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라의 돼지>라는 나카지마 라모의 책은 연신 삼천포로 빠지게 하는 재주가 있는 듯 하다. 어느 부분을 읽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내 나이 사십이고, 홍길동의 도술을 벤치마킹해서 스물 살짜리 여자 두 명을 만들어 데리고 살면 어떨까? 별로다. 불안한 자아를 가진 스무살 짜리를 둘씩이나... 상상은 거기서 그치기로 하고, 뭐 이건 어떨까... 내 나이가 스무 살이 두 번 돌아올 만큼의 연륜이 되었구나 하는 것은.
생각해보니, 지금 여덟살인 첫째아이 보다 내가 다섯배 더 살았고, 다섯 살 둘째보다 여덟배 더 살았다. 8*5는 40의 묘한 나이 조합이다.
- 어디서 봤는데(어디긴 실은 김두식의 욕망해도 괜찮아였지.) 그거 보면서 무릎을 때린 부분은. 욕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중에서 절교할 용기를 갖고 상대방에게 살벌한 눈빛을 보일 수 있다면 타인과 있어도 괜찮다. 였다. 내가 이걸 못해서 아들 친구들 엄마 모임에만 갔다오면, 두통이 생기나보다. 욕망의 정글에서 보기 좋게 굴복해버렸다고도 할 수 없었는데,,,, 아닌가?? 혹시 모른다. 역으로 내가 원래 그렇듯 전혀 의도하지 않게 타인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선사해줬을지도..
이래서 자꾸 카스에다가는 나 자신을 희화화한 게 아니면, 올리기 꺼름직하게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