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러다 책에 깔려 죽겠구나 싶을 때가 있는데, 아마 이번주가 그런 한 주가 아닐까 싶다. 슬금슬금 고전문학전집 마감에 대한 압박도 다가오고(이제는 제발 좀 내고 싶다) 도서기획서도 일단 제출했고(이건 성사 여부를 떠나 일단 질러본 거니까 뭐) 어김없이 키워드 한국문화 강의는 토요일 오전에 떡 하니 있고(그래도 이제 딱 중간고지!), 게다가 이 와중에 신간 평가단 도서 2권도 이번주가 리뷰 마감. 사실 소설이라면 작심하면 몇 시간이면 뚝딱 해치우니까 괜찮지만, 아, 역시 인문도서는 만만치 않다.









나는 철학적인 인간도, 시를 즐기는 인간도 못 되는지라 아무래도 읽기에 오래 걸릴 것 같은 이 책을 먼저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잘 읽힌다. 그나마 다행. 하지만 아마 리뷰 시일을 지키려면 다 읽지 못하고 쓸 공산이 큼;;










세스 고딘의 책을 오랫만에 보고 있는데 역시 리마커블하다. 내용이 다소 고객서비스에 치우치는 면이 있지만 뭐 따지고보면 고객서비스가 아닌 영역이 어디 있겠냐 싶기도 하다. 가격이 좀 부담스러워서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그새 누가 예약을 해서 이번주 금요일까지 반납해야 하는 상황. 절반쯤 읽었는데, 끄응- 고민된다.


그리고 쌓인 책들.


다른 서평단 도서 한 권. 사실 1권도 가지고 있어서 1권을 읽고 2권 리뷰까지 쓰려고 했더니, 이거 도통 읽을 시간이 없다.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으니까 금방 읽을 수 있을 듯한데,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그래도 아직 일주일 이상 기간이 남아 있어서 여유(?)가 있다. 도서관 반납일자에 긍긍하느니 날씨가 풀리면 2권 정도씩 빌려서 퇴근길에 반납하고 빌리고 그래야겠다는 다짐을 새삼해본다.

침대에 쌓여 있는 책들. 세계문학전집은 곧 2차분이 나올 판인데, 이제 겨우 5권 읽었다. 좀 따라 잡아야 할 텐데... <리큐->는 주말에 읽으려고 했는데 역시 저 위에 밀린 책들을 처리하느라 손도 못 댐. 이번주말에는 읽을 수 있으려나. 이 와중에 오늘 신간 도서를 또 받아 왔다나 어쨌다나;;; 책 욕심은 줄지 않고, 욕심에 비해 책 읽을 시간은 부족하구나.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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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 넘어 산
    from Baker street 221B 2010-03-05 23:00 
    1. 그냥 한 번 질러봤던 기획안이 일단 팀장님 선에서는 통과됐다. 국장님 컨펌을 위해 예비 차례를 만들고 있는데, 이게 워낙에 자료가 없는 분야라 차례 잡는 것도 녹록치가 않다. 대충 이렇게 잡으면 될까 하고 팀장님 보여드리니 이거 그냥 책에 써도 되겠다고, 좀더 내용을 설명하는 식으로 고치라고. 인터넷 백 날 뒤져봐야 자료도 없고 해서 논문이 없나 찾아보니 딱 하나 있는 논문. 읽어보려고 했더니 유료논문이라 4천원이나 내야 하는-_-.
 
 
L.SHIN 2010-03-0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지님은 엄청난 대식가에요!
정말이지 하루가 36시간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역시 읽어어 할 책이 한 박스로 있는데....또 지르려고 아까 신나게 장바구니에
담아버린...아....ㅜ_ㅜ

이매지 2010-03-03 23:26   좋아요 0 | URL
만약 읽지 않은 책들에게도 혼이 있다면 우리는 저주 받을 꺼예요.
사실 저도 보관함에 주섬주섬 담은 책이 몇 권이나 ㅠ_ㅠ
그나저나 이렇게 먹다가 체하겠어요!

L.SHIN 2010-03-04 14:14   좋아요 0 | URL
저,저주라뇨.. 무슨 그런 무서운 말을...(덜덜덜)

라로 2010-03-0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책이 많으시면서 도서관에서까지 빌려 읽으신다고라?????????????헉
정말 대단한 독서가세요!!!!!!!

이매지 2010-03-04 00:2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집에 있는 책들은 안 읽고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사태가;;;

프레이야 2010-03-04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집에 있는 책은 어차피 집에 있으니 언제든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다른 걸 마구마구 뒤지게 되죠. 그러다 쌓여가는 책만 늘어나구요.
이매지님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책세상이군요.
우와~

이매지 2010-03-04 09:5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집에 있는 책들은 언제 읽어도 읽는다고 생각 ㅎ
근데 정말 안 줄어요 ㅠ_ㅠ

다락방 2010-03-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갑자기 막 궁금해져요. 저 역시 철학적인 인간도, 시를 즐기는 인간도 아닌데 대체 '철학적으로' '시를 읽는다'는건 어떤걸까요? 읽기 정말 어려울것 같아요, 이매지님 ㅜㅡ

이매지 2010-03-04 09:51   좋아요 0 | URL
저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쉬워요 :)
문투 자체도 조곤조곤해서 괜찮네요~

가넷 2010-03-05 23:29   좋아요 0 | URL
대중적인 철학입문서를 많이 쓰셨고, 접해 봤는데, 읽기 어려운 책을 쓰시는 분은 아닌듯 하네요.ㅎㅎ

이매지 2010-03-05 23:50   좋아요 0 | URL
일전에 그린비에서 나온 장자에 관련한 책도 보고 싶었는데, 어째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됐어요 ㅎ 이번에 철학 vs 철학도 쓰셨던데 관심이 가네요 :)

비연 2010-03-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매지님 대단! 저도 집에 쌓여 있는 책은 두고 자꾸만 다른 곳을 기웃기웃...
이게 뭔 조화일까요..ㅜㅜ

이매지 2010-03-04 09:51   좋아요 0 | URL
깜빡 하고 있었는데, 오늘 신간 평가단 책이 2권이 더 오겠더라구요 -ㅅ-;;;
아무래도 서평 기간을 연장해야할 듯 ㅠ_ㅠ

하늘바람 2010-03-04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시다. 회사일도 출판인데 신간평가단에 게다가 도서관에서 책까지.

이매지 2010-03-04 18:40   좋아요 0 | URL
과욕인 것이지요;; -_ㅜ

2010-03-05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5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키워드 한국문화 강의 2주차. 9시부터 준비를 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8시 30분이 되서야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하고 갔다. 갔더니 이미 마케팅팀과 동기는 출동 완료; 막내 주제에 늦게 가서 민망하기 그지 없었다. (다음주에는 일찍 일어나야지-_ㅜ) 역시 연휴라 그런지 세한도 때보다 사람이 적은 것 같아서 긴장했는데, 지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도 100명 이상은 온 듯. 사실 강의하시는 선생님 모습 몇 컷 찍고, 강연 풍경 몇 장 찍고 밖에 나오려고 했는데, 강연이 너무 재미있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끝까지 눌러 앉아서 강의를 경청했다. 

사실 강의 듣고 선생님께 사인 받으려고 했는데 중간에 내가 가져간 책이 없어지고, 그러다가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사인줄이 길어져서 결국 포기. 뭐 편집자가 마지막에 저자 사인 받는 것도 어쩐지 뻘춤한 생각이 들어서 관뒀다. 안대회 선생님의 열혈 독자인 어떤 분은 <정조의 비밀편지> 외에 다른 책 두 권을 더 가지고 오셔서 사인을 받으셨는데, 어쩐지 부러웠다. ㅎㅎ

2.
강연이 끝나면 얼추 점심시간이 되어서 항상 강연 끝나면 맛있는 걸 먹으러 고고씽. 지난번에 갔던 역사박물관 안에 있는 콩두이야기도 괜찮았는데, 오늘 간 베니니는 그보다 더 좋았다. 일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래 뭐 이 낙으로 남은 3주도 달려야지ㅋ  

3.
일요일, 월요일엔 뭘 할까 고민하다가 쌓아둔 책을 읽기로 결심. 어째 요즘에는 연휴만 있으면 방에 처박혀서 책을 읽고 있는 듯. <한시치 체포록>과 <리큐에게 물어라!>, <은유로서의 질병> 일단 이 정도만 읽으면 성공인 것 같은데 어찌될런지 과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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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2010-02-28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세한도> 다 읽었는데... 재밌어요.
저자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전반적으로 꼼꼼하게 준비하신 거 같구...
현재 나와 있는 '키워드 한국 문화' 말고도 더 나오는 거 맞죠?
더 나오면 언제쯤 더 나올까요? 더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나오면 좋겠어요.
기대됩니다.

이매지 2010-02-28 11:19   좋아요 0 | URL
<세한도>가 가장 두껍죠 ㅎㅎ 개인적으로는 <구운몽도>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판매가 좀 밀리더라구요. 다소님 기회되시면 읽어보세요 :)

지금 6권 <처녀귀신> 준비중인데, 3월 말이나 4월쯤에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계약된 목록은 40권 정돈데 계속 늘어나고 있어욤 ㅎㅎ

비연 2010-02-28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유로서의 질병>..정말 좋은 책이죠. 읽고 수전 손택, 완전 좋아라 한다는.
<한시치 체포록>..흑. 이렇게 재미난 책들이 쏟아지니 견딜 수가 없슴다..또 사야줘ㅜㅜ
이매지님의 책보는 연휴 부러운데요..^^

이매지 2010-02-28 11:20   좋아요 0 | URL
수전 손택은 정말 명성이 자자해서 ㅎㅎ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평들이더군요.
<한시치 체포록>은 미미 여사와 자연스럽게 비교하면서 보게 될 것 같아요. 한시치쪽이 원조지만요 ㅎ

水巖 2010-02-28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날 <세한도>를 가져 갔다가 그냥 돌아 왔죠. 내 생각으론 저자들이 힘드시겠지만 현장에서 취급하는 책들에 저자 사인이 있다면 무척 인기 있을것 같은데 하고 아쉬워 했죠.
인사동 화봉갤러리엔 추사의 전적과 서예들이 또 계속되고 있더군요. 도록도 박철상씨가 만드시고 키워드의 책들도 있어서 웬지 반갑더라구요.

이매지 2010-02-28 11:21   좋아요 0 | URL
즉석 사인회가 열리면 아무래도 구매도 늘어나더라구요. 현장구매는 대부분 강연 끝나고 사인회하면 이뤄지는 듯 ㅎㅎ
그러고보니 추사를 보는 열 개의 눈 전시회는 낼까지네요. 가봐야지 했는데 서둘러야겠네요. :)

마늘빵 2010-02-28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음번이나 <조선의 유토피아> 들으러 가려고요. ^^ 그때 오랫만에 매지님도 보겠네요.

이매지 2010-02-28 11:22   좋아요 0 | URL
마지막 강연회에 ㅎㅎ 그때쯤 되면 5주간 주6일 일한 퀭한 모습이 되겠군요 ㅋㅋ 아프님은 아마 그 전에도 뵐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ㅎ

가넷 2010-02-28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출근해서 일할 준비하고 있네요.ㅋㅋ 원래 월요일은 쉬는날인데 하필 그때가 공휴인건지..ㅜㅜ;;

이매지 2010-02-28 11:23   좋아요 0 | URL
후훗. 지난번에는 저 일할 때 쉰다고 그러셨잖아요~~ ㅎㅎ
오늘 휴일이라 사람 많겠군요 -ㅅ-;;;
열심히 하세요~~

가넷 2010-03-01 12:06   좋아요 0 | URL
원래 도서관에는 휴일에 도리어 이용자들이 없더라구요.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ㅎㅎㅎ

이매지 2010-03-01 21:37   좋아요 0 | URL
오호- 휴일에는 다들 놀러가러 가는 걸까요? ㅎㅎㅎ

2010-03-01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1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03-0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토요일을 노리고 동네 도서관에서 '구운몽도'를 빌려서 읽어볼까 검색했더니 책이 없네요. 허거걱~~~ @ㅁ@ 이었어요;;


이매지 2010-03-01 21:26   좋아요 0 | URL
강의 듣고 현장 구입하세요 ㅎㅎㅎ
사인도 해드립니다 ㅋ
그럼 무스탕님 이번 토욜에 뵙는 건가요? ㅎㅎㅎ

무스탕 2010-03-01 22:40   좋아요 0 | URL
별일이 없으면 가려고, 별일이라도 어지간한 별일이면 가려고요.
대신 끝나자마자 와야해요. 애들이 점심을 먹지 않고 와서 밥 줘야 해요 ;ㅁ;
도착해서 문자 드릴께요 :)

이매지 2010-03-01 22:42   좋아요 0 | URL
그저 입구에 책 깔아놓고 얼빵하게 서 있는 아이를 찾으시면 되어요 ㅎ
지성이정성이 책이라도 챙겨가야겠는 걸요 ㅎㅎㅎ
토욜에 뵈어요 :)

무스탕 2010-03-01 22:53   좋아요 0 | URL
제발 그러지 마세요. 뭘 더 어떻게 해주신다고 이러십니까?!
그러신다면 전 아니가겠사옵니다! (라고 협박을 하고 선그라스 끼고 머플러 두르고 갈지도 몰라요.ㅎㅎ)

이매지 2010-03-01 22:54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마음만 가지고 갈께요 ㅎㅎㅎㅎ
 

 

지난 주말 광화문 교보에서 보고 집에 와서 질러야지, 라고 검색했는데 인터넷 서점에 죄다 검색이 안 되서 뭥미- 그러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검색이 된다. 옆동네에서 마일리지 받은 게 있어서 낼름 질렀다.

미미여사와 교고쿠 나츠히코 같은 작가들의 애독서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에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 듯. 오캇피키 한시치 대장의 사건 해결록이라 할 수 있는데, 원래 이 시리즈는 좀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70여 편 가까이 된다고) 그 중에서 평이 좋고 재미있는 작품 12편을 골라 선집 형태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미미여사의 에도 이야기만으로 아쉽다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듯.









<한시치 체포록> 띠지에는 미미 여사의 추천사가 달려 있는데, 미미 여사의 책도 출간됐다. 미미 여사의 1996년 작품으로 115회 나오키상 후보작이기도 했던 작품. 단편보다는 장편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살짝 아쉽긴 한데, 그래도 여전히 반갑긴 하다.









얼마 전 출간되었던 <애도하는 사람>과 140회 나오키상을 공동수상한 <리큐에게 물어라>. 일본 다도의 명인인 센 리큐에 대한 역사소설인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야마모토 겐이치의 소설인 듯. 일본 역사소설은 아직 많이 읽어본 적이 없는데, (에도 미스터리물은 제외하고) 나오키상만 믿고 달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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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2-2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큐에게 물어봐 궁금하네요. 애도하는 사람도 궁금했어요

이매지 2010-02-22 16:58   좋아요 0 | URL
<애도하는 사람> 추천요!
<리큐에게 물어봐>는 이번주 중으로 읽게되지 않을까 싶네요 :)

2010-02-22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2-2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첫번째 책이랑, 세번째 책 참 일본스러워요. 급관심!

이매지 2010-02-23 13:28   좋아요 0 | URL
일본은 자기들의 색깔을 잘 살리는 책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장르문학이 활발하지 않은 우리 입장에서는 부러워요~
 




  마츠모토 세이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일본에서는 몇 편의 스페셜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일본에서는 연속 드라마 혹은 스페셜 드라마로 가장 많은 작품이 만들어진 작가가 마츠모토 세이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드라마로 자주 만날 수 있는 것 같은데, 작품마다 퀄리티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데다가 지금의 독자(혹은 시청자)에게도 먹힐 수 있는 소재들이라 그런 것 같다. 마츠모토 세이초의 생일인 12월 21일에 방영된 이 작품도 꽤 자극적이면서도 정교한 내용을 담고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교토의 한 풀숲에서 목이 졸린 채 살해당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베테랑 형사인 쿠마시로와 초보 형사인 아즈마는 현장에 가지만 바닥에 떨어져 있던 이상한 열매 외에는 별다른 증거물도 남아 있지 않다. 한편, 같은 날 크루징 중인 요트에서 와일드 자이브에 휘말려 한 남자가 물에 빠진 사고가 일어난다. 전혀 다른 현장에, 전혀 다른 사건. 하지만 죽은 여자와 요트 사고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남자가 부부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죽은 여자가 남편의 친구와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남편이 제1용의자로 떠오른다. 하지만 그는 아내가 내연남과 교토에 여행가 있는 동안 요트 여행중이라 바다 위에 있었다는 강력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하지만 과연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에 쿠마시로는 그의 알리바이를 깨기 위해 집요하게 수사를 계속한다. 




  일전에도 마츠모토 세이초의 드라마를 보며 정말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해 단순히 내용뿐 아니라 눈요기에도 제격이라고 생각했는데, <불과 해류>에서는 연기파 배우인 테라오 아키라가 베테랑 형사로 등장했고, 와타베 아츠로가 남편 역으로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했지만 아내의 불륜을 받아들이지 못해 치밀한 범행을 계획하는 남편의 모습, 서로 끊임없이 상처를 주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서로를 괴롭히며 살아가는 비뚤어진 인간관계가 어쩐지 씁쓸했다. 만약 책으로 만났다면 형사가 집요하게 범인의 알리바이를 깨기 위한 모습이 좀더 긴장감 있게 전개되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2시간 남짓한 영상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다보니 사건이 너무 쉽게 끝나버린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마츠모토 세이초의 팬 혹은 와타베 아츠로의 팬이라면 꼭 한 번 볼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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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2010-02-2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악 와타베다!!!(이건 봐야돼!)

이매지 2010-02-22 00:03   좋아요 0 | URL
와타베 아츠로, 나쁜 남자 역할 너무 잘 어울리는 듯 ㅎ

Kitty 2010-02-2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타베 아츠로 처음 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너무 나이들어보여서 ㄷㄷ
분장한 거였군요.
마츠모토 세이초 작품은 뭔가 무거워(?)보여서 손이 잘 안가던데...
매지님 하나 추천해주실래요?

이매지 2010-02-22 00:24   좋아요 0 | URL
분장이예요 분장 ㅎㅎㅎ
마츠모토 세이초, 요즘 일본 추리소설에 비해선 좀 무겁긴 하죠~
<점과 선> 추천요! ㅎㅎ

BRINY 2010-02-22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도입부 보니 이거 전에 본 거 같은데, 결말이 생각 안나요!

이매지 2010-02-22 09:54   좋아요 0 | URL
그만큼 큰 임펙트가 없었던? ㅎㅎㅎ
사실 그냥 계속 남편의 알리바이를 깨겠다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다가
결국 알리바이를 풀어낸다, 이런 결말이었는걸요 뭐 ㅎㅎ

BRINY 2010-02-22 10:46   좋아요 0 | URL
알리바이 깨는 과정이 생각 안납니다 ㅠ.ㅠ

2010-02-22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3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2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2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키워드 한국문화 강연회의 시작을 앞두고, 과연 토요일 오전 10시에 사람이 오기는 할까라는 걱정을 하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래저래 판매를 위한 테이블 세팅도 하고, 현수막도 걸고, 준비를 하다보니 하나둘 씩 강연회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왔다. 생각보다 적은 인원수에 10분 정도 더 기다린 뒤에 강연 시작. 강연 내내 사진 찍으랴 밖에 나갔다 오랴 왔다갔다 해서 강연을 집중해서 듣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집중해서 강연을 듣는 모습은 사뭇 신선했다. 위에서 음향 및 조명을 담당했던 마케팅팀의 동기 말을 들어보니 100명 정도 참석했다고 하는데, 부디 앞으로 이어질 강연도 이 정도씩, 아니 그 이상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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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연회가 끝나고 선생님과 박물관 안에 있는 콩두이야기란 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콩요리를 주재료로 한 퓨전음식집. 메뉴가 다소 도전적인 느낌은 있었지만 고민 끝에 고른 콩크림스파게티는 꽤 맛있었다. 다음주에는 이곳에서 어떤 메뉴를 먹을까 벌써부터 기대를;;; (잿밥에 더 관심을 갖는 겐가;;)

3.
아무래도 세한도에 대한 강의라 수암님 생각이 나 강연회 티켓을 보내드렸는데, 이른 아침에 찾아오셔서 만나뵈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역시 사진이나 글로 뵙던 것처럼 멋진 노신사였던 수암님. 초대가 고맙다고 하시며 직접 만드신 판화 주셨는데, 너무 멋져서 집에 와서 액자에 넣었다. (수암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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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빌려놨는데, 갑자기 일본 경찰 소설이 읽고 싶어서 요코야마 히데오의 <제3의 시효>를 빌렸는데, 몇 페이지 읽다보니 이거 어쩐지 읽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근데 리뷰도 써놓은 게 없는 걸 보니 긴가민가 싶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전에 받아놓은 마츠모토 세이초 드라마 <역로>를 봤는데, 이걸 보니 새삼 마츠모토 세이초의 책이 읽고 싶어진다. 사놓고 묵혀두었던 <마츠모토세이초 단편집>이나 읽어야 하려나;;

5.
아. 또 다시 월요일은 다가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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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2-2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월요일은 휴일..-_-v(요번주는 주말도 휴일... 3일 놀아요. 이미 2일은 지나갔지만...)

이매지 2010-02-21 23:44   좋아요 0 | URL
어머, 그래도 이번주는 27, 28, 3월 1일. 저도 3일 쉴 수 있어요! ㅎㅎ
그래도 27일에는 강연회가 또 있어서 결국 이틀이지만 -_ㅜ

다소 2010-02-2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 지방민은 또 서럽네요. 이번 키워드한국문화 시리즈 중에 [세한도]에 제일 관심이 큰데 흑~ 이 포스팅 염장이군뇨~ ㅠㅠ (저기 저 판화도 멋지네요. 액자에 넣어놓으면 정말 멋지겠다. >_<)

이매지 2010-02-22 00:04   좋아요 0 | URL
관심만 갖지 마시고 어여 읽으세요! ㅎㅎㅎ
액자에 넣어서 걸어놨더니 번쩍번쩍 하네요 :)

BRINY 2010-02-22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방학이지만, 전교사 무조건 출근하래서 토요일도 출근해 자리 지키다 왔아요 ㅠ.ㅠ

이매지 2010-02-22 09:54   좋아요 0 | URL
컥! 봄방학이라 아이들도 없는데 ㅠ_ㅠ

水巖 2010-02-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움과 아쉬움의 만남이었네요. 요새는 호랑이 판화를 제작한 동기가 된 책을 간행하셨던 조자용 선생님의 <우리 문화의 모태를 찾아서>란 책에서 민화 호랑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중이랍니다.
초대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이매지 2010-02-22 13:13   좋아요 0 | URL
정말 차라도 한 잔 마시면서 오붓하게 대화를 나눴어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인사만 겨우 나눴네요 ㅠ_ㅠ 다음에는 좀더 느긋하게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수암님,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