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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ㅣ CURIOUS 14
팀 놀렌 지음, 이은주 옮김 / 휘슬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때문인지 프라하에 대한 관심이 꽤 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여행사에서는 프라하의 연인 패키지 상품도 내놓았고, 직항노선도 생긴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티비 드라마는 언제 봤는지 도무지 기억도 안나는 나는 드라마때문에 프라하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동유럽은 최근까지 사회주의체제아래에 있었기 때문인지 비교적 문명의 때가 덜 묻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손에는 커피 한 잔을 들고 멋진 야경의 도시인 프라하를 산책하는 것. 그건 내게 있어서 하나의 로망이었다. 그런 로망때문에 과연 현실적으로 체코인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에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전에 큐리어스 스페인편을 보면서 꽤 만족을 했었는데, 이 책 역시 큰 만족감을 줬다.(이러다가 큐리어스 시리즈 다 보는거 아닌가 몰라.) 일단 아쉬웠던 점부터 짚고 넘어가련다. 책 속에서는 체코어로 된 말들이 여럿 나온다. 간단한 인사, 감사의 말 등이 나오는데, 체코어로는 표기가 되어 있으나, 발음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좀 어설프더라도 우리말 독음을 적어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부터는 좋았던 점들의 나열. 일단, 체코라는 나라는 낯설다. 책으로 접해보려고 해도, 이와 관련된 책은 찾기 어렵다. 그 때문에 역사, 문화, 생활 등의 전반에 대해서 정말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체코어가 총 40자로 구성되어 있고 발음이 어려워 어린아이들도 모국어의 규칙을 따로 배워야 한다는 점(때문에 체코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있다면 대우가 급상승한다고 한다), 체코인들의 주식은 고기라는 점(야채는 거의 구색만 갖춘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체코인들이 겉은 딱딱해보이지만 알고보면 따뜻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점, 맥주의 소비량이 독일보다도 훨씬 많다는 점, 가정교육이 엄하다는 점(길에서 애가 울면 뺨을 때린다고 한다.), 독특한 협상법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등.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어느정도 현실적인 모습도 알게됐지만, 그래도 체코에 대한 관심은 충족되지 않았다. 아. 차라리 몰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언젠가 직접 가서 체코와 부딪혀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큐리어스 시리즈. 알면 알수록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