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원의 사랑
우메다 미카 지음, 추지나 옮김 / 페이퍼하우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주인공 쇼코는 서점에서 일하는 스물여섯이다. 책이 좋아 대학시절 알바로 시작해 계속 서점에서 일하고 있고 오래된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는 남자친구도 있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점차 정성이 부족해지는 듯한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불만스럽고, 뭔가 비밀이 있는 단짝친구와도 소원해져 낯선 도시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다.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직장의 일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꿈이라 부를만한 것이 자신에게 있는지 고민스럽다. 

뭔가 거창하고 애절한 연애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직장생활 오육년차쯤 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드는 회의의 순간을 잘 잡아낸듯 싶다. 인생에서 왠지 나혼자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듯하고, 이놈의 직장을 확 때려치울 수 있게 능력있는 놈 잡아 결혼할까 싶기도 하고, 가깝기만 하던 사람들 사이에 왠지 자꾸만 거리가 생기는듯 하고 말이다. 

내 발로 이땅에 굳건히 설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한다는 별스럽지 않은 결론이지만, 스물몇 시절의 감성과 고민을 섬세하게 잘 잡아낸 다소곳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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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2-2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목이 좋네요. 서점원의 사랑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2-22 10: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 글에 보면 서점원에 대한 시선이 동경에서 이렇게 힘들고 돈 조금 주는 일을 왜해요? 하는 식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우리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회가 책이나 지식에 대한 동경은 사라져가고 돈이 지상의 가치가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쟁이 2011-02-2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스물여섯도 아니고. ㅠㅠ 직장생활도 오육년차가 아니네요 ㅠㅠ(눈물 좀 닦고.)

근데 뭔지 무슨 기분인지 알것도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2-25 08:42   좋아요 0 | URL
저도 어느새 만팔년을 직장에서 보냈네요.

흠...
저도 왜 울적할까요.. 이말을 하면서 --;;

그런 고민조차 사라졌습니다 요즘엔..
먹고 살아야지 하면서..
 

중고교 직장생활까지 20년을 6시면 일어나는 생활을 해와서인지 노친네처럼 아침잠 없이 주말에도 일어나 꼬무작거리며 이것저것 한다.  

오늘 아침엔 남은 나물이랑 비벼먹게 청국쌈장 만들고, 쓰레기 정리해두고, 쓰레기통도 씻고 빨래를 돌려둔다. 그리곤 우유랑 귤 가지고 어제 밤에 너무 졸려서 몇장 읽다만 서점원의 사랑을 몇 자 읽다 서재에 들어온다.  

그러고보니 지난 주에도 내가 이리 부산하게 움직였더니, 늦잠쟁이 신랑은 눈치보였는지 '집안일 가계부'를 쓰겠다지 뭔가. 자기가 집안일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데이타로 보여주겠다나? 저걸 작성해가지고 오면 요즘 아이들한테 하는 식으로 착한일 스티커라도 붙여줘야할 기세다. 나는 굉장히 독특한 사람과 결혼했다는 걸 요즘들어 문득문득 깨닫는다 ㅎ 어쨌거나 집안일에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힘센 니가 더해라'를 주문처럼 외운 효과가 있나보다 --;; 

요즘은 네가지 책을 한번에 읽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녹색세계사를 읽고 있는데, 반쯤 읽다보니 지구상에 인간이 너무 많은 것이 이 모든 사단에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이렇게 많이 증가할 수 있었던 인간이 만든 사회체제도 문제고 말이다. 일찍이 그놈의 농사짓는 이가 지배층을 먹여살리는 사회만 만들지 않았어도 이리 집약적으로 농업하지 않아도 되었을테니 그럼 인구도 이리 많이 늘지 않았을테고, 그럼 자연도 많이 파손되지 않았을테고, 그럼 수렵채집으로도 먹고 살만 했을테고, 나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집안일 하고 책읽는 대신 주변을 슬금슬금 걸어다니며 과일이랑 옥수수 한두시간 다니며 따놓은 걸로 하루의 노동은 종치고 노래하며 춤추며 노는 인간이 되었을지도 모를텐데 말이다.   

이 긴 지구의 역사에서, 아니 인간의 역사 전체에서도 지금 우리가 보는 사회경제체제는 정말 찰라에 불과한데 이게 진리라고 믿고 자꾸 불행한 삶 속으로 애어른 없이 몰아넣는 짓은 끊을 때가 되었다. 지식인이랑 나같은 보통 사람한테 이런걸 알려주는 사람을 뜻하는 말인가보다.  

주말이고 하니 26살의 말랑한 연애소설로 돌아가야겠다. 혼자만의 이런 행복한 순간들이 있기에 또 행복한 둘이 될 수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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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1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분이 좋으신거 같아요. 가계부 작성하는 남편은 좀처럼 보기 힘들텐데 말이죠.^^

무해한모리군 2011-02-19 17:12   좋아요 0 | URL
cyrus님 그러니까 가계부가 아니라 자기가 한 집안일을 적어서 저한테 보여주겠다는 거예요 ㅎㅎㅎ

제가 집안일이 서툴다고 뭐라했더니 하나를 해도 시간은 많이 들인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수치화해서 보여주겠다잖아요 으흣.

cyrus 2011-02-19 20:15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잘못 읽었나보네요, ^^;;
휘모리님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으려고 하시는거 같은데
밑에 분들 말씀처럼 칭찬은 적당히 해주셔야 될거 같습니다. ^^

글샘 2011-02-1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부부는요.
무진장 독특한 사람과 결혼했다는 걸 신혼 초에 문득문득 깨닫는답니다. ㅋㅋ
근데 애 낳아서 기르며 살다 보면, 애만 보고 살게 돼요.
그러면서 그 깨달음을 잊고 계속 사는 거죠.
계속 깨달으면... 행복한 둘이 되긴 힘들답니다. ^^

즐건 주말 보내시길...

무해한모리군 2011-02-19 17:14   좋아요 0 | URL
글샘님도 좋은 주말 보내시고 계시지요?
하긴 인간 한명한명 모두 특별하겠지요?
지금은 굳이 하나가 되려하지 말고 평화로운 둘의 공존을 꿈꿔봐야겠어요. ㅎ

꿈꾸는섬 2011-02-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분의 집안일에 많은 기여를 하실 기세군요.ㅎㅎ
늦잠쟁이 남편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늦잠쟁이 아줌마에요.ㅎㅎ
즐겁고 행복한 주말, 둘이 함께 보내는 것 정말 좋겠어요. 아, 부러워라.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좋은 주말 보내세요.

무해한모리군 2011-02-19 17:15   좋아요 0 | URL
에... 그러니까 꼭 그런건 아니고요.
집안일도 서툴고 해서 제가 뭐라고 했더니 저런답니다..
지기 싫어서 그러는 걸거예요 ㅎㅎㅎ
꿈꾸는섬님껜 너무 귀여운 아가들이 있고, 두분의 고운 역사도 있고.
저흰 아직 결혼했다기보다는 캠핑와 있는 느낌으로 살아요..

꿈꾸는섬님도 즐거운 주말되세요..

L.SHIN 2011-02-1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커..대왕 별로 붙여주세요.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2-19 17:16   좋아요 0 | URL
엘신님 그럼 기고만장해져서 안되요..
당연한걸 했잖아 흥!
해줄래요 으흣

개인주의 2011-02-1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독다독거리면 으쓱해서 더 잘하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2-22 10:3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애다 생각해야겠어요... ㅎ

가시장미 2011-02-2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
넘 오랜만이죠?!!!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동안 결혼도 하시고, 많은 일이 있으셨죠???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가끔 와서 눈팅은 했는데.. ㅋㅋ

결혼하니 끼니 챙겨먹는게 참 힘들던데..
그런 일에 익숙하셔서 괜찮으신지도 모르겠네요.
전 아직도 밥 차리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 친정 도움을 ^^;;
아무쪼록 신혼생활 행복하게 보내시고, 이제 자주 뵈어용!
저도 봄에는 영화도, 책도, 글도 많이 하려구요. 으흐
(마음은 그런데, 몸이 따라 줄지는 모르겠네요..;; )

무해한모리군 2011-02-22 10:39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 안녕하세요.
아 3월까지는 일이 많아서 정신 없습니다.

밥을 잘 챙겨먹는 비법은 제 생각엔 적당히 하는 건거 같아요.
뭐든 잘할려면 품이 너무 드니까 적당히.
섬세한 가시장미님 글도 많이 보게 될 걸 생각하니 저도 기대가 되네요 ㅎㅎ
꽃미남 아드님과 행복한 일상도 많이 전해주세욧!

후애(厚愛) 2011-02-24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 있겠당~
라면 끓여 먹어야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2-24 08:37   좋아요 0 | URL
외국에 나가 있으면 정말 나물들이 그리울듯 해요.
거기서도 구할 수 있나요? 아무래도 맛이 다르겠지요?

후애(厚愛) 2011-02-24 11:28   좋아요 0 | URL
여기서 싱싱한 나물 구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ㅜㅜ
고사리는 너무 비싸서 따로 주문을 해야하구요.ㅜㅜ
도라지는 몇 년을 말린 건지는 몰라도 질겨서 못 먹고요.ㅜㅜ
 

이제야 겨우 짐을 다 푼듯한 신혼집을 집주인이 팔겠다며 전화가 왔다. 

험하기 이를데 없던 집을 시어머니가 직접 도배해주시고  

우리 둘이 페인트칠하고  

욕실이며 베란다 박박기면서 다 닦고, 

싱크대도 30만원 밖에 못 받고 바꿨는데 

우리가 집을 다 정비하자 판다고 내놓다니.. 

집주인 양반이 몇년째 전세 놓고 있는 집이라길래 

내심 얼마가 되든 올려주고 집살때까지 있어야지  

생각하며 성심성의껏 단장하며 살았는데  

이리 되니 벌써 걱정이 늘어진다. 

그제는 퇴근해서 집에 가니 벌써 집 구경을 하러 사람들이 와있다. 

우리집 서재를 보며 좋아라 하고, 

벽지랑 블라인드도 새거라며 좋아하고 --;;

마지막으로 이 집에 살 사람인 아들이 와서 베란다를 둘러보고 갔다.  

아무래도 이 가족이 집을 사면 전세 연장은 어렵지 싶다. 

신랑은 팀장이랑 삐그덕되더니 사일전에 회사를 그만둬버렸다.  

둘이 한달도 빼지 않고 지금 수준으로 저축해도 전세금 올려주기도 빠듯할텐데 
(벌써 우리가 얻을때보다 사천은 더줘야한다 --;;)

어찌 옮겨갈 돈을 일년반 사이에 만들 수 있을까 벌써 고민이 된다. 

공지영은 우리 고민의 대부분은 내일 일을 당겨서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데, 

이 일주일 사이에 생긴 문제는 아무리 하심해 보아도 이미 내 행복의 한귀퉁이를 쓱 하고 가져가 버렸다. 

왜 이놈의 나라에서는 누구 말처럼 죽자고 치열하게 살라고 사람을 이리 내모는지. 

그깟 둘이 살 집집집 때문에!!!!

이주째 야근을 하니 내가 비관적이 된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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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1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집집집!
요즘 저희 집은 아파트 대출금 상환하느라 허리가 삐그덕거립니다.
이사에 대출금 상환에, 다달이 장난 아니랍니다. 전세값 너무 올랐더군요. ㅠㅠ
그리고 그 집주인 너무 하네요, 그럴거면 들어오기 전에 미리 말했어야지!
제가 다 화가 나네요.

그래두 휘모리님, 악운이 몇개 왔으니 틀림없이 행운도 왕창 오리라 기원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2-19 09:0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님
사실 아직 닥치지 않아서 그런지 어찌 되겠지 하고 있답니다 ^^;;

참 도시에 사는 국민들은 모두 빚쟁이로 내몰아야 이 광풍이 끝날런지..

차좋아 2011-02-1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이고... 가슴이 탁 막힙니다. 좀 어처구니 없네요. 휘모리님이 비관적인 사람이 아니라 일단의 상황이 비관적이네요.
저도 어이없는데 휘모리님은 어쩔까 싶네요.

무해한모리군 2011-02-19 09:07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아직은 크게 걱정하진 않고 있어요.
혹시 압니까. 제가 이사갈때쯤 안정될지 ㅎㅎㅎㅎ

꿈꾸는섬 2011-02-1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휘모리님도 당하셨군요.ㅜㅜ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신혼에는 아기자기 예쁘게 꾸미고 싶잖아요. 집 주인들이 신혼부부에게 세 주는 걸 좋아한대요. 처음 계약할때 몇년이고 살라고 하다가 집 다 꾸며놓으면 맘을 싹 바꿔서 팔거나 자식들 들어와 살아야한다고 막 우겨요.ㅜㅜ 제 친구도 엄청 당했어요.ㅜㅜ
그래서 이제는 차라리 빚을 내서 새집을 얻어야한다고 그랬다니까요. 전 아직도 오래된 아파트에 살지만 이번에 사는 집에선 전혀 손을 안대고 살았거든요. 도배랑 장판만 바꾸고요. 그래서일까요? 벌써 4년을 살았네요.ㅜㅜ
남의 일 같지 않네요.ㅜㅜ 그 집에 쏟은 정성이 어떨지 생각하니 너무 맘이 안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2-19 17:09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제 말이 그말입니다. 괘심하지 뭡니까. 이 사람 일부러 이런거 아닌가 싶구요 --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집이 정말 더러워서 정리하느라 아주 애를 먹었거든요. 여기도 십오년이나 된 복도식 아파트인데도 가격이 정말 놀라워요. 십년가까이 직장생활을 했는데도 집은 못사는구나를 뼈져리게 느끼는 중이예요 흑..

나만 당한 일이 아니니까 힘내야죠 뭐! 집값이 안정이되야 집을 사든지 할텐데 이건뭐 --;;

웽스북스 2011-02-2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럼 어떻게 되는 거에요? 전세계약서 있고, 전입신고 했어도, 바뀐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되는 거에요? -_- 얼마나 꼼꼼하게 해놨을지 안봐도 알겠는데, 아, 진짜 너무하네요. 내가 다 억울함 ;;;

잘 해결됐음 좋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2-20 13:01   좋아요 0 | URL
아니요. 나가야되는건 아니예요. 연장해서 2년 더 살 수 있을 것처럼 말했는데, 이년만에 나가야해서 아쉬워서 그렇지요 ^^

fiore 2011-02-2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개월만에 4천... 믿을 수가 없습니다. 대체 이 전세대란은. 대란은.

집주인 벌받아라~~ 아니 그보다.. 더 거대한 벌받을 사람이 참 많네요 ㅜ_ㅜ

무해한모리군 2011-02-23 22:08   좋아요 0 | URL
집주인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우리 집주인이 문제가 아니라 fiore님 말씀대로 이 미친 부동산 가격이 문제겠지요.

2011-02-26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8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졸리쿡 1인용 전기 밥솥 JOLI-S02
송원
평점 :
절판


밥물이 뚜껑위로 넘치고 보온성능은 그닥, 비압력일테지만 예쁘고 압력밥솥보다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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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2-1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뚜껑위에 김빠지는 구멍에 물이 고인단다.
그래도 그래도 참 예쁘네..
아 나는 아줌마가봐 이런게 막 가지고 싶어 ㅎㅎㅎ

무스탕 2011-02-11 12:34   좋아요 0 | URL
아줌마가 이런거 갖고 집에서 저녁 준비하면 밥 두 번 하셔야 할텐데..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2-15 16:26   좋아요 0 | URL
저희는 둘이라 아직은 한번 먹기엔 괜찮을듯해요.
압력솥은 무서워서 안쓰게되요 --

순오기 2011-02-1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은 그때그때 해 먹어야 맛있어요~ 1인용이라도 둘이 먹을수는 있을 듯.
살림살이에 관심 가지면 아줌마가 확실해요.^^

무해한모리군 2011-02-15 16: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혼인전에도 좋아해서 혼인때 새살림을 거의 안산걸요?

따라쟁이 2011-02-1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자취인에게 선물했는데 좋아라 하더라구요. 한끼 먹고 싹 치워버려서 찬밥에 곰팡이 생기는 일은 없다고.. 근데 대체 어떻게하면 밥에 곰팡이가..-ㅁ-;;; 저희집은 식구 많아서 저 밥솥은 꿈도 못꿔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1-02-15 16:2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밥에 곰팡이 아주 잘 핍니다.. 촉촉하잖아요..
참 대식구 밥을 해먹는 분들 대단해요..
저는 두사람밥도 막 귀찮아서 일주일 열심히 하면 일주일은 쉬어요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구판절판


간단히 말해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 나라의 동일 직종 종사자들과 붙여 놓아도 지지 않는다. 정작 자기 몫을 하지 못하는 것은 가난한 나라의 부자들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그들의 생산성 때문에 나라가 가난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가난하다는 부자들의 불평은 얼토당토하지 않다.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 나라 전체를 끌어내린다고 불평하기 전에 가난한 나라의 부자들은 왜 부자 나라의 부자들처럼 자신들이 나라 전체를 끌어올리지 못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55쪽

부자 나라의 어떤 개인이 비슷한 일을 하는 가난한 나라의 개인보다 실질적으로 생산성이 월등히 높은 분야에서조차, 그 격차는 개인의 능력 차라기보다는 시스템의 차이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략) 유명한 투자가 워런 버핏은 1995년 한 tv 인터뷰에서 이 점을 훌륭하게 정리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의 많은 부분이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벌어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을 나를 방글라데시나 페루 같은 곳에 갑자기 옮겨 놓는다면 맞지 않는 토양에서 내 재능이 얼마나 꽃 피울지 의문입니다. 30년후까지도 고전을 면치 못할 거예요. 지금 활동하는 시장은 내가 하는 일에 아주 후한 보상을 내리는 환경입니다. 사실 불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보상이지요."-56쪽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주요 목표로 하는 자유 시장 정책 패키지의 근간을 이루는 자본과 노동시장의 자유화는 금융 불안과 고용 불안정을 초래해서 불안정한 세상을 만들었고, 설상가상으로 이 정책이 약속했던 이른바 '성장 촉진'마저 실현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박관념은 이제 잊어버리자. 인플레이션은 장기적 안정, 경제 성장, 그리고 인류의 행복을 희생해서 금융자산 소유자들에게나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이 대중을 겁주기 위해 사용해 온 '무서운 망태 할아범' 같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93쪽

총생산에서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은 대부분 제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의 가격이 서비스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대문이지 제조업 생산량의 절대량이 줄어서가 아니다. 이렇게 제조업 생산품의 가격이 낮아진 것은 제조업 분야의 생산성(투입 단위당 산출량)이 서비스업 분야보다 더 빨리 증가하기 때문이다. -125쪽

실제로 복지 지출의 삭감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고령화 추세 등으로 연금, 장애인 수당, 의료보험 및 노인들에게 사회 복지 지출을 늘려야 할 구조적 압력이 커졌는데도 이에 걸맞는 규모로 복지 예산이 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복지 국가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대다수의 국가들이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부자에게로 소득을 옮기는 수많은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금융탈규제에 따라 금융업자들은 투기 수익을 올릴 기회를 숱하게 누리고, 최고 경영자들은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게 되었다. (중략)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었다. (중략) 미국의 소득 순위에서 상위 1퍼센트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퍼센트에서 22.9퍼센트로 두 배이상 늘어났다. 소득이 상위 0.1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 득을 봤는데, 이들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9년 3.5퍼센트에서 2006년 11.6퍼센트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192쪽

더욱이 상위 1퍼센트가 차지한 몫은 총소득 증가의 59퍼센트에 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강력한 복지 시스템을 갖춘 국가들의 경우에는 설사 '부자에게 유리한 재분배'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이에 따른 성장의 혜택을 사회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이 훨씬 쉽다. 세금과 소득 이전 정책이라는 강력한 기제가 있기 때문이다. -195쪽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유 시장 이데올로기, 즉 무슨 현상이든 그런 현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널리 전파하는 데 자신들이 가진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207쪽

이렇듯 금융 경제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 은행장, 날고 긴다는 펀드 매니저, 명문 대학과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유명 인사들까지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 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가정 위에서만 성립하는 경제학 이론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우리 인간은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도 될 만큼 똑똑하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230쪽

일부러 제한적인 규칙을 만들어 우리의 선택을 의도적으로 한정하고, 그렇게 해서 우리의 환경을 단순화시키지 않는 한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으로는 세상의 복잡성에 대처해 나갈 수 없다. 우리에게 규제가 필요한 이유는, 정부가 당사자인 경제 주체들보다 관련 상황을 반드시 더 잘 알기 때문이 아니다. 규제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제한된 정신적 능력에 대한 겸허한 인정인 것이다. -236쪽

복지 정책이 잘 된 나라일수록 계층 이동이 더 활발하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계층 이동성이 전반적으로 낮은 이유가 주로 최하층에서의 이동성이 낮아서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가난한 집안 아이들이 기회의 균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최하 기본 소득을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전략)기회의 균등을 보장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최소한의 소득, 교육, 의료 혜택 등을 보장함으로써 최소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공정한 경쟁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서 모두 똑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야 한다면 공정한 경기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288쪽

노동자들에게 제2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복지 정책은 노동자를 위한 파산법이라고 할 수 있다. 파산법이 기업가들로 하여금 위험을 더 적극적으로 감수하게 해 주는 것처럼, 복지 정책은 노동자들이 변화에 더 개방적이고, 그에 따른 위험을 더 기꺼이 감수하는 태도를 갖도록 해 준다. 제2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첫 번째 직업을 선택할 때 더 대담해질 수 있고, 후에 직업을 바꾸어야 할 때에도 더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297쪽

지난 30여년 동안 경제학자들은 2008년 위기를 불러올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중략)금융 구제 철폐와 무제한적 단기 이윤 추구를 이론적으로 정당화해 준 것이 바로 그들이다. 더 넓게 생각하면 그들은 경제 성장의 둔화, 고용 불안과 불평등 악화, 그리고 지난 20년간 전 세계를 괴롭혀 온 잦은 금융 위기를 불러온 정책을 정당화하는 이론을 주장해 왔다. 그에 더해 그들은 개발도상국의 장기 발전 전망을 약화시켰다. 부자 나라에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기술의 위력을 과대평가하도록 유도했고, 사람들의 생활을 점점 더 불안정하게 만들었으며 경제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이 상실되는 현상을 모르는 체하도록 했고, 탈산업화 현상에 안주하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만한 경제현상들, 즉 점점 심화되는 불평등, 지나치게 높은 경영자들의 보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극심한 빈곤 등은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의 본성과 각자 생산 기여도에 따라 보상받을 필요성을 감안할 때 모두 피할 수 없는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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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09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고님 리뷰 읽고 혹해서 이 책 구입했는데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얼른 읽어봐야하는데 말이죠 -_- 경제에 취약해서 읽을 수 있을지 약간 두려워지네요 ^^;;

무해한모리군 2011-02-10 19:33   좋아요 0 | URL
이 저자의 장점 중 하나는 쉽게 쓴다는 것이죠 ^^
우리나라의 현실이 하도 개떡같이 돌아가니 나름 몰입이 되더군요..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감은빛 2011-02-12 02:21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주변 분들의 강추로 구입했지만,
아직 손도 안대고 있네요.(혹은 못대고 있는 걸지도!)
쉽게 쓴다는 말들을 많이 하긴 하던데,
그래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2-15 16:28   좋아요 0 | URL
저는 저자의 생각에 그닥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국가의 역할이 강해진다고 해결될 문제라면 이리 됐겠습니까 --)
강추는 아니고 그냥 추천 정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