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 - X이벤트, 위기와 기회의 시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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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사건을 의미하는 Extreme Event의 줄임말 X이벤트. 코로나 팬데믹처럼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여파를 몰고 오는 인간이 초래한 재앙을 뜻합니다. 비대면을 강요하는 코로나19 시대의 불확실성 앞에 놓인 우리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응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국내 최초 미래학 연구, 교육기관, 과학적인 미래학 연구를 바탕으로 미래전략 수립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올해도 세상을 움직이는 흐름을 읽어내며 미래의 눈으로 현재를 결정하는데 도움 될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일반 독자를 위해 재구성된 여덟 번째 문술리포트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로 민간 지식인들의 지식과 통찰을 함께 해보세요.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는 경기침체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광풍을 몰고 온 가상자산, 전통 은행을 위협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몰고 올 미래를 살펴봅니다. 인공지능, 유전자 가위, 로봇 등 첨단기술의 오남용으로 일어날 미래도 상상합니다. 디지털 프로파간다로 위협받을 민주주의, 연금문제 등으로 인한 세대 갈등, 갈수록 나빠지는 한반도 안보 환경, 탄소 제로 사회의 실패로 변화할 환경 등을 짚어보며 국가적 이슈들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합니다.


미지의 재앙 X이벤트를 상상해 볼까요. 첨단기술의 역습, 위드 코로나의 그림자, 금융과 사회의 대변동 정도면 재앙이 될 겁니다. 디지털 프로파간다, AI 알고리즘 오작동, 유전자 가위 기술에 의한 민주주의 가치와 제도의 훼손 및 차별적 미래 사회의 가상 시나리오를 펼쳐 보이며 이해를 돕습니다.


역사적으로 꾸준히 수행되어온 프로파간다 전술이 이제는 디지털기술이 더해져 더욱 치밀해졌습니다.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조작 영상으로 대선을 좌우한다는 시나리오는 꽤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과거의 보이스피싱과는 달리 비디오피싱이라는 범죄행위 시나리오도 충격적입니다. 속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시나리오는 극단적 사건들입니다. 장점만으로 보이던 기술 이면에 숨어있는 문제들을 꺼내드는 식입니다. 현재 우리 통념으로는 불편한 일들이라 오히려 무시해버리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것과 이런 일들을 예측하고 상상해 미리 대비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우선의 방법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코로나19를 뛰어넘는 X바이러스 출현처럼 암울하고 비관적인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는데, 그저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대재앙은 첨단 과학기술의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무분별한 산업화나 난개발에 응대하는 자연의 역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도시의 미래를 재설계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재정을 담보하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경제적 타격과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위기 대응 전략의 필요성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이미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덕분이기도 했지만 올해 뉴스에서 자주 들었던 단어 중 하나가 암호화폐였던 것 같습니다. 요동치는 가상자산 시장 앞에 어떤 과제가 주어졌고, 어떤 대응이 마련되어야 하는지 짚어줍니다. 원인 불명의 블랙아웃으로 모든 전기 공급이 차단된 블랙아웃 사태, 빈곤한 노인층의 폭발과 세대 갈등 시나리오 등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해 보게 하는 시나리오 구성이 인상 깊었습니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는 인간이 초래한 극단적 사건 X이벤트에 대처하는 STEPPER 전략으로 사회, 기술,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자원 분야로 구분해 미래전략을 제시합니다. 다가올 위기 속에 숨은 기회를 꿰뚫어보는 50개의 이슈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비대면 수업을 많이 하면서 언택트 교육으로 인한 학생들의 격차에 대한 설문조사에 몇 번 참여했던 기억이 있는데 인프라를 갖춘 교육 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을 대신할 수 있었지만, 경제적 여유와 디지털 역량의 수준에 따른 교육 불평등은 더욱 커졌던 한 해였습니다. 언택트 기술이 가져올 불평등처럼 내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소외시켜버리기 쉽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점들을 모두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나비효과처럼 뜻밖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새로운 기술로 빚어질 불평등의 영역이 꽤 넓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기술이 일상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정확도의 이슈를 넘어 사생활 문제, 공정성과 차별 금지 등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알고리즘에서부터 고정관념이나 편견, 선입견 없는 데이터 구축이 왜 필요한지, 지능화를 상징하는 AI가 어떤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편의를 극대화한 지능형 시스템의 가치 중심에 사람이 빠졌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 등 현재 이뤄지고 있는 추진 방향을 되짚어보게 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온라인 공간에서 집단지성의 힘으로 해결해가면서 기존의 정치사회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대. 긍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여론 양극화 및 가짜 뉴스 문제가 빠질 수 없습니다. AI의 알고리즘을 통해 생산과 유포가 더 쉬워진 환경 속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대한 규범과 공공 관리 가능한 거버넌스 창출의 필요성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미 해외에서 시도하고 있는 해결방안도 소개하면서 한국형 모델에 대한 논의 활성화를 촉구하기도 합니다.


GMO 농작물에 보수적 태도를 보인 나라에서도 최근 유전자 편집 작물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진행되고 있듯 식량 문제와 작물 개량의 관계는 우리 식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문제인 만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스마트팜 시설을 가전제품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열렸는데 농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이슈도 흥미진진합니다.


가상 공간에서 재구성되는 메타버스 사회, 기술을 만난 정치와 행정, 부의 미래를 지배할 새로운 디지털 자산, 코로나로 강화된 비대면 기반 공유경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순환경제 등 일상과 사회에 닥쳐올 변화에 대한 대처 방향을 다룬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


각 분야 전문가 650여 명이 참여한 가장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미래 전망을 선보인 국내 최고 미래학연구소의 심층 분석 보고서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관심 이슈부터 먼저 찾아 읽기 좋은 구성입니다. 2022년 한 해를 위한 미래전략을 넘어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슈들을 살펴보며 코로나19 위기가 던진 다양한 시사점을 통해 전략 수립의 관점 변화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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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인문학 편 - 고전·철학·예술 차이나는 클라스 7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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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지는 JTBC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국제정치, 의학·과학, 마음의 과학에 이어 인문학 편이 출간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문명을 만든 지식과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예술과 문학을 고전, 철학, 예술 분야 최고의 석학들과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 <차이나는 클라스 : 인문학 편>.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상이 급변하는 혼돈의 시대에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생존, 성장, 성찰을 위해 쌓아올린,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고전과 철학에서 해답을 찾아봅니다.


1부 지속 가능한 문명을 만든 지식에서는 조대현 교수가 들려주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으로 살펴보는 인간다움의 고찰, 박승찬 교수가 들려주는 중세의 빛과 어둠, 임석재 교수가 들려주는 그리스 신전의 부활에 담긴 시대정신, 김이재 교수가 들려주는 지리 교육의 중요성 등을 통해 오늘날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관점을 짚어줍니다.


모든 주제가 흥미로웠는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된 시간입니다. 이후 다른 분야 주제에서도 꼭 언급될 정도입니다. 철학자로서의 업적만 집중해왔는데, 자연과학이라 분류되는 모든 학문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라고 합니다. 범접할 수 없는 방대한 스케일을 뽐낸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을 알면 알수록 매료됩니다. 인간이 지성을 갖고 있기에 미래를 계획하거나 과거를 상기하는 건 인간뿐임을 짚어줍니다. 이런 인간적 사고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환경을 창출하는 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연결하는 저자의 통찰이 인상 깊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으로 암흑시대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중세의 이면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유럽 중심주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 문화도 받아들일 만큼 낯선 문화도 수용한 이슬람 문화의 재발견이 놀라웠습니다. 열린 마음, 비판적 질문의 힘에 대한 인사이트를 구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리스 신전과 이상적 도시의 광장을 연결시켜 현재 한국 사회에 부족한 정신적 공간으로서의 광장의 의미를 짚어보면서 유럽 도시 건축 문화에서 배울 점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재교육 부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리 교육의 문제도 다룹니다. 옛날엔 지구본 갖춘 집이 흔했고, 종이 지도를 펼치는 일도 많아 세계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 높았던 것 같은데,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지리에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지리 교육이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문제이기도 하다니 놀랍습니다. 지리적 상상력이 풍부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장면에서는 오래전에 읽은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에서 말한 지정학의 중요성을 설토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2부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예술과 문학에서는 양정무 교수가 들려주는 생존 수단으로서의 미술, 김헌 교수가 들려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쓰임새, 박상진 교수가 들려주는 단테의 공동체 정신, 오순희 교수가 들려주는 괴테와 오늘날 청년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류 초기 미술은 생존 수단 그 자체였다는 이야기를 통해 미술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빗살무늬 토기를 그저 선사시대 그릇으로만 바라봤는데, 다양한 무늬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니 표현으로서의 미술 작품으로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그릇이 아니라 인류의 삶과 세계관, 생각과 지혜가 담겨 있는 일종의 타임캡슐이라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당시 신화가 지배하는 세계관에 따라 살았던 고대 세계. 신화가 허구적인 이야기를 넘어 삶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권력의 정점에 있던 지도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신화가 작동하는 방식을 관찰해 신화를 적절하게 이용했다는 걸 짚어줍니다. 권력 유지의 수단이자 권력 쟁취의 도구로서의 신화를 마주해봅니다. 신화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정치적 시나리오를 믿고 따르게 하면서 일종의 신화로 작동되는 오늘날의 세계는 옛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탈리아 문학 중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단테의 <신곡>과 독일 국민 작가 괴테의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답게 사는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교훈을 주는 지점을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문학작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게 하는 가이드북을 받은 기분입니다.


이 시대에 잘사는 법을 오랜 세월 축적된 지혜와 경험으로 탐색해 보는 시간 <차이나는 클라스 인문학 편>. 이 모든 것은 좋은 문명을 만들어가기 위한 발자국입니다. 환경은 달라졌지만 언제 어디서나 적용 가능한 보편적 가치를 건져올릴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지식과 지혜를 차곡차곡 쌓아올리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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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 - 선배도, 상사도, 회사도 알려주지 않은
피터(Peter)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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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라 하면 창의적인 생각에 초점 맞춘 책을 주로 읽었는데, 탄탄한 기본기 없이 영감은 떠오르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짚어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아이디어만 툭툭 튀어나온다고 해서 다가 아닌 겁니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랜선 멘토로 각광받는, 13년 차 전략기획자 Peter 저자가 알려주는 성과를 극대화하는 기획자 책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으로 프로 일잘러로 발돋움해 볼까요.


이 책에서 말하는 기획은 시장을 읽는 눈을 갖고 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회사 전체의 판을 읽는 동시에 나의 위치와 역할에서 공헌할 만한 일이 무엇인지 잘 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조직의 방향을 미리 아는 것은 직장인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도움 됩니다.


뜬구름 같은 목표에 매몰되면 안 됩니다. 분명한 지향점을 갖고 일을 하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에는 기획자 사고의 프레임과 스킬로 구체적인 사고가 가능하도록 생각의 폭을 확장시키는 데 유용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기획은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획자의 업무 영역은 꽤 넓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어느 직무에 기획을 갖다 붙여도 말이 될 정도입니다. 지금 업무가 관리와 기획 업무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면 특히 두 가지 속성을 다 해내야 합니다.


똘끼 있는 창의적 집합체보다는 논리적인 프레임에서 잘 된 기획이 나온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일 잘한다는 평가받는 사람들을 보면 회사가 돌아가는 판을 잘 읽고, 논리적인 사고로 시장 흐름을 분석할 줄 알고, 숫자로 말하고, 정확한 피드백을 통해 다음 방향을 제시할 줄 압니다.


여기엔 경영 이론을 바탕으로 한 사고의 프레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몇 가지 경영 이론에 최근 콘텐츠를 채워 말할 수 있다면 기획을 잘하는 것을 넘어 사고의 프레임을 갖춘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는 겁니다.


그저 열심히만 일해서는 성과 만들기 힘듭니다. 트렌드를 잘 읽는다고 항상 성과 나는 것도 아닙니다.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에서는 몇 년 치의 경영계획을 보는 법, 조직 개편을 통해 인재 유형의 변화를 관찰하는 법, 일을 만들고 확산하는 패러다임을 아는 법 등 회사가 돌아가는 판을 읽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정보력은 기획자의 중요한 무기입니다. 경영계획을 제대로 안다는 건 결국 회사를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잡는지 알게 되면 자신의 성과를 챙기는 것도 수월해집니다.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전혀 모르고 일하는 상태는 아닌지 짚어줍니다. 기업 사례를 제시하고 예시의 상황에서는 어떤 일을 준비하는 게 좋을지 질문도 던지고, 현상 이면을 파악해서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원리를 알면 일에 적용하는 시각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탁월한 기획자는 고객 관점에서 시장을 구분하는 프레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읽은 <마케터처럼 살아라>에서도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는 사고방식을 강조했는데 이 책에서도 고객의 니즈 분석은 성공의 절대 요소로 꼽습니다. 그저 시장에서 유행하는 키워드나 기술을 적은 보고서는 기획자 스스로 역량 없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회사 생활하다 보면 핵심성과지표를 의미하는 KPI라는 단어를 많이 듣습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평가의 근거로 삼으며 두루 활용하는 것이기에 KPI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더불어 회사의 팩트를 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인 숫자를 보는 법도 알려줍니다. 투자 이익이 어디서 어떻게 나는지를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탁월한 기획자는 실적을 만드는 자신만의 프레임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행동과 숫자의 결과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일의 디테일보다 일의 프레임에 대해 먼저 고민하자고 제안합니다.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은 개리 해멀의 혁신 이론, 조너선 번즈의 수익 관리, 맥킨지의 가치 창출에 따른 매출 성장법 등 기획자의 성장에 도움되는 프레임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보고서를 잘 쓰려면 뉴스를 즐겨봐야 하는 이유, 빠른 업무 추진을 위해 필요한 것,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책 추천 등 회사에서 프로 일잘러로 살아남는 알찬 기술이 가득합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기획자 중에는 정말 대단한 인재가 많겠다는 거였어요. 단기간에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업무적 성격이라든지 기획자가 맡은 넓은 업무 영역을 보면 숨이 턱 막힐 정도입니다. 평소 공부를 정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삽질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배우는 길이 필요합니다.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으로 직장생활 경쟁력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는 기획자의 사고 프레임을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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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처럼 살아라
이노우에 다이스케 지음, 정보희 옮김 / 마인더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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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없고 재능이 뭔지도 몰라서 아무것도 아닌 나 자신에 좌절했다면, 그런 당신도 빛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책 <마케터처럼 살아라>.


뉴질랜드 항공, 유니레버, 아우디 재팬 등을 거쳐 현재 소프트뱅크 커뮤니케이션 본부 미디어 총괄 부장으로 있는 이노우에 다이스케 저자는 마케팅 업무를 이어온 전문가로서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기도 하고, 타 회사 고문으로 일하기도 하는 부업 활동도 하는 인재입니다.


이 정도 되려면 필사적으로 자신을 내세우는 셀프 브랜딩의 대가일거라 생각할 테지만, 오히려 의식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마케터의 관점으로 일과 생활을 실천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골프 좋아하는 사람을 클럽에 데려가면 안 되듯 고객의 입장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마케터의 관점. 커리어에도 이런 방식을 적용한다는 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상대방의 기대를 채우려는 삶의 방식은 구시대적 발상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내 위주가 아니라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것처럼 느껴지며 거부감이 들었거든요.


나를 내세우기보다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자는 것은 남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의미합니다. 상대방을 도움으로써 나의 가치를 높이는 마케터. 여기서 도움의 의미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니 첫 느낌의 거북함은 사라지고 저자의 말이 이해됩니다. 종교적, 도덕적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천자의 관점으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올 결과로서의 보상을 기대하면서 하는 도움입니다.


마케터처럼 산다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면 예술가처럼 사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자아, 내적 존재, 재능을 중시하는 예술주의를 장착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 예술가처럼 사는 삶. 좋아하는 일을 예찬하는 요즘 시대에 꿈꾸는 삶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능 없는 아무것도 아닌 나 자신 때문에 빈번히 실패하고 좌절하면서 기가 죽었는데도 이렇게 해야 할까요.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는 마케터처럼 사는 삶을 살아보자고 합니다. 자기표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상대방 입장에서 시작해 보는 겁니다.


상대방이 추구하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알리고 전달하여,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다른 가치와 교환하는 것. 이런 활동을 구체적으로 지향하는 게 마케터처럼 사는 거라고 합니다. <마케터처럼 살아라>에서는 시장을 정의하고, 가치를 정의하고, 가치를 만들고, 가치를 알리는 4단계 프로세스로 정리합니다. 각각의 단계를 마케터는 어떻게 하는지 먼저 살펴보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술을 유튜버 등의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합니다. 일, 커리어, 인생과 직결되는 노하우가 가득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만의 영역은 반드시 있다고 합니다. 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마케터처럼 살아라>입니다. 본업을 이어가며 부업으로 유튜버인 사례를 통해 예술가처럼 산다는 것과 마케터처럼 산다는 것을 비교해 설명하니 쏙쏙 이해됩니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수록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높일 수 있고, 그 결과 더 많은 보수도 얻게 되는 식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상대할 수 있는 인원의 균형처럼 시장을 정의하는 마케터의 사고와 기술을 접목해 일, 커리어, 인생에 활용한다면 스피치에도 응용할 수 있고, 연봉을 높이고 싶을 때에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유튜버가 언제 누구를 대상으로 할지 생각하는 것처럼,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무슨 어려움을 겪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가치를 정의하는 단계입니다. 상대방을 파악하는 것에도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법입니다. 실용 가치, 보증 가치, 평판 가치, 공감 가치의 균형을 통해 인재가 되는 길을 알려줍니다.


정의한 가치를 실제로 만드는 실현 형태는 상품, 서비스, 콘텐츠 등으로 나타납니다. SNS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을 콘텐츠의 상품 개발자로 규정해 작업하라는 조언을 들려줍니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시작해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며 콘텐츠를 만들어간다는 생각과 행동을 훈련하기 좋은 SNS의 긍정적인 장점을 활용하는 거죠.


이렇게 만들어진 가치는 어필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 자기 어필에 거부감 있을 수 있지만 없는 실력을 과장하거나 거짓된 이미지를 심는 게 아닌 가치를 알리는 과정은 필수입니다. 상대방에게 내 가치를 알리는 사고와 기술을 알려주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빠져있는 퍼즐 조각을 채울 수 있다고 응원하는 <마케터처럼 살아라>. 날 필요로 하는 장소와 그곳에서 빛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매는 이들이 읽으면 유용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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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 - 전세계 여행/문화, 역사이야기를 담은 세계지도, 2022-2023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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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관광벤처 인증받은 여행지도 전문 브랜드 타블라라사의 세계지도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트래블 버블로 격리면제 여행권역이 생겼고, 트래블 버블이 아니더라도 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한 곳이 늘어나고 있어 여행의 설렘이 다시 스멀스멀 피어오르게 되네요.


아날로그 지도로 먼저 세계여행을 떠나볼까요. 2022-2023 개정판으로 만나는 <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 몇 번 접으면 너덜거리는 종이가 아닌 짱짱한 재질의 방수 지도여서 여행자들 사이에 입소문 난 에이든 지도입니다.


크라프트 단추박스 포장의 내추럴한 감각이 취향 저격입니다. 역사와 함께하는 세계여행이라는 컨셉의 세계지도여서 구성도 독특해요. 책처럼 지도를 볼 수 있는 미니맵북, 세계지도 1장, 역사지도 1장, 반투명 물방울 스티커로 구성되었습니다. 큰 지도는 방수 재질이어서 마음이 든든해요. 다녀온 곳을 체크할 수 있게 지도의 글씨를 가리지 않는 반투명 물방울 스티커는 에이든 스토어팜에서 별도로 판매하고 있어 추가 구입이 필요한 경우 편하게 살 수 있어요.


에이든 세계지도는 왜곡을 줄인 로빈슨 도법을 사용했습니다. 국가별 면적이 왜곡된 제국주의 시대 도법인 메르카토르 도법이 아닌 지도를 꼭 선택하세요. 펼치면 꽤 큰 사이즈이고, 색감이 촌스럽지 않아 벽에 붙여두는 인테리어용으로 좋습니다.


세계지도에는 그 나라의 주요 도시와 핵심 역사와 문명을 간략하게 표기했습니다. 나라와 도시 이름만 표기된 지도만 봐오다가 에이든 세계지도를 보니 확실히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더라고요. 국가 이름 옆엔 국기도 그려져 있습니다. 수도, 여행하기 좋은 도시, 핫이슈 도시들은 다 표시되어 있고, 역사적 사건이나 문명 발생지를 포함해 분쟁지역도 표시되어 있어 도움됩니다. 깨알처럼 정보가 가득하지만 편집이 깔끔해 시각적으로 불편함은 없었어요.


<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의 특별함은 역사지도에 있습니다. 170개국의 역사를 이렇게 잘 요약할 수 있다니 놀랍더라고요. 이건 정말 벽면 부착용으로 제격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제격입니다. 역사와 지리를 단숨에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도입니다. 무엇보다 색감도 완전 맘에 들어요.


A1 사이즈의 미니맵북은 대형 세계지도와 역사지도를 크롭해서 모아둔 얇은 책자 형태입니다. 이런 맵북이 여행하는 도중에는 펼쳐보기 더 편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도로, 항공노선 같은 건 없는데 우리가 아날로그 지도를 펼치는 이유를 놓치지 않은 에이든 세계지도입니다. 불필요하거나 의미없는 정보 대신 여행 정보와 교육의 의미를 잘 잡은 지도입니다. 지난번 제주 지도에 이어 세계지도까지, 소장하고 싶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종이 지도는 역시 에이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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