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비밀
톰 녹스 지음, 서대경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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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기자와 총명하고 아름다운 고고학자가 고대 유적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유적지의 근원을 밝히는 이야기다.  

인간은 왜 이렇게 폭력적인지. 
고대로부터 무수한 인신공양과 전쟁의 역사의 뿌리는 무엇인지. 
수렵채집을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던 고대인들은 왜 갑자기 근면한 농부가 되었는지. 

현대에 발생하는 인신공양을 모방한 살인사건과 유적지에서의 탐사가 맞물려돌아간다.  
아주 자세하게 인신공양 수법을 묘사해서 그 잔인함에 나도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어졌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자극적이며 흡입력이 있다. 

단점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결말이 좀 김이 빠진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남자 케릭터는 생생한데 여자케릭터들은 좀 평면적이다.  
뭐랄까 전형적인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여자랄까?

그나저나 나는 고고학적 탐사를 안해도 한국 사회만 봐도 잔인하고 힘 센 놈들이 조직의 리더가 되서 오래도록 잘먹고 잘살아왔고, 우리 다수는 그들의 후예일 공산이 크다는 게 느껴진다. 문제는 우리가 왜 폭력적인가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향해 갈 것인가다. 그런 '천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협력하고 평화로운 자들이 생존에 유리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다보면 어느날 우리 후손들은 혹 아는가 '왜 우리는 이렇게 자애로운가'를 연구하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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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4-0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제목보고 무척이나 궁금했었거든요.
찜 해두어야겠어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무해한모리군 2010-04-08 11:18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이 또 선물로 주셨어요 ㅎ
잔인해요 잔인해~

후애님두요.
아주 바쁜 나날이예요.

turnleft 2010-04-0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고릴라 이스마엘] 이라는 책 읽어 보셨나요? 창세기에 대한 해석이 꽤 신선했던 책인데..

무해한모리군 2010-04-08 11:20   좋아요 0 | URL
아니요 언젠가 소문은 들었습니다.
우왕 재미나겠다. 찜!

2010-04-12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2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12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키친 Kitchien 2
조주희 글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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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나날의 먹거리일듯 싶다. 

슬프게도 내 삶의 대표음식은 편의점 삼각김밥이다. 

길고 고단한 일상에 짧은 나의 유희는 

그것을 얻는 것이 간단하고 싸구려였던 만큼 

겉만 번지르하지 금새 푹하고 꺼지고 만다.

먹는 것을 소재로한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모음인 이 만화집은  

떡꾹을 통해 눈이 소복히 내린 우리네 산천을 보고 

담백한 절밥을 통해 그만큼 절제된 산사의 풍경을 보고 

폐백음식을 통해 다가올 결혼에 맞서는 여인의 자세를 이야기 한다.

일권에 비해  이야기의 울림의 폭이 깊다. 

아주 심심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과하지도 않게 간이 적당해졌다. 

에피소드 말미에 달린 등장인물들의 작은 깨달음의 이야기도

저자가 선생님이고 아이들의 어머니라서인지 

터무니 없는 낙관이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단단한 긍정의 힘이 느껴진다. 

저자의 다음권도 기대해 본다. 


채식철판구이. 나도 야채거 엄청 좋아한다. 뭐든지 단순하게 조리한게 제일 맛나다는 것도 절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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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28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나 특히 청하!! 안주거리로..왠지 딱일듯 하네요 .. 헤~

무해한모리군 2010-05-28 08:44   좋아요 0 | URL
맥주 아니고요? 오호!
전 독한 술은 국물이랑 먹어요 ㅎㅎㅎ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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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통한 성장이야기. 요리의 대한 묘사는 충분히 매력적이나 이야기는 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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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3-0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작가들은 소재가 참 다양해요. 그쵸?
권남희씨는 주로 미스터리쪽보다 이런 책을 많이 번역하던데.... 별 세개인 거 보니 아닌게 아니라 소소한 가봐요^^

무해한모리군 2010-03-04 10:09   좋아요 0 | URL
뭐랄까 너무 어디선가 읽은듯한 얘기의 흐름이라서요.
요리과정에 대한 묘사만은 탁월하더군요.
이 작가 소설말고 요리책 내면 대박날듯 한데 말이죠 ㅎㅎㅎ
 
길 위의 신사들
마이클 셰이본 지음, 이은정 옮김, 게리 지아니 그림 / 올(사피엔스21) / 2010년 2월
품절


이건 군대야, 암람. 난 군인이니 무기니 명령체계 따위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아. 세상의 악은 모두 대규모의 인간 집단이 다른 인간 집단과 대립하는 행위에서 비롯되는 거라고.-121쪽

실패, 그리고 어렵게 깨달은 운명의 불변성. '잊으리라.'-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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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라면 1
켄지 소니시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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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네컷만화 답다. 엽기적이고 썰렁하며 때론 심심하기도 한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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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2-1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님도 심심하구나...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2-18 13:21   좋아요 0 | URL
얼마나 바쁘면 이런 거에 위안을 얻겠습니다 ㅋㄷㅋㄷ

후애(厚愛) 2010-02-18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라면이라고 하길래 전 고양이 음식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고양이도 라면을 먹나 생각을 했었고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2-18 13:20   좋아요 0 | URL
정말 고양이가 라면가게를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입니다.
초밥을 만들어 내놓는데 고양이털이 잔뜩 초밥에 끼어있다거나 뭐 이런 식의 ㅎ

노이에자이트 2010-02-1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거운 면발 후후 불어서 식힌 다음에 주면 고양이가 냠냠 맛있게 먹습니다.국물에 밥말아 줘도 잘 먹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9 08:17   좋아요 0 | URL
그러나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요 ^^
고양이는 몸이 작은데 짠 걸 먹으면 사람보다 더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노이에자이트 2010-02-19 16:20   좋아요 0 | URL
제가 고양이 키울 때는 사료가 없던 시대였습니다.그땐 다들 남은 밥을 개나 고양이에게 주었지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9 16:25   좋아요 0 | URL
저희집도 그랬어요.
키우던 고양이가 새끼를 여러마리 낳아서 다른 집에 나눠줘야했을때는 헤어지기 싫어서 막 울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02-20 14:38   좋아요 0 | URL
그래요.한창 귀여워서 붙임성 있게 주인과 장난도 치고 그러다가 낯선 아저씨가 데려가자 앙앙 울면서 안겨가던 아기고양이 생각이 나는군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2 09:04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의 이 여린 감성 ㅎㅎㅎ

순오기 2010-02-18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책선물 잘 받았어요.
디카는 어제 졸업하는 이웃집에 출장가서 인증샷은 심야에 가져오면요.
아~ 달콤해~ 삼남매와 같이 행복할게요!^^

무해한모리군 2010-02-19 08:1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인증샷은 무슨요.
어떻게 해야 쵸콜렛이 안부서질까에만 너무 중점을 둬서 너덜너절한 포장을 받으셔서 되려 죄송합니다 ^^

비로그인 2010-02-18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저도 잘 받았어요! 다정한 쪽지에 쿠폰까지!
아직도 추운 2월의 남은 날들을 휘모리님 덕에 커피와 책들과 함께 따스하게 재밌게 보내겠네요. 고맙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9 08:20   좋아요 0 | URL
만치님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집에 싾여있던 책을 기쁘게 받아주시니 제가 더 기쁩니다 으흐흐

자하(紫霞) 2010-02-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털박힌 초밥은 초밥에 대한 모욕입니다.
초밥매니아가~
근데 왠지 잼날 것 같은 느낌은 뭔지??

무해한모리군 2010-02-20 11:26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즐거운 주말!
일본식 네컷만화 유머 좋아하시나요?
취향을 탈듯해요 ㅎㅎㅎ

후애(厚愛) 2010-02-20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집에 잘 다녀오시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0 11:27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하이드 2010-02-2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밖에 나와서 옷에 묻은 고양이털을 발견하면, 그 순간 눈이 하트로 뿅 변하며, 아~ 말로~ 이런 모드로 되요. ㅋ

초밥에 박힌 고양이털 따위야(근데, 고양이털은 단모라도 개처럼 뻣뻣하지 않아서 막 박히지는 않을듯. 박히는 털은 진짜 골치아프거든요) 무튼, 이 사이에서 고양이털 빼 본 적 없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니 상당히 엽기적으로 들리지만,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아주 가아아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2-21 08:29   좋아요 0 | URL
아하하 누구랑 살든 체취와 털에는 익숙해져야 하는듯 해요.
저희 언니는 결혼하고 처음 신랑이 싫어졌을때가 아침 이부자리의 수북한 긴털을 봤을때라고 하던데요 ㅎㅎㅎ

오... 하이드님 말로같은 꽃묘라면 까짓 이사이에 털쯤은 참을 수 있을듯 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