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뭔지 모를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작가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제게 대니얼 고틀립이 그런 작가입니다. 2007년 우연히 선물받아 읽게 된 『샘에게 보내는 편지』로 만난 대니얼 고틀립. 할아버지와 손자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듯한 표지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9년. 갓 입사했을 때 사수인 선배가 마무리 작업중이던 『마음에게 말걸기』로 대니얼 고틀립을 다시 만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Learning from the heart』라는 원제를 독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표지에 쓸 이미지를 찾으면서 책 한 권 만드는 일에 얼마나 정성을 쏟아야 하는지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이번에는 『가족의 목소리』의 담당편집자로 다시 한 번 대니얼 고틀립을 만나게 됐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대니얼 고틀립은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심리치료사입니다. 심리치료사의 글이라고 하면 심리학 전문용어가 등장한다거나 가족학이나 인간행동에 대한 통계가 제시되는 '전문적'인 글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고틀립은 이런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자신의 명함에 새겨진 소개처럼 '사람Human'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고틀립은 전문가라는 이름만 앞세워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장애, 이혼, 잇단 가족들의 죽음, 사지마비 등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해본 인자한 이웃집 댄 할아버지로 다가와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 깊이 공감하며 그들이 나름대로 옳은 길을 찾을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 자기가 앞가림만 제대로 한다면 부모가 술에 손을 대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아이.   
  • 자식이 자기를 보살펴주길 원하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쉴 새 없이 안부전화로 자식에게 애정공세를 하는 부모. 
  • 어린 시절 갖지 못했던 부모의 사랑을 되찾으려 끊임없이 과거에 미련을 갖는 사람.  
  • 첫아이가 태어난 이후 아내가 자신에게 소홀해졌다고 생각하는 남편.  
  • 아이가 어떻게 행동을 하더라도 끊임없이 그를 비난하는 부모.   

 

  이 책 속에는 이렇게 가족 안에서 상처 받은 이들이 사연이 수없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뭔가 문제가 있는' 사연이 아니라 라디오에서, TV에서, 친구들에게서 접할 수 있는 낯익은 모습입니다.(사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연의 대부분도 고틀립이 20년 넘게 진행해온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가족의 목소리>에 소개된 것이라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이상적인 가족상을 그립니다. 부모님이 좀 더 자상했으면, 부부 사이가 좀더 돈독했으면, 친구 같은 부모자식간이 되었으면…. 저 또한 이 책을 만들며 동생에게 장애가 없어서 여느 자매처럼 지낼 수 있었더라면, 평범한 여느 가족처럼 지낼 수 있었더라면, 하는 신기루처럼 좇았던 이룰 수 없는 소망을 이제는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나 혼자는 아니라고, 우리 모두는 특별한 존재라고 따뜻하게 상처 받은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댄 할아버지. 그는 가족을 더 끈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솔직함'이라고 하며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가족에게 바라는 모습을 표현해보라고 권합니다. 부모님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교감하고, 아이에게 자신의 불안감을 털어놓기 등 우리 자신의 분노와 슬픔, 죄의식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을 댄 할아버지는 '말의 언어'가 아닌 '감정의 언어'로 전해줍니다.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진실하고 담백하게 가족 안에서 눈물 흘려본 우리를 위로해주는, 우리가 그동안 무심코 흘려들은 우리 가족의 '진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해주는, 댄 할아버지의 따뜻한 손길 『가족의 목소리』. 그가 내민 손을 조용히, 그리고 따뜻하게 잡아주세요. 

 
덧붙이는 표지 이야기)

  『샘에게 보내는 편지』  『마음에게 말걸기』가 이미 많은 독자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터라 표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비슷한 컨셉과 비슷한 색감으로 갈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고민하다가 "따뜻한 분위기"라는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식의 목표(?)하에 미모의 디자이너와 함께 셀 수 없이 많은 이미지를 찾아 헤매다 만난 이정민 선생님의 <Isolation>. 보는 순간 '아, 이거다!' 하는 생각에 눈이 번쩍!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다워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어딘가 제각각인 듯한 분위기의 가족의 모습. 『샘에게 보내는 편지』에서의 댄 할아버지와 샘을 담은 표지처럼, 『마음에게 말걸기』의 어딘가 상처 받은 듯한 여자아이의 모습처럼 책의 내용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이라 반해버렸답니다. 살짝 좁기는 하지만 그림 속 가족의 남는 쇼파에 슬쩍 저도 앉아 함께하고 싶어졌던 그림! :)

덧붙이는 이야기 하나 더)
앞서 짧게 이야기했지만 <가족의 목소리>는 대니얼 고틀립이 20년 넘게 진행해온 라디오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1985년부터 시작해 현재도 열혈 방송중!!) 지금도 여전히 필라델피아의 많은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가족의 목소리>. 그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실 분들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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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9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9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3월 <조르주 심농-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라는 버즈북을 통해 4월 론칭을 알렸던 매그레 반장 시리즈. 4월부터 매달 두 권씩 출간된다는 소식에 오매불망 기다렸거늘 소식이 없어 실망하던 차에 드.디.어.예판이 시작됐다.  


















어떤 표지 디자인으로 나올까 궁금했는데,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느낌. 판형은 기존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 판형과 동일하고 페이지는 300페이지 미만이니 책을 뚫고 나올 것 같은 열린책들의 조판에도 가볍게(?) 볼 수 있을 듯하다.

책 한 권을 만들 때도 온갖 우여곡절이 생기는데, 하물며 시리즈 론칭이야! 두 번이나 시리즈 론칭하느라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와본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 3년이라는 대장정을 시작한 매그레 반장 시리즈, 무조건 응원한다. 모쪼록 75권이 무사히 완간되었으면 하는 바람. 4월 출간을 미루며 5월에 4월 출간분까지 몰아서 출간하느니만큼 좀더 알찬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둑은둑은.

덧) 버즈북 포토리뷰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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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5-07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인가요? 전 처음에 책이 아닌 줄 알았어요.
책 표지가 너무 멋집니다^^
헉~ 시리즈가 75권이라니... 정말 놀라워요.
잘 지내시죠?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이매지 2011-05-07 11:48   좋아요 0 | URL
75권 언제 다 읽나 독자 입장에서 까마득하네요 ㅎㅎㅎ
표지가 공개되니 더 기대가 되네요 :)
후애님 잘 지내고 계시죠?^^

BRINY 2011-05-0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시리즈가 많았나요? 그동안 한권 두권 읽어본 건 그야말로 새발의 피였군요!

이매지 2011-05-07 11:49   좋아요 0 | URL
버즈북을 읽어보니 조르주 심농 이 양반이 거의 요즘의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공장형 작가더군요 ㅎㅎ
매그레 경감을 계기로 추리 독자 저변이 좀 확대되었으면 좋겠어요^^

카스피 2011-05-0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드디어 나오는군요.근데 매그레 경감은 뭐랄까 좀 묵직한 맛이 있어서 솔직히 잘 팔릴지 궁금해 집니다.본격을 좋아하는 국내 독자들의 성향상 차라리 앨러리 퀸이 좀더 낫지 않나 싶더군요.

이매지 2011-05-08 00:01   좋아요 0 | URL
일전에 하우미스터리에 올라온 글을 보니 엘러리 퀸 관련한 프로젝트도 진행중인 것 같더군요. 저 역시 엘러리 퀸은 시그마북스로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소장하지는 못해서 다시 만나고 싶어요^^ 안 팔려서 시리즈 중단이 되지 않게 열심히 사봐야죠^^

카스피 2011-05-13 00:20   좋아요 0 | URL
ㅎㅎ 그거 만우절 농담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정말로 진행되면 좋겠습니당 ㅜ.ㅜ

이매지 2011-05-13 00:44   좋아요 0 | URL
엇, 그 다음에 데카님이 거짓말 아니라고 다시 올리셨어요^^

pjy 2011-05-0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즈가 너무 길어서 엄두가 안납니다~~ 일단 님의 멋진 리뷰를 기대하면서 간 좀 봐야겠습니다^^;

이매지 2011-05-08 12:00   좋아요 0 | URL
한 달에 두 권씩 나오니까 잘만 따라가면 될 것 같아요 ㅎㅎㅎ
멋진 리뷰는 아니지만 책 나오면 열심히 해볼께요 ㅎㅎ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가 뭘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은행나무를 떠올리지 않을까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시내 가로수의 41퍼센트를 차지하는 나무도, 식물 천연기념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무도 바로 은행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구린내 때문에 코를 찡그리기도 하지만,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볼 때면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지요. 가을이면 뉴스에서 전국의 단풍 소식을 알리기에 바쁜 걸 보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단풍철을 기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릴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은행나무에 대해 우리는 식물적인 특징만 알 뿐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은행나무의 정신은 미처 깨닫지 못합니다. 천년의 세월을 이 땅에서 살아온 한국인의 어머니, 은행나무. 키워드 한국문화 여덟번째 이야기 <은행나무>입니다. 


47미터로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인 용문사 은행나무의 모습은 그 앞에 선 인간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짧게는 몇백 년에서 길게는 천 년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의 질곡의 역사를 바라본 은행나무. 그동안 소나무나 사군자 등의 식물을 하나의 문화코드로 소개한 책은 많았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은행나무에 대해서는 그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곁가지로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에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 <나무열전> <중국이 낳은 뽕나무> 등을 통해 '나무에 미친 사학자'로 널리 알려진 강판권 선생님께서 <은행나무>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의 은행나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한 그루의 은행나무를 문화, 역사학적으로 고찰해 옛사람들의 정신과 철학을 되새기는 구도자의 길을 나서기 시작하셨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을 뽐내는 영국사 은행나무. 이곳에서 올 4월 3일 당산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은행나무를 찬미하는 글은 많지만 은행나무에 대한 전설은 문헌상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설화는 은행나무의 삶만큼이나 강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마의태자와 의상대사의 전설이 얽혀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 보조국사 지눌의 지팡이에서 자라났다는 전설이 전하는 청도 적천사의 은행나무 같이 굵직한 인물들과의 사연이 얽힌 은행나무에서부터 신통한 뱀이 살고 있어 마을을 지켜준다는 평범한(?) 마을 설화가 전하는 은행나무까지 그동안 그저 완상의 대상으로만 생각한 은행나무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1종 1속으로 친척 하나 없는 은행나무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품으며 때로는 어머니 같은 보살핌으로, 때로는 모두의 소망을 들어주는 너그러움으로, 때로는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스함으로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습니다. 이런 풍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은행나무에 제를 올리고 기원을 드린다고 하네요. (4월 3일에 영국사 은행나무 당산제가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섬계서원의 은행나무의 모습. 이렇듯 은행나무는 유교 문화재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은행나무에는 이런 이야기만 얽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원, 고택, 정자, 성균관, 향교 같은 유교 관련 유적지에서는 어김없이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는 공자가 제자를 가르쳤다는 '행단'에서 유래한 것인데, 사실 행(杏)은 살구나무를 의미하지만, 긴 수명과 친인척 하나 없다는 특징이 유교의 유구한 정신과 독자성을 드러내기에 안성맞춤이었기에 의도적인 선택이 행해진 듯합니다. 실제로 강판권 선생님께서 찾아나선 유교 유적지에서는 공부를 할 때도, 잠시 머리를 식힐 때도 늘 은행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아마도 유생들이 은행나무처럼 강인한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배치가 아니었나 싶네요. 


표지에 사용한 이유신의 <행정추상도>입니다. 표지 디자인을 하면서 은행나무가 들어간 그림을 찾기 무척 어려웠는데, 운 좋게 만난 그림. 가을날 은행나무 아래에서 노니는 선비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강판권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캠퍼스 안의 은행나무가 몇 그루나 있는지 세어오라"는 과제를 낸 적이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매일 스쳐가듯 만나는 은행나무. 모든 식물이 추위를 이겨내고 새싹을 틔우기 시작한 봄날, 가을날의 단풍 구경도 좋지만, 때로는 평범해보이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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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3-3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책 소개예요. 은행나무가 친척 하나 없는 나무였군요. 그토록 수명도 긴데 친척도 없고, 하지만 널리 퍼져 두루 사랑받고 있으니 외롭진 않을 거예요. 책이 근사해 보여요.^^

이매지 2011-03-31 15:58   좋아요 0 | URL
친척 하나 없지만 우리 삶 곳곳에 있는 나무예요^^ 많이 예뻐해주세요! ㅎㅎㅎ

2011-03-31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31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31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1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2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4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동안 책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 이 책 저 책 집적거리며 반쯤 읽다가 휙 집어던지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그러다 오랫만에 첫사랑 셜록 홈스를 읽으며 다시 불타는 독서열.ㅋㅋ 봄이 되니 슬슬 새로운 책들도 쏟아져나오기 시작하고, 더불어 마음은 점점 급해지고 뭐 그렇다.

 






기나긴 겨울이 지난 끝에 드.디.어.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베이스볼 2011. 올해는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이라 관련 기사 및 몇 가지 읽을거리들이 있어 눈에 들어온다. 예판 이벤트 중에 개막전 첫 홈런의 주인공을 맞추면 해당 선수의 사인볼을 준다고 해서 응모.ㅋ 최근에 나온 추신수의 책에도 슬쩍 눈길 한 번. 
 




한국학과 관련된 계간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문헌과해석'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학자들의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하나의 담론을 형성해간다는 점에서 문헌과해석은 그 의미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그 문헌과해석의 50호를 기념해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가 출간되었다. 이름이 낯익은 분들도 계시고, 마음속으로 이 분과 작업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분들도 계셔서 꽤 알찬 독서가 될 듯하다. 서점에서 몇 페이지 들춰보았는데 만듦새도 좋은 듯. 참고로 표지에 들어간 제목자는 정민 선생님께서 쓰셨다고 한다. 
 









어쩐지 유머러스한 제목이라 눈에 들어온 책. 오랫만에(라고 해봐야 고작 두 달;;) 북스피어의 신작.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의외로(?) 평범한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책이라고 한다. 하늘을 날 수도 있고 떨어지는 인공위성을 우주 멀리 던져버릴 수도 있지만 촌스러운 패션 감각에 여자를 밝히는 히어로, 태어나서 한 번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적이 없는 히어로 등 각각의 이야기를 읽어가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 

 



레스포삭 무크지. 생각보다 큰 듯하여 살까말까 고민중. 내용이야 뭐 레스포삭 신상 카탈로그이니(...) 순전히 장바구니 하나 구할 요량이지만 장바구니도 이건 좀 크지 않나라는 생각도 ㅎㅎ 알라딘에는 가방 디테일이 나와 있지 않아 잠시 옆동네 참고를. 
 

 

그 외에 눈에 들어온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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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1-03-1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레스포삭 무크 계속 안나왔었늗네 이게 왠!!!!!!!!!!!!!!
당장 달려갑니다!!!!!! 매지님 감사의 뽀뽀를!!! (쿵;)

이매지 2011-03-16 11:57   좋아요 0 | URL
키티님의 기쁨이 생생히 느껴지는 댓글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

Kitty 2011-03-1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검정이랑 3번 흰색 중에서 마구 고민중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매지 2011-03-16 11:57   좋아요 0 | URL
저도 별과 꽃모양 중에 고민이예요 ㅠㅠ

다락방 2011-03-2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말 몰라서 묻는건데요 그러니까 저 레스포삭은....가방 이란 얘깁니까? 이매지님 글도 읽어보고 키티님 댓글도 읽고 또 상품 정보도 봤는데 무슨말인지를 모르겠어요. 천..가방입니까?

이매지 2011-03-20 20:09   좋아요 0 | URL
레스포삭이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천가방은 아니고 정말 시장가방 같은 코팅된 재질(?)의 가방이요 ㅎ
잡지 부록처럼 저 책을 사면 레스포삭 가방을 준다고 보시면 될 듯 ㅎㅎ

유부만두 2011-03-2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랑 날이 더워지고, 서늘한 여름 밤 공기 속에서 야간 경기를 보고 싶어요!!!
엘쥐 파이팅!!!

이매지 2011-03-25 10:28   좋아요 0 | URL
으흐흐. 저 개막전 예매 성공했어요 ㅎㅎㅎ
포기하고 있었는데 누가 취소했는지 마침 있더라구요 ㅎㅎ
다음주는 아직 추울 것 같아서 좀 걱정이예요~
 


3월이 오면 좀 따뜻해지려나 싶었는데, 꽃샘추위로 여전히 꽁꽁 싸매고 다녀야 하는 요즘. 추운 겨울에도 걸리지 않았던 감기를 이제사 걸려서 골골거리며 이불 속에서 책 읽는 걸 낙으로 삼는 요즘이다. 읽고 또 읽어도 책은 정말 꾸준히 나오는구나.

     
 









영화 <카모메 식당>의 원작소설이 출간됐다. 영화가 개봉한지가 꽤 오래됐고 그 사이 <카모메 식당>의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의 <LIFE>가 두 권이나 출간되었으니 원작 소설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표지만 봐도 시나몬롤과 오니기리가 생각나는 듯.
푸른숲의 디아더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소개되었는데, 아무래도 영화의 스틸컷을 사용하다보니 기존의 표지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든다. 영화와 기본적인 줄기는 같지만 영화에 소개되지 않았던 등장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세 여인의 더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하니 책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소소한 행복, 일상의 여유, 영화를 통해 느낀 그런 감성을 책으로도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1년판이 출간됐다. 올해로 네번째인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에는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열풍을 반영해 전자책 시장에 대한 전망과 그런 변화에 따른 출판사의 태도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고. 개정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 용례의 추가 사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러 출판사에서 세계문학전집을 소개하면서 기대한 것 중에 하나가 다양한 고전을 읽을 수 있겠구나였는데, 그런 기대가 조금씩 채워지는 듯. (물론 감당 안 되게 쏟아져서 더듬더듬 읽을 뿐이지만;;) <작은 아씨들>은 익숙해서 읽어본 것 같지만 제대로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작품. <위대한 개츠비>는 각 출판사 세계문학전집마다 고정 레퍼토리처럼 등장하는 책.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은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불가코프의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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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2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11-03-0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모메식당 재미있겠네요! 저는 대체로 영화보다 책이 더 좋더라구요.

이매지 2011-03-04 22:15   좋아요 0 | URL
원래 출간된 책을 영화로 만들었다기보다는 감독이 작가에게 소설의 집필을 의뢰해서 완성된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관심이 갔어요 ㅎㅎ 저도 대체로 영화보다 책이 더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