가 남자주인공이라서 그런가 싶어요.
 

 아주 예쁜 열여덟살 자유분방 프랑스 아가씨들이 주인공인 만화다. 

비현실적으로 큰 가슴과 잘록한 허리 마음에 든다. 

섹스할 때 뭔가 지 욕심만 채우는 무드깨는 소리하는 남자가 

재수없다는데도 동의한다. 

어쨌거나 그들은 그녀들을 죽는 날까지 모른다는 건 사실인듯. 







그럼에도 우리는 왜 그들과 같이 살아가는지.. 



우리끼리 이렇게 재미있게 놀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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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5-10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먹고 집에 온 김에 남기는 댓글....그..래..서..요..? =3=3=3=3=3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외로운 독자들의 마음에 돌을 던지고 싶어서요.
먹는 것도 올리고 뽀뽀신도 올려서 ㅋㄷㅋㄷ

blanca 2010-05-1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여자 가슴이 심하게 글래머러스하네요. 그래도 그림이 귀엽고 와닿습니다. 뽀뽀할 때 저 표정이라니^^;;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5   좋아요 0 | URL
이 그림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의외로 자유분방한 프랑스 아가씨의 가족이었어요. 여행지에서 버려진 딸과 그 친구들을 데리고 와 함께 식사를 하며 즐기는 모습이 참 우리네랑 달라서요.

머큐리 2010-05-1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기 전까지...그녀들에 대해 알도록 노력해야 되는군요...잘될까 과연?!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6   좋아요 0 | URL
나 자신도 모르겠는데 남을 어찌 알겠습니까 ㅎㅎㅎ

기억의집 2010-05-1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쁜 여자들의 그림을 좋아한 적이 있어요. 저렇게 허리 잘록하고 풋풋한 향이 나는... 근데 저 그림은 가슴이 너무 크다.휘님 덕에 간만에 새로운 일러스트 작가를 알았네요. 끝의 그림 특히나 맘에 들어요. 난중에 땡스투 있으면 그거 제가 한 거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9:14   좋아요 0 | URL
그림체가 개성이 있습니다.
작가가 젊다보니 제가 공감하기엔 좀 너무 풋풋한게 단점이랄까요 ㅎ

야클 2010-05-1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드 깨는 소리의 예를 들어주세요. ^^

무해한모리군 2010-05-11 12:23   좋아요 0 | URL
19금이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ㅎㅎㅎ
책을.... 참조해주세요.

L.SHIN 2010-05-1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쓸말이 있었는데..댓글 읽다가 까먹어버린...-_-;;

무해한모리군 2010-05-11 12:23   좋아요 0 | URL
저도 맨날 그러는데!

L.SHIN 2010-05-1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맞다! 6월부터 우리의 '햄버거 원정대' 리그를 결성할 생각인데, 어때요? 응? ㅇ_ㅇ
그 유명하고 맛있으며 행복해지는 버거들을 상상하면, 살 떨리지 않습니까?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5-11 12:23   좋아요 0 | URL
여름이 오는데 배가 자꾸 나오는데...
그래도 되겠죠? ㅎ

L.SHIN 2010-05-11 16:4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우리의 '햄버거 원정대'는 실컷 먹고나서 산책을 하거나
즐겁게 놀만한 거리를 꼭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소화되면, 저녁에 맥주에 맛있는..(어랏, 이게 아닌디..-_-ㅋ)

무해한모리군 2010-05-12 08:07   좋아요 0 | URL
으흐흐 식도락에 유흥까지 오호!
 

 묵직한 분량의 이 책에 나오는 음식중 1/3 정도만 상상이 가능했고, 

나머지는 맛이며 생김새가 잘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뭐 읽는다고 배가 출출하거나 그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주 나오는 단어는 검색검색. 

뇨키는 수제비처럼 생겼고, 라비올리는 만두처럼 생겼다.  
(하나는 앙꼬가 있고 하나는 없나 보다)



송로버섯을 곁들인 뇨키 요리 



레몬과 새우로 요리한 라비올리

이 글에 따르면 파스타도 이런 종류가 있단다.

   
 

라비올리가 물로 반죽하는 건파스타와 다른 점은 물을 단 한 방울로 섞지 않고 밀가루와 계란만으로 반죽한다는 것이다('파스타'편 참조) 

생파스타는 건조시키지 않은 신선하고 부드러운 파스타로, 이탈리아 파스타는 건조 상태에 따라 건파스타와 생파스타로 나뉜다. 라비올리, 뇨키, 토르텔리니 등은 생파스타다. 

-250쪽

 
   

나도 즐겨먹는 포카차는 요렇게 생겼다. 



담백하고 맛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확실히 즐기는지 
무슨 요리 만드는 과정에 대한 시도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로마냐의 시인 조반니 파스콜리는 <새로운 단시들> 이라는 서정시에서 피아다를 만드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노래 했다. 

마리아, 너의 부드러운 손으로
밀가루를 반죽하고, 펴고, 얇게 밀어서 완성된,
종이처럼 매끄러운 한 장의 파스타
마치 달처럼 커다랗게 떠 있구나 
내 앞의 뜨거운 테스토 위에 촉촉한 덩어리를 내려놓고
넌 잠시 자리를 뜨지. 

나는 그것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굽는다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불꽃
온화한 열기가 덮쳐 표면이 부풀면
마침내 집 안 가득 퍼지는 빵의 향기. 

-파스콜리, <새로운 단시들>, 60~70 

- 240쪽

 

흠 피아다는 많이 보던 거군. 

아 여기 표현된 그 많은 치즈, 술들은 어떤 맛있까?  

궁금해라. 

어 그림을 붙이다 보니 입에 침이 고이네.. 

아 나는 시각적 동물인가. 

기네스 맥수로 입술위에 하얀 수염을 만들며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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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10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또 뭔 씨츄에이션?
고문 전문, 휘님^^

무해한모리군 2010-05-10 22:14   좋아요 0 | URL
마기님 제가 먹고 마시고 있는건 올리지 않았잖아요 ㅎㅎㅎㅎ

비로그인 2010-05-10 22:36   좋아요 0 | URL
그것까지 올리셨으면...고문을 넘어서 죽음이죠.ㅋ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8   좋아요 0 | URL
어제밤은 뽀뽀신과 먹는 걸로 독거들의 마음의 불을 놓고 싶었습니다!

2010-05-10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7   좋아요 0 | URL
비밀~
좋은하루 되세요 ^^*

자하(紫霞) 2010-05-1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네스 맥주 드시는군요!
역쉬~~
저도 저번에 기네스 앞에서 계속 얼쩡거리던게 후회되어서
결국 어제 사왔다는...(안마시고 스트레스 받느니 먹고 죽자! 뭐 이런~)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7   좋아요 0 | URL
인생 짧습니다 베리베리님!
우리 때깔좋은 귀신이 되요@@
ㅋㄷㅋㄷ

기억의집 2010-05-1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좀 읽고 음식이나 살림에 관심 좀 가져볼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9:15   좋아요 0 | URL
절대 해먹을 수 없습니다.
재료 자체가 좀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요 ㅎㅎㅎ

이탈리아가서 남이 해준거 먹고 싶어만 집니다 ㅋㄷㅋㄷ

기억의집 2010-05-11 15:59   좋아요 0 | URL
ㅋㅋ 갑자기 생각 난 것인데요. 저는 아빠는 요리사라는 만화책을 107권을 모았어요. 요리관련책이라 거기에 레시피도 나오거든요.근데 107권을 모으면서도 단 한번도 레시피 보고 해 먹은 요리가 없다능. 대단하죠!

무해한모리군 2010-05-12 08:08   좋아요 0 | URL
저는 집에 요리책이 열권인데 김치찌개 끓일때나 가끔 펼쳐볼 뿐 요리가 나오는 그림책으로 활용중입니다 ㅎㅎㅎ
 
하하하 - hahah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연애할때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야 말로 나의 특기다. 
그러나 심장이 오그라들만큼 누구에게 빠져드는 재능은 그닥이다. 
그저 사랑하는 여인 연기에 꽤나 심취하는 편이다. 

잘난 척은 즐겁다. 
어려운 단어나 어려운 사람을 들먹이며 하는 잘난 척은 더더더더 즐겁다. 
그러나 그 어려운 사람이 긴 세월 들여가며 말한 그 어려운 내용의 정수를 이해했느냐 
그대로 인식할 능력이 있느냐 흠 그거 잘 모르겠다. 

이 인간사에 현미경을 들이밀고 관찰하는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영화제목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홍대앞에 동일한 이름을 단 술집이 생긴 걸 보고 꼭 가보리라 마음을 먹기도 했다) 그냥 지 꼴리는대로 찌질한 욕망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괜히 심각한척 순해 보이는 놈 한테 짜증부려 가며 사는 모습을 잘도 그린다.

영화 곳곳에 빼곡히 담긴 우리의 전형적인 대화및 행동패턴이 우습다. 

발군의 연기력을 보이는 배우들의 전형적인 대화에 극장 여기저기서 박장대소가 터진다.

통영 회상씬의 생생함과 반대로 선배와 술을 마시는 현재의 장면은 흑백사진이 교차된다. 직장동료들과 점심시간에 나누는 대화처럼, 수년만에 만난 한때 친했던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처럼 '즐거운 것'만 말하는 대화의 허망함.

섹스를 너무 잘하는 잘 모르는 그에게 느닷없이 날리는 '사랑한다'는 뻐꾸기의 황당함. 

결혼의 뜻없는 남자에게 여자가 말하는 '나 자기한테 바라는 것 없잖아' 

유부남이 불륜녀에게 말하는 '지금은' 세상에서 니가 제일 예뻐  

이 감독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가벼우면서도 정확한 인간 관찰기를 써내겠는가. 

이 영화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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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re 2010-05-1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님 영화평이 너무 멋진데요. ^^

무해한모리군 2010-05-10 21:30   좋아요 0 | URL
에이 많이 웃으며 봤는데 나오니까 정리가 하나도 안되던데요 ㅎㅎㅎ

비로그인 2010-05-10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할 때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는 못했고....
대신 심장은 여러번 오그라들어 봤는데...
ㅋㅋ휘모리님캉 내캉은 반대여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0 21:30   좋아요 0 | URL
저는 막 맘에 드는 남자 발견하면 들이대기도 잘하는 편입니다 ㅎㅎ
부럽다 마기님이 그 감성이.

비로그인 2010-05-10 21:39   좋아요 0 | URL
그 들이대기는 제 전문인데....ㅋㅋ
퇴짜도 맞아보셨나요?
전 그것도 전문임돠~푸하하~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8   좋아요 0 | URL
쟁취의 기쁨뒤엔 무수한 시도가 있는 법이지요.
마기님 우린 그걸 아는군요!!! ㅎ

머큐리 2010-05-10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들이 전부 좋군요...^^ 나도 언능 봐야징~~

무해한모리군 2010-05-10 21:31   좋아요 0 | URL
전 많이 웃으면서 봤어요.
애인님이 나 예지원이랑 문소리랑 다 어쩜 그렇게 비슷하냐며 놀라던데요 ㅎ

머큐리 2010-05-11 08:33   좋아요 0 | URL
그건 뭐 애인님의 취향도 한번 반성해야 한다는 의미 같군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5-11 08:49   좋아요 0 | URL
요즘 나랑 사귀는 자신이 얼마나 착한가를 어필하려고 노력중이예요.
씨알도 안먹히고 있죠 ^^;;

기억의집 2010-05-1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스에서 제가 친한 블로거도 이 영화 되게 칭찬했더라구요.
그 분도 홍상수 감독의 먹물지식인수컷의 자뻑을 홍상수만큼 잘 그리는 감독이 없다네요.
그래서 홍감독 영화를 잘 본다고 하는데...이건 특히나 유머스러워서 재밌다고 써 있던데
휘님도 많이 웃었군요^^

무해한모리군 2010-05-11 12:25   좋아요 0 | URL
홍상수 영화중에 가장 가볍고 유쾌하게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홍상수는 특히 수컷생리 연구에 탁월하지요.
자기희화화(무능하고 지적인척!하는 먹물 ㅎ)에도 재능이 있고 ㅎㅎㅎ
 

그녀의 환송회에서 

나는 딱히 그녀에게 해줄 말이 없다. 

나는 몇 번의 떠남 끝에  

이 사회에서 내가 노동을 통해 행복할 방법은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한 바 있다.  

커다란 조직의 작은 나사로 단순 반복 업무를 실행하는 

지금의 내 일이 진절머리가 나지만, 

다른 일로 밥벌이를 하려는 시도는 번번히 실패였다.  

그리고 딱히 뭔가 하고 싶은 일도 없기에

나는 나의 불행한 노동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떠난다. 

그녀는 나보다 재능있고 현명함으로  

훨씬 나은 답을 얻을 수 있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다.

아 새로운 출발을 향해 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늘 나도 설레인다. 

고여있는 물 같은 내마음도 아주 살짝 동요한다. 

참 좋은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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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5-03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막 다른 사람의 전화를 당겨받았는데, 모은행 지점장이다.
사업자금을 다른 곳에서 대출하려고 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지,
담당자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내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에 담당자 번호를 알려주지 않다니 당신 이름이 뭐야? 윗선에다 그렇게 말할거야'
'네 그러세요.'라고 내 이름을 또박또박 불러준다.

실적에 목줄이 달려 나를 닥달하는 그이도 참 안타깝다.

내가 아무리 자립이니 공동체니를 부르짖어도, 나도 나와 내 가족을 부양할 만큼의 돈을 벌려면 이정도 소리지름은 참아주어야 하는게 자본주의의 생리일테다.

양질의 일터를 자존이나 행복의 문제와 연결해본다면 우리 사회 일자리 중 몇%쯤 살아남을까?

푸른바다 2010-05-0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동을 통해서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겠지요...

무해한모리군 2010-05-04 19:23   좋아요 0 | URL
제 맥박을 뛰게하는 일이 어딘가에 있을까요?

푸른바다 2010-05-04 22:02   좋아요 0 | URL
그런 일어 어디엔가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휘모리 님이 언젠가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5-07 17:52   좋아요 0 | URL
아마 제가 찾지 않는 건지도 몰르겠어요.
이대로 편하니까..

차좋아 2010-05-06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전화를 받으시고도 맥박이 안 뛰세요? 저는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이 두근 거렸을 것 같은데......

휘모리님이 간구하는 맥박이 뛸 일 어딘가에 분명 있을 거에요. 저도 그렇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5-07 17:53   좋아요 0 | URL
화를 낼 수 없으니까 더 답답하긴했어요.
워낙 성난 민원전화를 많이 받아서 왠간해서는 화가 안나는데...

제가!!! 고객님인데도 이런 일을 당하니 화가 났어요 ㅎ

비로그인 2010-05-07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그런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내게 잘 되었으면(뭘, 어떻게 잘 된다는 것인지..하는 문제는 나중으로 미뤄두고서라도..) 하는 마음을 전해주는 것이 모여서 힘이 된다는 것이요.

그런 생각으로 저는 휘님께 뭔가를 전해봅니다.. 휘님!!

무해한모리군 2010-05-07 17:54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바람결님 좋은 봄 되셨으면 좋겠어요.
제 몸통 하나 되는 거리에 요즘은 종종 오시나요?

2010-05-08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5-07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님의 맥박이 뛰는 일이 생길거에요... 이렇게 간절하게 바라는데 이루어지지 않음 이상한 일이지요.. 힘내시고.. 뭐 난 휘님 편이니까..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5-10 08:36   좋아요 0 | URL
간절하게... 안바라는듯 합니다 ㅎㅎ
저도 머큐리님 편이예요 아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