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떡볶이로부터 - 떡볶이 소설집
김동식 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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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가 떡볶이를 테마로 소설을 썼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떡볶이를 소재로 하여 소설집을 만들었다.

10가지의 색깔이 모두 다른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다.귀여운 동화, 갑자기 살인사건, 박사과정의 비애, 떡볶이의 뱃속 탐험, 성추행, 성폭행 사건, 좀비 이야기, 퓨전 사극, 먹방 전국 투어,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김동식의 컵떡볶이의 비밀은 정말 귀여웠다. 컵떡볶이의 갯수가 달라서 그 비밀을 찾다보니 결국은 떡볶이 사장님이 담임선생님의 어머니였다는 반전이 귀여웠다. 담임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 더 많이 먹을 수 있겠다.

김서령의 작품은 깜짝 놀랐다. 데이트 폭력이나 살인 사건이 많았는데 그것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그냥 농담처럼 공짜로 떡볶이 주고, 좋아한다고 하던 청년이 갑자기 작은 한숨과 작은 말을 듣고 살인을 저지르다니. 그리고 그 후의 반응들은 무엇인가.

김민섭의 작품은 마치 그의 인생 한 권을 다 읽은 것 같다. 시간 강사의 열악한 환경은 떡볶이의 맛으로 김말이 추가로 표현했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억지로 매운 것을 먹어야 하고 부당한 것들을 모두 감내해야 한다. 함께 책임질 사람이 없는 슬픔과 고통이 그 맛 단계로 나타난다.

김의경의 작품도 사회현실을 반영한다. 먹방채널을 운영하는 유라와 졸피템이 든 떡볶이를 먹고 실신한 채 성추행을 당하고 영상이 찍혀서 자살을 시도한 효나의 이야기는 정말 뉴스에서 보던 심각한 n번방사건, 성착취물 제작, 유포와 관련된 일들이다. 

떡볶이를 소재로 이런 다양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짜장이나 라면, 만두 등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생길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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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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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하지만 사는데 꼭 필요한 물건이 만 개는 있지요.
비교는 암, 걱정은 독
걱정따위는 지우고, 비교따위는 버리니 살아지더라
새로운 야간알바 황근배씨는 이상하다.
호구이고 프로 오지랖꾼이다.간섭하지 않는 것이 없다.
자주 오는 손님 사가는 메뉴를 외우고, 고민, 근심도 나누고, 매뉴얼에 따라 정의롭게 대처한다.
불편하다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를 맺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친구라서,자식이라서, 부모라서 관심을갖게 되고 말을 하고 간섭한다. 그래서 늘 불편하다.적당한 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다.
너무 멀지않아서 너무 가까워서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중간에 나이는 민규의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힐링할만한 장소로 도서관을 추천한다. 과연 정말 청소년들이 공감할까? 맛있는 돈까스는 설득력이 있다.
참이슬 +자갈치조합과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며 읽으면 더 몰입이 잘되겠다.산해진미도시락과 돈까스샌드위치 등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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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양장)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소설Y
구병모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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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접할 수 있는 감미로운 빵에 각자의 소망을 담는다. 

커스터드푸딩에는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게 몸의 부적처럼 행운을 담는다.

스콘에는 사과하는 마음을 담는다.

마들렌에는 실연의 상처를 잊게하는 마음을 담았다.

쇼콜라에는 싫다는 마음을 담는다.

머핀에는 장사를 잘하게하는 부귀영화의 마음을 담는다.

아몬드 스틱에는 모험심과 호기심을 담는다.

만주에는 너를 잊지 않아라는 마음을 담는다.

피낭씨에에는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생기는 마음을 담는다.


마법의 빵을 주문하고 그 빵을 먹으면서 행복한 추억들만 만들면 좋겠는데

일은 늘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엄마는 나에게 보름달 빵을 주고는 버리려고 했다. 베이커리 점장님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지만 살아난 그 사람이 다시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대참사를 만든다. 살짝 장난으로 친구를 힘들게 하려고 했는데 그 친구는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빵을 통해 누군가를 축복하기도 하고 능욕하기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한 번 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




누군가가 씹다 뱉어버린 껌 깥은 삶이라도 나는 그러 견디어 그 속에 얼마 남지 않은 단물까지 집요하게 뽑을 것이다. - P212

그때는 나를 붙드는 현실에서 격력히 도망치다가 그곳에 다다랐을 뿐이다. 지금은 나의과거와현재와 어쩌면 올 수도 있을 미래를 향해 달린다. - P218

무엇보다도 사람의 감정은 어째서 뜨거운 물에 닿는 소금처럼 녹아 사라질 수 없는 걸까.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녹을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ㅇ벗다면 언제고 언제까지고 그 안에서 - P163

빵이란 내게 있어 진절머리 나느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초강력 아이템이긴 하다. 그러나 이곳의 마법가사 만드는 빵이라면 좋아질 수 도 있을 것만 같았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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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와 코코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9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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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여행이 주는 마법같은 효과가 있다.

계획하지 않고 운전도 못하고 원하는 동반자가 없어도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집보다는 낫다는 위안을 준다. 위험에 노출되고 배가 고프고 잠자리도 불편하지만 언제나 설레고 새롭다.

우울증에 걸린 엄마와 규칙을 엄청 중시하는 아빠는 하니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옆집 아줌마도 사랑을 나누고 싶은데 그 사랑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 엉망진창으로 망가져 버리 현실에서 벗어나 아주 우연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간다. 아줌마가 꿈꾸던 세상으로 하니와 코코가 바라던 곳으로 간다. 그리고 다른 꿈을 가진 친구 기린을 만나 여행을 간다.

인물묘사 재미있어서 한 참을 웃었다. 치킨집 사장님의표현도, 하니의 담임샘도 모두 나사가 빠진 인물들이다. 하하하 재미있게 읽다가 부모와 선생과 어른의 역할을 고민하게 한다. 

그게 뭐 다르냐. 쫓겨난거나 버린거나 매한가지야. 아이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숲을 찾기 마련이지. - P114

저 아줌마 너희 엄마랑 닮은 구석이 있다고 이 세상에 빌붗이고 있는 표정이 아니야. - P126

내 소원은 말이야. 그 숲에 다시 가 보고 싶어 할머니는 아직 그 숲에 그대로 살고 있을 것 같아. 잼을 만들면서 - P224

여자애는 하마를 닮았다. - P63

참 예쁜 이름이구나. 부를 때마다 달콤한 게 떠오르고 - P71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차별 대우라니(하니의 담임샘)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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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밤
이소민 지음 / 엘릭시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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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다가 죽게 되리라

사랑의 배반으로 죽은 처녀귀신들이 밤마다 무덤에서 나와 춤을 춘다는 독일의 전설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발레로 만들었단다. 그것이 지젤이라는 발레의 내용이다. 

예술고등학교 발레를 하는 학생들의 아주 자세한 일상과 고통, 어려움, 성장 과정들이 잘 나타난다. 한 번도 발레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발레를 찾아 보게 되었다. 

목차에서부터 아주 복잡한 영어 단어가 있어서 한참을 찾아 보았다. 

서술자 은호는 동생의 부상과 관련하여 학교의 학생들과 인터뷰를 한다. 거기에서 학교의 민낯을 보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24명의 알파벳 숫자와 같은 숫자의 윌리 역을 맡은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 더욱 큰 혼란을 겪는다. 계속되는 죽음과 사건과 사건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유령을 보는 학생, 발레반 안에서의 차별, 빈부격차, 혐오, 숭배, 징크스, 성추행 하는 교사, 교사와 학생의 연애, 돈이 활용되는 범위, 어른들의 권력이 미치는 파급효과, 어른들의 행동으로 어린 청소년들이 배우는 것들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발레를 소설로 만들고, 이를 통해 작품의 비극성, 숭고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꿈과 희망의 나라에 꿈과 희망의 개수보다 끔찍한 괴물이 더 많이 산다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할까? - P281

좋아하는 책이나 좋아하는 문장 있어?
있죠. 여러 개. 그래도 아직 최고의 말, 최고의 책은 정해놓지 않고 있어요. 다음번에 만날 책이 최고의 책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으니까요. - P299

힘이 있으면 다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어른들은 그런 식으로 처리하길래, 우리도 그러면 되는 줄 알았죠.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건 잘못된 가르침이야. - P314

진실은 밝힐 수 있잖아.
진실...... 진실은 허무한 거예요.
오히려 진실이 지율이에게 피해를 입히겠죠. - P351

다른 일이면 그렇겠지만 발레잖아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근데 전 이해가 돼요. 발레를 할 때 감각은 정말 중요하니까요. - P357

이상향이라. 네가 생각하는 이상향은 뭐야?
선의를 믿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요?
악의에 기대도 최악은 면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좋은거 아닌가요?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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