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니어스 - 실리콘밸리 인재의 산실 ‘스탠퍼드 디스쿨’의 기상천외한 창의력 프로젝트
티나 실리그 지음, 김소희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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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실행의 실패가 아니라 상상력의 실패다."

 

창조적 사고가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창의성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아니 정말 창의성은 배울 수 있는 것일까?

 

추상적으로만 다가오는 창의성 개념.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구상되고 발명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선명해집니다. 예술가나 발명가들만 가능할 것 같은 창의성. 사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창의성을 발휘하며 살고 있습니다. 요리할 때 재료가 없으면 대체할 재료를 찾기도 하고, 신발을 사용해 문을 열어둔다든지... 해결할 문제들을 개선하는 능력을 발휘하죠.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자유자재로 꺼낼 줄 알아야 합니다.

 

창조적 산출을 가능한 한 많이 아웃풋 하려면 충분한 임계치의 인풋이 있어야 하는 법.  베스트셀러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저자 티나 실리그의 창의력 프로젝트 책 <인지니어스>는 인풋에 영향 미치는 창조적 사고의 도구들을 소개하고 다양한 스킬을 소개합니다.

 

"창의성은 당신이 생각하는 무언가만이 아니라 당신이 행동해야 하는 무언가다."

 

 

티나 실리그 저자는 창의성에 영향 주는 내면, 외부 요인이 여섯 가지 있다고 합니다. 상상력의 원료인 지식, 지식을 아이디어로 변형시키는 촉매 상상력, 창의성에 시동 거는 불꽃인 태도. 그리고 지식과 상상력으로 확보되는 자원, 상상력의 외부적 구현인 환경,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사슬인 문화.

 

이 여섯 가지 요인이 창조적 사고 과정의 핵심인 혁신 엔진입니다. 이 중에서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지식, 상상력, 환경, 태도라고 해요. <인지니어스>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상상력에 비중을 높여 어떻게 연습해야 상상력이 강화되는지 창조적 사고의 도구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사실 창의성을 높이는 훈련 스킬은 다른 책에서도 이미 소개된 것이 많고 익히 접해본 것들이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인지니어스>의 특별함을 짚어볼게요. 이 훈련이 왜 필요한지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안내하고, 일상에서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실행하기 쉽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을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과정과 사례를 또다시 알려줍니다. 스탠퍼드 디 스쿨 학생들이 배우는 수준이니 아주 까다롭진 않더라고요.

 

 

 

상상력을 강화하고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일상 훈련은 지금 바로 해보세요. 창의성 풍부한 사람은 보는 눈이 다르다고 하잖아요. 현재 내가 있는 익숙한 곳을 새롭게 보는 것부터 창조적 사고 과정은 시작합니다. 창의력에 필요한 소재를 모으려면 추측하지 않고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관찰은 아주 적극적인 경험이라고 하죠.

 

일상에서 은유와 유추를 통해 새롭게 접근하는 훈련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도시 범죄를 바이러스로 표현하면 법 개정 같은 사회개혁 쪽으로, 괴물로 표현하면 범죄 개입된 개인에 집중되는 것처럼 해결 방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거주하고 일하는 공간은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창의적 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공간이란 어떤 곳인지, 공간이 인지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조금이라도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게 됩니다.

 

그 외 브레인스토밍을 제대로 하는 법, 제약과 보상을 통한 피드백 등 상상력을 아이디어로 도출하는 기법을 소개합니다. 무엇보다 이 시점에서는 완벽보다는 속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더라고요. 하나씩 다듬기보다는 많은 해결책을 떠올려야 합니다.

 

 

 

최근에 읽은 『디자인 유어 라이프 Design Your Life』 책도 디 스쿨 강의를 소개한 책인데, <인지니어스>와 함께 읽으면 상호보완할 수 있습니다. 스탠퍼드 디 스쿨의 디자인 사고법 강의는 미래 인재 역량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프로세스를 익힌다는 것은 아직은 불투명해 보이는 어떤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셈입니다.

 

디 스쿨 동문이라면 특별채용해서라도 데려가겠다!라는 말처럼 스탠퍼드 디 스쿨의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대세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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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 1~2 세트 - 전2권
아멜리아 카하니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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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본능을 일으킬만한 발레리나가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히어로가 된다면?!
<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의 열일곱 살 앤섬 플릿이 그렇습니다. 발레리나와 히어로의 조합이라니 신선하네요.

 

무대 위가 아닌 한 시선 끄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에 숙맥인 부잣집 딸 앤섬. 학교, 발레, 숙제, 잠자기가 하루 일과인 그녀는 친구와 함께 간 파티에서 개빈이라는 남자에게 첫눈에 끌리며 그와 일탈을 하게 되는데. 풋풋한 사랑 감정이 딱 로맨스 소설 분위기 제대로 솔솔~

 

하지만 곧 그녀에게 닥친 사건은 그녀가 결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입니다. 부잣집 딸이라는 존재만으로 그녀는 범죄단의 목표가 되어버렸고 납치된 개빈을 구하려면 몸값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녀가 사는 베들렘은 북부. 오래전 남부 폭동 이후 남부에는 범죄자와 부랑자들이 모인 곳입니다. 개빈이 남부 출신이라 북부인이라면 피할법한 남부를 드나들다 생긴 일이었어요.

 

 

 

악운은 한 번에 닥치는 건지. 홀로 남부를 빠져나오면서 불량스러워 보이는 남자의 접근을 피하다 그만 다리 아래로 추락해버린 앤섬. 그리고 무려 40분이나 멈췄던 심장. 그녀는 죽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정신 나간 과학자로부터 초당 열 번을 뛰는 괴물 같은 벌새 심장을 이식받은 겁니다. 키메라 심장 덕분에 단순히 심장이 튼튼해진 것 이상으로 몸 전체의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소머즈처럼 말입니다. 지금 세대는 잘 모를법한 히어로인데 70년대를 강타한 여자 히어로였죠.

 

 

 

앤섬은 개빈을 구하기 위해 당당히 찾아가지만 어이없게도 개빈의 죽음을 눈앞에서 겪게 됩니다. 이쯤 되면 복수를 위한 히어로의 성장 과정이 자연스레 떠오르죠. <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1권 부서진 심장 편에서는 그 일반적인 플롯을 고스란히 따라갑니다. 힘을 길러 신디케이트 일당을 차근차근 처리하는 앤섬. 그 과정에 새로운 남자 포드가 있습니다. 포드는 앤섬과 썸도 있으니 예뻐해 주시길.

 

앤섬이 자경단 활동을 하게 되면서 옛날 남부 지역에서 자경단으로 활동했던 전설의 '호프'라는 자가 다시 돌아온듯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무너진 남부가 다시 온전하게 일어설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죠.

 

 

 

1권 스토리 자체는 배트맨 분위기여서 식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뻔한 전개임에도 흥미진진함은 고스란히 살렸으니 저는 오히려 그 부분을 높게 사고 싶네요. 무엇보다도 2권으로 넘어가면서 앞일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신선합니다. 다만 초반에는 1권 줄거리를 그새 잊었을 독자를 위해서인지 1권 내용을 자주 언급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조금 거슬리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자들 편에서는 1권 신디케이트 조직과는 별개인 스스로 '보이지 않는 자들'이라 부르는 조직이 등장합니다. 신디케이트와는 스케일이 달라요. 베들렘 북부를 아주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그들의 정체와 목표는 무엇인지 잘 숨긴 채 진행하는 탓에 독자로서 읽는 내내 궁금증이 극강에 달합니다. 반전도 꽤 큼지막하게 던졌더라고요. 러브러브 모드는 생각한 것보다 너무 없어서 아쉬웠지만.

 

범죄조직과의 싸움이 처음엔 개인적인 복수였지만 점차 도시를 위한 정의감이 묻어나게 되고요. 싹 트는 사랑과 진정한 우정 관계 그리고 믿었던 자들의 배신 등...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세상 물정 모르던 한 소녀가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 <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

 

소녀 히어로물이지만 '어른이'들이 읽어도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이건 미드로 나오면 딱 좋은 소재이긴 한데. 앗, 그러고 보니 밤에 활동하는 앤섬의 모습은 미드 '애로우'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원래부터 걸크러시 센 언니 성격이 히어로가 된 게 아니라, 히어로가 되면서 점점 마음까지 단단해진 앤섬의 모습. 일반적인 걸 히어로와는 느낌이 달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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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 - 내 삶에 대한 물음표. 인도에 가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전명윤 지음, 대한항공 기획 / 홍익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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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도 여행 광고에 등장하는,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

인도 여행 에세이는 접할 때마다 놀랍니다. 새로운 인도를 자꾸 만나게 되거든요. 가슴속에 인도를 품은 사람은 열 명의 셰익스피어가 부럽지 않다는 인도 여행 20년 차, 인도 전문가 환타 전명윤 저자. 인도는 가고 싶다는 마음과 끌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선뜻 가고 싶지는 않은... 마음의 충돌이 참 심한 나라인 것 같아요.

 

13억 인간의 숲 인도. 부대낌이 싫다면 인도는 적당한 여행지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 같은 성격은 여행지로 선택하지 않을 곳이죠 ;;; 두려움이 기회를 막아 인도의 매력을 놓치는 게 아깝다는 것도 아는 저는 오늘도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인도 여행 대리만족 중입니다.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은 인생에 필요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철학적 질문들을 툭툭 던집니다.

렇다고 절대 무거운 책은 아닙니다. 대한항공 기획 책을 그동안 몇 권 접하고선 무척 만족스러웠는데 이번 책도 정보성 여행과 감성 여행 두 가지를 잘 버무렸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속에 인도 역사와 문화를 무척 많이 담아내고 있어요.

 

 

 

인도 수도 델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자들에게도 유독 기피 도시라는데 그 이유가 사람 때문이더라고요. 공항을 나오는 시점부터 걸려드는 교묘한 사기. 유난스럽긴 하지만 이 또한 인도의 모습입니다. 처음엔 진저리 나는 인도 혹은 세상에 이런 별세계가! 하면서 극과 극의 느낌이지만, 미묘하고 알 수 없는 혼돈의 나라처럼 보이던 인도도 일주일쯤 지나면 점차 편안해집니다.

 

 

 

인도하면 흔히 알고 있는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대립.

인도 역사를 알면 인도 유적지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됩니다. 인도 점령의 시작 지점인 델리는 약 1000년의 힌두 왕조 시대와 약 700년의 이슬람 지배 시대가 있었어요. 생각해 보면 일제 강점기 35년여를 겪은 우리도 일본 영향을 상당히 받았건만 무려 700년이라니. 몇 세대를 거쳐 무슬림화한 인도를 두고 인도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슬람 지배 당시 세워진 건축물 스토리를 알게 되니 그 속엔 한과 자부심이라는 상반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인도 사회, 문화에 관한 이야기는 꿀잼~!

력 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많지만 워낙 인구가 많다 보니 정전이 잦다는군요. 여행자 입장에선 당황스럽지만, 매월 계획 정전 시간표를 그 지역인들은 받는다 하니 정전 시간표를 확보하면 생각지도 못 했던 멋진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인도의 영화 사랑은 대단하죠. 할리우드처럼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 산업. 뮤지컬식이어서 군무 볼 때마다 웃겨 죽겠던데 ㅠ.ㅠ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지 상영 시간도 기본 3시간이라니 할리우드 영화는 짧아 시시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툭툭 던지는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들. 내 삶에 대한 물음표입니다.

나다움이 오히려 감옥이 된다고, 일탈의 기쁨이란 것도 느껴보라는 부분은 인상 깊었습니다. 홀리 축제 유래를 이야기하면서 현재의 축제 모습과 그 바탕이 된 신화를 통해 질문의 물꼬를 틉니다.

 

 

 

인도에도 색색깔 도시들이 있네요.

공유와 임수정 주연의 영화 <김종욱 찾기> 배경인 조드뿌르는 파란 페인트 집들이 산토리니 혹은 쉐프샤우엔 동화마을 필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그나저나 이 영화 덕분에 조드뿌르로 몰려든 한국 관광객들. 현지인들은 이제 "누나, 김종욱 찾아요?"라는 말로 호객행위가 판친다고 ㅋㅋ

 

이 책의 표지 사진에 실린 하와 마할의 핑크핑크한 감성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래픽인 줄 알았는데 정말 있는 건축물이더군요. 여기에도 역사가 있습니다. 영국 왕세자 방문을 앞둔 자이뿌르. 차기 황제 눈에 들기 위해 인도에서 환영을 뜻하는 핑크색을 쓰면서 아예 도시를 핑크시티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표지 사진의 하와 마할은 5층 건물에 953개의 창문이 있는 건물인데 바깥출입이 금지된 자이뿌르 왕가의 여성들이 이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는군요.

 

인도에 가면 그동안 깨닫지 못 했던 통찰을 삐리리 얻는다는 건 아니지만 유독 인도 여행 에세이는 철학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인도라는 나라가 인생의 여러 고민의 답을 구하고 싶을 때 가면 영감을 얻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인가 봅니다. 이 책은 그런 여행 에세이 중에서도 특히 관점이 잘 맞았어요. 인도 역사와 문화 속에서 깨닫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선명하게 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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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함께, 혁명
안희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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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등극하며 요즘 제대로 핫한 정치인 안희정.

시국이 시국인 만큼 대선주자들 책이 눈길을 끄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인물이어서 읽어본 책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1등 도지사인 안희정의 정치 생활, 이제 제대로 훑어보네요.

사실 외모만으로 봤을 땐 어디 부잣집 도련님 분위기인데. 그래서 책 읽는 내내 깜짝 놀랬던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광주항쟁을 겪고 학교를 자퇴해 혁명가를 꿈꾼 소년. 무모하게도 보이는 그 용기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러다가 학생운동 제대로 하려면 대학교를 들어가야겠다 싶어 검정 고시로 대학교를 갔고요. 하지만 혁명가의 꿈은 안기부 지하실에 끌려가 한 달을 보내며 처참히 무너집니다.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혁명가였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사회변화는 국민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 그 과정이 정치입니다.

야당 의원 비서로 정치 현장에 입문했지만, 3당 합당 사건으로 자고 일어나니 야당이 여당이 된 상황을 맞이했죠.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이때 발 돌렸던 그가 다시 정치에 발을 담근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었더라고요. 아직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노무현과 함께 일하면서 직업 정치인으로서의 가치관을 확립하게 됩니다.

 

민주화 운동권 출신은 투쟁을 위한 투쟁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는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정치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현실정치에 눈을 뜹니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에서는 인간 안희정의 모습과 직업 정치인 안희정의 모습을 다 보여줍니다. 대선주자로서 안희정의 정치철학을 보려면 둘을 분리해서 볼 수는 없었거든요. 사람 됨됨이를 보려면 남편, 아빠로서의 모습에서도 거짓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의 그를 만든 과거는 어땠는지,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충분히 답을 얻은 것 같아요.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곳이었으면 하는지 그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부분이었어요. 사람 귀한 줄 알면 된 사람 아니겠어요? 타인의 인권과 자존감을 존중하는 자세 말이죠. 휴머니즘의 회복, 그것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본이라는 생각에 공감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진보의 가치는 휴머니즘뿐이란 것을 깨달았다. 인간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이 모든 진보주의자들과 혁명가들의 영원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 - 책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현실정치를 배워 그의 가치를 이어오는 것 같습니다. 원칙과 상식을 강조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원칙을 그는 어떤 식으로 실행해나갈지 기대됩니다.

 

"이데올로기는 시대가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나 사람이 갖고 있는 양심이라는 것, 상식이라는 것은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것이다." - 책 속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물어보고 고민해서 행동을 결정한다면 좀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혁명가에서 민주주의 건축가를 꿈꾸는 직업 정치인 안희정의 삶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자전적 에세이여서 자랑이나 변명을 하는 책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색과 투쟁의 모습 속에 깊고 날카로운 문장이 곳곳에 숨어 있네요. 문장 하나하나가 울컥울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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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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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왔는가?이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가?"

 

제가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를 잘 보여주는 문장이네요. 19대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는 이런 생각, 안 했습니다. 그저 끌리는 대로 찍었다고나 할까. 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일 한 가지는 남겼네요. 한 나라의 운명이 달린 대통령이란 자리에 어떤 사람을 앉혀야 할 것인가를 국민 스스로 고민하게 했으니.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의 역대 권력자 12명을 다룹니다. 12명 권력자 이야기는 현대사를 살펴보는 일이었어요. 젊은 정치 시절의 꿈은 권력자가 되는 순간 다 어디로 사라지는 건지. 절대반지를 손에 쥐었던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전임 정권을 부정하는 일이었음에도 역사의 학습 효과 없이 비극은 되풀이되었다는 걸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최대한 중립적 시각으로 짚어줍니다. 부정적인 면조차도 시대적 역할을 끌어내며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장과정 일부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된다면 그 점도 드러냅니다.

 

자유민주체제 틀을 만든 이승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욕망으로 경제개발에 치중한 박정희, 진정한 경제대통령이었던 전두환, 군조직 하나회를 제거하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한 김영삼, IT 대국 기반을 만든 김대중, 권위주의를 타파한 노무현 등 긍정적인 실적이 있습니다. 반면 경제인 출신 대통령이어도 경제 불안은 가중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이명박, 정치인 가문 정치의 우려를 실감하게 한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의 공과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권력자마다 권력의 탄생 과정과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을 모두 정리한 이 책은 한 인간으로서의 인물 평가와 대통령으로서의 평가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래서 저처럼 정치에 관심 없었던 사람에게는 대통령으로서의 간판 이미지 외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준 책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미국 득을 보진 못했더라고요. 철저히 혼자 힘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라 오히려 미국을 이용한 용미주의자였습니다. 재미있게도 박정희, 전두환 군인 출신 대통령일 때 경제 호황을 맞이했기도 했고요. 군인 정치가의 용인술과 조직관리 능력을 짚어주고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 편에서는 '청와대의 공주에게 비전은 있는가'라는 부제가 눈에 띕니다. 현 대통령의 팩트를 담아 신선함이 있네요.

 

 

 

어쨌든 역대 대통령 이야기는 우리 현대사입니다. 과오 역시 경험이 축적되어 발전할 수만 있다면야. 권력의 탄생과 유지 그리고 몰락 과정은 권력게임에 뛰어든 정치인들이 읽고 되새겨야 할 부분이겠죠. 국민도 최근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대통령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권력자의 삶을 통한 한국 현대사를 쭉 훑어볼 수 있는<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책을 읽으며 정치판에 관심없었던 결과가 현대사를 모르게 되는 것이었구나 싶더라고요. 분명 제가 살아온 시대임에도 낯설었습니다. 탄핵 위기에 처한 박근혜처럼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기에 현대사는 결국 우리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대통령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이미지메이킹에만 빠져들지 않는 올바른 눈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과거를 알아야 하고요.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번에는 어떤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그 답을 구하기 전에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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