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신영복의 엽서'라는 책이 내 손에 들어왔습니다. 부록으로 '신영복 서화 달력'도 딸려와서 무지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혹시, '신영복의 엽서'가 어떤 책인가 궁금해 하신 분들도 계시고, 좋은 책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도 들고, 알라딘 이벤트에도 참가하고 싶어서 사진도 몇 장 찍었습니다. (본문 내용이 궁금하시면 알라딘 메인홈으로 가셔서 검색하시면 되겠지요?)
다른 책보다 약간 커요!
제 방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내용별로 분류되지 않은- 책 앞에 엽서를 두고 사진을 찍으니 보통 책보다 약간 크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검은색 테두리를 떼어내면 이렇죠!
본문1-또박또박한 글씨체 그대로
신영복 선생님께서 감옥에서 친지/친구들에게 보낸 엽서들을 그 친구들이 다시 모아서 원본은 주인에게 돌려주고, 영인본으로 만든 책입니다. 최대한 원본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출판사 홍보요원 같네요 ^^)
본문2-옆에서 펼쳐놓은 모습
글씨와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본문3-한페이지만 확대
설명처럼 한 페이지만 확대해 보았습니다. 내용이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같겠지만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가지고 싶은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제 학교를 나와서 근처를 지나다 보니 학생들이 몇 명 서점에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평소에 책하고는 약간 거리가 먼 친구들이라 기특해서 저도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애들이 '선생님'하고 불러서 무척 소란스러워졌지요.(민망 ^^;) 서점에서 애들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애들은 먼저 나가는데 슬쩍 따라나가려니, 서점에 약간 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있다가 나가려고 서점안을 어슬렁거리는데 주인아저씨께서 호기심을 생기셨는지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어제 오기로 한 책이 택배회사의 게으름으로 그 때까지 도착하지 않은지라 '엽서'라는 책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가지고 아무리 눈어림으로 그 책을 찾아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죠! 마음도 답답하고, 서점아저씨께 미안하기도 해서, 혹시 엽서라는 책이 있는지 여쭈었지요.(전 당연히 없을 줄 알고, '제가 찾은 책이 없군요'라고 말하면서 유유히 빠져나올 생각이었답니다. 그러나 의외로!) 아저씨께서 '며칠 전에 책이 들어온 걸 봤다'면서 서가를 하나하나 짚어내시며 책을 찾는 겁니다. 저는 더 미안했지요. 나중에서 제가 "사지는 않구요, 그냥 잘 만들어진 책이라기에 구경만 하려구요"라고 말씀드려도 막무가내로 찾아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그 서점의 사장님, 같이 일하는 딸, 그리고 나름대로 책찾는데 재주가 있는 저까지 30분을 넘게 뒤져도 '며칠 전에 들어온 그 책'을 못 찾았답니다. 아저씨께서 다음에는 꼭 찾아놓겠으니 다시 들러달라며 미안한 웃음을 지으시더군요. 그러면서 따님과 주고 받는 정다운 말씀!
아저씨 : 허허, 이래가 책 장사 하겠나?
딸 : 어? 못하겠는데...^^;
저는 겸연쩍은 웃음으로 그 서점을 나왔답니다.(어제 중요한 손님이 제 집에 놀러온다고 해서 청소도 했어야 했는데, 거기서 시간을 많이 써 버려서 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손님을 맞았답니다. 손님한테 무지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