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OUT 유럽역사문명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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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바리스타 하광용 작가의 테이크아웃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전작 <TAKEOUT 유럽예술문화>를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유럽 문명을 태동시킨 종교와 신화부터 유럽 문명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들을 이야기합니다.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 서술이 아닙니다. 마치 옆에서 이야기 듣는 듯한 느낌입니다. 에스프레소 한 잔 두고 펼치기 좋습니다.


서구 문명의 양대 축이 된 그리스 신화와 기독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온갖 신들이 등장하며 막장드라마를 펼치는 그리스 신화와 유일신으로 심플한 기독교를 대비하며 소개하니 또 색다른 느낌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최종 승자가 된 기독교에서 저자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발견해낸다는 겁니다. 광고인으로 살아온 하광용 저자의 시각이 역시나 재미있습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나오는 여러 법칙 중 하나로 힘을 집약해서 싸워야 마케팅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단일의 법칙'을 끄집어냅니다.


그리스와 로마 신화보다 뒤늦게 출발한 기독교를 탄압했던 로마 제국에서 결국 기독교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에는 유일신에서 오는 단일의 법칙이 큰 요인이라고 말이죠. 당시 로마 제국은 영토 확장으로 늘어난 피지배층을 향해 종교를 통한 사상 통합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리고 로마는 망했지만 기독교는 전 세계의 종교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마케팅 법칙을 종교에서 찾아내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깨알재미는 계속 이어집니다. 신학, 신화, 과학, 문학, 예술 등 모든 역사상 스토리의 전환점엔 문제의 과일이 등장한다는데?! 바로 사과입니다.


성서에는 최초의 과일로 사과가 등장했고,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의 발단은 겨우 사과 한 개로부터 시작되었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이 낮잠 잔 곳은 하필 사과나무 아래였고, 백설공주는 사과를 먹고 탈이 납니다.


철학 분야의 사과 소유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외친 네덜란드의 스피노자입니다. 20세기 어느 날엔 사과 한입 베어 물다가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해 애플이 탄생합니다. 이처럼 혁신, 전환의 오브제로 드라마틱 하게 등장하는 사과 이야기 덕분에 배꼽 잡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를 예술과 문명의 도시로 만든 메디치의 몰락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로마 시내 카피톨리노 광장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동상을 보며 회고해 보는 철인 황제의 삶 등 지식 바리스타 면모를 드러내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화가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에 등장하는 모델을 추측하며 대항해시대를 연 당시 포르투갈 역사를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이 여정은 신대륙과 식민지, 아메리카합중국 그리고 세계화까지 이어집니다.


<TAKEOUT 유럽역사문명>은 일반 역사책과는 달리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인물, 문화, 종교, 경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럽 문명사를 바라봅니다. 역사적 사건을 바라볼 때 보다 신선하고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딱딱하고 지루하기 쉬운 역사나 문명 이야기를 말랑말랑하게 풀어냅니다. 현장의 생동감과 함께 QR코드가 있어 다양한 시각 자료도 얹어줍니다. 이렇게 쌓인 지식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유럽사 큰 흐름과 함께 소소한 디테일에 주목한 하광용 저자만의 매력이 돋보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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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의 19가지 법칙 - 힙한 브랜드를 만드는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조명광 지음 / 포르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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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기업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싶어합니다. 이런 욕구가 맞아떨어지면서 팝업스토어는 단기간에 핫한 마케팅 수단이 되었습니다.


23년 차 베테랑 마케터이자 교수로 활동하는 조명광 저자의 책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의 19가지 법칙>은 팝업스토어 트렌드부터 다양한 사례, 전략을 다루며 성공하는 팝업스토어 운영에 대해 짚어줍니다.


요즘 뜨는 팝업스토어는 MZ세대의 놀이터입니다. 요즘 핫플레이스라 부르는 지역에는 팝업스토어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인스타그램 인증용 사진 찍기 좋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콘텐츠가 있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줄을 섭니다. 오늘날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공간이 아닌, 콘텐츠가 경험이 되는 곳입니다.


팝업스토어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판매하는 임시 매장입니다. 과거에는 신제품 출시나 이벤트성으로 단기 운영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방식의 팝업스토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체험형 팝업스토어가 인기입니다.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식음료,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잘 팔리는 팝업스토어의 19가지 법칙>에서 50가지 사례에서 발견한 팝업스토어 성공 법칙을 공개합니다.


저자는 팝업스토어를 기획하는 과정과 운영법을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브랜딩과 타기팅 전략은 물론이고 현장과 경영에 반드시 필요한 것까지 세심하게 분석합니다.





팝업스토어를 여는 정확한 목적과 콘셉트에서부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전략, MZ 세대가 원하는 경험을 고민해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법, 브랜드의 성격을 채우는 굿즈 선정법 등 차별화된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전략적인 공간으로서의 팝업스토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무신사, 시몬스, 모나미 등 여러 팝업스토어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공간을 연출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고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야 합니다. 단순 이벤트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합니다.


공간이라는 건 결국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당신의 공간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나요?


고객 경험의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팝업스토어. “팝업스토어가 뜬다고 하던데, 우리도 해볼까?” 하며 팝업스토어에 관심 있는 경영인, 기획자, 마케터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수년간 팝업스토어를 돌아다니며 잘 되는 곳도 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도 봐 온 조명광 저자가 공간의 힘을 제대로 활용해 성공하는 팝업스토어의 비밀을 밝힙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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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어의 노예인가? 언어의 주인인가? 말하는 주체는 생명을 묻고 싶었다 - 어느 정신분석가가 말하면서 생을 마치는 인간들에게 삶을 고백하다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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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동안 정신분석가의 길을 걷고 있는 윤정 저자. 말에 관한 치료를 위해 신경생리학에 접목한 신경정신분석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은 정신분석 치료의 핵심인 '말'에 대한 고찰입니다.


인간의 말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합니다. '죽음'과 '생명'을 오가는 '말'입니다. 정신분석 치료는 언어를 제대로 선택해 말하는 치료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선택한 언어로 내뱉는 '말'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인간은 언어의 노예인가? 언어의 주인인가?라는 제목에서처럼 저자는 자신이 하는 말이 자신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며 자아에게 말을 겁니다. 그런데 이 자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만족하며 착각하는 정신 영역이라고 합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나'를 확신하는 곳에서 '최초의 자아'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우리는 상상하는 만큼의 만족한 기대를 가지고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완전한 자아는 없습니다. 상상하는 만족이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기에 고통을 느낍니다.


자아는 결핍으로 누적된 상실된 소외감을 갖게 됩니다. 그럴수록 언어 속에 결핍을 지닌 채 끊임없이 기대와 꿈을 가지고 삶을 욕망하게 됩니다. 이 감정들은 이후 삶을 역동적으로 이끄는 근원적인 토대가 됩니다.


윤정 저자는 이 여정을 부모님 서사로부터 시작된 내밀한 가정사를 드러내며 윤정 저자의 인생을 담은 서사적 고백으로 이어갑니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부모님이 처음 부른 이름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하는 파트에서는 뜻밖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름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대신하는 영원한 대타자라고 합니다.


'이름'은 새로운 삶을 홀로 지향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제시어입니다. 이름을 부여받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면서 자아를 발견하는 토대인 이름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입니다. 





윤정 저자는 정신분석학자 라캉의 이론을 바탕으로 언어와 무의식의 관계를 짚어줍니다. 우리 자아는 평소 아픈 정서를 숨기고 살아갑니다. 그런 삶의 모습에서 선택되는 언어와 말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합니다.


그런 삶 속에서 언어의 선택과 말은 상처를 만들고, 그 상처 속에 머문 모든 삶의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며 피해자처럼 살아가게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보지 못하면 변화는 없습니다. 정신분석 치료에서 근원적인 문제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합니다. 그 문제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언어와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신분석 치료라고 합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상처의 기억을 만든 자아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 시절 자아가 선택한 상처의 기억 속에 문제의 인식을 지닌 말을 하면서 말이죠. 자아는 늘 방어기제에 머문 결과에 불과한 겁니다. 몸은 이미지와 말로 이어진 기억의 집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말로 지어진 몸속에 의미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말속에 살아 낸 언어의 수행은 자신만의 집을 만들어, 그 집에서 거하면서 생명의 말을 하며 산다. 인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언어의 의미로 구성된 말하는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 p184 


인간은 기억 속에 머문 자신을 바라보고 묻고 답하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정신분석 치료는 말의 치료이고, 말하는 주체가 생명의 몸으로 다가설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말하는 주체가 노예적인 삶인지 주인적인 삶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담긴 <인간은 언어의 노예인가? 언어의 주인인가? 말하는 주체는 생명을 묻고 싶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 스스로 말하는 주체로서 문제를 찾아가는 여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읽은 윤정 저자의 전작들에서 이야기한 주제들이 이 책에 총망라되어 윤정 신경정신분석치료 이론의 종합 편과도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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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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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34번째 책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은 식량 위기의 현주소와 해결 방안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농업기후전문가 서울대 남재철 교수의 신간입니다.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가 위험한 상태임을 경고합니다. 배달, 외식 음식으로 식량 잉여 시대가 아직 지속되고 있다고 믿는 우리에게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입니다.


팬데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수입 원재료의 가격이 오르며 식품 값이 많이 올랐다는 건 다들 체감할 겁니다.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는 시대입니다.


기상청장을 역임하고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 등 행동하는 농업기후전문가인 남재철 교수는 우리가 미처 실감하지 못했던 식량 위기가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는 인구 증가와 산업 발달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후 변화가 식량 생산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었습니다. 기상 조건은 작물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의 식량 위기는 식량 안보지수가 세계 113개국 중 39위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우리나라처럼 자급자족하지 않고 외국산 식량에 의존할 때 더욱 위험합니다.


과거 다섯 번의 대멸종은 지구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역시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초래될 수 있습니다.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탄소중립 개념은 이제 익숙하지만 그 실천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농업은 기후 의존도가 아주 높은 산업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병충해가 증가하고, 재배 적지가 변화하고, 가용 농업용수가 변하여 직접 식품 생산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멀게만 느껴졌던 식량 위기.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낱낱이 알려주며, 우리의 식량 문제는 이대로 괜찮은지 모두 함께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는 식량 잉여 시대에서 식량 부족 시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토양 침식 등으로 인해 꾸준히 식량 생산성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후 변화로 인해 작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사회 전반 물가 상승으로 확산하는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식량 위기가 경제 위기로 이어집니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나라는 그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수소장의 『식량위기 대한민국』에서는 탄소중립과 식량 안보 없이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과 정치인들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마트에 가면 널린 게 식품이니 굶어 죽는 식량 위기를 상상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식량 위기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식량 위기는 모든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식품 가격 폭등으로 저소득층에 의한 폭동 등 사회 대혼란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농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지구는 한계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부는 식량 위기에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식량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한민국은 어느 방향으로 행동해야 할지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에서 짚어줍니다.


우리의 곡물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서 우리 식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을 알려줍니다. 소고기, 육식 섭취가 증가하면서 사료용 수입으로 인한 곡물자급률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육식을 줄이는 식생활에서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식량 자급 능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온실가스를 줄이도록 농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기후 변화는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기후 변화에 연계되어 발생하는 식량 위기인 만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은 기본입니다. 개인, 기업, 정부가 함께 움직여야 가능합니다.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왔음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낍니다.


저자는 특히 국민 개개인이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식량 위기 대응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식량 위기를 넘어 식량 전쟁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책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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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 후회, 집착, 불안을 멈추는 관계 회복 심리학
장자치 지음, 박소정 옮김 / 유노책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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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의 관계가 가장 어렵더라고요.” 누구나 한 번쯤 내뱉어본 말일 겁니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지치고, 때로는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혹시.... 내가 맺고 있는 관계가 건강한지 한 번쯤 점검해 보셨나요?


명쾌한 심리 처방으로 100만 조회수를 부른 칼럼을 쓰며 화제가 된 장자치 심리학자가 쓴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는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또 나도 모르게 상처받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소중한 관계가 서로를 찌르는 칼날로 바뀐다면 스스로를 탓하기도 하고, 상대방 탓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바로 어린 날에 회복하지 못한 나의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는 부정적인 관계 패턴의 여섯 가지 관계 유형을 통해 자기 내면의 어떤 그림자가 관계를 희생양으로 만드는지 짚어줍니다.


절절한 애정과 처절한 고통의 경계에 서서 불안과 집착에 휩싸인 상태를 반복한 채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성장 과정에서 겪은 문제가 부정적인 관계 유형으로 이어진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자존감 문제는 희생형, 죄책감 문제는 통제형, 압박감 문제는 증오형, 불안감 문제는 무신뢰형, 권력욕 문제는 다중 연애형, 존재감 문제는 기생형으로 관계 속 나와 상대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유형이 실제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각 관계 유형이 가진 심리적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각 유형별로 속에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봅니다.


희생이 곧 사랑이라는 착각에 빠진 희생형은 내 인생의 무게 중심과 가치를 타인에게 두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쓸모와 관련한 부정적인 가치관이 자라난 내담자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상처를 인정할 때 치유는 시작됩니다. 자신이 살아갈 가치가 있는지 확신이 없는 희생형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자신의 고통을 마주했다면, 그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요?


저자는 관계에서 점점 자기 자신을 잃는 희생형이 스스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들을 소개합니다. '너는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해!'라는 악마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럴 때 수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왜 너는 내 노력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만 쓸모 있다고 생각해?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타인을 위해서만 일하나?', '왜 너는 그렇게 100퍼센트 확신하는 것처럼 말하지? 절대 아닐 거라는 건 또 뭔데? 열 번 시도해서 일고여덟 번을 실패해도 두세 번은 결과가 좋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등 맞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희생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려면  희생에 관한 암묵적 계약을 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가?', '상대방의 희생에 어떤 느낌이 드는가?', '상대방의 희생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친밀한 관계에서 어떠한 희생이 이뤄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점검해야 한다고 합니다.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넘겼다가 나중에 혼자 서운해할 때가 많지 않았나요? 그렇게 오해는 쌓여갑니다. 


“희생이 없다면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하지?”, “날 좋아한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네가 나를 아프게 하니까 나도 네게 상처 주는 거야!”, “널 못 믿는 게 아니라 상황을 못 믿는 거야”, “언젠가는 반드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을 거야”, “네 마음에 진짜 내가 있기는 해?”


친밀한 관계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주특기인 희생형 관계 유형, 더 이상 나답게 자유로이 살기 힘들어지고 부담감과 무력감에 지치는 통제형 관계 유형,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품은 채 힘들어하는 증오형 관계 유형, 신뢰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관계에서 모순적으로 신뢰감이 일그러지는 무신뢰형 관계 유형, 상실감을 잘못된 방식으로 채운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 누군가와의 관계를 마치 자신의 목숨처럼 묘사하는 기행형 관계 유형에 대해 펼쳐집니다.


혹시라도 실수했을까 봐 계속 과거를 곱씹고, 상대의 반응에 일희일비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처럼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다양한 유형의 이야기 시작점에는 서로 유사한 내면의 불안, 갈등, 충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성장 과정에서 생긴 문제가 인생의 수많은 관계 맺음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걸 알게 되면 단순히 관계의 친밀도만 놓고 볼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덜 오해하고 더 사랑하는 관계는 내면의 나를 마주하는 데서 시작한다." -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는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문제 상황을 마주하면 분명하게 파악하려고 하는 데 익숙합니다. 게다가 이성적인 이유가 아니라 내면의 감정 문제에서 비롯한다는 걸 간과합니다.


저자는 이성적인 사고가 가장 비이성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어줍니다. 더불어 자기인식 문제는 혼자 힘으로는 힘들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어떠한지 알아내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내가 나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방과 서로 판단한 내용을 공유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때 서로의 감정에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 관계는 한결 친밀해질 거라고 합니다.


저자는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공감 언어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결국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는 건강한 관계를 위해 함께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을지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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