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과 괴담은 한낱 이상하고 괴상한 이야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은 기담 괴담 속에 마음의 거울을 감추어놓고는 우리 삶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비춰보게 했다.
단지 재미에만 치우치지 않고, 사리 분별과 권선징악의 교훈을 일깨우는 삶의 지침서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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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 연재되었던 동명의 칼럼을 갈무리해 엮었다. 영화인, 소설가를 비롯한 50여 명의 필자들이 감동적으로 보았던 영화, 영화를 보며 느꼈던 삶의 진실을 들려준다. 영화가 삶에 각인된 순간, 영화로 인해 삶이 뒤바뀐 사연이 감각 있는 필치 속에 담겨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오롯이 드러내며 영화를 말한다. 지루하게 질주하던 젊음의 찰나. 그들을 눈물 고이게 했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캄캄한 어둠 속 극장에서의 기억을 엿볼 수 있다.
 
 
  

강헌 l '대부'의 진실을 말해볼까? - 대부
공지영 l 지금은, 슬픈 귀를 닫을 때 - 닥터 지바고
권병철 l 내 인생의 여자 - 올리브 나무 사이로
김기덕 l 우리 안의 바리케이드를 위하여 - 바리케이드
김대우 l '공원의 살인'이 부른 영화 욕망 - 욕망
김동원 l 사이먼 앤 가펑클 뒤의 현실 - 졸업
김병욱 l 내 삶의 마지막 풍경 - 월하의 공동묘지 / 흐르는 강물처럼
김선구 l 길 잃으면 고양이버스 불러줘! - 이웃집 토토로
김유준 l 머, 아홉 번 봤다꼬? 제정신이가? - 타워링 / 사운드 오브 뮤직
김정영 l 튜니티처럼, 주성치처럼 - 내 이름은 튜니티 / 서유기 선리기연

김지운 l 에스프레소 향 풍기는 갱스터 무비 - 글로리아
김해곤 l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 우묵배미의 사랑
김현진 l 불러본다, 나의 J.D.를 - 헤더스
김홍준 l 공중전화 부스에서의 키스 같은 - 열혈남아
남기웅 l 쓰레기 먹고 힘내기 - 백 투 더 퓨처
노희경 l 당신이 행복할 것 같아서 - 바그다드 카페
류승완 l 나를 흥분시켰던 그분 - 프로젝트 A / 폴리스 스토리
박재동 l 나를 움직인 '움직이는 그림' - 요술소년 / 피노키오
박찬옥 l 슬픈 내 안의 헐크 - 분노의 주먹
박찬욱 l 청춘이여, 안녕 - 복수의 립스틱

방은진 l 소녀에서 여인으로 - 남과 여
배수아 l 예술이 아니라서 재밌다 - 헨리: 연쇄살인범의 초상
백민석 l 춤추고 노래하라! - 그리스
서 정 l 미세한 떨림과 침묵 속에 깃든 구원 - 피아노
손석희 l 에로? 액션? 앗, 사회극! - 알 파치노의 뜨거운 오후
송일곤 l 당신의 불빛 - 시티 라이트
신경숙 l 내 친구 미순아!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신윤동욱 l 사카린 같이 스며들던 상처야! - 애정만세
심재명 l 잠들지 않는 한여름 밤의 악몽 - 싸이코
오지혜 l 그리고, 가슴앓이가 시작되었다 - 거미여인의 키스

유시민 l 사랑의 이름으로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육상효 l 이것이 코미디다! - 뜨거운 것이 좋아
윤석호 l 프랑스 영화처럼 - 남과 여
윤제균 l 7일 동안 하는 거 아니었어? - 7일 간의 사랑
이두호 l 그냥 아홉 번, 그림 때문에 다섯 번 - 벤허
이성욱 l 나의 청춘을 지배한, 너! - 타부
이송희일 l 내 영화의 시작 - 레즈
이영미 l 내가 신파에 눈물을? - 남과 북
이우현 l 슈퍼맨! 여기도 좀 봐줘요! - 슈퍼맨
이장호 l 아버지와 보고, 딸과 또 보고 - 자전거 도둑

이정향 l 배우가 로봇이 아님을 알다 - 더 록
이충걸 l 비루함, 20대의 장식 - 티켓
이해준, 이해영 l 우린 이런 거 언제 쓸가? - 빌 머레이의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인정옥 l 이 맛이 신파다! - 영웅본색
장민승 l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디지'털' - 몬스터 주식회사
최영아 l 글쎄, 사랑도 변하더라니까 - 봄날은 간다
추상미 l 낯선 감각 즐기기 - 집시의 시간
한 강 l 한 줄의 현 위에서, 홀로 - 현 위의 인생
한재권 l 꿈이여, 다시 한번 - 사랑의 행로
함정임 l 단절 이후 다가온 불온한 천국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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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웰컴 투 동막골. 이 영화에 내가 관심을 가진데에는 이 작품이 장진 감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동안 장진 감독이라면 실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예고편을 보니 보고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그러던 중 시사회를 통해서 영화를 며칠 먼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더 없이 기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강원도 산골 깊숙히에 존재하고 있는 동막골. 그 곳에 우연한 기회로 북한 인민군, 국군, 연합군들이 제각각 찾아오게 되고, 그들은 그곳에서 긴장감있는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동막골의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과 함께 꾸밈없이 순박한 사람들이 주는 웃음, 그리고 사투리가 주는 재미 때문에 이 영화는 돋보였다.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음악으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줬다. 단순히 재미만 있었느냐. 그건 또 아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재미보다는 감동을 추구하는 듯하다.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함께 뭉쳐서 싸우는 그들의 모습은 짠하게 와닿는다. 그리고 전쟁으로 무고하게 죽어갔을 많은 민간인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된다.자칫하면 우리(북한과 남한)는 하나. 미군을 무찌르자!로 오해받을 수 있을 듯도 싶지만, 난 따뜻하고 정감있는 영화로 기억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시사회를 갔는데 OST까지 주는 경우는 처음 봤다. 오호. OST를 듣고 있는데 역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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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8-0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먼데 오에스티를 줘요...? 와와~ 영화도 공짜로 보고 너무하셔.

이매지 2005-08-0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성사에서 시사회해서 간건데 ost를 같이 주더라구요. 덥썩 받아서 지금 듣고 있는데 전형적인 히사이시 조의 음악. 아프락사스님도 시사회를 이용하셔요! ㅋㅋ

살수검객 2005-08-02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공짜에 ost까지..부럽네요..저도 웰컴투 동막골 너무 보고 싶어요..아마 개봉일 되면 저절로 극장으로 발걸음이 끌려갈수도..^^
 





  개봉 이전부터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라는 점, 이영애라는 배우의 네임 벨류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친절한 금자씨>가 드디어 관객들에게 찾아왔다.

  친절한 금자씨.라고 불리는 그녀는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또 그녀는 무엇을 복수하려하는가.라는 물음들은 예고편들을 통해서 제시되었고,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서 그 대답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그 대답을 어느정도는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단순히 이 영화를 잔인하기만 한 복수극은 아니었다. 최소한 내 기억 속의 <올드보이>는 어둡고, 슬픈 분위기가 깔려있는 복수극이었다면, 이 영화는 어둡긴 하지만, 묘하게 우습기도 한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박찬욱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 나왔던 배우들(강혜정, 송강호, 신하균, 유지태)이 까메오로 출연하여 그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상황의 설정이나 종종 웃긴 대사("너나 잘하세요."와 같은 대사들)나 행동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 웃음이 결코 마냥 즐거운 웃음은 아니었더라도.

   내가 느낀 이 영화는 문제는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올드보이의 경우에는 짜임새있게 영화가 잘 진행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영화는 크게는 금자의 복수를 주제로 하고 있다고 해도 개별적인 사건들이 너무 늘어져있는 느낌이다. 금자의 내면의 심리상태를 좀 더 보여주는 편을 택하는게 차라리 좀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랬다면 다소 지루해졌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왠지 배우들이 저마다 물 위에 떠있는 기름처럼 따로이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기에는 좋지만 먹어보면 뭔가 부족한 그런 음식같은 기분. 영상은 볼만했고 음악도 금자의 마음을 대변해준듯 하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떨칠 수 없었다.

 

  친절하긴 하지만, 그 속내를 알 수 없었던 금자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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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7-3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만순이한데 금자씨 보라고 했는데... 슬슬 걱정됩니다 ㅠ.ㅠ;;;

이매지 2005-07-3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는 있는데,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전.
 

로스트는 9월이나 되야지 시즌 2가 시작될테고,
CSI도 이제는 다 봤고,
24는 컴터 포맷하면서 다 날려서 다시 받아야 하고,
이 무료한 나날을 뭘 보며 보낼까 하다가. (24 그냥 다운 받지 그랬냐.)
다른 미국 드라마를 접해보겠노라고 다운 받은 것이
medium, Nave NCIS, 그리고 Desperate housewives.

그 중에서 선택받은 것이 바로 Desperate housewives. 일명 위기의 주부들 !
수사물이나 미스터리물을 하도 봐서 당분간은 가벼운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위기의 주부들이 가장 내가 바라던 바에 근접한 것 같다.
뭐 KBS와 캐치온플러스에서 방송해준다고 하지만 티비로는 챙겨보기 귀찮아서 패스하고,
그냥 다운 받아서 심심할 때마다 한 편씩 보는게 더 편하다.

이제 첫 편을 막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물씬 -
듣자하니 미국에서는 TV평론가들이 주는 올해의 프로그램상도 받았다고 하던데..
몇 년만에 CSI의 시청률을 제낀 작품이라고 해서 살짝 얄밉긴 하지만 계속 볼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CSI랑 방영시간이 같은걸로 알고 있다.)
이 네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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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7-2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오프닝에 그림이 이것저것 나와서 재밌어요. 흐흐..
근데 1시즌이 영 어정쩡하게 끝나서... 빨리 2시즌이 나오면 좋을 텐데..

panda78 2005-07-2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CSI 어디서 받아보시나요?
음.. 그리고 SVU는 안보세요?

이매지 2005-07-25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정쩡한 시즌 마무리는 로스트만으로도 충분한데 -_ ㅜ
NCIS는 클럽박스에서 다운 받았는데 주소는 비밀글로 남겨드릴께요^-^
당분간 수사물은 끊을랍니다 -
위기의 주부들 다 보면 SVU도 한번 봐볼까 생각중^-^

panda78 2005-07-2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주소 잘 봤어요-
위기의 주부들.. 정말 암 생각없이 보기 딱이잖아요. ㅎㅎ
수사물에 좀 물리셨다면 조이는 어떠세요? 벌써 다 보셨나?

어룸 2005-07-2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캐치온으로 보고있는데 공중파에서 해주는거 보고 상처받았어요...흑흑...유료채널 쓸모없구나!!! TㅂT

이매지 2005-07-26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 저 아직 조이 안 봤어요 - 사실 프렌즈도 아직 안 본 ㅋ 프렌즈는 개강하면 학교 미디어 센터에서 볼 생각으로 아직 안 봤고, 조이는 어쩌다보니. 위기의 주부들 다 보면 조이를 봐야겠군요^-^ 감사드려요^-^

투풀님: 그래도 유료 채널의 혜택이 있지 않을까요? 캐치온에서는 자막처리하죠? 전 자막 처리를 더 좋아해서...^-^;;

어룸 2005-07-2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렇군요!!! @ㅂ@ 글고보니 더빙목소리들 진짜 이상했어요~ 캬하하하하

이매지 2005-07-2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화를 자막으로 보다가 더빙으로 보면 왠지 정말 웃겨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