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지나고 할머니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셨었는데, 일요일 밤 9시쯤 오늘 밤을 못 넘기실 것 같다는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아빠랑 엄마랑 내려가셨는데 다행히 그 날을 넘기셔서 아빠는 남아 계시고 엄마는 출근하려고 다시 새벽에 혼자 상경. 그리고는 저녁 때 일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지금 막 돌아가셨다고 준비해서 내려가자고 해서 또 부랴부랴 내려왔다. 다행히 기차 막차를 타고 지리한 시간을 버틴 끝에(4시간이나 기차에 있는 것도 고역이더라;;) 안동에 도착. 바로 할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갔다. 뭐 다음 날 입관을 해야 손님도 받고 한다고 해서 그 날은 뭐 그냥 휴식. 쉬면서 돌아가실 때 상황을 전해 들었는데 조용히, 곱게 눈을 감으셨다고 한다. 일 때문에 올라온 엄마를 빼고는 임종하시는 모습을 다섯 남매와 며느리들이 모두 지켜봤다고. 임종하시는 모습을 그렇게 보기도 힘드신데 할머니께서 일부러 기다려주신 것 같다는 말씀도 나누셨다.

 다음 날 오후가 되서 입관을 했는데, 사실 손녀인 내가 들어가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뭐 다들 들어가도 상관없다는 분위기라 난생 처음 입관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정말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할머니를 보니까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한 편으로는 그래도 편하게 가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덤덤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관에 쾅쾅 못질을 하는 장면을 보니 정말 이제는 다시는 할머니를 못 뵙는다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  

  입관을 마치고 장례식장에 돌아와서 문상객들을 받기 시작. 나랑 사촌 언니 둘이서 상복을 입고 서빙. 다행히 도우미 아주머니를 써서 큰 어려움없이 할 수 있었다. 어린 애들은 한 쪽에 마련된 방에 있는 컴퓨터와 티비를 보며 노닥노닥. 다른 장례식장에서는 정말 통곡하는 소리가 몇 번이나 들렸는데, 우리는 그래도 할머니께서 연세가 있으셨고, 호상이라 그런지 뭔가 잔치 분위기;; (뭐 그래도 다들 한 편으로는 아쉬워했지만.) 서울에서는 거의 정장만 입고 팔에 완장(?)을 하는 정도인데, 여긴 다들 베로 된 상복을 입고 있어서 이걸 신기해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가 특이했다랄까. 때되면 밥먹고, 일하고 뭐 그러다보니 이틀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이제 내일 장지에 가서 할머니를 할아버지 곁에 묻어드리면 나의 일정은 끝이 날 듯 싶다. 기나긴 세월 혼자 계셨던 할아버지(34년쯤?)를 만나시니 할머니도 오늘밤은 기대하고 계실까?! 어쨌거나. 아직은 정신이 없어서 실감도 잘 안나고 뭐 그런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할머니가 그리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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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26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님 돌아가셨군요. 연세가 있으셔서 호상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 잃은 슬픔이 자녀분들에겐 클 거예요. 자식들 모일 때까지 기다려준 마음이 무척 고맙네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오래오래 혼자 계셨는데, 이제 두 분이서 오손도손 나란히 쉬게 되었군요. 마지막 가는 길 잘 보내드리고 오셔요. 이매지님도 고생 많았습니다.

이매지 2009-02-27 09:54   좋아요 0 | URL
증손자까지 보고 가셨으니 오래 사시긴 했죠^^; 사촌 오빠가 45살인데 할머니 돌아가셨다고 하면 애들 할머니가 아니냐고 할 정도였으니;; 자식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서 돌아가셨고, 하관하는 날에도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

무스탕 2009-02-2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하게 돌아가셨다니 할머니께나 남은 가족들에게나 모두 다행입니다.
울 할머니도 92세에 돌아가실때 고생 많이 안하시고 돌아가셔서 호상이라 그랬어요.
울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50년도 더 기다리셨어요.. 그래서 할머니랑 합장해 드리면서 할아버지가 할머니 알아볼까.. 그랬었지요..
그렇더라구요. 문득문득 할머니가 보고싶고 생각나서 혼자 울컥할때가 있더라구요.
할머니. 이제 할아버지랑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이매지 2009-02-27 09:5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하관하면서 할아버지가 못 알아보는 거 아닐까 그랬어요 :) 장지에 가보니까 자리가 너무 좋아서 외롭지 않으실 것 같더라구요~

카스피 2009-02-2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께서 2월에 돌아가셨네요.어른들은 대게 겨울에 많이 돌아가시더군요.저의 할아버지,할머니께서도 모두 겨울에 돌아가셨는데 모두 맹 추위를 떨치던 때라 몹시 고생하던 생각이 나네요.게다가 선산이 산꼭대기에 있어서 상여가 올라가는데 무척 고생했지요.하지만 산위의 장지를 보니 자리가 너무 좋더군요.저도 그때 생각이 나서 한자 올립니다.호상이라니 다행이시네요.

이매지 2009-02-28 23:57   좋아요 0 | URL
저희 할아버지는 여름에 돌아가셔서 제사가 몰리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어른들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는 정말 더워서 상복입고 쓰러질뻔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도 선산이 거의 산 중턱이라 정말 힘들긴 힘들더라구요 ㅠ_ㅠ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되지 않아서 아쉬운 작가 중에 한 명인 마츠모토 세이초. 일본 추리 문학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점과 선>, <모래그릇>과 같이 우리나라에 출간된 작품 뿐만 아니라 퍽하면 드라마화될 정도로 일본 내에서는 아직까지도 꽤 먹히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이번에 마츠모토 세이쵸 100주년 기념으로 방영된 <의혹>도 국내에 출간되지는 않아서 처음 접하는 내용이었는데 한 번 보기 시작하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억수같이 많은 비오는 날 이시카와현 카나자와리 카나자와 제 3부두에서 차 한 대가 바다에 빠졌다. 가까스로 헤엄쳐서 나온 아내(쿠마코)는 자신의 남편이 아직 차 안에 있다고 구해달라는 신고를 하지만, 남편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긴자에서 마담을 했었던 점, 전과 4범이었던 점, 남편이 죽기 전에 든 팔억엔의 보험금, 남편은 전혀 수영을 못했다는 점 등의 그녀가 범인이라는 정황 증거는 수두룩했지만 실질적인 물적 증거는 없는 상황. 하지만 언론과 경찰은 그녀를 판결이 나기도 전에 범인으로 단정한다. 언론과 경찰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 또한 의심스럽기 그지 없는 상황. 이런 상황 속에서 그녀의 변호사는 자신의 지병으로 변호를 못하게 되자 믿을만한 변호사에게 변호를 넘긴다. 국선 변호사치고는 꽤 근성있는 변호사 사하라. 그는 과연 쿠마코의 무죄를 밝혀낼 수 있을까?



  자신의 본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항상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쿠마코. 13년 전 자신이 변호했던 범죄자에게 아내가 살해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사하라. 쿠마코에 대한 여론몰이로 기자로서 성공길에 오르는 아키타니 등 다양한 인물들이 맞물려 부두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분명 어느 정도 손을 봤을텐데도 전형적인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팜므파탈이 쿠마코랄까.)



  이 드라마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사하라 변호사 역을 맡고 있는 타무라 마사카즈는 이전에 <후루하타 닌자부로>에서 본 적이 있었던지라 왠지 모르게 후루하타의 억양이라던지 행동이 떠올라 처음에는 입가에 웃음이 감돌기도 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후루하타 경부보가 아니라 사하라 변호사로 보일 정도로 몰입하며 볼 수 있었다. 타무라 마사카즈 외에도 사와구치 야스코, 무로이 시게루, 마야 미키 등 꽤 괜찮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어서 스토리도, 연기도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정말 이렇게 일본에서 스페셜 드라마로 마츠모토 세이쵸의 작품이 방영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우리나라에도 모쪼록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들이 더 많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람. 나처럼 마츠모토 세이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스터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만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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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2-1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마쓰모토 세이쵸의 작품은 알게 모르게 국내에서 많이 번역되었을 겁니다.사실 70~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 알려진 일본 추리작가는 에도가와 란포,마쓰모토 세이쵸,모리무라 세이치 정도였으니까요.
에도가와 란포는 그 유명세때문에 잘 알려진거고 책은 2권(음수와 고도의 마인및 단편 몇개)뿐이었지만 나머지 두 작가는 의외로 많이 번역되었읍니다.대부분 오래되서 절판된데다가 두 작가 모두 사회파 추리작가여선지 기업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아 의외로 기업 소설로 둔갑된것이 많아서(책 표지나 제목이 야리꾸리한것으로 바뀐것이 꽤 돼죠) 잘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습니다.
마쓰모토 세이쵸의 작품은 이분이 워낙 다 작가여서 출판사의 경우 좋은 작품 선정의 애로성과 더불어 신 본격을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서 사회파는 한물 간 것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좀 힘들지 않을까 하네요.
참고로 일본내 일부 추리 독자들중에도 마쓰모토 세이쵸가 본격 추리소설을 죽인 원흉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 마쓰모토는 본격 소설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주창했던 인물이라고 하는군요.

이매지 2009-02-12 14:18   좋아요 0 | URL
지금 그냥 헌책말고 구할 수 있는 건 3권 남짓 되더라구요.
본격 추리소설을 죽인 원흉이라니;;
안타까운 평이로군요 ㅠ_ㅠ

사실 일본 추리소설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빼고는 현대작가 위주라
새삼 마츠모토 세이초를 들춰서 출간할 이유는 없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이왕이면 다양한 작품을 맛보고 싶은 마음. 흑.

다소 2009-02-1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무라 마사카즈... 왠지 마츠모토 세이초 드라마에 엄청 어울리는 마스크네요. 내용 상관 없이 보자마자 '우와!'했다는... 제가 생각하는 마츠모토 세이초의 어떤 이미지랑 굉장히 잘 부합해요. ^^;
그나저나 저도 마츠모토 세이초의 책이 활발하게 출간되지 않는 게 좀 의아했어요. 전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들이 줄줄이(?) 나올 때 마츠모토 책도 재판이든 뭐든 많이 나올거라 생각했거든요. 아리스가와 아리스 책들이랑... 뭔가 시기적으로 옛날 분들이란 생각이 들지만서도 일본 추리계에서 한 획을 그었다면 그은 분들이라 그런 걸 홍보삼아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참 조용해서 놀랐어요. 특히 마츠모토 세이쵸의 '검은 가죽 수첩'은 드라마로도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만큼 국내에도 출시되지 않을까 했는데 영 깜깜무소식;;; 책은 또다른 재미가 있는데..흠.

전 사회파 소설을 좋아해서인지 그런 분들 책들 많이 보고 싶은데...ㅜㅜ 그나저나 본격 추리소설을 죽인 원흉이라는 평가는 가혹하네요. 헉;

이매지 2009-02-14 22:03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요코미조 세이시는 김전일 할아버지라고 팔아먹을 수 있어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기도 ㅎㅎ 전후 일본 추리소설들이 나름 괜찮은 작품들이 많은데 국내에는 너무 최신작 위주로 소개되는 게 아쉬워요. 쩝.

검은 가죽 수첩을 비롯해서 나쁜 녀석들이나 손가락 등 마츠모토 세이초 스페셜 드라마는 꽤 자주 방영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시청률을 봐도 꽤 높은 수치가 나오더군요. <의혹>도 20프로 넘었나 그정도 나왔더라구요.

저도 사회파 추리소설이 좋아요 ㅠ_ㅠ

카스피 2009-02-2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쓰모도 세이쵸의 책이 요런것도 출간되었네요.
필사의 게임 (풍림)
나비성 (성정)
파도의 탑 1, 2 (성정)
땅의 손가락 (성정)
특종을 노리는 사회부기자 (성정)
땅의 손가락 (성정)
바다에 남긴 유언 (예음)

이매지 2009-03-02 17:35   좋아요 0 | URL
그냥 조만간에 북스피어에서 나올 마츠모토 세이쵸 단편집을 기다릴래요. 흑
헌책방의 순례는 너무 힘들어요 ㅠ_ㅠ
 









실제로 마네의 연인이었으며 올랭피아,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등의 모델이었던 빅토린 뫼랑을 모델로 한 작품. 얼핏 느껴지는 분위기는 <진주 귀고리 소녀>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는 어떻게 흘러갈런지 궁금.





사실 이름만 보고서 그동안 젊은 작가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나이든(이제 불혹이라고.) 김별아의 세번째 산문집. 내 이익과 상관없는 일에는 침묵하고 내게 필요할 때만 행여 손해볼까 새된 목소리를 드높이는 사회가 되었다고 한국사회를 비판하며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영어지상주의, 몰개성주의 등 한국사회 전반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세상이 나를 모욕해올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처럼 소심한 사람들은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그러고보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는 의외로 국내에 많이 소개되고 있는 듯. 이번에 원서의 제목을 대문짝만하게 쓴 2008년 1위작인 <경관의 피>가 출간됐다. 지난주였던가 드라마로 방영했었는데 시이나 킷페이나 에구치 요스케 등 나름 괜찮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어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언제 원작과 비교하면서 봐야겠다.


그외 관심가는 책들. (내용은 일단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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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2-12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관심서적 잘 보고 있어요 ^^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제가 요즘 제프리 디버 소설을 읽기 시작했거든요.
매지님이 이것저것 많이 읽으신 것 같아서요.
시리즈 중 특히 재미있는 것 좀 추천해주세용~

이매지 2009-02-12 09:08   좋아요 0 | URL
제프리디버 시리즈는 국내에 링컨 라임 시리즈랑 <소녀의 무덤> 정도
출간되어 있어서 뭐라 추천해드리기가^^;;
그래도 개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첫 작품인 <본 콜렉터>랑 <사라진 마술사> 정도일 것 같네요 :)
사실 제프리 디버는 뭘 읽어도 재미있는 거 같아요 ㅎㅎ

카스피 2009-02-1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관의 피가 재미있을것 같은데 두권의 압박이.....

이매지 2009-02-12 14:19   좋아요 0 | URL
드라마는 1권 2시간, 2권 2시간이라는 시간의 압박도 ㅎㅎ
사실 책 두께도 만만치 않죠^^;
뭐 재미만 있다면 금방 읽겠지만요

정의 2009-02-1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 님 덕분에 <마네의 연인>이 급땡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번엔 빌 브라이슨 정상적인 페이지 수를 가지고
만나는군요. 아프리카는 너무 얇아서 실망스러웠는데. ^^;;

이매지 2009-02-16 20:24   좋아요 0 | URL
빌브라이슨 아프리카는 심하게 얇았죠;;
정말 30분이면 다 볼 정도였으니. 쩝.
<마네의 연인>은 표지가 일단 먹고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명화라고 하지만 들고다니긴 살짝 부담스러운 ㅎ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어느덧 200번째. 200번째 책으로는 <홍길동전>이 선정, 출간됐다. 홍길동 이야기를 모르는 이가 어디있겠냐마는 정작 제대로는 읽어본 적이 없는 듯. 겸사겸사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그나저나 민음사에서는 전집 200권 기념으로 <세계문학전집 특별판>을 발간했는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10종의 책이 국내 최고의 북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한정본으로 발간된다고.  한정판에 또 혹하는구나;;; (참고로 민음 세계문학전집에서 가장 잘 팔린 책은 35만부 가량 팔린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주제 사라마구의 신작 장편소설. <죽음의 중지>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아무도 죽지 않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체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2005년 포르투갈에서 처음 발표됐고, 지난해 영어판이 출간됐다고. 삶과 죽음의 순환 고리가 끊어져버린 사회에서는 어떤 혼란이 기다릴지 기대가 된다.








오랫만에 출간된 주석달린- 시리즈. <주석달린 셜록홈즈>를 기대하고 있건만 셜록 홈즈는 소식이 없고 오즈의 마법사가 찾아왔다. 판형도 크고 두께도 제법 있어서 읽기는 좀 힘든데, (가지고 다니면 완전 무기다.) 꼼꼼히 읽다보면 작품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부분을 함께 살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문제는 가격인데.. 으음...



알라딘에는 아직 이미지가 안 올라왔는데, 돌아다니다가 본 표지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존 딕슨 카의 작품을 오랫만에 접한다는 사실에 감격! 역사상 최고의 밀실 미스터리 4위로 꼽히기도 했다니 트릭도 기대된다.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모델로 한 작품으로 타이타닉에서 친해진 두 소년이 서로 상대방이 되기로 하고 소지품을 교환했으나 한 소년이 다른 소년의 머리를 가격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소년이 가까스로 구출되어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 하지만 자신과 신분을 바꾼 소년이 가문을 계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가짜임을 밝히기 위해 찾아간다는 이야기.















이전에 출간된 바 있는 <조선왕 독살사건>의 완결판. 2005년 <조선왕 독살사건>이 출간된 이후 문종, 단종, 예종, 연산군, 사도세자의 후예들, 효명세자 등 다수의 인물이 독살되었다는 결과를 도출해내며 최종 완결판으로 출간됐다. 표지만 바꿔서 새로 냈나 싶었는데 새로 들어간 부분도 있다니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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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1-20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 사라마구의 책은 눈먼자들의 도시가 워낙에 강렬했던 탓인지 그 뒤에 읽은 책들이 모두 좀 심드렁... 이 책은 어떨지 그래도 궁금해지는 건 뭘까요? 중독??? ^^

이매지 2009-01-20 09:15   좋아요 0 | URL
주제 사라마구는 특수한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본성을 잘 쓰는 것 같아요.
<눈먼자들의 도시>가 워낙 임팩트가 강하긴 했죠^^;

Kitty 2009-01-20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왕 독살사건을 보강해서 새로 2권으로 낸건가요?
그래도 대부분은 같은 내용이겠죠? 전작을 이미 사서 읽었는데;;;;

이매지 2009-01-20 09:14   좋아요 0 | URL
목차를 비교해보니까 기존에 있던 내용에 비해서 추가된 게 많더라구요;
내용상으로는 얼마나 추가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목차상으로 볼 때는 다시 읽어야할 것 같아요 -_ㅜ
전 그냥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볼래요 ㅎㅎ

가넷 2009-02-0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의 마법사는 원작으로 읽어 본적이 없긴 한데, 한번 읽어 보고 싶네요. 그런데, 주석달린... 시리즈(??)는 비싸네요.

이매지 2009-02-05 22:39   좋아요 0 | URL
주석달린 시리즈는 책이 아니라 베개 같아요 ㅎ
오즈의 마법사는 저도 어릴 때 편집본으로만 본 것 같아요 :)
 



  지난 2008년 3분기에 나름 열심히(?) 봤던 <코드블루>. 사실 메디컬 드라마를 생각하고 보면 아쉬움이 남고, 그렇다고 젊은 의사들의 성장담으로 보기에도 아쉬움이 남았지만 달리 볼만한 드라마도 없었고, 야마삐를 비롯한 출연진의 비쥬얼이 먹어 줬기 때문에 봤던 드라마. 사실 다시 볼 생각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신춘 스페셜을 하길래 겸사겸사 복습 아닌 복습을 했는데, 어째 처음 볼 때보다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차라리 좀 재미있게 봤다. 



  플라이트 닥터를 목표로 하고 소요대학 부속 호쿠부 병원에 펠로우십을 하기 위해 온 네 명의 의사가 현장에서 갖가지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중심에 놓이는 건 수술을 많이 경험해서 외과의로서의 기술을 갖춰 명의가 되겠다는 아이자와 코사쿠가 아닐까 싶다. 물론 고향에 닥터 헬기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시라이시도, 아이자와보다 기술은 떨어지지만 지기를 싫어하는 히야마도, 허풍에 비해 실력을 현저히 떨어지는 후지카와도 이야기의 한 축을 유지하지만 수술에 있어서는 냉정하기만 했던 아이자와가 조금씩 인간다움을 찾아가는 것이 이 드라마의 주된 골격이 아닐까 싶었다. 



  닥터 헬기의 홍보 목적도 어느 정도 있는 드라마였기에 아무래도 초점이 닥터 헬기의 중요성에 맞춰진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위급할 때는 닥터 헬기를 타고 우수한 의사들이 출동해서 인명을 구한다는 소재는 높이 사고 싶지만, 현재 일본에서 잘나가는 배우들을 모아놓고 이 정도 밖에 못 만드나 싶었다. 캐릭터 설정도 약간 삐걱대는 감이 있어서 특히 히야마의 경우에는 다른 캐릭터에 다소 묻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뭐 그래도 스페셜 드라마에서는 히야마에게도 나름 건수를 하나 던져줬지만, 그래도 토다 에리카 지못미. 메디컬 드라마를 기대하고 보는 이들에게는 긴장감이나 스토리 면에서 아쉬움이 만겠지만, 뭐 토다 에리카나 아라가키 유이, 그리고 무엇보다 야마삐를 아끼는 이들에겐 만족스러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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