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읽고 있는 책의 79쪽 7열 17열은?

7월 17일까지 진행되었던 

읽고계신 책의 79쪽 7줄, 17줄을 적어주시는 이벤트에 많은 분이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로운 책을 많이 알게되어서 저도 무척 기뻤습니다. 

그럼 여러분이 이 한문장을 골라주세요~ 

많은 추천을 받으신분께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천해주시는 분이 없으시면 제가 뽑기로 드리겠습니다 ㅋㄷㅋㄷ) 

그럼 참가작들입니다 ^^ 

1. 웬디양님 - 그로칼랭 

7열 / .....카에서 자연과 일체가 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건가요?"
17열 / 우리는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단뱀이 몸.....
 

 

 

2. 다락방님 - 심플플랜 

 7열/ ...려고 신음하는 소리라고 말했고, 나는 그 말을 믿었다. 어느 밤, 우리 어머니와 - 


17열/ 아쉽게도 79쪽엔 17열이 없네요. ㅎㅎ 새로운 챕터가 시작하는 장이라 말입니다.  

======= 

다락방님의 덧붙이는 말씀 : 주인공이 외딴숲에서 추락한 경비행기를 발견했고, 그 안에서 돈가방을 발견하죠(어쩐지 라주미힌님의 돈뭉치 페이퍼가 생각나요). 지금 57쪽까지 읽고 멈췄는데 79쪽을 써달라고 하셔서 저도 저게 뭔 말인지는 모르겠어요. :)  

3. TurnLeft님 - The Lacuna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데, 7열과 17열 사이에 있는 문장이에요. 누구 이야기인지 맞춰보세요~ (힌트. 배경이 멕시코에요)

It was impossible to turn away from the sight of her strange little figure there, the palms and fig trees waving behind her like fans. The courtyard was a dream. Birds in cages, fountains, plants sprawling from their pots, vines climbing the trunks of the trees. And in that jungle, the Painter! Sprawled in a chair in the sun, wearing the wrecked clothes of a beggar and the glasses of a professor. He was smoking a cigar and reading a newspaper. - [The Lacuna] p.79
  

4. 마노아님 - 크로스 

 7줄 : 게 뒤섞인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가 오늘날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힘
17줄 : 혼합현실 (mixed reality) 

======= 

마노아님의 덧붙이는 말씀 : 정재승+진중권의 '크로스'예요. 엄청 재밌어요.^^ㅎㅎㅎ
그런데 정작 해당 문장이 들어간 부분은 좀 어려웠어요. 제프리 쇼가 등장하고 가상 현실이 막 나오네요.  

제대로 된 문장은 이래요.
-가상과 현실, 혹은 은유와 현실이 어지럽게 뒤섞인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가 오늘날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힘입어 점점 실현되고 있다.

5. saint236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임 

 7열: 학습 시간을 조직하는 데 모든 정열을 쏟았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동
17열: 교육 과정을 밟을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었다.  

======= 

saint236님의 덧붙이는 말씀 : 위의 교육은 정치 교육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벤섬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겪은 일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6. 4대강사업반대조선인님 - 도쿄이야기 

 사이덴스티커의 '도쿄이야기' - 연달아 2번째 읽는 책이에요. 흥미로운 책인데 번역이 엉망이라 반복해서 읽어야 이해가 된다는... 

7열: 기후가 늦여름에서 가을로 옮겨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서 때때로 큰 비가 내린다. --> 이게 대체 뭔 소리인지. 쩝. 

17열: 1910년의 홍수 때에는 고이시카와 계곡에서 동쪽, 시타마치의 북쪽 전역이 수몰되었다. --> 아예 지도를 찾아본 대목. 고이시카와 계곡의 동쪽이자 시타마치의 북쪽에 해당하는 스미다가와강 일대에 홍수가 났다는 뜻이더군요.  

7. 보석님 - 괴짜심리학 

 7열: 퍼블릭 미술관의 협조로 우리의 특이한 미술-과학 전시회가 열리게 되었다.
17열: 또한 그는 극단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두 가지 실험 상황을 고안했다. 

 

 

8. 꿈꾸는섬님 - 아메리칸 러스트 

79쪽 7열 : "어떻게든 되겠지." 그레이스가 말했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17열 : 하기 시작했다. 

 

9. 보슬비님 - 시크릿 

 79쪽 7열 : 완벽한 몸무게란 당신에게 기분 좋은 몸무게를 뜻한다 

 

 

10. 마그님 - 밀레니엄(으로 짐작됨 ㅎㅎㅎ) 

 "그러면서 크리스테르가 고세베르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자 "

"에리카는 왜 좀 더 일찍 말하지 않았대? "  

 

 

11. 순오기님 - 양성평등이야기 

 7열-(남성답지)"못하다는 건 군대 생활의 조직에서 거의 잉여인간이 되는 거잖아. 부합되지 않"(는 인간이라고 취급당하는 기분이 드는 거지. 내처진다는 생각이 들고)
(군대에서 말하는 남성성-남성답지 못한 것에 대한 이야기)

17열- (태정은 친구라는 이유)"로 승영을 계속 감싸주지만 자신까지 곤란한 상황에 몰리기 일쑤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줄거리를 소개하며, 군대내의 부조리를 견디지 못하는 신참 승영을 감싸주던 친구 태정(고참)이 곤란해진다는 이야기)

12. L.SHIN님 - 엄지동자 (우정참여로 예쁜 이야기를 적어주셨어요 ^^)

잇슨보우시는 매일 따분해서, 어느 날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저는 수도에 가서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너무 슬펐지만, 잇슨보우시는 공기밥 그릇을 우산처럼
쓰고, 바늘을 칼로 차고, 젓가락을 지팡이 대신으로 해서 수도로 향했습니다.
잇슨보우시는 아침저녁으로 계속 걸어갔지만, 걸어도 걸어도 수도는 멀어서 아직 도착할 수가 없었습니다. 도중에, 개미를 만나 길을 물었습니다.
"개미씨, 수도는 어디에 있습니까?"
"민들레 길, 뱀풀에서 떨어진 곳, 강을 건넌다."
하고 개미가 가르쳐주었습니다. 잇슨보우시는 민들레 길을 걷고 추쿠시 안을 계속 걷다가
강에 도착했습니다. 쓰고 있던 밥그릇을 배로 삼고, 젓가락 지팡이를 노로 하여 잇슨보우
시는 힘껏 강을 저어 갔습니다. 드디어 커다란 다리가 있는 곳에 오자, 많은 사람들이 그
다리를 건너고 있었으므로,
"여기가 수도다."
하고 생각한 잇슨보우시는 밥그릇 배에서 내렸습니다.
수도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바쁘게 여기저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작은 잇슨보우시에
게 붐비는 길은 위험한 장소입니다.
"뭉개지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13. 아시마님 - 예찬 

 7열 - (black is beautiful)는 것이다.
17열 - 그는 자신의 내밀한 부분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된다. 그것

미셀 트루니에 <예찬> 김화영 역

======= 

아시마님의 덧붙이는 말씀 :
저 부분은 문신에 대한 부분입니다. 의사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유럽의 여러나라들에서는 심지어 겨울철에까지도 햇볕에 몸을 태우는 것이 최고의 멋에 속한다. 그와 동시에 흑인의 명예회복 현상이 나타난다. 검은것이 아름답다" 7열의 앞 부분이구요. ^^

현대 서구사회에서는 관습상 문신은 숨겨져 있어야 하는 부분이고, "문신을 한 사람은 스스로 원할 때만 옷을 벗어서 문신한 사실을 드러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내밀한 부분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된다. 그것 만으로도 문신에 거의 에로틱한 어떤 차원을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구 사회의 문신들은 사적인 연애감정 차원의 우여곡절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17열의 앞 뒷 문장이예요.
베컴과, 다락방님이 좋아하시는 졸리와, 제가 좋아하는 두리로봇의 문신은 이런 의미라는 군요. 오홍 

15. 베리베리님 - 굶주림 

 그러나 그것도 곧 심한 불쾌감으로 인해 사라져 버리고,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이 슬퍼서 거의 울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비가 왔던 것이다.-6,7,8열

"나도 역시 꼭-꼭 무엇인가 잊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17열 

 

16. 마녀고양이님 - 더 미러 

 07열 : 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록 우울함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
17열 : "수프가 충분히 있다면-."

======= 

마녀고양이님의 덧붙이는 말씀 :
제 심정을 반영하듯이 딱 먹는 얘기네요. ㅠㅠ. 맛난거 엄청 먹고 살 빠졌으면 좋겠어요. 더 미러 입니다. 

17.  마기님 - 아무르강가에서 및 백야 

http://blog.aladin.co.kr/dmrh2027/3919073  

(이 밤 누가 또 환등기를 돌리고 있나, 남십자성이 떴다, 눈)먼 자의 꿈속에나 뜨는 별

- 아무르강가에서 79쪽 7열  

 

18. 나비님 -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마속까지 정치적인 & 그녀에게 말하다

7열 : (헌법의 규정에 따라 문화부가 집행하는 이런 문화정책들이 이 나라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관찰하고, 다양한 계층에 있는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들

17열 : ("정부가 그런 데까지 돈을 쓴단 말야?")라고 내게 되물어왔던 고령의 전직 공장노동자 한두 멸을 빼고는 대부분 

 7열 : (김진 작가가 인터뷰)채비를 마쳤다. 여리지만 단호한 음성, 상냥하지만 엄격한 눈이 다

17열 : (경험을 통해 많이 깨달으면 깊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분노만 배우면 얇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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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벤트)이 한문장 결과발표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10-07-21 08:59 
    많은 분들이 고르게 득표한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은 제가 어린왕자로 착각했던 ㅎㅎㅎ 웬디양님 - 그로칼랭  7열 / .....카에서 자연과 일체가 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건가요?" 17열 / 우리는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단뱀이 몸.....       아주 로맨틱한 문장입니다.  아직 저는 그로칼랭을 읽어보지 못했
 
 
무해한모리군 2010-07-19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포스팅을 하면서 표지만 봐도 배가 부릅니다. 제가 읽어본 책이 거의 없어서 이 목록을 꼼꼼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공교롭게 79쪽 7열과 17열이 없어서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ㅋㄷㅋㄷ

무해한모리군 2010-07-1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마노아님께 한표 ㅎ

조선인 2010-07-19 13:05   좋아요 0 | URL
호호 정답 ^^

하이드 2010-07-1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번 꿈꾸는 섬님
79쪽
7열 : "어떻게든 되겠지." 그레이스가 말했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17열 : 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줄은 의미 있고, 두번째 줄은 긴장감 짱인걸요? 흐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8:54   좋아요 0 | URL
아하하 유부님들이 그냥 잔다고 다들... ㅎㅎㅎ

웽스북스 2010-07-1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크...멋지다....ㅋㅋㅋㅋㅋㅋㅋㅋ
(투표 아니에요. 양심은 있음. 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8:55   좋아요 0 | URL
자신에게 투표하셔도 됩니다 ㅋㄷㅋㄷ

2010-07-19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9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9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9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7-1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문장은 딱 제 맘에 드는 말씀인데요!^^
79쪽 7열 : 완벽한 몸무게란 당신에게 기분 좋은 몸무게를 뜻한다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8:55   좋아요 0 | URL
그게... 나온 배를 보면서 기분이 좋기가 ㅋㄷㅋㄷ

마노아 2010-07-19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에게 말하다 한 표요~!!

푸른바다 2010-07-1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TurnLeft님의 경우 혹시 her는 프리다 칼로, He는 디에고 리베라인가요?^^
어려운 영어 문장을 추천하는 건 좀 그렇고,
추천은... 2번 다락방님을 추천합니다. 맥락없이 던져진 소설 속의 한문장이 가져올 수 있는 무한한 해석 가능성과 79p 19열이 없는 책을 읽는 분들을 위해서 입니다. ^^

turnleft 2010-07-19 20:54   좋아요 0 | URL
딩동댕~~~ :)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8:56   좋아요 0 | URL
푸른바다님 모처럼 안녕하세요 으흐흐
저도 그리 생각했는데
이유는 멕시코에 아는 사람 그 사람들 밖에 없어서요 아하하하

꿈꾸는섬 2010-07-1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8번 나비님, 분노만 배우면 얇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죠...와닿네요.^^ 경험을 통해 많이 깨닫는 사람이 되어야겠단 생각을 해요.^^

다락방 2010-07-1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웬디양님을 추천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 사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잖아요.
게다가 자연과 일체되는 느낌이라뇨! 전 아직 한번도 경험해본 적도 없단 말이죠. 그건 뭘까요?

웽스북스 2010-07-19 17:1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내가 불쌍한거야. 그죠? ㅜㅜ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 좋아서 불쌍한가요. 갑자기 이대사 떠오르네. ㅋㅋ

다락방 2010-07-19 18:18   좋아요 0 | URL
안불쌍하고 안좋은데요, 웬디양님?
왜 제가 웬디양님을 좋아할거라고 생각하세요? ( '')


=3=3=3=3=3

무해한모리군 2010-07-20 10:18   좋아요 0 | URL
아래를 보니 웬디양님이 1위를! 달리고 있군요..
동정에 호소한게 먹힌걸까요? ㅋㄷㅋㄷ

L.SHIN 2010-07-19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1번 웬디님의 문장 : "우리는 서로를 위해서 태어났다"에 1표
그리고, 4번 마노님의 문장 :
"가상과 현실, 혹은 은유와 현실이 어지럽게 뒤섞인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가 오늘날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힘입어 점점 실현되고 있다"에 1표 추천합니다.

그런데, 제가 읽었던 책은 저것이 아니었으나, 용케도, '잇슨보우시가'가 있는 책을
찾아내었군요, 휘모리님 짱 ㅡ_ㅡb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8:58   좋아요 0 | URL
엘신님이 쓰신 일어제목을 그대로 복사해서 검색했습니다.
여러권이 떴는데 완전히 같은 모양새는 저것이길래 선택 ㅎㅎㅎ
일어는 제게 그림~

마노아님 문장은 무슨 뜻일까요?
그러나 진중권님 책은 좋아좋아.

L.SHIN 2010-07-20 14:49   좋아요 0 | URL
무슨 뜻이긴요.
딱 우리를 말하는 것이죠. 인터넷과 현실 세계를 소통하는 우리들 말입니다.

차좋아 2010-07-1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 베리베리님 추천합니다.
저 많은 책들중 제가 읽은 유일한 책이 선정이유지요. ㅋㅋㅋ

'그러나 그것도 곧 심한 불쾌감으로 인해 사라져 버리고,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이 슬퍼서 거의 울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얼마나 굶주렸으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이 슬플까요?... 거의 울음이 나올 지경이라는 표현도 좋아요. 정확히 말하면 '거의~' 라는 말이 좋아요. 사실적이잖아요~(아~ 배고파)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9:00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제가 읽은 책도 저 많은 것 중에 한권입니다 ㅎㅎㅎ

올려주신 책중에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단식에 대한 것인가요? 아니면 정말 굶주림에 대한 것인가요? 왜 굶주리나요?

pjy 2010-07-19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번 꿈꾸는 섬님~ 아무래도 상상력을 자극해서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9:02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의 에로틱모드와 웬디양님의 로맨틱모드의 대결인가요?

글샘 2010-07-1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말 완전 연애편지에 써먹기 좋은 구절이네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9:02   좋아요 0 | URL
그러나 저런 구절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이 크던데 ㅋㄷㅋㄷ

saint236 2010-07-1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번 보슬비님. 다이어트의 압박을 받고 있는 내게 복음같은 이야기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9:03   좋아요 0 | URL
saint236님 자신이 만족할 몸무게는 사실 정말 어려운 걸지도 몰라요 ㅎㅎㅎ

라로 2010-07-1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웬디양님께 한표~.그로칼랭 읽고 싶다,,,아웅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9:03   좋아요 0 | URL
나비님 저두요!
그런데 일단 밀린 책 다섯권을 읽고 읽으려고 보류중 ㅎㅎㅎ

herenow 2010-07-20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독특함 : 마녀고양이님 - 더 미러
- 두 문장의 끝과 시작을 이으면 무한루프 생성 ('다고'→ '라고'로 보면)

07열 : 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록 우울함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
17열 : "수프가 충분히 있다면-."

(2) 문학성 : 웬디양님 - 그로칼랭

"자연과 일체가 되는 느낌",
"우리는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단뱀이 몸....." (??!)

(3) 19금 : 꿈꾸는섬님 - 아메리칸 러스트
- 2줄로 로맨스 소설 탄생.

P.S. 그나저나, 79년 7월 17일이 생일 아니세요? 그게 더 궁금.
(생일 맞다면 선물로 별자리 한번 봐 드릴까요? 연애운..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9:12   좋아요 0 | URL
히어나우님의 날카로운 총평 ㅎㅎㅎ

네! 제 생일입니다.. 복비는 뭘로? 으흣

2010-07-21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리군 2010-07-20 15:0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79.7.17(+) 아침 소 여물줄때 났다고 어머니가 말씀 하신걸로 봐서 다서여섯시쯤 태어나지 않았을까요?

전요... 궁합말고 사주로 해주세요 으흣. 사랑도 제가 중요하죠~~ ^^

후애(厚愛) 2010-07-20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웬디양님께 한표!

무해한모리군 2010-07-20 09:12   좋아요 0 | URL
알라딘엔 꿈꾸는 소녀분들이 많아요 으흐흐

웽스북스 2010-07-20 14:38   좋아요 0 | URL
하지만 상대는 비단뱀 ㅋ

비로그인 2010-07-2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마녀고양이님께 한표!
우울할 땐 먹는게 최고져!

모리양 2010-07-20 15:1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우울할땐 주로 달다리를 먹어요 ^^

자하(紫霞) 2010-07-2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한표!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네요.
그럼 저는 직접 만나뵙게 되면 타로카드 점이라도...ㅎㅎ
(맞출지는 알 수 없어요~)

모리야놀자 2010-07-20 15:1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베리베리님 다 그런거 믿으면 맞추게 되는 거지요 암요!
제도 뱀무늬 가방이나 구두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ㅎㅎㅎ

웽스북스 2010-07-2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왜 본의아니게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저. <침묵의 뿌리> 가지고 있어요. 좋아하는 책 중 하나.:D

아무래도 제가 중요한 진실 하나를 안밝혀서 그런 것 같은데
우리는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의 대상은 비단뱀이에요-

모리짱 2010-07-20 15:0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웬디양님/1등하시면 여러권 중에 고르게 해드리죠 으흣 ㅎ

모리군 2010-07-20 15:1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회사에서 이제 알라딘이 안들어가져요.
서재만은 되는데 로그인이 안되서 이지경 ㅋㄷㅋㄷ

휘모리딴짓중 2010-07-2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투표는 금일까지 진행하고 마감하겠습니다.
 

세상에는 때때로 매일 달리고 있는 사람을 보고, "그렇게까지 오래 살고 싶을까"하고 비웃듯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이지만 오래 살고 싶어서 달리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이 수적으로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중략)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 쓰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의견에는 아마도 많은 러너가 찬성해 줄 것으로 믿는다. 

-127~128쪽 (강조는 내가 했다)

 오늘 아침출근길엔 나이든 한 남자의 달리기 책을 읽는다. 젊은 여성이 자기 앞을 거침 없이 앞질러 가도 조금의 동요도 생기지 않을 만큼 패배에 익숙하고, 자기가 가진 한계를 명확히 인식 인정하고 있고, 태연하게 '효과적으로 연소'시키는 것이 삶이라고 말한다.  

내게 하루키는 쿨한 사람, 아무 것도 아닌 소재로도 백페이지쯤은 멋드러지게 써버릴 수 있는 사람이다. 이 글을 읽으며 그런 인식이 아주 조금 변했다. 규칙적으로 달리기 일지를 쓰면서 매일매일 조금씩 자신의 한계를 늘려가는 사람,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성실한 생활인, 감정이 아주 단단한 사람이 느껴진다. 그가 쓴 1Q84의 덴고를 조금은 닮은 남자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 글 속에서 아주 쉽게 1Q84의 몇몇 배경을 가려낼 수 있다.. 그의 달리기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트레이너인 '힘이 강한 여성'이 잠시 언급되는데 아오마메의 모델로 생각된다. 그는 이 글을 쓸 당시 뭉친 근육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후카에리의 아버지도 몸이 돌처럼 땡땡하게 굳어 고통받고 있다. 후카에리 아버지의 접신 상태가 사실은 달리기의 근육통이 소재라고 생각하니 조금 재미있다. 그는 매일 성실히 달리는 과정을 통해 글쓰기를 건져올리고 있나보다. 

 1권과 2권은 읽고 바로 팔아버렸고, 읽으면서도 궁시렁거렸는데, 결국 3권도 나오자마자 예약구매를 했다. 그는 위대한 작가는 아니지만 자기 스타일을 완성했고, 열혈 독자를 거느린 성공한 작가임엔 틀림없다. 그걸 가능하게 한 것은 생활인으로서의 이런 끈기와 성실함이었나보다.  

그럼 나도 아침 독서 정리는 이만 하고 밥벌이 하러 가야겠다. 매번 이길 수 없는 것이 삶이니 실패든 성공이든 평범한 하루하루가 싾여 만든 내가 손이 묵직한 사람으로 느껴지게, 오늘도 숫자 하나하나를 마음을 담아서 째려봐야겠다.   

그럼 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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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7-1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의 성실함과 끈기를 그의에세이를 통해서 읽고 제가 생각하지 못한 더 단단한 무엇을 느꼈어서 그의 소설을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휘모리님의 글도 참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7-15 13:54   좋아요 0 | URL
아침에 일하기 전에 막 썼더니 문장이 거친듯 해요.
저는 나비님의 부드러운 글이 참좋아요.
메인이미지의 변화를 보는 것도 즐겁구요.

2010-07-15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5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5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5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7-16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기를(또는 마라톤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깐,, 아주 규칙적으로 하다보면 뭔가 호르몬이 나와서 기분이 좋아진다는데.. 정말 그런걸까요..?
그나저나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간다는 말. 뭔가 마음에 남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7-19 08:46   좋아요 0 | URL
저도 많이 달리지 않아 잘 모르지만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면서 계속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는 듯 해요. 무척 신이나죠 ^^

2010-07-16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른 알라디너분들은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궁금해서 이벤트를 열어봅니다 ^^* 

읽고 계신 책에 79쪽 7줄, 17줄은 무언가요?  

그 줄이나 그 줄이 포함된 문단을 알려주세요~

저는 녹색평론 113호를 읽고 있어요.  


 
수원칠보산 아파트 공동체 이야기인데요. 

   
 

언제부터인가 도시건 시골이건 다른 사람 집에 가는 일을 폐를 끼치고 무례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지요. 아무리 친해도 미리 연락을 하고 찾아가고 서둘러 나오고, 그런 것이 현대인의 삶입니다. - 7열 

평생을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왔으니까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실은 서로를 믿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 16~17열

 
   

 현대인의 삶이란 '함께' 할 누군가를 무척이나 원하면서도 또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높은 담을 싾고 있는 건가 봅니다. 

제가 마음을 열면 어디에나 동무와 스승이 있겠지요?   

저도 벗들에게 누군가가 필요할때 쉬이 머리에 떠올리고 찾는 사람이 싶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으신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선물은 <침묵의 뿌리>로 하겠습니다. 

7월 17일까지 응모작을 정리해 페이퍼로 올리겠습니다. 

그때 투표 진행하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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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白夜
    from 지금은 그냥 날자! 2010-07-15 12:29 
         휘님~~ 제가 읽고 있는 건 박정대 님의 아무르 강가에서...입니다. 79쪽 7열은 모호하게나마 대충 잡았지만...17열은 없네요. (이 밤 누가 또 환등기를 돌리고 있나, 남십자성이 떴다, 눈)먼 자의 꿈속에나 뜨는 별 '백야'는 1부터 44까지 번호를 매긴 시네요. 이런 시를 따로 지칭하는 말이 있는 진 몰겠지만...(글샘님~~이런 시를 지칭하는 말이 있나요?) 소월시문학상을 받은 '아무르
  2. (투표)이 한문장을 골라주세요 ^^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10-07-19 12:58 
    7월 17일까지 진행되었던  읽고계신 책의 79쪽 7줄, 17줄을 적어주시는 이벤트에 많은 분이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로운 책을 많이 알게되어서 저도 무척 기뻤습니다.  그럼 여러분이 이 한문장을 골라주세요~  많은 추천을 받으신분께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천해주시는 분이 없으시면 제가 뽑기로 드리겠습니다 ㅋㄷㅋㄷ)  그럼 참가작들입니다 ^^  1. 웬디양님 -
  3. (이벤트)이 한문장 결과발표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10-07-21 08:59 
    많은 분들이 고르게 득표한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은 제가 어린왕자로 착각했던 ㅎㅎㅎ 웬디양님 - 그로칼랭  7열 / .....카에서 자연과 일체가 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건가요?" 17열 / 우리는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단뱀이 몸.....       아주 로맨틱한 문장입니다.  아직 저는 그로칼랭을 읽어보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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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7-14 18:24   좋아요 0 | URL
네 배꼽밑이라던거 목 뒤 처럼 왠지 에로틱한 부위에 문신이 세겨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군요.

저는 거무죽죽하게 늘 입고 다니는 검정 마니아인데요 아무도 옷잘 입는다고 안해주는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만 ㅎㅎㅎ

다락방 2010-07-15 10:28   좋아요 0 | URL
베컴도 목소리 듣지 않으면 정말 멋있죠!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7-15 11:28   좋아요 0 | URL
베컴은 너무 마른 여자랑 결혼한 관계로 싫어요 ㅋㄷㅋㄷ

다락방 2010-07-15 11:32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사랑해요.

저도 마른여자 좋아하는 남자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7-15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7-15 11:28   좋아요 0 | URL
저는 한 일주일쯤 단식을 해보았는데, 이삼일이 지나기가 어렵지 배가 고프다는 고통은 크지는 않았어요. 가장 괴로운 건 속에서 올라오는 구취였어요..

아마 여기서 더 지나면 온갖 향이나 맛에 민감해지고 먹고픈 욕망에 사로잡히겠지요?

저도 여러가지 책을 한번에 본답니다. 굶주림에 대한 이야기를 기회가 되면 좀더 해주세요.


라로 2010-07-1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고 있는 79쪽을 잘 아시죠??ㅠㅠ

무해한모리군 2010-07-15 11:2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제가 그래서 급히 다른 책을 뒤졌다는거 아닙니까~

마녀고양이 2010-07-15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잼난 이벤트를 놓칠뻔 했네요! 79쪽이란 말이죠~

07열 : 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록 우울함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
17열 : "수프가 충분히 있다면-."

제 심정을 반영하듯이 딱 먹는 얘기네요. ㅠㅠ. 맛난거 엄청 먹고 살 빠졌으면 좋겠어요. 더 미러 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7-19 08:4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저는 먹어도 먹어도 날씬했으면 합니다.
아 내 인생에 한번이라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날씬한 각선미를 뽑낼 수 있다면.
단 하루!라도 말이지요 --

라로 2010-07-17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끼 다 읽고 목수정의 책으로 갈아탔어요~.^^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마속까지 정치적인>

7열 : (헌법의 규정에 따라 문화부가 집행하는 이런 문화정책들이 이 나라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관찰하고, 다양한 계층에 있는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들

17열 : ("정부가 그런 데까지 돈을 쓴단 말야?")라고 내게 되물어왔던 고령의 전직 공장노동자 한두 멸을 빼고는 대부분


그리고 함께 집어든 김혜리의 <그녀에게 말하다>

7열 : (김진 작가가 인터뷰)채비를 마쳤다. 여리지만 단호한 음성, 상냥하지만 엄격한 눈이 다

17열 : (경험을 통해 많이 깨달으면 깊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분노만 배우면 얇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죠.



겨우 이벤트에 참여 할 수 있는건가용????ㅎ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7-19 08:48   좋아요 0 | URL
상냥하지만 엄격한 눈 좋아요.
저소득층 지원에 꼭 문화생활 지원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아이들에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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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의 그녀들은 참 열심히 일하는데, 

이런 보잘것 없는 일을 열심히 하며 싱글로 늙어가는 스스로에 대해 울적해지다, 

일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 자세',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모인 지금의 나에서 의미를 찾는군요.  

저도 그래야 하는데.. 전 아직 울적한 단계입니다. 

서점 숲의 아카리는 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각 쳅터마다 한두권의 책을 소재로 합니다. 

삼권에 다루어진 책들을 정리해봅니다.

1. 어린왕자 

 

(처음에는 그 사람도 어린아이였으니까) 

어린아이일 때의 그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어떤 어른이든 처음에는 어린아이였다. 

하지만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어른은 거의 없다... 

- 어린왕자의 서문에서

그 첫번째는 어린왕자입니다. 정년까지 열심히 일하는 책세일즈맨을 통해서 초심처럼 열정적으로 마지막까지 일하기를 바라면서 이야기는 끝납니다. 저도 정년까지 일하는 것만 보장된다면 한번 열과 성을 다해볼텐데요. 그런 일을 아직 찾지 못해 유감입니다. 

2. 고양이 마을 

 일본의 다른 소설에도 많이 인용되곤 하는 하기와라 사쿠타로가 쓴 고양이 마을이 다음 이야기의 소재입니다.  

이 책의 여주인공은 사람에는 관심이 통 없고, 책에만 온 마음을 쏟고 있는 남자에게 마음이 있지요. 

그는 참 친절한 사람이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많이 다가선듯 보이지만 그녀의 고백에 그는 공손히 거절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된듯했던 마음은 고양이 마을 처럼 눈 앞에서 사라진듯 합니다. 

3. 라푼젤 

 늘 소극적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 하는 알바생 키코. 

이번 호에 그녀는 길게 땋고 다니던 머리를 싹둑 하고 자르고, 

좋아하는 일을 얻기위해 취업전선으로 뛰어듭니다. 

머리를 들어뜨릴 일이 아니라 성 밖으로 스스로 뛰어내릴 길을 찾아야지,  

안그러면 굶어죽거나, 죽도록 그 모양이 되기 쉽상이지요. 

4. 카르마조프의 형제들 

 아 이 길고 긴 소설을 소재로 가지고 온 점이 일단 놀랍습니다. 그것도 놀랍도록 단순하고 선명한 케릭터의 이해로 말이지요. 

둘째 이반을 '의외로 인간미 있고 착하다.'며 이 만화에서 싸늘한 꽃미남을 이반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선임자와 스스로를 비교하며 의욕에 앞서 아랫사람을 닥달하며 무조건 혼자 달려가던 엘리트 카노가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게 이야기 입니다. 선임자와 다른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시작하지요. 

자, 나온 책 얘기는 이쯤하고 

이번 호의 결정적 장면은 아카리가 부지점장에게 마침내 고백했지만  

"음, 그건 아마도 착각이 아닐까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잖아요. (중략) 

아카리씨의 시간이 아까워요"  

라고 최악의 거절 멘트를 날리는 것이다. 

다 알고 어떻게 사랑을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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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7-13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만화 짱일 듯. 두근두근.

무해한모리군 2010-07-13 08:24   좋아요 0 | URL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별 세개반 주고 싶습니다~

pjy 2010-07-1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쵸,,다 알고나면 사랑하기 힘들거예요 ㅋㅋㅋ 사랑은 환상이 필요해요^^

무해한모리군 2010-07-13 18:09   좋아요 0 | URL
자신에 대해서도 솔직히 직시하면 사랑하기 어려울듯 ㅎㅎㅎ
 

이 모든 사람들. 우리가 무엇때문에 계속 사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 540쪽

 이 세상을 돌리는 거대한 시스템의 작은 톱니.  

삶은 조금도 반대방향으로 약간 삐딱한 방향으로 도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만 같다. 거기다 느닷없이 여기저기서 날라오는 불행의 돌덩이들이 암초처럼 기다리고 있는데 왜 우리는 살아갈까?  

소설은 1976년 뉴욕 사람들 - 창녀, 아일랜드에서 온 성직자, 이주민, 판사, 베트남전에서 아이를 잃은 어머니들 - 의 삶을 담담히 보여준다. 복숭아 처럼 달콤하던 삶이(그들 중 몇몇에겐 가혹하게 짧았지만) 어느날 흠집이 나고, 상처에 휘청거리면서도 끝내 살아내는 것 말이다. (물론 그들중 몇몇은 살아내지 못했다)

이 소설엔 대머리에 검은 망토를 입은 작은 바퀴벌레 같은 유태인 판사가 나온다. 그는 미국 사법제도의 죄인들이 흘러들어오고 나가게 하는 문이다.  

그는 훨씬 적은 봉급을 받는 판사직을 선택했다. 이 범죄로 들끓은 도시에 법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의 의미 뿐 아니라 있어야만 하는 법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졌었다. 그는 뉴욕의 도덕성을 캐내는 중요한 광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저 이 거대한 시스템의 문이 되었고, 자신이 지지한 전쟁에서 자신의 아들을 잃고도 슬픔을 말하지 못하는 아비가 되었고, 그 슬픔을 아내와 나누지도 못한다.   

여기 창녀가 있다. 어린 나이의 낳은 그녀의 아이도 창녀가 되었고, 어린 나이에 어미가 되었다. 아이의 교과서가 필요해서 다시 시작한 창녀일. 어쩌다가 그 일을 그녀의 아이가 하고 있을까? 어쩌다가 아이가 마약쟁이가 되었을까? 

아이를 엄마와 함께 거리에 서게 한 삶을 만든 하느님은 엉덩이를 세게 걷어차여야 한다.  

아니다. 아이의 교과서를 위해 거리에 서야 하는 세상을 만든 사람들이 엉덩이를 걷어차여야 한다. 아이를 위해 하루이틀의 연차를 냈다 해고 당하는 세상을 만든 사람들이 혼이 좀 나야한다. 하느님은 인간까지 신경쓰시기엔 너무 바쁠테니까.

나는 나를 미스 블리스(행복, 축복이란 뜻)라고 부른다, 난 아주 행복하니까. 남자들은 그냥 내 위에서 움직이는 육신일 뿐이다. 검은 성기들. 그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 350쪽 

이 와중에도 그녀는 그녀 자신을 사랑했고, 그녀의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했고, 한 남자에게 마음을 주었다. 단지 우리 대부분이 그렇듯이 그 사랑을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내 아이를 어떻게 보호해야할지, 아니 스스로를 어떻게 소중히 해야할지 알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우리 대다수처럼.

그는 언젠가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사랑이란 말을 자신들이 배가 고프다는 것을 과시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 그는 '그들의 욕구를 미화하기 위해서'라는 식으로 말을 했었다. 

- 384쪽 

창녀인 그녀도, 판사인 그도, 남부의 부유한 집안 출신 부자집 부인도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과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알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친구가 되고 싶은 그녀에게 '나 오늘 너무 외로우니 옆에 있어달라'는 말을 유수한 대학 학위가 있는 그녀도 '돈을 지불해 드리겠다'는 바보같은 말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니까.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 말로 내뱉는 순간 달라지는 것들, 언제든지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 - 고향집 마루에 어머니와 밥상을 마주하고 앉은 순간,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가진 순간 - 

가슴을 찢는 듯한 고통이 나를 찌르더라도 더 많이 겸손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 드라마를 보고도 매번 울고 마는 - 더 깊게 이 모든 아름다움들을 음미할 수 있는 나이듬. 

이 상처투성이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대단하다. 이 잔인한 시대에 약간의 인간다움을 더 유지하려고 애쓰는 우리는 또한 동지다. 다정스런 벗이다.

글로리아는 세상에 수치라는 건 없으며, 삶이라는 건 수치스러워지길 거부하는 일이라고 했다는 이야기? (554쪽)  

우리가 처음에 알던 사람은 우리가 마지막에 아는 사람이 아니다.(587쪽)  

우리는 휘청거리며 나아간다. 재슬린은 생각한다. 침묵으로 작은 소음을 들이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우리 자신의 행동을 발견한다. 그것으로 거의 충분하다. (5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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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2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7-1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급 포스팅...ㅎㅎ,

흠...이 책의 선정은 맘에 드신건지...

무해한모리군 2010-07-12 20:44   좋아요 0 | URL
정리를 제대로 못했어요.

책은 좋은 책들이 그렇듯이 어떤 삶의 보편성에 닿아있었어요.

2010-07-13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