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2016
김윤이 외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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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2016년 우리나라 핫이슈와 트렌드를 예측해보는 책이 나오는 시점이지요.

저도 몇 권의 트렌드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빅 피처 2016>으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가늠해봅니다.

 

 

빅 픽처는 <빅 픽처 2015> 로 시작해서 올해 두 번째로 나온 책입니다.

국내 IT, 정치, 경제, 교육, 미디어, 환경, 의학 등 몇 가지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하버드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다음 해의 핫 이슈를 소개하고 있어요. 공저자들이 혈기왕성한 젊은 축에 속해서 쟁점을 바라보는 코드가 맞아떨어져 읽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빅 픽처 2015>에서는 교육 분야의 거꾸로 교실과 인포그래픽 관련 이슈가 기억에 남는데 <빅 픽처 2016>에서는 무인시대, 공유문화, 모바일 시대, 소셜 미디어 시대, 디지털 시대 등 이제는 인터넷 기술발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은 쟁점이 많습니다. 작년 책에서는 지각변동의 시작을 알렸다면, 이번 책에서는 본격적인 행보를 위한 발걸음을 다루고 있네요.

 

 

<빅 픽처 2016>에서 말하는 핵심코드는 특이점입니다.

특이점이란 기존의 가치, 기준점이 더는 의미가 없고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라는데요.

 

패러다임이란 단어가 떠올랐어요.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이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개념적 틀의 변혁을 뜻하는 인식의 전환으로 패러다임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한 시대 구성원이 공유하는 신념, 가치, 기술 등이 암묵지처럼 공통된 합의를 이루고 있다가 깨어지는 것, 기존의 가치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예측한 기술이 인간을 넘어서는 시점이야말로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빅 픽처 2016> 에서는 사고방식, 행동방식, 환경을 급변시키는 특이점을 염두에 두고 기존 가치를 무너뜨리고 기준점을 재정의하도록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처럼 자신의 공간을 공유하는 글로벌 숙박 서비스처럼 인터넷 발달로 공유문화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즘. 전혀 없던 사고방식이 새롭게 등장했다기보다는 이웃과 정을 나누고 객을 맞이하는데 넉넉했던 옛날 그 시대 풍토를 인터넷과 아이디어의 합작으로 비즈니스 모델로 승격한 셈입니다.


그 속에서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나눔의 가치를 찾기도 합니다. 이웃 사촌이란 말이 옛말이 되어버릴 정도로 고립감이 절정에 이른 이 시대에 어딘가에 속하고 싶고 공유하고픈 심리가 반영된 것일지도요.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는 마을공동체 회복, 도시재생과 연관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금융과 관련한 새로운 패러다임도 겪고 있습니다.

금융과 기술의 융합으로 생긴 핀테크라는 경제용어는 낯설긴 하지만, OO페이 같은 결제시스템을 들어봤거나 사용하고 있다면 이미 새로운 금융시스템에 발을 들인 겁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 개념을 파괴한 핀테크는 지갑, 통장이 사라질 미래의 시작일 겁니다.


핀테크에 대한 개념은 저도 잘 알지 못했던 건데 단순히 결제, 송금 외에도 P2P 대출이라든지 신용도 파악 기술 쪽은 놀랍더라고요. 빅 데이터를 이용한 개인의 신용 평가 기준 자체가 달라질 것을 예상하니 우리 아이들 시대는 디지털 발자국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거라 예측합니다.


 

프로그래밍 중요성을 이야기한 부분도 관심 있게 읽었어요.

세계의 코딩 교육 추세와 함께 우리나라 코딩 교육 현황과 방향을 이야기하는데요.


우리 아이도 자기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느니, 스마트폰의 게임앱은 어떻게 만드는 거냐며 알려달라고 했는데 이걸 교육할 기관 찾는 게 수월찮더군요. 뭘 하나 배우고 싶은데도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현실이라니. 구글링으로 독학하는 게 더 나을 판입니다.

제 어린 시절 잠깐 다녔던 컴퓨터 학원에서는 코딩 교육을 했습니다. 어찌어찌 프로그래밍하니 고전 게임 같은 게 만들어지고 했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는데, 정작 우리 아이 초등학교 컴퓨터 수업을 보면... '영어를 게임으로 배웠어요'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학교 컴퓨터 수업 수준은 발맞춰 따라가지 못하는 과정이 대부분이었어요.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된다는데 얼마나 기대치에 부합할지 모르겠습니다.


 

학부모이기도 하고, 평생교육에 관심이 많아 교육 분야 이야기는 눈 반짝이며 읽었어요.

세계적으로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인 무크 열풍에 우리나라도 바로 2015년 10월 런칭한 한국형 무크인 K-MOOC 에서 이번 달부터 강좌 오픈되었지요. 10개 대학 강좌가 공개되었는데 아직은 볼 게 부족하긴 해도 앞으로 기대는 됩니다. 학창시절 기본 교재 저자 강의를 직접 듣는 학교 학생들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갈증 해소가 조금 되려나요.


 

기술 분야와 관련해서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만든 그림 기술 정말 신기했어요. 카메라앱 의 포토 필터도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소리하긴 했지만.

컴퓨터, 스마트폰, 사물인터넷의 복합적인 활용도 수준이 한 해 한 해 달라지는 세상이니 평범한 저로서는 앞일을 상상하지 못하겠어요. 샤오미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면 스마트폰과 연동되니 나보다 기기가 더 똑똑해 보이고. 페이스북에 접속했을 때 맞춤형 광고를 보면서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디지털 세상에 섬뜩한 기분이 몇 번 들기도 했고요. 인간의 무력감, 위기감을 배제한 기술발달은 원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이런 생각조차 이해 불가한 사고방식으로 치부하는 그 날이 올 것 같네요.


이렇듯 기존의 것이 너무 많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견, 고정관념을 지닌 채로는 이 시대에 발맞춰 살아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유연한 사고방식,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의 숲을 보게 하는 <빅 픽처 2016>.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지 지금 이 세상 흐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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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탈출법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
이주현 지음 / 학지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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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은 야옹이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은 책. 멘붕 탈출법,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소아 청소년을 치료하는 이주현 정신의학과 전문의께서 상처 입은 청소년이 스스로 읽기 좋게 만든 실용적인 책입니다.


성인보다 트라우마에 더 취약한 청소년 눈높이에 딱 맞춰 트라우마에 관해 설명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들으니 2014년 세월호 참사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생각나 가슴이 저릿하네요.


 

트라우마란 무엇일까요.

너무 강한 충격에 정신의 방어막이 무너져 생기는 현상인 멘붕 상태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마음의 상처로 남는 것을 트라우마라고 하는군요. 무력감이란 것이 트라우마의 핵심 요소라고 해요. 그래서 우리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의 부담인 스트레스와는 구별됩니다. 트라우마는 무력감에 억울함이 더해진 상태라는군요.


나이가 어릴수록 정신의 방어막이 덜 발달되고 약해 쉽게 트라우마를 받습니다. 남이 보기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작은 일에도 트라우마는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녀의 트라우마 대처법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을 부모들도 꼭 읽었으면 좋겠더라고요.


 

트라우마를 얻으면 3대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한다고 해요. 집요하게 그 장면이 반복해서 떠오르기도 하고,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전투할 수 있는 상태로 몸이 변화하고, 트라우마를 떠올릴만한 상황, 장소, 행동 등을 피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증상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멘붕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런 증상을 인지했으면 이제는 멘붕 탈출 9가지 회복 스킬을 사용해야 합니다.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트라우마로 인한 무력감에서 벗어나 자신감, 자기조절감을 되찾아가는 과정에 사용할 9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호흡법, 안전지대법, 나비포옹법, 봉인법, 소화법, 상상법, 수면법, 착지법, 노출법을 알려주는데 이 스킬은 방어적인 방법도 있고, 공격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9가지 스킬을 무조건 다 해내려하지말고 끌리는 것부터 한 가지씩 사용해도 되고, 두세 가지 동시에 진행해도 됩니다.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충분히 할 수 있답니다.




 

9가지 트라우마 회복 스킬 훈련 중 감정 온도계를 이용하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감정 온도계는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점수화하는 것인데, 회복 스킬 훈련 후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해보면서 효과를 직접 경험해보면 더 쉽게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내 감정을 점수화한다는 것 자체가 내 마음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거라는 것. 이것만으로도 회복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책에서 소개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 스킬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외상후 성장으로 향하게 하는 스킬입니다.


 

훈련 중 두려운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의 긴장감은 앞서 말했듯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우리 뇌는 이 자극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해요. 하지만 중간에 실패하면 뇌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판단해 더욱 경계하고 회피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성공의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무작정 괜찮아, 이겨내 하며 달려들기보다 9가지 트라우마 회복 스킬을 이용해 단계적으로 계획을 짜고 도전해 가는 것이 중요하겠어요.


 

 


사실 감정 조절은 참 힘듭니다. 하지만 생각은 오히려 쉽게 끌 수 있다고 해요.

왜곡된 생각을 찾아 고치면 그 생각과 연결된 감정, 몸의 반응, 행동도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트라우마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느끼는지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에 따라 회복시간은 달라진다는군요. 생각이 바뀜으로써 감정이 변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강력한 깨달음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책이지만, 자녀가 트라우마를 받은 상황을 지켜보는 부모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자녀에게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지침을 알려주며,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주네요. 트라우마는 자신과 타인과 세상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기에 부모와 아이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이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인 것은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노래 등 우리가 익숙한 것을 빗대어 설명하고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배트맨, 겨울왕국 엘사의 치유 이야기, 라이온킹 심바의 트라우마 극복기... 등으로 트라우마 회복 단계를 설명하는데 특히 엘사의 Let it go 노래 의미는 제 가슴에도 탁 와 닿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선 Let it go를 '다 잊어'라고 번역했다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죠. 비틀즈의 Let it be는 '내버려 둬'로 번역하잖아요. Let it go의 바른 번역은 '내려놓다' 입니다. 잊는다는 것과 내려놓음의 의미는 다릅니다. 트라우마 회복에 필수인 용서라는 것은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도, 화해하는 것도 아닌 부정적 기운을 내려놓고 가사에 나오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의 의미라고 해요. 엘사의 노래는 내려놓음으로써 회복력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한 거고요. 오늘따라 렛 잇 고 노래가 더 절절하게 다가오네요.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무력감이란 것에서 안전을 확립하고, 9가지 멘붕 회복스킬을 이용해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심리적 안정이 된 후에는 사건을 올바른 방법으로 회상하고 충분한 애도를 한 다음 일상과 다시 연결함으로써 외상후 성장을 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 사랑해, 지켜줄게, 괜찮아, 안전해, 안심해. "


겪지 않았어야 할 일을 겪어 트라우마를 받은 아이들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저자 이주현 전문의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유가족 상담 자원봉사를 했기에 건강한 애도와 트라우마 극복에 관해 실질적인 도움이 잘 반영된 책이 탄생한 것 같아요.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 그저 겉만 번지르르한 말뿐인 이론이 아닌, 실제 삶에서 회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처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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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북 ThanksBook Vol.12 : 끝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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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게 하는 북매거진 땡스북 ThanksBook 12호.

홀수 달에 나오는 격월간지예요. 숨겨진 명저 소개와 주제별로 모은 책 이야기가 언제나 도움 많이 되고 있답니다.

 

 

 


땡스북 12호 키워드는 <끝>. 하나의 키워드를 넓게 다루고 있어 매번 생각지도 못했던 책을 몇 권씩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끝이라 하면 죽음이 먼저 떠오르네요. 삶의 끝, 세상의 끝... 나의 끝과 세계의 끝을 맞이하는 자세에 관한 책이 모여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책, 지리적으로 끝에 해당하기도 하는 변방 이야기를 다룬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 이 세계의 끝인 종말,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한가득 소개되네요.

 

 

 


매호 키워드와 관련한 일러스트나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번엔 <끝>에 대한 글귀가 참 좋아요. 멋진 시작보다 중요한 올바른 마무리! 인생에서는 마무리가 만족스러우려면 그저 마지막에만 힘쓸 게 아니라 삶을 이루는 하루하루의 생활이 바탕이 되어야겠죠. 지금 흘려버리고 있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요. 인생의 끝이 있기에 한정된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 당당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땡스북 12호의 키워드 <끝>과 관련해 이번에는 디스토피아에 관한 이야기가 은근 많았어요.

삼척의 한 교사가 쓴 다양한 소설 속 디스토피아 이야기, 홍윤선 대표의 미디어 삶과 개인적 삶을 연관지어 자유의지 없는 디스토피아를 생각하게 하는 글, 거기에 '단단한 고전, 만만히 읽기' 코너에서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신기관> 책을 소개하며 베이컨이 생각한 유토피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신기관>은 사실 처음 들었어요. 그런데 이 책에서 바로 그 유명한 "아는 것이 힘이다." 경구가 등장한다고 하는군요. 과학의 시대를 여는 작품이라 하니 급 흥미 돋는 책입니다.

 

 

매호 10권의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땡스북.

핫이슈가 된 책도 있고, 숨겨진 명저를 소개하기도 해 땡스북의 추천도서는 믿고 읽을만합니다. 지금까지 한 권씩은 꼬박꼬박 읽었는데 후회한 적이 없네요.

 


이번 12호에는 디스토피아 이야기가 나와서 키워드 <끝>과 궁합도 잘 맞았고요. <멋진 신세계>를 읽은 이후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한 책에 재미를 느껴 그 어느 때보다 위시리스트에 담을만한 책을 많이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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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힘 - 작은 결심이 만든 큰 변화
캐롤라인 아놀드 지음, 신예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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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해에 세웠던 계획, 얼마나 성공하셨나요? 매번 결심은 열심히 하는데, 어느 순간 흐지부지. 결심하고 실패하고의 반복이죠. 내가 이렇게 의지박약이었나 하며 자괴감이 빠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결심을 성공하게 하고 평생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시작의 힘>을 읽으면 결심을 단번에 성공적으로 이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IT 전문가로 활약하며 현재 골드만삭스 전무이사로 있는 캐롤라인 아놀드의 <시작의 힘>. 그가 말하는 성공하는 방법의 비결은? 바로 지킬 수 있는 작은 결심이 핵심이네요. 효과적인 한 가지 구체적인 행동을 말합니다.

 

결심에도 종류가 있네요. 전통적인 유형의 결심 vs 단번에 성공하는 작은 결심입니다.

전통적인 유형의 결심은 워너비 결심이라 해서 우리가 흔히 하는 결심은 소원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소원은 행동 그 자체가 아닌 완성된 상태에 초점을 맞추기에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지만, 작은 결심은 실천할 행동들을 분명하게 규정하기에 성공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심은 결국 습관을 들이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일상적인 행동을 인지하지 못한 채 행하는 자동실행. 이것이 저항받으면, 한마디로 변화를 시도할수록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고 의지력에만 의존하다 보니 바닥 나버릴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작은 결심에 초점을 맞추면 변화에 저장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드러나면서 성공의 걸림돌이 되는 숨겨진 사고방식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작은 결심의 실제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하는데요.

예를 들어 체계성을 기르자는 목표를 두고, 그중 작은 결심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메모 습관을 고쳐 메모를 하나의 수첩에 다 적어두기로 하는 거죠. 얼마간은 수첩을 자동으로 챙기지 않으면서 고생합니다. 그 과정에서 변화에 저항하는 원인이 실질적으로 드러나며, 회의가 있다 하면 바로 수첩부터 챙기는 자동성을 의식적으로 해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때 정확히 어떤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저 몸에 밴 무의식적 행동과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는 실천이 안 되니까요.

그러면서 우리는 정신적 습관인 사고방식을 깨닫기도 합니다. 엄격한 관리체계를 번거롭고 지루한 절차라고 생각해왔던 사고방식은 작은 결심의 성공을 맛보며 체계성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결심은 하나의 행동이다. - 시작의 힘 책속에서

보통은 정리정돈 잘하고 싶다는 워너비 결심을 하고선 정리정돈 제품부터 사고 보지만, 작은 결심은 바로 매일 침구 정돈하는 습관 형성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식입니다. 이때 작은 결심을 하찮게 여기면 안 된다는 것. 작은 결심을 습관화한 노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패턴의 다른 작은 결심을 위한 행동을 수월하게 해주는 바탕이 되거든요.


작은 결심이 모이면 자기개선이 됩니다.

다짐의 범위를 두고 날씨 탓, 시간 탓을 하며 매일 흥정하는 자신을 보지 않으려면, 스스로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을 결심해야 합니다. 작은 결심은 쉬워야 하고, 매번 성공을 거둬야 합니다.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결심이지요. 자신을 속이려 하지 말라고 합니다. 실행하기로 다짐한 행동은 구체적인 행동이어야 하고, 요일과 시간까지 명확해야 합니다. 달성할 수 있는 성과가 아닌 행동 그 자체에 초점 맞추는 게 핵심이네요.


<시작의 힘>은 다양한 자기개선 사례를 통해 작은 결심의 원칙과 작은 결심들의 실용성을 설명합니다.

수면, 운동, 식습관, 정리정돈, 인간관계, 지출, 시간, 체계성 편으로 구분해 실제 개선의 사례를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특히 인간관계 파트가 공감 많이 되었는데요. 핵심적인 사소한 행동 변화를 이용한다는 원칙이 적용됩니다.

상대방의 변화를 바라지 말고 내 행동이 달라지면 상대방의 반작용이 일어나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남을 바꾸려 들기 보다 상대 행동패턴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바꾸는 게 생산적이라는 조언과 함께요. 저자의 경우 사소한 것에도 사과 후 해명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아 스트레스받던 습관을 없애기로 결심했는데, 그저 최소한 인정하고 넘어가며 감정의 짐을 털어냈다는 부분이 와 닿더라고요.


 

자기개선의 목표는 여러 가지 습관과 태도의 변화를 뜻합니다.

작은 결심을 새로운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 때까지 반복 훈련 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된 것이네요. 그 범위가 정도가 제한적이고 적당해야 하며 즉시 이득을 제공해야 하는 작은 결심. 결국, 쓸데없는 것에 정신을 소모하지 않고 힘을 비축할 수 있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나에게는 아주 작은 결심을 뚝딱 해치우는 것이 일종의 기분전환이자 임무에서 잠시 해방되는 휴식시간이다. 이와 더불어 사소한 부분에 초점을 두고 매진하면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고 입증해주는 스트레스 완화제이기도 하다.” - 시작의 힘 속에서


습관, 목표달성 등 자기계발에 채찍질하는 책은 많지만, <시작의 힘>은 영리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작은 결심에 성공하는 기쁨을 맛보면서 그 한 가지를 바꾼 게 줄줄이 파급효과를 내는... 습관은 바로 경험, 실천의 산물이란 것을 직접 체험하게끔 도와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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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 숨어 있던 예술적 재능을 찾아주는
퀜틴 블레이크 지음, 최다인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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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퀜틴 블레이크와 존 캐시디의 책, 숨어 있던 예술적 재능을 찾아주는 그림 그리기.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로알드 달 동화책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퀜틴 블레이크의 그림 기법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낙서 그림... 이제는 이런 것조차 그립네요. 나이 들수록 이렇게 그리려고 해도 못 그리겠어요.

언젠가부터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펜으로 끄적거리는 걸 멀리 해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림 그리기>책은 '잘' 그린다는 의미를 좀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어요.

 

 

 

실질적인 그리기 기법의 원근법, 명암 넣기, 정확한 묘사 기술... 따위에 겁먹지 말고~

자신을 표현하는 그림 그리기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일단 시도해 보자고요. 퀜틴 블레이크 역시 일단 지르고 보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해요. 게다가 망친 그림이란 없다며 지우개는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

<그림 그리기>에서 말하는 잘 된 그림이란, 주제의 핵심과 흥미로운 점을 날카롭게 짚어낸 그림을 말합니다. 사물의 알맹이를 잡아내는 겁니다.

 

 

 

마음껏 표현하는 기술을 익히고 나면 명암과 원근법 등에 관한 이야기도 나와요.

 

 

 

 

뒤로 갈수록 고급 과정이 나오네요. 펜과 연필만으로 슥슥~

사람 그리는 거 참 힘들어했는데...

<그림 그리기>의 사람을 보면 사실적 묘사보다는 핵심을 강조한 자유로움이 물씬 느껴집니다.

 

 

<그림 그리기>책을 열한 살 우리 아이와 함께 해봤어요.

퀜틴 블레이크의 느낌 있네! 말처럼 느낌만 잘 살아난다면 잘 된 그림~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욕심 버리기가 중요하다는 게 느껴져요.

 

 

수채색연필로 그린 다음 물 묻혀서 번지게 하는 기법은 저도, 아이도 정말 좋아했네요. 묻히라는 말에 으아아~~ 하면서도 즐기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그린 그림이예요. 말풍선까지 넣어뒀네요. 

<그림 그리기>는 검정, 빨강 색연필 두 가지로만 사용해 그릴 수 있어요. 창의력 짱짱하게 발휘하게끔 하는데, 이 엄마는 머리가 굳어서인지 이런 것조차 힘들더라고요. <그림 그리기>를 하다보면 머리도 말랑말랑~~~ 해집니다.

 

이것도 아이가 그려넣은 토끼 표정. 표정 설명글까지 적어넣었더라고요. 귀요미 녀석.

숨어 있던 예술적 재능을 찾아주는 <그림 그리기>는 초판 한정 색연필이 함께 옵니다.

검정, 빨강 수채색연필인데 이 두가지 색만으로 끝장을 보게 해뒀더라고요 ^^

퀜틴 블레이크의 그림 그리기 기법을 따라가면, 정석을 벗어나도 괜찮아~ 하는 마음으로 프리하게 그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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