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 별로 그다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일명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리는 문근영. 이 영화는 그녀가 그렇게 불릴 수 있게 해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별 생각없던 나도 문근영이 "아즈바이"라고 할 때는 귀엽다고 생각했으니 원래 문근영을 좋아했던 사람들은 어땠겠는가.
사실 나는 스포츠댄스에 있어서는 문외한이기때문에 영화 속에 나온 춤들을 보고 잘췄다 못췄다 말할 형편은 못 된다. 그래도 보기에는 좀 추는구나 싶었으니 일단 춤이라는 소재면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음으로 스토리면에서 보면 순진한 연변 소녀 문근영이 서울에 와서 어찌어찌 뻣뻣한 몸을 이끌고 시작해 결국엔 일취월장하여 실력이 확 늘어나는 것은 뭐 죽어라하면 되겠거니 싶지만서도 기껏 실력을 끌어올려놓은 박건형을 반병신으로 만들고서는 문근영을 빼앗아 자신의 파트너로 삼아버리는 상황앞에서도 문근영도 그렇고 박건형도 그렇고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다. 이거 원 암만 순진한 연변 처자고, 돈없는 댄서라고 해도 이건 바보가 아니고서야. 아. 답답하다.
볼거리는 그럭저럭 있었지만, 스토리가 너무 부실하다. 결론적으로 뭐 문근영빼고는 그다지 매력이 없는 영화였다. 한마디 더 붙이자면 문근영 계속 이런 이미지로 영화 찍다가는 전지현처럼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가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새로운 모습으로 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