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바위 - 영험한 오하쓰의 사건기록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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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미유키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이지만 왠일인지 제게는 조금 어둡고 습한 느낌이라 꺼려왔는데, 이 명랑한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탐정소설 한편은 그런 우려를 날려버립니다. 

이 작품은 영혼과 과거를 보는 영매 오하쓰와 다소 어수룩한 수학자를 꿈꾸는 무사집안 견습생 우쿄노스케 콤비가 기이한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입니다. 역사적 사건을 잘 버무려 역사적 사건 속의 사람들의 고통을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두 콤비 탐정으로 인해 유머 또한 잃지 않는 멋진 추리소설을 풀어낸 작가는 역시 이야기꾼입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오하쓰와 우쿄노스케 커플을 다시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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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26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 책을 하나 샀던 것 같은데 전 아직도 다 읽지 못했답니다. 다시한번 읽어볼까싶은 마음이 드네요.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올해 출간된 책들로 리스트를 정하고자 하니 소설부문이 확 줄었다. 왠지 소설은 남들이 좋다좋다 하면 사는 늑깍이이기도 하고, 알라딘 중고서점 이용하는 재미에 고전들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보다.. 그럼 내가 생각하는 리스트 공개~ 

1. 보리국어사전 

 정말이지 쉬운 우리말로 된 설명이며  세밀화 삽화까지 마음에 꼭 드는 국어사전입니다. 어린이는 아니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2. 올해 완간된 좋아하는 만화들 

 영원히 끝날거 같지 않았던 20세기 소년들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다소 용두사미에 뒤로 갈수록 작가가 수다스러워지는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훌륭한 작품임엔 틀림 없습니다. 

 엠마는 왠지 메이드가 나온다고 하면 성인물(?)일거 같지만, 전형적인 순정만화입니다. 주인공들의 의상이나 영국풍경등이 즐길만한 만화입니다. 

 

 

3. 요즘 현실에 꼭 맞는 책들 : 깊은 통찰을 보여주면서도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쉬운 책들을 제나름으로 꼽아봤습니다.

 

 

 

 

 김상봉 교수와 서경식 선생의 대담집 만남은 낙담의 시대 우리는 어디서 희망을 보아야하는지를 이야기해 줍니다. '고통'을 기반으로 공감하고 연대하자는 두사람의 이야기는 어려운 시기 더욱 빛을 발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위기의 학교는 2007.9월 출판이지만 작금의 교육관련 사안들이 어떻게 공교육을 망칠 것인지를 보여주는 영국의 사례집임으로 억지로 꼽아봤습니다. 

 거짓된진실은 우리 세계에 만연한 인간들 사이, 인간대 자연의 증오에 대해 우리 스스로의 야만에 대해 바로보기를 하는 책입니다. 바로 인식해야 바로 행동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의 공감하면서 현대사회의 많은 사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예수의 독설을 읽으면서 제가 그동안 이해해 왔던 성서해석이 얼마나 지배층에 의해 왜곡되어 왔는가를 깨달으며, 참 종교인은 어때야 하는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기독교도는 아니더라도 한국사회의 상당수를 점하는 기독교도들과 싸울 무기로 이책을 읽어두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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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8-12-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엠마에 관심이 가네요. 한번 검색을 해 봐야겠어요.^^
예전에 순정만화를 많이 좋아 했었는데 이제는 사극만화가 좋더군요.~ㅎ

꿈꾸는섬 2008-12-2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국어사전의 칭찬이 자자하네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사야겠어요.

자하(紫霞) 2008-12-2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도 마음은 청춘인지...엠마는 보다가 잔다는...아직도 꽃미남나오는 만화(오란고교 호스트부라던지...테니스의 왕자라던지(이건 좀 오래된거죠!)가 좋아요. *^^*
 
피스 오브 케이크 1 - Piece of Cake
죠지 아사쿠라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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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속 연애는 꽤나 사실적이다. 외로워서 마음 떠난 사람과 별 뜻없이 만나기도 하고, 쉽게 일하는 곳에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지기도 한다. 헤어진 사람과 무심결에 마음속으로 대화를 하기도 하고, 헤어진 그놈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며 좌절하기도 한다.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이별이 슬프다가 또 다른 사람이 이유없이 무진장 좋아지기도 하고 말이다.

아마 스물초반의 나의 연애사도 이 만화속 그녀 같았던듯 하다. 지금은 누군가가 그렇게 쉽게 좋아지지도 않을 뿐더러 마음이 떠난 사람과 미적미적 만나기엔 너무 내 마음이 바쁘다. 그러는 사이 내 짝이 내 등뒤를 지나가면 어떻하는가.. 

누군가와 헤어지고 만나는 순간의 여성의 미묘한 속마음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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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9.10.9-책과 노래
    from 세상에 분투없이 열리는 길은 없다 2009-10-09 11:06 
     1권은 잔소리꾼 남친 앞에서 자꾸 위축되던 주인공이 실연을 당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끌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2권에 25살 그녀는 자신외에 다른 것이 되고 싶다. 나도 그랬다. 나는 연애를 하면 그사람의 장점을 내속에 빨아드렸다. 이건 한편으론 좋고, 한편으론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내가 어디로 가버리는듯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히 두려울 것도 없는 것이 이별을 하고나면 빨아드렸던 것들은 약간의 자취
 
 
후애(厚愛) 2008-12-2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0대에 뭘 했는지 생각도 안 나네요~ㅎㅎㅎ
사실 어떤 남자들은 여자 상처 주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아요.
 
 전출처 : 람혼님의 "랑시에르와 나눈 이야기"

시사인에 나온 랑시에르 인터뷰 글을 잘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쉽게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한 것이 저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민주주의란 그리고 또한 정치란, 불화의 지점이며 그러한 불일치들이 발현되는 순간을 가리키는 이름인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어떤 자격과 능력을 갖춘 자들이 통치하는 특정한 정치제도를 가리키는 이름이 아니라 정치를 구성하는 원리 자체이며, 불화는 그러한 정치 자체의 조건이 됩니다."  

"나에게 중요한 문제는 노동자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문제, 그들이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쓰고 사유하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두 구절을 읽고나니 저작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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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책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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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줄거리는 한 소년이 어머니를 잃은 후 새어머니와 이복동생, 새로운 집에 적응에 어려움을 격으면서 동화의 세계로 찾아들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동화의 세계의 늙은 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스스로도 하나의 완결된 소년의 성장을 다룬 성장동화이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동화속의 상징들이 등장하고, 익숙한 이야기들이 뒤틀려 인용된다. 특히 난쟁이들을 착취하는 백설공주나 늑대를 유혹하는 빨간모자, 수동적으로 잠만 자는 것에서 벗어난 잠자는 공주 등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동화속의 숨겨진 상징들을 다시 음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더구나 이 친절한 책은 자신이 인용한 원작 동화와 상세한 설명까지 별책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어린시절 그림형제의 동화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후회하지 않는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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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2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시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기분을 요즘 다시 느껴 보았는데 참 좋더군요. 즐거운 독서가 될거라는 휘모리님 말씀에 공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