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나간 일기도둑 - 미취업 어른이의 세계 사람들 만난 이야기
박모카 지음 / 새벽감성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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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없이 삶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미취업 어른이 박모카 저자의 <세계로 나간 일기도둑>. 수직적인 문화를 싫어하고 매일 출근하는 것은 괴로워 꾸역꾸역 하루를 버텨내는 이들이라면 이 같은 고민에 공감할 겁니다. 학문의 길을 걷다가 1년간 백수의 삶을 선언한 박모카 저자,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발걸음을 세계로 향했습니다.


16개국을 돌아보는 장기 여행이다 보니 항공편을 알아보며 루트를 세우는 것부터 만만찮은 일입니다. 항공료가 저렴한 스톱오버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다 보니 여행하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라든지, 알짜배기 축제를 놓치기 일쑤였지만 <세계로 나간 일기도둑>의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관광지에 포커스를 맞추진 않은 여정이기에 문제 될 건 없어 보였어요.


항공권이 해결되면 다음은 숙소입니다. 장기 여행 시 예산 압박인 경우엔 에어비앤비도 결코 싼 건 아니어서 카우치서핑을 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무작정 재워주세요 하면 리뷰가 전혀 없는 이용자는 거절당하기 십상이라 한국에서 먼저 카우치서핑 여행자를 직접 받아봤다고 합니다. 손님을 받아본 적이 있어야 여행 가서 이용할 때 도와줄 확률이 높아질 거라는 생각에 말이죠. 이 일도 장단점이 있지만 그들과 함께 있는 기간 동안 여행자들의 생생한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쏠쏠한 장점이 돋보였어요.


신물나는 준비과정에서 항공권과 숙박이 해결되면 일사천리죠. 짐싸기 팁도 눈길을 끕니다. 의외로 노트북은 다들 짐만 된다고 하더니 역시 그 말이 맞았고, 사람들에게 줄 선물로 적합한 것들도 알려줍니다. 꼭 하겠다고 마음먹고 챙겨간 것들은 실제로 거의 못해서 짐만 되었고, 짐칸이 아까워 챙기지 않았던 것들 중 간간이 필요했던 품목도 짚어줍니다. 한글이 프린트된 치마를 가져간 저자는 뉴욕에서 패피 느낌을 만끽하기도 했기에 생활한복도 좋은 아이템이라고 추천하고 있고, 원데이 클래스로 배운 사진 찍는 법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보여줍니다.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를 거쳐 바하마에 이르는 여행 초반, 그의 가치관에 충돌하는 현지인을 만납니다. 직장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던 박모카 저자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방법을 목격합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는 아집과 편견의 벽을 두드리는데 일조합니다.





여행은 돈 낭비라는 생각을 안 해 본 것도 아니었지만, 직접 가보니 인생에서 정말 잘한 일이라고 셀프칭찬할 정도로 세계여행은 시야를 넓혀줬다고 고백합니다. <세계로 나간 일기도둑>은 관광지를 찍는 여행이 아닌 현지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다른 장소에서 살다가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들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방법을 좀 더 깨닫게 된 셈입니다.


경영 과정 석사 출신이지만 회사가 망해 잠시 쉬는 동안 전기 자전거 투어를 기획한 바하마 현지인 이야기는 특히 인상 깊었어요. 몇 개월만 하다가 바지사장이나 하려 했는데 매일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가이드 일이 정말 재미있어서 계속하기로 했다는 거예요. 여행자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이 매번 다르다며,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얻는 무언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가이드라면 행복한 여행이 될 것 같아요.


브라질 아마존 투어도 경이롭습니다. 전기도 없는 오지 여행을 생각했는데 온수, 에어컨이 다 있는 투어를 이용해 아마존에 일주일 간 머무른 저자의 에피소드를 보니 도전하고픈 마음이 절로 들더라고요. 자연을 그저 관찰하는 것을 넘어 자연을 오롯이 만끽하기까지, 아마존에서의 색다른 경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모카 저자의 인생 목표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직장 생활은 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면서 성취감을 얻는 방법. 찾았을까요.


여러 곳에 지원서 넣고 합격이 되면 그곳의 경로만 따라다녔던 지난날에서 벗어나고 싶어 선택한 새로운 삶. 그 선택이 헛되지 않고 온전히 실행되도록 실천의 힘을 실어준 건 바로 세계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이었음을 보여주는 <세계로 나간 일기도둑>. 세계여행 그 이후의 삶을 응원하게 됩니다. 여행의 묘미는 그저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기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깨달음을 나누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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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문화 - 공포팔이 미디어와 권력자들의 이중 전략
배리 글래스너 지음, 윤영삼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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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마존 역주행 베스트셀러 책 <공포의 문화>. 이 책은 출간 20주년 기념으로 새로운 내용이 추가된 개정판이 나오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20년이란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이 사회가 미디어와 권력자들의 공포팔이에 휘둘리고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정당, 기업이 이득을 위해 위험을 팔아먹는 행위, 공포팔이. 묘한 속임수와 그럴듯한 주장 등으로 부풀려진 근거 없는 공포를 말합니다. 미국 사회의 공포팔이 문화 현상에 대한 책이지만, 총기 사례를 제외하고는 우리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이어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 방송, 학교, 지역사회, 인종, 정치계, 의학계 등에 퍼져 있는 근거 없는 두려움의 실상을 파헤침과 동시에 실질적인 위험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게 부풀려지면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공포의 문화>.


그럭저럭 사회가 굴러가면 그만이지 않냐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공포의 대가는 심각합니다. 진짜 중요한 문제를 방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생각 외의 방식으로 나타나 악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성폭력 범죄와 관련한 공포팔이는 보육 시설 남성 노동자들이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대부분 일을 그만둔 결과로 이어지면서, 결국 값싼 임금을 받는 여성이 돌봄의 책임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아동 복지 분야에 신경쓰기보다 투옥 시설에 더 많은 비용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범죄율이 낮아지는 건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미국 총기 사고 시 정치와 언론은 항상 문제는 총이 아니라 살인자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공포팔이에 빠질 수 없는 건 사연팔이입니다. 공감을 이끌어내는 안타까운 사연을 끌고 와 이용하기 일쑤입니다. 공포를 먹이 삼아 생존하는 것들의 실상을 <공포의 문화>에서 하나하나 짚어줍니다. 대중을 겁주는 공포의 정체를 폭로하고 비판한 언론 사례도 함께 소개하지만 공포팔이 사례에 비하면 극소수이긴 합니다.


눈앞에 닥친 재난처럼 묘사하며 현실보다 과장된 시나리오를 펼쳐 보이는 경우엔 메시지가 매번 비슷합니다. 그것은 평범한 우리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강조하지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뉴스 속 범죄와 현실 속 범죄 사이의 간극은 참 컸습니다. 사회 문제의 본질과 범위를 왜곡해 혼란에 빠뜨립니다. 진실보다 메시지를 강조하는 보도가 태반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를 짚어주며 세상을 팩트체크한 한스 로슬링의 책 <팩트풀니스>를 읽으며, 잘못된 사실을 진실처럼 받아들이고 사는 현재 우리의 모습이 충격적이었는데요. 여기에서도 공포 본능을 하나의 원인으로 짚고 있었습니다. 한스 로슬링이 말한 공포팔이의 적나라한 사례를 바로 <공포의 문화>에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10대 주요 사망원인이 살인과 사고 그리고 자살이 리스트 앞 순위에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암과 같은 오랜 기간 진행되는 질병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청소년 시기엔 낮은 게 당연합니다. 10대 엄마와 싱글맘을 여성 혐오로 조장하는 공포팔이도 있었습니다. 부당한 낙인을 찍는 사회의 민낯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연구결과도 자신들 입맛에 맞게 축소하고 왜곡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건 공포팔이의 기본입니다. 물론 공포팔이가 다루는 것들은 중요한 이슈입니다. 하지만 합리성이 아닌 선정주의로 끌고 가면 결국 본질을 해결하지 못하는 헛짓거리만 하는 사태를 낳게 된다는 걸 저자는 강조합니다.


코로나 백신도 공포팔이의 테두리 안에 속해있지요. 1982년 미국에서는 DPT 백신을 불신하게 만든 큰 이슈가 있었습니다. 트럼프도 재임 기간에 다시 꺼내들 정도로 공포행상인들에게는 입맛 맞는 공포팔이 주제였습니다. 이제 슬슬 우리나라도 코로나 백신을 맞을 시기가 다가오는데, 더 빠른 접종이 되지 못했던 이유로 정부가 내세웠던 말이 백신의 '안정성' 문제였지요. 정부가 안정성에 대한 불신 프레임을 먼저 꺼내든 셈이 되었습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면 코끼리를 생각하듯, 하지 않아야 할 엉뚱한 프레임을 내세운 부분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정말 우리 사회는 병들어 있는 걸까요. 정말 우리 아이들이 병들어 있을까요. 오늘날 세상이 과거보다 나빠졌다는 생각을 떠받치기 위한 무수한 증거들이 날조된 것이라는 걸 짚어주는 <공포의 문화>를 읽고 나면 본질에 다가서려는 사고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부풀려진 공포가 우리를 파괴하기 전에 의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공포의 문화 


그런데 이게 참 피로도 쌓이는 일이지요. 의심에 지치다 보면 점차 둔감해지고 무시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공포팔이가 미치는 악영향을 인지하고, 가짜 두려움을 직시하는 게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포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의 민낯을 깨달을수록 진짜 중요한 문제에 접근하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걸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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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 먹고 마시는 유럽 유랑기
문정훈 지음, 장준우 사진 / 상상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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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시골로 들어가는 문일 뿐. 유럽의 매력은 시골에 있다는 걸 맛깔스러운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가진 두 저자의 유럽 시골 유랑기 첫 번째 프랑스 편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서울대학교 농대 교수 문정훈 저자의 유머 감각 장착한 글에 홀딱 빠져서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던 책입니다. 인물 사진은 잘 못 찍고 음식 사진만 잘 찍는다는 기자 출신 셰프 겸 푸드라이터 장준우 저자의 사진은 프랑스 시골의 향이 느껴지는듯합니다.


그 나라의 삶과 정서를 이해하려면 밥상을 보면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됩니다. 직접 농사를 짓고 그것으로 음식을 만드는 시골이야말로 그곳을 알아가는 지름길입니다.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에서는 리옹 공항을 기점으로 302.5km에 달하는 태양의 차도를 타고 남북으로 달리는 여정에서 만난 프랑스 시골 곳곳을 소개합니다.


와인의 나라 프랑스이니 렌트카로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양쪽으로 펼쳐지는 흔한 포도밭의 위엄에 감탄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인구 400명이 안 되는 주민 모두가 포도와 와인과 관련된 일을 하는 솔뤼트레-푸이 마을입니다. 끝없는 지평선 위로 솔뤼트레의 바위가 솟아오른 이곳은 화이트 와인 푸이-퓌세라는 명칭이 낯익다면 반가울 만한 시골입니다. (이 지역의 포도로 담근 와인은 바위 맛이 난다는 저자의 말이 진짜인지는 믿거나 말거나.)


위대한 셰프 조르주 블랑의 영지, 보나 마을도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시골이라기엔 고급스럽고 화려하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이곳은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4년 연속 방문했을 거라면서 저자가 특히 좋아하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치킨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할만한 브레스 토종닭이 있습니다. 산지에서도 생닭 한 마리 가격이 6만 원 선 부터이니 모든 닭 중의 여왕이자 왕들의 닭이라 불리는 브레스 토종닭입니다. 우리나라는 토종닭 하면 백숙 정도만 떠오르는데, 이곳은 어떻게 조리해야 가슴살과 다리살이 모두 맛있게 익을 것인가에서부터 5.3kg까지도 키워봤다는 도미니크 아저씨네 농장 스토리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론 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드디어 프로방스 지역입니다. 부르고뉴와는 확연히 다른 프로방스만의 분위기는 확실히 지중해 느낌이 물씬 납니다. 저는 프로방스 하면 보랏빛 라벤더 밭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제는 시원하게 들이켤 수 있는 로제 와인의 새로운 매력이 기억에 남게 되었어요.


보통 프랑스 여행의 흔한 버전은 양조장 찍어주는 코스이지요. 그런데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에서는 포도 농사를 짓는 농가로 갑니다. 신기하게도 깡시골 마을에도 그 마을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호텔이 있고, 멋진 식당이 있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우리의 시골이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좋은 인사이트가 될만한 프랑스 시골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프랑스 와인의 양대 산맥인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 차이, 가산탕진 위험을 부르는 뫼르소 와인, 가볍게 즐기는 저렴한 보졸레의 재발견, 없던 수집병을 불러일으킬 만큼 예쁜 병을 선보인 샤토뇌프 뒤 파프 마을의 와인 등 떼루아가 문화를 만드는 프랑스 와인의 지식 정보가 한가득 채워질 겁니다.


먹고 마시는 유럽 유랑기. 프랑스 시골 여행에 이어서 스페인 시골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스페인 시골의 맛과 멋은 어떨지 벌써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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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불만사이 - 이직, 퇴사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커리어 생각정리, 최신 개정판
전준하 지음 / ceomaker(씨이오메이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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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을 잡을 때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일단 어디라도 들어가야 한다는 급급한 마음부터 앞서기 마련입니다. 일에 대한 것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취업 시장에 내몰립니다. 그러다 보니 취업 직후의 기쁨과 만족도는 평생 가지 않고 최소 몇 개월부터 3년쯤 되면 소진되기 마련입니다.


직장인 고민은 이처럼 일이 재미없어 의욕이 떨어지는 것에서부터 지금의 직무가 비전이 없어 보여 다른 직무로 고민하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때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책 <불안과 불만사이>에서 도와줍니다.


본인의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커리어 방향성 고민.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먼저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어야 합니다.


하고 있는 직무를 명확하게 정의하기가 모호한 경우, 특정 업무에 대한 전문성 부족, 직무는 명확하고 몇 년 동안 해오고 있지만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요.


<불안과 불만사이>의 저자 전준하 커리어 컨설턴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리어 방향성을 고민할 때 막막해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분석해 해결점을 내놓습니다. 우리는 결정하기까지 주관식으로 고민하는데 이게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본인이 선택 가능하고 이미 알고 있는 대안 몇 가지를 장단점을 구분해 글로 적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 나도 몰랐던 새로운 대안을 도출하는 건 커리어 컨설팅의 도움을 받으면 좋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고민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품은 말일 겁니다. 기업에서의 일반적인 직무는 대부분 마지못해 일하지만 자신 있게 좋아하는 일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개인의 성향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인간은 창의성과 독립성이 높은 일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는 대개 프리랜서 형태거나 리스크가 큰 편에 속하는 업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나만의 기준이 중요합니다.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불안과 불만사이>의 전준하 저자는 삼성전자 퇴사, KAIST MBA 진학, 경영컨설턴트, 창업 그리고 커리어 컨설턴트에 이르기까지 일, 커리어, 진로와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방향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합니다.


특히 '일에 대한 이해'에 초점 맞춘 <불안과 불만사이>를 읽고 나면 단순히 이 회사가 싫어서인지, 직무가 싫어서인지 명확해지게 됩니다. 직장인이 자기 일과 삶에 불안과 불만이 있을 때 산업, 기업, 직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이는 커리어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는 걸 보여줍니다.


<불안과 불만사이>에서는 직장인의 상황에 따른 의사결정 기준을 프레임웍으로 개념화하고, 직무 선호도 매트리스, 산업의 현실연관도, 업무 초기의 만족도 착각, 리스크 테이킹 등 커리어 의사결정 시 알아야 할 것들을 소개합니다.


내가 속해 있는 산업이 나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기업과 팀으로부터 느끼는 감정은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인지, 내 직무의 장단점 또는 전문성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됩니다.


커리어 방향성 고민이란 결국 몇 가지 커리어 대안 중 하나의 대안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가는 평생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일생에 걸쳐 여러 번 반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기준이 명확히 세워져 있다면 결정에 대한 후회가 적지 않을까요.


이직과 퇴사가 해결책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불안과 불만사이>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안을 찾아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전준하 저자가 운영하는 온라인 이직준비 서비스 클로그(clog)에는 퇴사, 이직, MBA 등 커리어 관련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컨텐츠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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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 재테크다 - 오늘 뭐 먹지? 외식과 배달음식으로 지친 당신을 위한
김미진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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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집에서 온라인 수업하다 보니 늘어나는 건 식비. 방학 때만 되면 삼시세끼 챙기느라 식비가 훅 오르는데 코로나로 방학도 아니건만 집콕 시간이 늘다 보니 어느새 1일 1배달을 자연스럽게 시전하고 있더라고요. 하다못해 마트 온라인쇼핑에서도 간편식을 장바구니에 담는 양이 늘었습니다.


요리하는 시간 절약된다며 셀프자책 따위 하지 않았는데, 이러다간 텅장이 되기 일쑤라 이젠 졸라매야겠다는 경각심이 슬슬 듭니다. 그래서인지 요리책이 눈에 들어오는 시점! 게다가 제목부터 공감만배, 눈길을 사로잡은 요리책 <집밥이 재테크다>.


찹쌀 베이킹 분야 특허를 가진 김미진 저자는 각종 미디어 매체에 MJ의 후다닥 레시피를 선보이며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인 푸드 인플루언서이자 요리 강사입니다. <집밥이 재테크다>는 제가 지금 딱 고민하는 것들을 다루고 있더라고요. 요리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때문에 집밥을 패스했었다면, 짧은 시간 내 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면 됩니다. 재료 사면 한 번만 해먹고 나머진 보관하다 결국 버리기 일쑤였다면, 한 가지 재료로 두세 가지 요리를 할 수 있게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니 돈 낭비도 없습니다.


<집밥이 재테크다>는 시간과 금전 재테크는 물론이고 건강과 행복 재테크까지 책임집니다. 매끼 맛있고 건강하게 챙겨 먹는 집밥인데다가 식탁이 즐거워지는 요리가 탄생하니까요.


육수와 재료를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재료 손질과 보관법 같은 기본 팁은 요리책 초반에 항상 나오는 기본 중의 기본이죠. 그런데 저자가 알려주는 보관법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것저것 정보를 다 끌어다 놓지 않고 레시피에 자주 등장하는 재료들만 임팩트 있게 소개해뒀거든요.


난이도 별점과 조리시간이 표기되어 있어 시간을 제일 따지는 저는 이것부터 먼저 살펴봅니다. 재료가 복잡하지도 않아서 흐뭇해지더라고요. 하나의 재료로 두세 가지 꽤 다른 비주얼의 요리가 나오니, 구입하는 재료 가짓수도 줄어드는 효과가 확실히 있네요. 요리할 때 알쏭달쏭하기 쉬운 부분은 'MJ의 한 끗' 코너에서 말끔히 해소해 줍니다.


요리할 때 필요한 소소한 팁도 눈에 띄게 표시되어 있고, 난이도 최강의 꽃게탕 정도가 아닌 이상 전체 조리과정이 대여섯 과정이면 대부분 끝날 정도이니 복잡하지 않더라고요.





<집밥이 재테크다>의 특징은 1석 2조 레시피입니다. 여기엔 28가지의 요리가 소개되는데 하나의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고 그 요리에 몇 가지 조리과정을 더해 새로운 요리가 탄생되는 걸 볼 수 있어요. 한 가지 주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바삭한 멸치볶음을 만들었다면 그 멸치볶음으로 주먹밥구이까지 만들 수 있는 식이에요.


간장돼지불고기를 해 먹은 다음날엔 분짜를, 토마토떡볶이를 먹은 다음날엔 에그인헬을, 감자샐러드를 만든 날엔 스웨덴식 감자샐러드 핫도그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초절약 레시피 덕분에 질리지 않으면서도 재료는 남김없이 싹 먹어치울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외에도 간단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요리 18가지, 국과 찌개 메뉴 17가지, 반찬 26가지가 소개됩니다. 평소 집밥 먹던 경우여도 주말엔 외식이나 배달음식이 끌리기 마련인데요. 주말 별식으로 좋은 12가지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어요. 저는 요즘 부쩍 카페 디저트 배달시켜먹는 재미에 들려버렸는데, <집밥이 재테크다>에서 알려주는 달콤한 디저트 만들기에 도전하려고 해요.


전통적인 집밥 레시피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재료가 눈에 많이 띄어 젊은 세대도 좋아할 만한 요리책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아보카도 비빔밥 해주는 맘들이 많은데 이 책에도 아보카도가 들어간 레시피가 있답니다. 흔히 알던 비빔밥 말고도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요리로 소개되어 있어요.


<집밥이 재테크다>에 소개된 요리들은 원래 온라인 클래스용으로 준비하던 레시피라고 해요. 낯설지 않은 재료와 복잡하지 않은 조리법이면서도 비주얼은 근사한 집밥을 원한다면 안성맞춤 요리책입니다. 이제 집밥 레스토랑을 차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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