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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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서 영감받아 그림을 그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의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월간 <음악저널>과 네이버 '올댓아트 클래식판'에 연재한 글을 엮었습니다. 유튜브 '클언니' 채널을 운영하며 클래식계의 다양한 소식을 대중과 소통하는 그는 이 책에서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을 찾아 떠납니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품 <멜로디 Op. 42-3>을 듣고 그린 작품을 보자마자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아는 곡일 때는 그 곡에 대한 이수민 저자만의 감성 표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모르는 곡일 때는 그림을 보면서 해당 곡의 분위기를 상상해 보는 맛이 좋았습니다. QR코드가 있어 곡을 감상하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미술 전시에 다녀온 후 작가나 특정 그림과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매치해 보기도 합니다. 한 번쯤 본 듯한 그림의 작가를 이 책에서 알게 되기도 하고, 그 곡이 탄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알게 되니 더욱 깊은 감상을 하는 데 도움 됩니다. 


마티스의 <춤>은 당대 인기 무용수 로이 풀러의 춤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QR을 찍어 영상을 보니 와~ 마술을 보는 듯한 영상미에 푹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유려한 곡선과 자유분방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이수민 저자가 마티스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한 <마티스 풍의 자화상>도 취향저격이었습니다. 


대규모 재즈 밴드를 연상시키는 관현악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를 결합해 피아노 협주곡 형식의 <랩소디 인 블루>를 작곡한 거슈윈. 분명 클래식 범주인데 듣자마자 정말 독특하더라고요. 저는 디즈니 환타지아 2000에 등장한 곡으로만 들어서 이런 느낌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거슈윈의 곡에 영감받아 그린 이수민 저자의 그림도 역동성과 즉흥성이 어우러진 멋진 작품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곡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영감의 출처를 만나는 시간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어떤 특별한 사건에서, 그날의 날씨에서, 사랑하는 이에게서... 예술가들의 영감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영감을 받는다는 건 그 작품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겁니다. 특히 그림과 음악은 위로를 건네는 데 탁월합니다. 교통사고로 평생 고통 속에 살다 간 프리다 칼로의 작품과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라 불릴 정도인 비탈리의 <샤콘느>를 연결해 들려줍니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아라비안 댄스'처럼 커피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곡도 있습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재미있는 영감을 얻어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파가니니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등장해 즐거웠습니다. 그를 흠모한 리스트는 피아노곡 <라 캄파넬라>를 만들었고, 피아노계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며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초절 기교 연습곡>을 만들었습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의 준결승 곡이 바로 이것이었죠. 


거장들은 무언가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탄생했고, 그 작품들은 또 다른 이들에게 이렇게 영감을 안겨줍니다.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서 받는 영감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집니다. 이수민 저자는 그림으로 표현을 했듯 여러분은 여러분의 방식대로 표현해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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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직접 사용하는 가이드북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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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순례길을 걸으며 사용할 수 있는 책이어서 스케줄러와 매일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페이지가 수록되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세부 코스 중 특별히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이곳에 기록해두고 이 책만 들고 떠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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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그리스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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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을 읽는 내내 여행지에 있는 듯한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을만큼 도보 루트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도움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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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나트랑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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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도움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현지인과의 교감이 있는 낯선 곳에서의 삶.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머문 작가님의 진솔한 경험이 담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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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
금봉 지음 / 좋은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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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하며 눈물 짓다가도 웃음을 안겨주는 로맨스 소설 <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 주혜경 화가의 표지그림과 금봉 작가의 알쏭달쏭한 제목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더 물음표를 달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설휘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서부터 계약직 문제, 이혼 후 양육 문제 등 로맨스에서만 초점 맞추지 않고 해당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받은 흡인력 있는 소설입니다.


제목의 광과라는 단어가 명사인 줄 알고 무슨 뜻일까 책을 펼치기 직전까지 고민했던 시간들. 프롤로그에서 그 의미를 알게 된 순간 어찌나 웃어댔던지요. 광은 빛 광光이었어요.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해준 남자 '운'에게 붙은 별명이었던 거죠. 더불어 또 한 번의 갸웃거림을 안긴 모서리를 닮은 사람이란 어떤 모습인 걸까... 도무지 제목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었던 <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는 그 누구보다도 특별하게, 아름답게 사랑을 시작하는 운과 설휘의 이야기입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두 번째 직장을 준비 중인 설휘. 이사 간 집의 앞집 언니 '시소'와의 인연부터 배꼽잡습니다. 처음엔 조금 묵직하게 진행하는 소설인가 싶었는데 절묘한 로맨스 코미디 분위기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웃에게 인사하러 들른 설휘는 다짜고짜 화장실로 끌려가 펌프질을 합니다. 네... 생각하는 그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음식을 변기에 버려 막혀버린 겁니다. 이혼하고 혼자 살며 장사하는 앞집 언니 시소와 쿵짝이 잘 맞아 둘은 단번에 살가운 사이가 됩니다. 시소는 모태솔로인 설휘에게 남자를 소개해 주기도 하죠. 그가 바로 '운'입니다. 하지만 정식 소개팅을 하기도 전에 설휘는 만취 상태에서 그를 만나게 되고, 다음 날 이불킥은 당연지사. 


"내일 아침 태양을 보고도 오늘 같은 생각이 또 들면…내일 또 올 거야." - 책 속에서





올라간 눈 꼬리, 길고 작은 눈을 가진 설휘에게 모서리를 닮았다고 한 '운'이지만, 그럼에도 둘 사이에 그린라이트가 켜지니... 하긴 사랑의 감정은 그렇게 불쑥 찾아오니까요. 하지만 이들의 감정은 화르륵 불타오를 새도 없이 에이즈 보균자로 판정받은 '운'의 병으로 가로막힙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 소설에서는 에이즈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도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되었어요. 물론 가족과 친구들은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걱정어린 마음에 하는 말인 줄은 알지만, 당사자에게는 뾰족한 말로 와닿기도 합니다. 


설휘와 운 역시 서로에 대한 배려, 미안함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사랑하는 이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그만 접고 싶었던 '운'의 마음도 이해되고, 자신들의 사랑 방식으로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설휘의 마음도 이해됩니다. 저는 이들의 가족에게 마음이 조금 더 감정 이입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 아이가 만약... 이런 생각으로 읽다보니 부모의 마음이 짠하게 다가왔어요. 나는 과연 "자네 오늘은 어제보다 또, 더 나은가?"라는 사려깊은 안부 인사를 건넬 수 있을까 하면서 말이죠. 


<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에서는 둘의 사랑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정의 사랑을 하는 인물들을 보여줍니다. 그저 연민으로 시작했다가 사랑으로 진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이란 이런 형태여야 한다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사랑의 방식들을 보여주기에 각양각색의 사랑의 형태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쨍한 더운 여름날에 태양처럼 빛나는 사람을 만났고, 잔인한 여름을 거쳐간 사랑 이야기를 가슴 저릿하면서도 수려한 문체로 선사하는 금봉 작가의 <광과, 모서리를 닮은 여자>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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