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스 1
존 파울즈 지음, 현준만 옮김 / 문학동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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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권을완독하는것은순식간.남기고싶은책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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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 사사키 피아노 연주곡집
돋을새김 편집부 지음 / 돋을새김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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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사오사사키의 간판격인 스카이 워커는 초급용과 일반용 악보 둘 다 있어 이색적임. 개인적으로 조조가 제일 연주하기 무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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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모리 히로시 지음, 안소현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스테리를 가장한 에세이 아닌가.

주인공이 만나는 여섯 명의 특이한 아이(20~30대 사이의 여성들)의 공통점은 식사 예절이 기품 있어서 특출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는 점

그 밖에 그녀들은 이렇다.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성, 기혼자로 자신을 소개한 여성,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전직 대학 조교수 등.

이들과의 만남에서 주인공은 대화 아닌 대화 속에서 자신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조곤조곤 늘어놓는 셈이다.

‘사회성’이랄지, ‘일’이랄지 하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교육자로서, 연구자로서, 40대 이후를 살아가는 중년 남성으로서의 사유를 엿보게 되는데, 아니 뭐, 굳이 “중년, 남성”으로 한계를 지을 것까진 없을 듯도 하다.

작가의 분신 쯤으로 보이는 주인공.

옮긴이의 글을 읽어보면, 모든 것이 에프가 된다 로 상을 받은 작가는 잇달아 내놓은 추리 소설이 크게 성공하며 평생 다 쓰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인세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 그가, 2006년도에 색다른 작품(바로 이 책이다.)을 내놓았는데, 작자 본인은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 중에서 가장 문학성이 있다고 느낀다고.

“이제까지 어쨌든 무턱대고 일을 해온 듯하다. 아니 당시에는 무턱대고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달릴 때는 기분도 좋고 정신도 없었다. 갑자기 달릴 수 없게 되고 멈추어보니 숨쉬기가 괴로웠다. 그리고 무리해서 달리고 있었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을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호흡하기 위해 과거의 자신에게 산소를 제공해주려는 부드러운 배려,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균형을 맞추려고 할 뿐이다. ” 


"과거를 되돌아보고 나는 무엇을 했나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떠오르는 건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가 그 대가로 잃어버린 것 투성이라는 사실이다."

작중 나가 하는 말이면서 어쩐지 작가가 자신의 말을 하고 있는 듯 한 문구다.  그 대가로 잃어버린 것 투성이라,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건가. 

어차피 우리는 살아 있는 한 과정 중에 있다는 거다. 살아 있는 동안은 멈출 수가 없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언제나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  

이 책은 중간 부분에서 그의 작가 경력에 마침표 문장 부호의 역할을 할 것 같다.

이 소설에 깊이 감응하면서도 조금은 비꼬아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그 이유는 사람의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어도 그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는 말. 그러므로 이렇게 조신하고 고상하게 먹으면 이미 그것만으로 이 사람이 마음에 든다니.

흠.... 게걸스럽게 먹는 편인(좋은 말로는 복스럽다고들 합네다~) ‘나’와 작중 나가 같이 식사를 했다면, 주인공은 “천박해, 천박해. 먹는 모습이 어찌 저럴꼬.” 할 거 같다.

이 책이 왜 고독,을 키워드로 내놓을까를 생각해봤다.

정말 이 책은 책을 읽는 동안은 일상에서 말수를 줄게 하는 효력이 있다.

누군가와 (아는 사람이 되었든 아니든 간에) 정갈한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것 해 보고 싶다.  마치 다도와 통하는 감각처럼, 쓸데없는 의사 소통을 배제하고 시간과 공간을 좀더 본질적인 것으로 메우려는 수법의 식사를 하는 거다.

대화로 틈을 어색 혹은 밋밋한 틈을 메우려 하지 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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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9-19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icaru 2007-09-29 01:19   좋아요 0 | URL
그죠, 뭔진 정확히 ...하지만...그게 어려운 건 같죠?^^

잉크냄새 2007-09-2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가와 식사를 같이하면 "꾸질꾸질해,,,," 라고 할것 같네요.

icaru 2007-09-29 01:20   좋아요 0 | URL
추석은 자알??~~~
ㅎㅎㅎ...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라는 말만큼 무서운 말이 없는듯 싶어요.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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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와! 이 사람 대단한 작품을 썼잖아!” 는 아니고요. 이 사람 글을 재밌게 쓰잖아! 예요.

즐겁게 읽은 책은 보통 리뷰 형식으로 하다못해 밑줄긋기를 해서라도 남기는 편이다. (육아교육 관련 책 빼고, 육아서 리뷰 만큼 힘든 게 있을까. --지당하고도 자명한 말씀 같으면서도 또 이런 방식 맞다고 할 수 없잖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무엇보다도 쓰면서 즐겁지도 않고.) 그런데 그렇게 남겨놓는 작업을 하는 가운데, 뭔가 정리가 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가 하면, ‘이런, 안 쓰니만 못한 걸.’스러울 때도 있다.

지금 이 책의 리뷰에 대한 것이 그 모양새가 될 듯. 읽는 것만으로도 족해 하는 편이 여러모로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4부가 모두 성격이 다르다.


1부.. 작중 주인공이 지반이 내려앉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을 정도로 책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저택으로의 초대. 초대한 사람은 회장님. 회장님 외에 우아하고 아름답게 늙는 노인들 셋이 더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 은발의 품위 있는 노부인을 비롯.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작품을 예고하면서 뭔가 대단한 게 터지려 하나보다. 기대를 하게 만드는데... (사실은...) 


2부는...하고 시작을 하려니, 맥을 잘 못 잡겠고, 말들이 너절해 질 것 같다.


요는... 내가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 해도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임을 자극하는 재주도 있고, 끊임없이 탐욕스럽게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의 비위를 살살 맞춰 줄 줄도 아는 센스쟁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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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7-08-26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구성이 좀 독특하죠?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 오랜만입니다.

icaru 2007-08-29 14:09   좋아요 0 | URL
ㅎ.ㅎ -- 야클 님을 뵈면~ 딱 이렇게 묻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행복하시어요! 그래, 결혼이 체질이셨던 겁니다...! "
^^정말 오랜만이죠-- 삼월은 붉은 구렁~ 은 그냥그냥 해도 작가의 다른 책은 제 취향에 딱 맞았던 거 같아요.

미설 2007-08-27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랜만이에요. 대문에 걸린 사진이 아름다워요^^

icaru 2007-08-29 13:59   좋아요 0 | URL
미설 님~ 안녕하셨어요-- 조만간 이노무 바쁜 사안(??)이 끝나면.. 님의 서재로 달음박칠 치려고 한답니다!!

인터라겐 2007-08-2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찬이가 몰라보게 컸네요.. 온다 리쿠... 한 번도 읽어 보지 못한 작가의 책이네요..

icaru 2007-08-29 14:00   좋아요 0 | URL
인터라겐 님-- ((우리 지역 주민(??) 맞죠?? ))
그간 바쁘셨어요. 통 안 뵈시고~ 모,, 저도 그렇구요~
입소문이 무성해서 찾아 읽어본 온다 리쿠는 "역시나!"였답니다.

2007-08-29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7-08-29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이카루님 리뷰는 책에 대한 궁금증과 호감도를 상승시키는데여...^^

icaru 2007-09-14 19:09   좋아요 0 | URL
음냐~ 펑크 님... 이제 답글을 부비부비..

2007-09-17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9-18 11:36   좋아요 0 | URL
저도 알라딘에서 하도 유명해 읽어가기 시작했다죠. 온다리쿠는 재미를 보장해 준달까. 다른 거 없고, 그냥 재미!!를 충족해주는 작가. 제가 읽는 책들에 별 관심없는 신랑도 이 작가 만큼은 좋다고!
바람의 그림자는요~ 저도 올 1월에 읽었는데요. 저는 저게 2년전에 알라딘 서평도서로 떴을 때 신청했다가, 미끄러진 경험이 있어서, 사실 부러 사 보지 않겠다 맘먹고 있었거든요. 회사 자료실에 있길래, 1권을 대출해 읽었는데, 예상외로 멋진거예요. 그래서 2권을 대출하려고 자료실에 갔더니, 이 책은 증정도서라 1권밖에 비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는 거...
그래서... 몇달 후에 2권을 다른 경로로 읽었다죠~ 1권과 간격이 있었음에도...정말 속도감있게 잘 읽힌다는 ^^

2007-09-18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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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서로 다른 표정과 마음가짐으로 저마다의 삶의 질곡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일상을 겹겹이 빚어낸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인생을 즐기고 사랑하기보다는 점점 딱딱하게 두터워지는 아집 안에 갇혀 무기력과 독선을 꼴사납도록 토해낸다는 점에는 별반 차이가 없을 듯 싶다. 오늘도 돌이켜본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 한번 제대로 손대보지 못한 채 상황의 노예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밤의 피크닉에 나오는 이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뭔가를 시작하기 전 (대학 진학이 되었건, 사회 생활을 하기 전이건)에는 어땠나, 생각도 해 보는 것이다.  

순수했냐, 아니냐가 아니다.

 

뭔가의 끝은 언제나 뭔가의 시작이라고,  그 아이들의 ‘인생’은 아직 멀었다. ‘인생’이라고 부를 만한 것에 전념할수 잇는 시간은 아주 조금 밖에 없다. 기껏해야 수험 생활의 궁핍한 빈 시간을 변통하여 ‘인생’의 일부인 청춘인지 뭔지를 맛보자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보행제가 곧 끝나듯이, 그 시기도 금방 지나가리라.


이미 다른 시작을 맞이하고 있는 나는 밤의 피크닉 속의 고등학생들을 지금 내 현실 세계로 불러들여 보는 것이다.  지금의 나또한 아직 자신의 위치도, 자신이 어떤 조각인지도 모른다.

도오루의 감정은 복잡했다. 물론 고교 생활은 즐거웠지만, 장래를 서두르는 그에게 2년 반은, 조금씩밖에 나아가지 않는 답답한 세월이었다. 빨리 대학으로 빨리 취직하여 사회로, 빨리 독립하여 자신만의 세계로 도오루는 언제나 장래를 선망하고 있었다.

도오루 군, 장래를 선망하는 것은 좋지만, 지금 당장,, 들려오는 여러 잡음들을 무시하지 말라구~


안나는 귀국자녀여서인지(그 외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언제나 그녀의 주위에만 다른 바람이 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에게는 천성적인 활달함, 환경에 단련된 강인함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관대함이 있었다. 많은 나라를 돌아다닌 만큼 오히려 일본적인 시스템을 갖춘 고등 학교의 일종의 불합리하게조차 생각되는 인습 같은 전통에 동경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너의 오픈 마인드를 닮고 싶어라~

 

  

154쪽

일상생활은 의외로 세세한 스케줄로 구분되어 있어 잡념이 끼어들지 않도록 되어 있다. 벨이 울리고 이동한다. 버스를 타고 내린다. 이를 닦는다. 식사를 한다. 어느 것이나 익숙해져 버리면 깊이 생각할 것 없이 반사적으로 할 수 있다.

오히려 장시간 연속하여 사고를 계속할 기회를 의식적으로 배제하도록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생활에 의문을 느끼게 되며, 일단 의문을 느끼면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을 촘촘히 구분하여 다양한 의식(儀式)을 채워 넣는 것이다. 그러면 의식은 언제나 자주 바뀌어가며 쓸데없는 사고가 들어갈 여지가 없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보행제는 얻기 힘든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침부터 만 하루, 적어도 선잠을 잘 때까지는, 계속 걷는 한 사고한 한줄기 강이 되어 자신의 속을 거침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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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8-1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히려 학창시절에 삶의 기준이 더 잡혀있었던것 같아요. 질풍노도의 시기에 흔들리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뭔가 뿌리가 빠지는 느낌이네요.

icaru 2007-08-13 16:25   좋아요 0 | URL
저도요,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참 괜찮아요-- 그러니까 멋지고 아름다운 고딩이라고 해야 할까요. 당시의 저하곤 비교하기가 어려운... 잉과장님하고 어케 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요즘.. 저야말로.. 마구 흔들리구 있어서요.

hanicare 2007-08-1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카루님의 얼굴도 사랑스럽군요.
어찌 그리 동안이신지요.
(이카루님 맞다는 가정하에서 썼어요^^;)

icaru 2007-08-18 11:57   좋아요 0 | URL
ㅎㅎ.. 하니케어 님~ 알라딘에 자주 좀 나타나 주세요. 징징징...
하니케어 님, 항상 저를 호감으로 대하시니.. 넘~ 쑥스럽고, 기분이 부웅--ㅋ

2007-08-17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18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