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민음사 모던 클래식 60
모신 하미드 지음, 왕은철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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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쓸쓸해지는 이야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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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누군가의 부고와,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로 아빠를 잃은 세 살 여섯 살 두 아이 이야기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복잡한 병명과, 그들을 위해 중얼거리는 간절한 기도를 들으며

삶은, 상실을 견뎌내며 이겨내며 무뎌지는 것이구나 생각했다. 창으로 무심하게 햇살 한 줌이 들어왔다.  

그리고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내가 아는 가장 슬픈 시가 떠올랐다.

 




장마


                        - 박성우


얼굴 새까맣게 늙은 사람들이 우리의 낯을 살폈다

아이의 어머니는 풀린 하체를 끓었고

유독 의연해 보이는 남자가 아이의 아버지라 했다

불어난 골짝 물을 따라갔던 아이는

뭔가를 움켜쥐려던 손동작으로 굳어 있었다


학교 수업 종종 빠지던 아이

불기둥 지난 몸에서 쇠붙이가 나왔다

야단을 쳐도 잘똑잘똑 농사일 거든다고

논두렁 밭두렁을 따랐다는 아이,

부러진 다리를 이었던 쇳조각이었다


미루나무가 있던 관촌 어디 강둑으로

아이가 안겨 가는 것을 보고 우리 일행은 돌아왔다

모아진 고사리 푼돈 전해줄 요량으로

이튿날 저녁참에 마을 이웃에게 전화를 넣었다

일 치러주느라 고생한 사람들 불러

건하게 술을 낸 아이의 아버지,


농약을 들고 논으로 안 가고 아이를 따라간 뒤였다

진창으로 쳐대는 비는 그칠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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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라쉬 브런치 -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윤미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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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 화려한 단어들에 체할 것 같아 내심 실망했는데,

점점 읽을수록 작가의 시선과 유머와 이야기에 빠져들어 속이 시원해졌다.


개인적인 취향에 꼭 맞는 글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읽으면서 몇 번이고 진심으로 웃고, 생각하고, 추억을 더듬었으니

나는 작가님께 큰 빚을 졌다.





따로 적어두고픈 구절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부분..


새우는 껍질 벗기는 과정이 귀찮고 조개는 썩지 않는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번거롭지만, 녀석들은 비교적 살생의 죄책감을 덜 느끼게 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 팔팔 끓는 물에 집어넣어도 갑옷을 입고 있으니 좀 덜 뜨거울 것 아니냐는 말이다. 제라드 드 네르발처럼 갑각류를 애완동물로 삼았던 사람이 이런 말을 들으면 나를 인간 취급도 안 할 것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합리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원래 난 그런 인간이다. 19세기 중반을 살다 간 이 프랑스 작가는 애완동물에 대한 세간의 통념에 반기를 들고 파란 리본에 가재를 묶어 뤽상부르 공원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왜 개는 괜찮은데, 가재는 우스꽝스러운가? 또 다른 짐승을 골라 산책을 시킨다 한들 무슨 상관인가? 나는 가재를 좋아한다. 가재는 평화롭고 진지한 동물이다. 가재는 바다의 비밀을 알고 짖지 않고 개처럼 사람의 단자적 사생활을 갉아먹지 않는다. 괴테는 개를 싫어했지만 그렇다고 괴테가 미쳤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괴테는 미치지 않았다. 그리고 네르발 당신도 미치지 않았다. 오직 가재만이 미치도록 피곤했을 것이다. 


(굴라쉬 브런치, 126-127)



파란 리본을 단 채 미치도록 피곤한 가재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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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받은 기념, 중고책으로 장바구니 채웠다 비우기(엄밀히 말하면 발빠른 누군가에 의해 '비워지기') 놀이 몇일간 계속하다가, 드디어 주문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택배아저씨를 기다린다. 


리스트를 쭉 보니, 불금이라 그런지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겨있는 듯 하다. 

여행기에, 꽃 이야기에, 삽화집에, 단편 소설이라... ㅎㅎ



번역가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여행기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리만족이지만 마음이 촉촉해진다)

좋아하는 서재 몇 곳에서 언급된 것을 보고 믿고 주문.  

동유럽이라고는 체코외에 가본 적이 없는데, 게다가 독서여행기라니! 

기대하고 있다. 










상뻬씨 책은 믿고 산다.

겹겹의 의도가 정말 좋았어서, 이 책도 기대하며..









이승우 작가님의 동인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책들을 하나씩 모으는 중. 












로맹가리. 

그의 천재성에 다시 놀랄 마음의 준비중. 












자주 구매하는 장르의 책은 아닌데, 예쁜 꽃 사진이 많이 보고 싶어서 주문. 

조금 다르지만, 오경아, '영국 정원 산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도 그만큼 좋기를!










처음 나왔을 때 빌려 읽었던 것 같은데, 중고샵에 보이길래 주문. 

이제까지 읽은 김두식 교수님 책은 왠만큼 다 좋았다. 












예전에 다른 출판사 개츠비를 읽고 중고서점에 팔았는데 (나는 왜인지 큰 감동을 받지 못했다),

한번 더 도전해보고 싶어서 김석희 번역으로 주문해봄..













드로잉을 잘 하지도 못하고, 잘 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지만 드로잉에 대한 책은 궁금한 마음에 종종 넘겨다본다. 

존 러스킨 책을 그동안 읽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게다가 드로잉에 관한 이야기라니. 

 








세상의 바보들에게... 외에는 에코 책을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집에 잠자고 있는 장미의 이름을 꺼내 들어야 하나.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비슷한 유형의 책인 듯 한데,  그 책의 70% 정도만 좋아도 성공일 듯! 











절판된 마르셀 에메의 소설 중 한 권. 중고샵에 나왔길래 주문. 

상상력이라고는 손톱 옆 눈칫밥만큼도 없는 나는 이런 유형의(풍자, 환상..) 소설에 약하지만 

그래서인지 가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을 만나면 신나서 가슴이 쿵쾅쿵쾅한다. 

이 책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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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FJH 2013-10-1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저중 독서여행기 특히 궁금.
나중에 후기 올려주세용+_+

heima 2013-10-23 14:51   좋아요 0 | URL
진지하고 힘 들어간 '독서'여행기는 아니고, 여행하면서 떠오른 책/영화 이야기더라. 나는 좋았음 ^^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우정, 공동체, 그리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드문 기쁨에 관하여
웬디 웰치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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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패디먼 '서재 결혼시키기'의 헌책방 버전. (좋은 의미로)

따뜻하고 자유롭고 기발한 작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읽기 전에는 슈퍼바이백으로 팔 생각이었는데, 다 읽고선 책꽂이 아끼는 자리에 조심스레 꽂아두었다. 

아,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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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FJH 2013-10-1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나 Ex Libris 완전 좋아하는데,
이거 꼭 읽어야겠는걸!!! +_+

heima 2013-10-23 14:50   좋아요 0 | URL
응. 아마 마음에 들거야 이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