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시간 관리 - 내 인생의 꼭 맞는 속도를 찾는 8가지 방법
라마 수리야 다스 지음, 안희경.이석혜 옮김 / 판미동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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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휴식을 취한다는 개념을 잃어버리고 있다.

휴가를 가도 하루에 몇 번씩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뭔가 부산스럽고 바쁜 하루를 보낸 것 같은데도 온종일 도대체 뭘 했는지, 시간이 없어 죽겠다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결국 뭘 했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 일상....... 기술 발전과 기술의 효용성은 여가와 일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스마트폰, 실시간 SNS 등 자신의 시간에 제동을 거는 사람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느라 남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병으로 고통받고 시간과 에너지를 쥐어짜는 중독에 빠져있다. 이런 분주함은 삶의 깊이를 잃게 한다.

 

스노글로브를 흔들다가 가만 놔두면 눈송이들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그 속의 물건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순간의 집중은 우리 내면의 평화를 발견하게 한다. 자신이 누구이고, 각자 삶의 여정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해답을 찾아갈 때 자신만의 속도에 다가갈 수 있도록 시간의 직선 위에서만 있지 말고 일상을 채우고 있는 매시간 속에 우리 영혼을 담아내고 영혼의 깊은 안목으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 순간의 삶에 오롯이 집중하려면 이 순간에 깨어있는 알아차림과 맑은 정신이 필요하다.

후회하고 두려워하거나 기대하는 상태가 아니라 오직 머무는 곳곳에 몸과 정신이 함께할 때 시간 속에서 한계를 느꼈던 우리의 감각은 더는 삶을 지배하는 부정적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  지금이 아니면 결코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직 이 순간만 존재하는 것처럼 이 순간에 머물러야 한다.

지금 들이쉬는 숨이 단 한 번 허락된 숨인 것처럼 』

- p20

 

번개처럼 빠른 생활 스타일에 쫓아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생활 속에서 이것은 결국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명상적인 쉼표를 찍도록 해주는 안착된 마음챙김의 의미인 알아차림은 시간과 관련된 습관을 일상에서 바꿔가도록 해주는데, <붓다의 시간 관리>에서는 티베트 불교 전통, 다른 문화의 정신적 수행 전통, 뇌과학 연구나 전체론적 관점에서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잊지 마라. 실제로 당신은 세상에 있는 모든 시간을 갖고 있다. 』

- p25

 

붓다의 시간 관리를 통해 살아가는 첫 번째 발걸음은 인공적인 시간 압제로부터 우리 자신을 놓아 주도록 배우는 것이다. 시간이 우리의 삶을 조절하는 주인이 아니라 그 시간과 삶은 우리의 소유라는 것. 쫓기는 생활을 할 때 부족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집중 문제다. 자연의 리듬과 함께하는 생활을 조언한다. 테크놀로지가 선사한 놀라운 선물에서 자신을 스스로 차단할지라도 자연의 경이로움은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언제나 우리를 위로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한다. 스스로 자연의 시간에 깨어 있고자 최선을 다해보라고 한다. 우리가 남용하는 것들 가운데 가장 엄청난 것이 시간이다. 걷는 활동은 자연적인 명상, 보물과 같은 하루의 휴식이 된다. 스트레스 상태를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그 상황에서 좀 더 행복 가까이 갈 수 있는 쪽으로 신경 써서 결정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본능대로 그저 따르는 단계와 자극에 반응하는 상태를 뛰어넘어 자신의 삶을 맑은 의식으로 살피며 지내는 것이다.

시간이란 결국 우리 마음속에 있다.

 

 

 

의식적으로 민감할수록 우리 에너지와 타인의 에너지를 더 많이 알아차리게 된다.

집중은 에너지의 형식이다. 』

- p152

 

행동하면서도 현재에 머물며 명상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단순한 기술을 통해 붓다의 시간으로 들어가 시간 압박을 받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중심으로 돌아오게 하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마음챙김을 가져오는 실용적인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마음을 다해 속도를 늦추고, 멈추는 일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시간이란 극히 주관적이다. 나 자신과 주위 사람 모두에게 결국 생산적이고 여러모로 도움되는 휴식은 삶과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과 에너지를 새롭게 하는 방법이다.

꽉 짜인 일정 속에 희생자가 아닌 자신만의 속도를 통해 주인이 되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고요하게, 쫓기거나 지배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주고 멈출 수 없는 시간의 행진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숨 쉬자, 미소 짓자, 긴장을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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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 전 공룡오줌이 빗물로 내려요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5
강경아 글, 안녕달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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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환경과학그림책 시리즈 다섯 번째 책 <1억년 전 공룡오줌이 빗물로 내려요>

유치~초등 저학년용으로 알맞은 수준의 빗물 재사용과 관련한 환경이야기.

 

지구의 물은 어딘가에서 새로 생기는 게 아니라 하늘과 땅을 오가며 돌고 도는 물의 순환 원리를 따른다.

그러고 보면 이 돌고 도는 물을 깨끗하게 사용해야 깨끗하게 돌아올 것이라는 뻔한 상식을 우리는 잊고 사는 게 문제다.

 

 

자연이 주는 선물, 빗물.

이 빗물을 옛사람들은 농사를 위한 둠벙이나 저수지, 집집이 빗물 받는 항아리가 있어 그 물로 밥도 짓던 것은 물론 수도관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빗물이 생명줄인 만큼 생활에 아낌없이 활용했다.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쏴 나오고 먹는 물도 있는 우리 아이들 세상에서는 언뜻 상상이 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예전엔 비 맞고 다니는 게 나름 운치 있는 행동이었지만 요즘은 비 한 방울 맞지 않으려고 애쓸 만큼 환경오염으로 인한 빗물 오염문제가 심각하고, 그런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어 고인 물인 지하수 역시 오염이 될 수밖에 없고, 죄다 아스팔트 도로여서 빗물을 머금지도 못하고 그저 버려지는 수준인 현실은 악순환을 초래한다. 가뭄이 길어져도의 수도꼭지에서는 물이 콸콸 나오니 물 부족을 체감하지도 못하고. 그럴수록 이런 책을 접해줘서 물의 소중함을 아이들이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1억년 전 공룡오줌이 빗물로 내려요> 에서는 빗물을 왜 모아야 하는지, 깨끗하게 모은 빗물이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세차, 도로청소, 스프링클러, 산불 끄기, 공공시설 화장실, 동물원 청소 등 빗물의 활용도가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제 싱가포르 공항의 중수도 시설은 깨끗하게 모은 빗물로 화장실에 사용하고 있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월드컵 경기장 일부에서 빗물받이를 이용해 빗물을 모아 잔디에 물을 주고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설거지물, 빨래물도 그냥 버리지 않고 정화처리로 재사용해 공업용, 농업용으로 사용가능한 시설을 갖춘 나라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들은 물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단 하루 단수가 되더라도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으면 돌고 도는 물의 순환원리를 생각해서..  빗물은 굳이 소독약을 타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게끔 우리가 환경보호를 왜 해야하는지에 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지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수도박물관 체험활동을 연계하면 더욱 의미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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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수렵도 - 고구려의 얼이 숨 쉬는 벽화 샘터역사동화 2
권타오 지음, 이종균 그림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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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료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감칠맛 나게 더해진 초등용 역사동화

<고구려의 얼이 숨 쉬는 벽화 : 꿈꾸는 수렵도>

 

감수성 충만한 그림책이 아닌 어린이동화, 그것도 역사동화를 읽으면서 눈물이 찔끔 났다.

정말 감동 받아서! ^^  샘터역사동화 시리즈는 반드시 계속 연명되어져야 할 책! 

 

 

아이들에겐 낯선 단어들이 많이 나오지만 단어 하나하나가 참 정겹고 구수하다.

암상궂다, 다다귀다다귀(다닥다닥의 본말), 날짱날짱.....

등장인물들 이름도 모모루, 늘미, 믄쇠, 비솜....... 독특하고

고구려 시대와 관련된 단어들인 분묘, 석회장이, 다복솔, 각궁, 돌방무덤 등 낯선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읽는데 무리가 없게끔 설명이 되어있거나 흐름상으로도 충분히 파악이 가능하다.

 

비싼 종이 대신 자작나무 껍질에 그림을 숯으로 그린다거나, 화살로 사슴사냥을 한다거나,

노비와 귀족이라는 신분이 있었다거나, 기마무사 등 고구려인의 삶과 당시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천손 민족(하늘의 아들)의 다물 정신(단군의 땅을 되찾으려는 불굴의 투지와 주인 의식) 이라는 고구려 정신과 우리 겨레가 처음으로 지어 부른 노래인 <어아가>에 관한 것도 접할 수 있다.

이쁜 문장과 탄탄한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접하는데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을듯 하다.

 

 

아버지처럼 분묘의 벽화를 그리는 화공이 되고 싶어하는 주인공 모모루는 고구려의 수렵도를 왜 중국식으로 그려야 하는지 못마땅해 한다. 누구보다 고구려 사람다운 벽화를 그리고 싶어한다. 벽화 하나에도 고구려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담아야 하는데 그동안은 중국식 수렵도를 베끼던 솜씨 수준일 뿐이었다.

 

『 "고구려 벽화는 고구려 사람이 그려야 제맛이지......." 』 - p25

 

 

『 "세상에 혼자 우뚝한 것은 없단다. 백두산이 높은건 그 아래 땅이 받쳐 주기 때문이지. 이 이치를 제대로 모르면 반거들충이에 불과한거야" 』 - p45

 

벽화란 분묘의 주인과 함께 천년만년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림이 지워지거나 떨어져 나가면 안되니 바탕이 되는 석회부터 다룰 줄 아는게 좋은 화공이라는 것을 아버지는 일깨워준다.

 

이런저런 고충을 겪으며 결국엔

원하는 방식으로 수렵도를 완성시킨 모모루에게 그 자신의 분묘 벽화를 맡겼던 고추가 나리의 "네가 정녕 내가 꿈꾸던 세상을 숭덩 베어 왔구나." 라는 마지막 말은 읽는 이로 하여금 벅찬 감동을 준다. 

 

 

벽화에 대해 그저 외워야 할 하나의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던게 정말 미안할 정도로....... 중국의 화풍을 뛰어넘고 천 오백년의 시간을 건너 온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의 의미, 고구려의 얼이 굽이치는 기상을 이제서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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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좌절하고 방황해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이성엽 옮김, 김동수 감수 / 황금부엉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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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접시닦이, 주유소, 주차장 등 하루를 근근이 먹고 사는 무일푼 노동자에서 인력계발회사 CEO로 동기부여와 성공학 분야에서는 스티븐 코비와 쌍벽을 이루는 사람,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터닝포인트를 만날 수 있는 책 <괜찮아, 좌절하고 방황해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항상 자신이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모호한 느낌을 가지고 있던 그는 사하라 종단을 계획하고 실천하며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게 되었다. 먼 목표를 향해 출발해서 도착했을 때의 즐거움만큼이나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즐긴(?) 이야기. 진정한 여행은 이전의 환경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느낌인 동시에 열망과 기대감으로 몸과 마음이 긴장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이 아닌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마음의 힘'은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자신만의 길을 가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날의 한 사건을 단순한 추억이 아닌 지혜로 승화시키고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그의 친구와 함께 한 사막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도전, 희망, 목표의 소중함, 실천의 중요성, 삶의 중요성을 엿볼수 있다.

 

그의 여행의 시작은 일을 하며 준비하고 이뤄진다. 영국으로 갈 때도 티켓을 끊어 편하게 가는 것이 아니라 선원일을 하며 간다. 여행자금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깨달음을 얻는데 어떤 일이든 새로운 도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두 배의 비용이 들고, 세 배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특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상품 혹은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에 예외없이 적용되는 진리였다고 한다.

 

『 여행 과정에서 위대한 성공의 돌파구나 행운의 순간은 당신이 포기하려는 단계를 넘어섰을 때 찾아온다. 』

- p57

 

여행의 시작이 느슨한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익숙한 방식들을 벗어던지기 위해 떠났던 첫걸음으로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가정했다.

- p59

5일동안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온 길을 단 8시간만에 운전해 온 사람과의 만남에선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던 그들. 하지만 이걸 가치있는 교환으로 생각전환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경험이 부족한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 결국 계획을 과감히 수정하여 자전거에서 기차로 이동수단을 일시 변경하기도 한다. 단 이틀만에 밴쿠버에서 마드리드로 온 여성과의 만남에서도 그들은 무려 7개월간 화물선, 자동차, 도보, 히치하이킹, 자전거, 기차를 이용해서 먼 길을 왔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추억과 경험들을 안게 되었다. 대부분의 어려움은 방해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 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마음가짐이 고된 여행의 바탕으로 자리잡고 있다.



『 사람들의 단 2%만이 '절박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만이 모든 경쟁을 극복하고 정상까지 올라간다. '지금 당장', '실제 상황' 으로 행동하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있어야만 모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 p91

 

『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언제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미래지향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배웠다. 그들은 모든 것을 '어디에 있었는가?' 관점이 아니라 '어디로 갈 것인가?' 라는 관점에서 생각했다.

- p114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서술한 부분은 극히 적다. 고장과 지체, 기다림, 비용, 더위, 지역인의 생활습관방식 차이 등 모든 것이 인내의 시험의 도가니였던 여행일정 속 시시각각 변하는 심정들의 나열은 어려움을 겪으며 각각의 어려움이 지닌 교훈과 함께 여행의 목적, 여행이 남기는 의미에 관해 추상적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인생의 중요한 교훈들 대부분은 그 일을 되돌아보며 뒤늦게 깨닫는다. 경험은 있지만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쉽다. 중요한 경험을 하고 그 속에 함축된 모든 교훈과 지혜를 끌어내도록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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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 정원일기 - 어느 특별한 수목원의 기록
이영자 지음 / 샘터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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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이지만 정원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곳.

<아침고요수목원>의 5년간의 생생하고 담백한 일상이 담긴,

꽃과 나무가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말을 들려주는 책 <아침고요 정원일기>. 

 

 

겨우내 애쓰고 공들여 피는 꽃의 개화를 진심으로 축복하고

봄눈에 고개 꺾여 버린 튤립을 보며 가슴이 아리고......

사계절마다의 꽃들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그저 만개한 상태에서 이쁘다 정도만 연발할줄 아는 나에게 또다른 감성을 안겨주었다.

 

농약을 치기 싫어 장미를 포기하고 병충해에 강한 덩쿨장미들만 남겨놓게 된 일화에서는

'꽃의 여왕' 장미를 대신할 각종 여러해살이풀들이 어울려 피운 꽃들의 하모니는 여왕의 아름다움을 능가하고도 남았다 한다. 이를 통해 팀워크를 조화롭게 이룰 줄 아는 사람에 대한 경영의 지혜까지 일깨워준다.

 

평소 꽃에 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꽃 이야기만 나왔다면 사실 지루했을듯.

하지만 저자의 일상과 지혜가 버무려진 글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소중하게 들여다보게 해주는 맛이 있었다.

정원을 선물해 준 그런 남편을 둬서, 비록 고생은 했지만 가꿈을 배워나갈수 있게 되어서 부러움도 슬쩍 든다.

 

나의 꽃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미 내 가슴속에

피어 있기 때문이다

 

-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자인 남편이 이 책의 저자인 아내에게 바친 시

 

 

이런 멋진 정원이 우리나라에 있다는게 자랑스럽기도 하다.

계절마다 그곳에 가서 꽃과 나무들이 주는 숨이 멎는 아름다움을 맛보고 싶고

저자의 생각이 담겼던 그 장소들, 그 꽃들, 그 나무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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