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꿀맛선생님 - 사교육 없이 일등으로 키우는
최연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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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같이 읽었다. 일문일답 형식으로 되어 있어, 사례별로 훑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 읽었던 저자의 또다른 책( )을 읽을 때, 자신의 자녀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사실 둘째는 왜? 라는 석연찮은 지점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또한 전작에서의 내용과 중복되는 면이 있지만, 더 정제가 된 내용이고, 불필요한 사교육비 때문에 기죽는 엄마들을 위한 훌륭한 지침을 주기 위해 애쓰는 육아 스승님 내지는 선배님으로 다시 보인다.

엄마들이 아이 교육에 연연하는 이유는 굳이 아이를 특별히 영재로 키우려고 생각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는 아이의 평생 재산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엄마라면 엄마로서 그것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주변의 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줄 아는 능력과 그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문제를 바르게 해결할 줄 아는 힘. 그리고 아이 교육엔 그 시기에 꼭 필요한 적기 교육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그리고 누구는 세 살 전이 중요하다고 하고, 하지만 대략 10살 이전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육아 환경적인 면을 둘러보게 되었다.

아빠들은 대부분(지인들 중에 남편이 애들하고 놀아줄 마음에 설레하며 퇴근길에 종종걸음한다는 사람도 몇 보았다.) 아이 교육에 직접 동참하기보다 한 발짝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아빠는 엄마처럼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또 직장 일에 지쳐 있어 아이가 정말 무엇을 필요로 하며, 언제쯤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깊이 생각해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한다. 아이가 또래에 비해 부진하다거나 하는 부분을 보고 있기 괴로워하는 엄마의 마음을 맹렬 혹은 극성이라며 나무란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체로 경제적인 지원 부분에서 그렇다. 엄마가 아이를 끼고 가르치고 하는 것까지는 그래, 우리 마누라 육아(교육시키는 거) 하나는 똑부러지는구나! 할지도... 하지만 아내의 육아(교육) 제동을 거는 지점은 경제적인 부분이다. 일테면 학원을 보내야겠다거나, 책을 사야겠다거나 하는 부분들.

이럴 때 자의식 강하고 논리적인 유형의 엄마들은 “당신만 돈벌어요? 가사 노동의 가치가 얼만지 알기나 해요? 잘 키워 보겠다는데 왜 간섭이야!” 라고 항변할 수 있는데, 이때 부부싸움으로 번질 공산이 있다. 다음은 순종형의 엄마들 남편의 “어릴 때는 잘 놀게 하는 게 평생 자산이야!” 등의 이야기에 설복 당하여, 사려 했던 책이나 보내려던 학원을 포기한다. 

자저는 굳이 두 유형 중 나은 쪽을 택하라면 남편의 반대를 몸을 던져서라도 막고 아이의 교육을 이끌어보려는 첫 번째 엄마가 더 낫다고 한다. 두 번째 유형은 훗날 아이의 교육 시기를 놓쳐 많이 힘들 수 있고.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아이의 교육에 비협조적인 남편일수록 훗날 아이 교육의 모든 잘못을 아내 탓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나 돈 벌었어요. 글쎄 누가 급히 책을 처분한다고 해서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샀어요.”

“아빠처럼 똑똑한 아이로 한번 길러 보려고 책 한 박스 샀는데.... 책값으로 한 달 점심을 굶어 보려고~”

“우리 엄마는 왜 돈도 없으면서 애들 책을 보내셨는지 몰라.”

치사한 방법으로 산 거지만 나중에 다 보상받을 수 있다고. 


 

 

칭찬과 꾸중 스킬

공부나 습관이 아직 익숙해지기 전이면 일단 칭찬으로 일관해 그 습관을 익히도록 도와주고, 일단 궤도에 올라왔다 싶으면 적당히 지적해 발전된 모습으로 이끌어야 한다.

아이가 발전을 거듭해갈수록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적당한 지적이 곁들여져야 하고 칭찬 또한 그 근거를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

학습이 아닌 행동 면에서의 꾸중이나 나무람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미처 습관으로 체득하지 못해 실수를 반복하는데 격려 과정도 없이 나무라기만 한다면, 아이는 아예 좋은 생활습관에 접근도 하지 못할 것이다. (...)

때로는 엄하게 다스려야 할 부분도 있다.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행동 등은 따끔하게 혼을 낼 수도 있어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미리 반복해 알려주고, 그 말이나 행동을 보이면 갑자기 얼굴빛을 바꾸며 꾸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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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강한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평생성적 프로젝트 3
김강일.김명옥 지음 / 예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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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솔파 미미미 도도도 솔솔도 미파솔라 미미레레 솔솔 미레도

큰아이가 떴다떴다 비행기를 저런 엉터리 계이름으로 바꿔서 부르고 있다. 대부분의 노래를 자기만의 방식(방식이랄 것도 없지만...)으로 붙인 계이름으로 부르곤 한다. 그래도 굳이 --미레도레 미미미 레레레 미솔솔 이야! 라며 언젠가 딱 한 번 교정해 주었지만, 그 다음에도 계속 시레솔파 혹은 레레도도 그때그때 바뀌는 계이름을 붙이는데 ----   지적하지 않는다. 아이는 지금 6개월째 피아노 교습 중인데, 자기 나름으로 음악 수업에 즐겁게 적응하는 중이라 그러는 게지 싶다. 

예능 교육 중에서도 미술 교육과 피아노 교육 두 가지에 대해 자세히 말하는 책이다.

이제 막 예능 교육을 시키려 하거나, 초등학교 고학년이라 너무 늦었다 싶은 생각을 하는 부모들에게 적절한 도움말을 주는 책이다.

“나는 음악과 미술에 대한 감수성과 애정이 정치인, 과학자, 사업가, 노동자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을 전문 음악가로 만들려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재능교육이란 평생교육이다.” -바이올린 교본 저자로 더 알려진 스즈키 신이치가 말했다고 한다.

제목처럼 단순히 예능을 잘해야 공부를 잘 해서, 예능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평생 공부나 학업 같은 기능적인 훈련 하나만 받아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예능을 잘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들이 어릴 적에 도와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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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 / 북라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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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책은 또 하나의 육아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저자는 많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은 그들의 부모와 선생님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부모들과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에게 읽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책을 읽고 싶어하도록 가르치는 것에 있다.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랑하고 소망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무엇을 배우도록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라는 사실을 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비를 들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자비를 털더라도 책 읽어주는 효과와 방법적 측면에 대해 많은 부모 및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어 하며 썼을 저자를 생각해 보니, 문장 하나하나가 더욱 절실해진다.

사실 책 읽어주기의 목표는 아이들의 성공이 아니라 아이들에 행복에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을 최고로 사랑하는 부모님께서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얘기를 들으며 "불행하다"라고 느낄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점.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신동이나 영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아기에게 책을 읽어 주는 진정한 목적은 아기 안에 이미 있는 잠재력에 양분을 주고, 부모와 아이 사이를 친밀하게 묶어 주며, 아기가 자라나 책 읽을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와 책 사이에 자연스러운 다리를 놓아 주는 것이다. "

"중산층 가정의 엄마와 아이를 10개월간 관찰한 결과, 연구진은 엄마가 아이에게 사물의 이름을 알려 주는 경로의 75퍼센트가 책을 통해서이고, 아이의 응답을 바로잡아 주거나 긍정해 주는 것의 81퍼센트도 책을 통해서임을 밝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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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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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자기 담임반(중2)에서 치른 교내 논술 경시대회인지 수행평가인지 하는 답안지를 집에 가져와서 채점하고 있었다. 담당 과목은 과학이지만, 반에서 잘 쓴 답안 2개를 추려야 하는 것은 담임 몫이라고 한다. 옆에서 슬쩍 보다가 깜짝 놀라게 하는 답안을 보았다. 일단 1500자 원고지 두 장의 상단 하단 여백 그렇게 네 군데 큰 글씨로 이렇게 써 있었다.




“선생님, 다 읽어 보기는 하는 건가요?”

“글씨만 보고 읽기 싫다고 빼놓지 마세요!!!”

“설마 읽지도 않고, 글씨 잘 쓰는 여자아이들 거 뽑는 건 아닌가요?”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절대! 절대! 절대! 절대! 꼭! 꼭! 꼭! 꼭! 꼭! 읽을 것!!!”


하두 악을 품어대면서 읽으라고 썼길래, 나도 한번 읽어봤는데, 글씨가 사선으로 날아다녀서 내용 파악하는 데 애로사항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논제는 “지역이기주의”와 “관용”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 아이의 답안은 해결점이나 지향하는 바는 전혀 없고, 우리 사회가 썩을대로 썩었다. 양심도 없다. g20개국 중에서 꼴찌다. 수치다. 형편없다. 한심하다. 국회의원들 완전 개싸움, 저런 뭣만도 못한 ***, 과 같은 내용들로 1500자 원고지 두 장을 빼곡하게 채웠다.

흔히 기성 세대들이 정치판을 향해, 혹은 한국인들의 근성을 비하해 말할 때 쓰는 그것들을 그대로 모두 모아 답안에 옮겨 온 것이었다.




“이 아이는 좀 무섭다, 어떤 아이니?”




과학, 영어 영재반에 있는 아이이고, 평가나 점수에 목숨 걸다시피 기를 쓰며 하고, 본인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손해가 난다고 판단되면, 엄청나게 항의하고, 점수와 관계 없는 대외 행사를 참여시키려 하면, 뭔가 부당하다는 얼굴로 매사에 임해서, 좀 힘든 아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도, 종례 끝나기 무섭게 학원 뺑뺑이 돌아야 한다고 해서 터럭 만큼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아이. 밤열시든, 자정을 넘긴 시간이든 가리지 않고 미안한 기색도 없이, 핸드폰 문자로 학급 전달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나, 수업 내용 질문을 하고, 답변해 주면, 인사 답문자도 없이 그것으로 땡.
한번은 문자에 답변을 안 했더니, 학교에 가서 자기 문자를 왜 씹으시는거냐며 항의를 했다는;; 

그러니까, 공부가 세상 전부인 줄 아는 아이인거다.

이렇게 좀 별난 아이들의 얘기를 들으면, 그들의 부모는 어떤 분들일까 호기심이 일어난다. 그래서 물었더니, 어머니를 학교 행사 때문에 뵌 적이 있는데,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일례로, 어머님들이 순번 정해서 도우미 활동을 해 주시는 행사가 있었는데, 어머님들끼리 각자 스케줄에 맞게 가능한 담당 날짜를 정하기 위해 1지망, 2지망, 3지망으로 희망 날짜를 말씀해 달라고 부탁했나보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1~3 지망까지 같은 날짜였다고 한다. 자신은 조율의 여지가 없다는 뜻. 동생이 덧붙이기를.

“그래도 바쁘신데, 참여해 주시겠다 하신 게 고맙지!”

이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맞는데, 공부만 잘 하는 아이이다.

부모님이 아이 공부에만 신경 쓰다보니, 인성도 포기하고 어쩌면 결과적으로는 아이의 행복마저 포기시킨 케이스가 아닐까? 늘 어딘가 불만 가득한 얼굴이 그에 대한 반증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아이에게 1차적으로 물려 주어야 할 것은, 공부 잘하는 방법 같은 게 아니고, 아이가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잘 지내는 능력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아이의 사회적 성공과 부, 같은 것을 일단은 포기하라고 한다면 너무 순진하게 들리는 말이 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성격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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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아동 - 문화, 이데올로기, 아동 이야기
조셉 조네이도 지음, 구은혜 옮김 / 마고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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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동문학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꿔놓고 있다. 아동문학은 결코 순진하지 않으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아동문학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동문학은 성인어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아동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정해놓고 그에 걸맞는 아동을 양산하고 교묘하게 조종하기 위해 성인의 시각에서 성인의 '올바른 이데올로기'를 잣대 삼아 무의식으로 재구성하고 편집한 아동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비단 이 책의 저자 조네이도가 처음으로 제기한 것은 아닐 듯도 하다.  

어릴적에 읽었던 이본인지 원본인지 모를 콩쥐팥쥐나 장화홍련전을 보면, 사악한 계모와 팥쥐를 잡아다가 젓갈로 만들다는 서술이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참 충격적이다. 권선징악을 떠나서 지배층이 약자층을 다스리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했다고나 할까, 울음을 뚝 그치지 않으면 "더 엄한 벌을 줄" 것이야 라고 엄포를 놓으며 절대 복종*순종하는 올바른 행동법들을 가르치는 수단쯤.  

그림형제의 동화들, 안데르센의 동화들, 모리스 센닥의 작품들 해석의 도구들로 나온다.  

 

확실히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여기서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지배 이데올로기가 그 사랑 표현을 구조화하는 방법이다. 아동에게 있어서 그 사랑은 종종 고독하고, 폭력적이며,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경험으로, 성인의 동정과 이해보다는 권력과 권위 행사와 더 많이 연관되어 있다. 왜 그럴까? 아동을 향한 성인의 사랑과 아동을 통제하려는 성인의 욕망의 대부분이 동질의 무의식적인 충동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사랑은 성인이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실제 관계의 페다고지로 투사한, 이데올로기적으로 결정된 정신역동의 결과물이다. 성인의 관계 페다고지에는 항상 어린 시절부터 억압된 두려움, 분노, 슬픔, 욕구가 담겨 있다. 성인의 관계 페다고지를 통한 무의식적인 투사는 성인의 사랑이 아동을 이데올로기적으로 형상화하는 주요한 정신역동학적 기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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