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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하마치.와타나베 스미코 지음, 최인정 옮김 / 넥서스BOOKS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용을 둘째치고 귀여운 캐릭터에 혹해서 손에 잡은 책. 생각보다 얇고, 생각보다 비싸서 좀 그랬지만(이 책 한 권 값이면 바나나가 몇 송이냐!) 나름 바나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생활 속 간단한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표지에도 써있듯이 일본에서 꽤 인기를 끈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뭐 특별한 방법이 있나 살펴봤는데, 아침 6~7시쯤에 일어나 밥 대신에 바나나와 상온의 물을 마시는 게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의 방식의 전부였다.(심지어 바나나도 먹고 싶은만큼!) 점심과 저녁은 평소처럼 먹어도 되고(가능한 한식으로), 운동도 뭐 그냥 끌리면 하고 아님 말고, 3시쯤에 간식도 먹어도 된다는 슬렁슬렁한 다이어트. 대체 이런 슬렁슬렁한 방식으로 살을 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노하우는 의외의 곳에서 드러났다.
저자는 예방의학이라고 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을 알려줬는데, 예를 들어 물 마시기(양을 정해놓고 마시기보다는 그냥 마시고 싶을 때 마시고 싶은 양을 적당히), 조미료는 가능한 적게 사용, 단품 섭취로 내장이 움직이는 시간을 짧게 하기, 위장에 부담이 적은 죽 먹기 등의 방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결과적으로 군살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군살은 연소가 덜 된 지방이 붙은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 의하면 군살은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서 생기는 거라고. 올바른 생활 습관과 바나나로 노폐물 배설을 도와 군살 없는 몸매로 거듭나는 것이 이 책에서 건진 것.
꼭 '바나나'를 '아침'에 먹어야 한다는 것에 얽매이지 않아서 좋고, (바나나 대신 다른 과일을 단품으로 먹는 것도 OK. 아침에 먹으라는 건 점심이나 저녁에는 밖에서 식사를 하니까 바나나만 먹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비타민, 칼륨, 식이섬유, 세로토닌 등이 풍부한 바나나를 통해 영양도 챙길 수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듯. 오늘이라도 당장 마트에 가서 바나나를 사서 내일부터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12시 전에 자고, 6~7시쯤에 일어나야 한다는 점. 나같은 올빼미에게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일부터가 문제로구나!
어쨌거나, 바나나도 좋아하는 편이고 별다른 제한이 없는 다이어트라 왠지 혹하는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변비와는 안녕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는 바스트 업이나 피부 개선 효과를 본 사람들의 후기도 있어서 한층 더 관심이 갔다.
덧) 이 책에서 알게 된 사실 하나. 식품마다 소화시간이 제각각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과일의 경우에는 15~20분, 채소는 3시간, 탄수화물은 3시간, 단백질은 4시간의 소화시간이 걸린다고. 때문에 바나나를 먹고 추가로 다른 음식을 먹고자 할 때는 15~30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먹으면 된다고 한다. 과일은 밥먹고 후식으로 먹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오히려 과일을 먼저 먹고 좀 지난 뒤 밥을 먹는 편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