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장군 토룡이 실종 사건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2
권혜정 글, 소노수정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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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지킴이 지렁이에 관한 책은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이 책은 사라진 지렁이를 찾아라~ 라는 탐정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사용해 초등 저학년 수준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녹아있고 적당한 페이지임에도 포인트는 다 들어있어서 알찬 느낌이었습니다. 

 

지렁이의 몸 구조, 지렁이 외의 땅속 친구들, 지렁이의 천적, 지렁이 분변토와 분변토의 역할, 환경오염 문제까지 지렁이 생태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의 일반적인 책이었다면 지렁이의 생김새와 분변토에 대한 언급 정도 수준에서 끝냈을 내용이지만 이 책은 흙 지킴이 지렁이라는 주제를 잘 살려서 토양오염 문제까지 접근 하고 있습니다. 토양 오염의 원인과 오염이 되면 왜 지렁이가 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생태파괴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악순환이 오는지 그 부분을 설명해준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네요.

 

수상한 녀석이 지렁이를 찾아달라고 탐정을 찾아왔습니다. 불순한 의도라는 게 문장에서 나타나지요. 흥미진진한 도입부는 아이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 중간중간 그에 맞는 지렁이 정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센털'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들은 기억은 나는데 이번 그림책을 통해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지렁이가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낸 그림을 보며 아이는 직접 방바닥에 엎드려 따라 해보기도 합니다.

토양, 지렁이 주제다보니 전체적으로 흙색이 많이 사용된 색감은 현란하고 쎄한 그림풍이 아니어서 자칫 밋밋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운 부드러움이 나타납니다. 말풍선이 곳곳에 들어있어서 사실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이런거 좋아하긴 하더군요.

지렁이가 사는 땅속 다른 친구들 장면에서는 배경위에 별도로 땅속 친구들 모습을 오려 갖다 붙여 상황극하듯 표현된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땅속 친구들 이야기에서는 그 친구들의 특징도 알 수 있었는데 가장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박테리아 이야기였어요. 아이가 평소 관심 가졌던 지구 생명의 탄생 이야기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박테리아. 그동안은 말로만 설명해줘서 박테리아라는 이름만 어렴풋이 아는 수준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사람에게건 지구 어느 곳에건 박테리아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실감 나게 알게 된 셈입니다. 지렁이의 천적에 관한 설명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드 형식을 이용한 그림이 재미있어 보이지요.

 

몸속으로도 박테리아가 함께 들어 있는 그림. 지렁이의 똥, 분변토에 관한 내용이 이 한 장으로 압축이 됩니다. 분변토를 만드는 지렁이의 소화과정은 인체의 소화과정처럼 한눈에 보기 쉬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분변토 실사진도 함께 있으면 더 좋겠다 싶었어요.

 

지렁이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설명하는 부분부터는 본격적으로 환경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골프장을 지을 때 사용되는 엄청난 양의 살충제, 구제역으로 묻힌 동물들로 말미암은 토양 오염... 땅 지킴이 지렁이로서는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오염입니다.

 

환경과학그림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한눈에 보기 쉽게 나타낸 환경이야기 페이지. 글씨체나 글씨크기가 개인적으로는 가독성이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아서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20~30여 년 전만 해도 비가 오면 지렁이 밭이 될 만큼 도시에도 그 수가 많아서 비가 그칠 무렵엔 밟을까 싶어 발끝을 들고 다녀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언젠가부터는 지렁이를 제대로 보기조차 어렵네요. 공룡보다도 더 오래 지구와 함께 해 왔던 지렁이의 존재가 언젠가는 인간 때문에 결국 멸종동물이 되어버리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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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쓰레기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
고나영 글, 김은경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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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 낸 태평양의 거대한 떠다니는 대륙을 아시나요~

세계 각국의 해양 쓰레기가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해류와 바람에 의해 소용돌이치듯 쓰레기들을 가두어

거대한 섬과 같은 형태를 이룬 일명 쓰레기 섬이라 불리는 이곳은 우리나라보다도 큰 면적이라고 합니다.

독성물질이 가득한 쓰레기들로 말미암은 여파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지만

이 많은 양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이 실질적으로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사는 이 땅에서의 쓰레기 문제만으로도 심각한데 이제는 우주에까지 쓰레기가 있다고 하네요.

와이즈만 환경과학그림책 시리즈 첫 번째, <우주 쓰레기> 편을 소개합니다.

 

 

책을 본격적으로 보기 전에 "우주에도 쓰레기가 있을 것 같니?" 라고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이가 하는 말....

"당~근이지~~~ 깃발! 깃발! 달에 꽂아놓은 깃발 같은 게 다 쓰레기가 되는 거야~~~"

!!!!!! 정말 그렇네요 ^^

 

미래의 지구 모습.

우주 쓰레기가 지구로 향하고 있는 날은 학교도 휴교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가 봅니다.

그저 아이들은 지금이건 미래건 학교 안 간다고 하니 즐거워하는군요~

 

우주 쓰레기의 정체는 바로 우리가 성공적으로 쏘아 올릴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낸 인공위성 로켓이었습니다.

인공위성들끼리 부딪혀 생긴 파편들, 로켓 발사 후 버려진 연료통 등우주 쓰레기가 된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은 이 우주 쓰레기들이 지구 주위를 총알의 7배 이상의 빠른 속도로 돌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양은 현재 무려 20만개 이상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현재 과학기술로는 작은 크기의 우주 쓰레기는 추적이 힘들다고 하네요.

우주 쓰레기가 지구 밖에 있으니 직접적인 위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위험성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조각 하나가 우주 왕복선 창문에 금을 내기도 했고,

우주인이 실수로 놓친 작업 도구 때문에 우주 정거장과 우주 왕복선의 궤도를 수정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최근의 일로는 1월에 중국에서 자국의 위성에 시험 미사일을 발사했었는데

그 파괴된 위성의 잔해가 러시아의 멀쩡한 인공위성과 부딪쳐 결국 러시아의 위성이 고장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기권으로 들어온 우주 쓰레기는 대부분 불타 없어지지만

렇지 않고 파편이 남아 그대로 집으로, 사람에게로 떨어진 일도 있었고,

우주는 방사능 입자가 많아 쓰레기 자체가 방사능 오염 물질이라고 하니

우주 쓰레기의 양이 늘어날수록 그 위험성은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책을 읽기 전에 아이가 말해줬던 달에 꽂힌 깃발조차 쓰레기가 된다는 상상력은 이 그림책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달 여행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미래에서는 저렇게 달에도 쓰레기 투척을 하고 떠나겠지요 ㅠ.ㅠ

 

 

그렇다면 위험천만한 우주 쓰레기를 어떻게 치워야 할까요.

지구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 섬 조차 쉽게 손대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주 쓰레기 처리방법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 문제는 물론 획기적인 제거 방법이 아직은 없는 상태인가 봅니다.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여러 가지 연구 모습들을 소개한 부분은 아이의 상상력을 폭발시키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방법은 끈끈이 공의 모습을 한 청소부였어요.

미래에는 우주청소부라는 직업이 생길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해봤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우주 쓰레기에 관한 연구를 맡은 김해동 박사님의 좀 더 전문적인 지식과 작가의 글은

우주 쓰레기에 대한 고민, 환경 오염에 대한 고민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 2만여개 이상의 우주쓰레기를 도식화 한 모습

 

매년 100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시대에 살면서

앞으로는 지구의 환경 오염 문제뿐만 아니라 범우주적인 환경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인가 봅니다.

인간이 이 지구를... 이 우주를... 망치고 있네요.

쓰레기로 가득 덮여있는 하늘의 모습을 한 미래의 지구가 되지 않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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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주임교수 - 가혹한 스승과 제자의 길고도 치열한 싸움
김명주 지음 / 매직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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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수원의 한 보건대 학생 몇 명이 중국에서 해부학 실습을 하던 중 카데바로 장난스러운 사진과 글을 올린 카데바 모욕사건을 기사로 접해 기억하고 있다. 카데바는 해부용 시체를 말하는데 주로 연고가 없는 주검이나 생전에 시신 기증을 위탁한 주검이 사용된다.

 

소설 <해부학 교실>은 의대 해부학 수업을 듣는 본과 1학년생 한동찬과 해부학 주임교수 황유진 교수와의 질긴 인연을 다루고 있다.

의대생들에게 두려움과 호기심의 대상인 악명 높은 해부학 주임교수 황유진과 죽음과 생명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이 많은 의대생 한동찬.

고난의 발단은 골학 실습을 하던 동기들에게 예기치 못했던 사건으로 시작된다.

뼈를 가지고 칼싸움을 하듯 툭툭 장난을 치던 동기들이 황교수에 의해 퇴학을 당할 뻔했다가 교수 회의로 그나마 1년 정학으로 끝나게 되었고, 이후 황교수는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이 삶의 유일한 쾌락으로 알고 사는 사람인마냥 들들 볶게 된다. 해부학 교실과 의과대학의 산 증인이요 대들보이자 터줏대감인 황교수는 학생들에게는 폭력교수, 공포교수로 주눅이 들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공포의 대상인 황교수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맞설 말이 없을 정도로 바른 소리뿐이었지만,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수시로 군기 잡는 모습은 이 책의 시대 배경이 언제인지 초반에는 전혀 짐작할 수 없어서 황당함이 솟구쳤다. 한참 지나서야 군부독재 반대 시위의 데모 같은 배경이 나와서 이 소설의 배경이 현재가 아닌 70년대 시절이구나 알 수 있었다.

 

여러분,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만 여기 누워 있는 이 카데바들, 이 사람들도 한때는 우리와 똑같이 살아 숨 쉬던 인간이었다. 찌르면 아파하고 고뇌하던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었다. 그런데 어찌 그런 행동을 함부로 할 수 있는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술을 배운다는 의학도가 어찌 한 인간에 대하여 모욕과 희롱을 자행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자를 신성한 의학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수시로 치르는 시험, 유급과 퇴학의 공포, 무조건 공부 잘하는 사람이 최고인 생활 속에 한동찬은 카데바로 장난치는 조원들 때문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던 순간 황교수의 눈에 띄어 조원들 탓에 연대책임으로 1년 정학을 당하게 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황교수의 고집은 독자가 봐도 심하다 싶을 정도였다.

홀몸으로 피땀 흘려 학비를 보내주고 계신 어머니를 생각해봐도 좀처럼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의욕도 잃고 자신감도 잃은 상태가 되어버린 동찬은 한번 악순환에 빠지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번에는 데모 시위 때문에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또 유급, 자동으로 퇴학이 되어버린다.

황교수에 대한 한동찬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되고 난동사건을 벌이기도 하지만 그런 적의와 분노도 시간이 지나자 허망함과 허탈감만 남을 뿐, 농약을 먹고 자살 시도를 하려는 순간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다시 하면 된다> 그 한마디에 터닝포인트를 찍게 된다.

새롭게 대학입시 준비를 해서 입학한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이 다녔다가 퇴학당한 그 대학의 의예과.

예과 2년을 마치고 군 생활까지 하고서야 드디어 본과 1학년. 해부학 주임교수 황교수와 다시 대적하게 된다. 나이가 많다거나, 군대를 다녀왔다거나, 다시 들어온 의대생이라고 봐주는 것도 없는 황교수. 황교수와의 싸움은 쓰리고 참혹한 패배로 결국 또다시 유급을 맞게 된다.

하아.. 이쯤 되니 정말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이 둘의 관계가 징하구나 소리가 절로 나오긴 했다.

두 번째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난 한동찬 앞에 옛 시절 친우들의 도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도움으로 정신개혁 훈련을 해서 부정적 인간은 죽고 긍정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한동찬.

본과 1학년 4수생 한동찬은 '황교수 타도, 해부학 통과' 일명 황타해통 작전으로 신념을 강화하고 매일 새롭게 각오를 다져나갔다. 임자 없는 무덤의 뼈를 가져와서 공부하는 일까지 할 정도로 황교수의 암울했던 그늘을 떠나 유능한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 전진을 한 그는 결국 전체수석으로 국가고시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는다. 그 뒤 척척 성공의 카펫이 앞에 깔린 양 승승장구하는 삶을 사는 한동찬.

하지만 황교수의 죽음 이후에 그와 관련된 여러 비밀을 알게 되는데....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재미있겠다 싶은 주제이다. 현직 의사가 써서 더욱 실감 났던 부분들이 많았다. 의대생들의 고난도 엿볼 수 있었고.

'도대체 인간의 몸이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복잡해야 한단 말인가' 라며 의대생들이 한탄하는 부분은 그들의 고난이 얼마나 큰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해준다.

한동찬과 황교수, 두 인물의 내면과 더불어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들은 호흡이 가파를 정도로 속도감이 빠르다. 하지만 중반 즈음에는 사실 약간 지루함이 없진 않았다. 질릴 정도로 두 사람 간의 악연이 해도 해도 너무하는 막장 드라마 기질이 살짝 보여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시대배경이 현재가 아니어서 요즘도 설마 저렇게 할까? 하는 공감에 의심이 생겨 긴장감이 떨어진 탓도 있었지 싶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의학도의 삶과 한 인간의 집념과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어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카데바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배워야 하며 카데바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의사가 지녀야 할 자질이 보인다고 말한 황교수의 말이 이 시대의 의대생들에게 가슴 깊이 전달됐으면 한다.

이 책이 누군가의 가슴 속에 불꽃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현직 의사인 저자의 생생한 묘사와 전문지식이 녹아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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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국어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 세트 - 전4권 (2017년용) -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 작품 수록 중학 국어 작품 모든 것 (2017년)
꿈을담는틀 편집부 엮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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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초, 중, 고 학년별 차례대로 교과서가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의 국정 교과서만 있던 시대에서 국정이 사라지고 검정 교과서만 있는 과목이 생기게 됨에 따라 학교별로 배우는 교과서가 천차만별입니다. 검정교과서 도입 초반에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만 해도 무려 23종이었는데 그나마 올해에는 16종으로 줄어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숫자지요. 자기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내신과 더불어 그 과목의 줄기가 되는 역할일 뿐 통합적 사고력을 위해 폭넓은 공부를 해야 하는 셈입니다. 자기 학교 선택 교과서뿐만 아니라 나머지 다른 교과서 작품들의 비중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 16종 교과서를 일일이 찾아 읽을 수는 없지요. 예컨대 개정 중학 국어교과서는 학년 구분 없이 6권으로, 16종을 다 따지면 국어 교과서만 총 96권입니다. 엄선된 중요도 높은 작품 위주로 모아둔 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모든 공부의 기본은 국어 실력인데 문학 작품 읽기는 그런 국어 공부의 첫걸음입니다.

수록작품을 다양하게 읽어두어야 기초가 튼튼해지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 테고요. 교과서가 다양해진 만큼 작품들을 고루 접하고 배경지식을 쌓아간다면, 독서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집만 풀거나 작품을 단순히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닌 사고력 향상을 위해 주제와 핵심을 찾아가며 분석을 하는 방법이 중요하답니다.

 

 

이 책의 특징을 두 가지 포인트로 내세워보자면...

1.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 중요 작품을 수록했습니다. 전 작품이 아닙니다. 저도 살짝 착각했었네요 ^^

2. 본문 분석과 해설이 자세하게 들어가 있어서 단순히 문학작품 모음집의 느낌보다는 초등학교 전과처럼 참고서 느낌이 강합니다.

 

문학이라 일컫는 시, 수필, 소설... 단순히 문학작품 감상을 위해서라면

개별적으로 원본을 일일이 찾아 읽는 수고를 하거나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묶여 나온 책들이 있으니 그쪽이 더 맞을 테고요,

중학교 국어 공부라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면 다른 책보다는 이 책의 꼼꼼한 분석과 해설이 안성맞춤일 겁니다.

 

<시> - 현대 시 + 고전 시가 중에서 99 작품

<소설> - 1권 중1 교과서 15 작품 / 2권 중2~3 교과서 17 작품 --> 현대소설+고전소설 총 32 작품

<수필> - 28작품

 

 

▲ 작가소개, 수록교과서 표시, 중요도 별점... 사소한듯하지만 필요한 부분도 짚어주고 있고요.

 

 

 

소설은 워낙 긴 원문의 작품은 교과서 수록된 길이에 맞게 소개해놓되 전체적인 흐름을 깨지 않게끔 빠진 부분의 줄거리 요약이 잘 들어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단편소설인 만큼 원문 전체 수록이 되어있는 편이고요.

 

▲ 세트 상품 한정부록 독서기록장은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한 장 분량의 기록장이 반복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어보니 이렇게 감성 깊은 문학작품이었던 것을.

주제 파악이든, 숨겨진 내용파악이든 자연스러워지던데 그 당시에는 어쩜 그리도 이해 안 되는 내용이었고 재미없게만 느꼈던 걸까요 ^^ 국어 문학작품을 공부하는 예비중학생과 중학생들도 역시 문학작품을 따분하거나 힘들게만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 최대한 덜 지루하게, 어렵다는 느낌이 덜 하게~ 그렇게 노력을 해 보이고 있는 책이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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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유대인 - 하버드를 지배한 유쾌한 공부법
힐 마골린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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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의 0.2% /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약 25% / 미국 노벨상 수상자의 절반 이상 / 하버드대 졸업생 중 30% 이상 / 뉴턴, 아인슈타인, 칼 마르크스, 마크 주커버그, 노암 촘스키, 조지 소로스, 스티븐 스필버그...등등

 

종교와 문화적으로 복잡한 모습을 띈 유대인. 오늘날 유대인들이 전세계를 움직이기 된 데에는 질문을 통한 협력과 소통의 공부유대인의 공부가 그 바탕을 자리잡고 있다.

 

최고의 공부란 무엇인가를 다룬 얼마전 방송했던  KBS <공부하는 인간> 다큐에서도 유대인의 교육에 대해 집중했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사교육 없이 하버드대를 입학, 졸업하고 구글에 입사한 릴리 마골린은 출연자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았던 사람이다. 릴리 마골린은 당시 방송에서도 자신의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서 아버지를 손꼽았다. <공부하는 유대인>두 명의 한국 아이들을 입양해서 유대인으로 키운 릴리 마골린의 아버지, 힐 마골린의 유대인 문화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00명의 유대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 라는 유대의 속담처럼 배움과 성장을 돕는데 개개인에게 적합한 관심과 양육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개성을 존중하는 유대인의 교육에서는 각자의 능력은 비교되지 않는다. 저자의 아들과 딸, 둘간의 너무나도 다른 학습방법과 접근방식에 대해 부모로서 했던 일은 그저 아이들의 조력자와 길잡이 역할을 한 것 뿐이었다고 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생존과 성공을 위해 공부를 한다. 반면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고 상호소통하며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것.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자신의 미래와 연관해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유대인 교육의 두 기둥은 유대교의 가장 근본적인 경전인 <토라>와 토론서의 형식을 가진 유대교 최대의 율법서 <탈무드>이다.

유대교의 인생지침서이기도 한 토라는 모세가 쓴 5개의 책으로 구성된다. 토라의 행동기준은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매일 주기적으로 공부하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평생학습,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보여주게 된다. 토라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기계적으로 외워야 하는 것도 아니며 단지 배움의 매개체일 뿐이라는 것은 KBS 공부하는 인간 다큐에서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인 예시바의 모습은 공부란 상호소통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던 사례이다.

탈무드는 성서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과는 상반된다. 절대적인 진리 제시 대신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절충하고 서로의 논리를 보완하며 전개해서 탐구하는 습관을 형성하는것으로 탈무드는 유대인 문화의 근간이 된다.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다주기 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유명한 말이 탈무드에서 나왔는데 이는 곧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 그리고 자신이 내린 결정에 책임감을 가짐을 의미한다. 방대하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질문과 논증의 기록인 탈무드는 비판적 사고 기술을 향상시키는 생각하는 과정을 배우는 책이다.

유대교에서 자녀들이 도달하길 바라는 인산상은 완전한 신뢰를 받는 사람이다. 이를 추구하기 위해 이상적인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토라 가르치기, 좋은 인간 관계 유지, 선한행위를 실천하도록 가르치는 것 이 세가지다. 즉, 토라와 탈무드의 배움을 통해 부모의 개입은 자녀의 자립심과 책임감 그리고 탐구심 등을 개발시키는데 그 방향과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것이다.

 

 

유대인의 불멸의 역사는 그들의 생존 근거인 종교와 교육을 바탕으로 하므로 그들의 공부법과 자녀교육법의 근간이 된 유대 민족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 빠지지 않고 제법 많은 분량으로 소개된다. 역사상 유대인은 노예, 포로 생활을 해왔는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수단을 갖추고 생존해 왔다. 적응을 위한 그 수단이 바로 우리가 탐구하고자 하는 유대인의 교육법이다. 적응이라는 것은 현재의 시스템에 그저 끌려만 갈 것인가 아니면 잘못된 교육 시스템을 스스로 극복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가의 문제로 나아간다. 이것이 우리 아이들과 유대인의 교육법을 받은 이들의 차이일까....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또다른 풍토가 성행중이다. 유대인식 토론 수업. 두명 혹은 그 이상의 그룹이 함께 대화, 논의, 토론, 이해한다는 하브루타 학습에 대한 책도 몇 권 나와있는걸로 안다. 토론은 논제가 가진 찬반의 입장 모두에서 검토할 수 있어야만 하는데 방대한 정보들 속에서 비판적으로 읽고 생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풍토가 그곳에서 붐을 일으킬듯해서 아무리 좋은 교육법도 우리나라에 도입되면 결국에는 시험의 목적으로 변질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보여서 안타깝다.

 

평생동안 공부하는 인간으로 성장시키려면 공부가 즐거운 일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공부를 통해 가족, 학교, 국가의 자랑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자신을 위한 공부, 평생공부의 즐거움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기 확신과 자기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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