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이 밝으면 토요일이다. 목요일 개학이후 첫 주말이다. 주말에는 좀 쉬면서 학년말 마무리 업무가 많은 주중을 대비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번 주말은 나에게 무척 바쁜 시간일 것이고, 그래서 아마 주중에도 좀 피로가 풀리지 않고 그대로 갈 것 같다.
이틀 동안도 나름대로는 무척 바쁘게 지냈다. 수업 준비물도 만들었고, 내 담당업무 처리도 하고 있고, 게다가 학년말이니 담임 업무도 있고, 게다가 엉뚱하게도 이번에 입학할 신입생 시험문제까지 내가 맡게 되었다. 사실, 학교일이야 뭐, 창의성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금방 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나는 일하는 걸 겁내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다. 가끔 일이 많으면 '오늘 학교에서 밤새우지, 뭐!' 이런 말도 거침없이 한다.) 그러나 틀리면 안 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아주 집중해서 해야할 일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적처리 업무와 학생생활기록부 작성 업무인데, 학교 일정상 다음주 화요일까지 업무가 끝나야 한다.
이번 주말에는 공부방 교사 모꼬지가 있다.(햐~! 느티나무 모꼬지 정말 많다. ㅋㅋ) 가볍게 공부방에 모여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기로 했기 때문에 별로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새학년 계획과 대표교사 선임 등 몇가지 중요한 안건 처리를 위한 회의가 열린다. 일요일은 부산지역 공부방 교사들을 위한 일일 연수가 있다. 우리 공부방에서는 토요일 합숙하고 일요일에 단체로 참가하기로 했다. 그러니 일요일 하루도 거기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니 아마 피곤하고 힘든 주말이 될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우리의 족구계팀이 우리 학교에서 정기 족구대회를 하자고 한다. 나는 이 모임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두달 전에 결혼한 녀석의 집들이까지!
그래서 내 주말 계획은 이렇다. 일단 토요일에는 학교에 모여서 운동부터 하기로 했다. 운동이 끝나면 다섯시쯤 될텐데 친구들과의 저녁은 사양하고 바로 공부방으로 갈 것이다. 가면 6시가 될테니, 염치불구하고 저녁 먹는데 대충 합류할 생각이다. 저녁을 먹고나면 회의를 시작하고, 간단한(?) 뒷풀이를 하면서 하룻밤을 보낼 것이다. 일요일은 아침부터 연수에 참가해서 끝나면 다섯시쯤 될 것 같다. 그러면 집에 가든지, 여력이 되면 학교에 와서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준비자료를 정리해 두면 월/화요일에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계획이 좀 빡빡한가? ㅋㅋ)
다음주 월요일은 야자감독하는 날이니 늦게까지 학교에 있을 것이고, 목요일/금요일은 공부방에서 수업하는 날이고, 다음주 일요일은 공부방 아이들과 경주월드로 눈썰매 타러 가는 날이다. 아!!! 그러고 보니, 학년말인데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가 없네? 종업식을 하는 토요일에 같이 점심 먹자고 해 볼까? 그럼 너무 바쁠텐데... 아무래도 화요일과 수요일은 야근을 해야할 것 같다. 화요일은 생활기록부 정리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수요일은 그 밖의 잡다한 업무를 모두 처리하면 될 것이다. 그러면 목/금요일은 야근하지 않아 공부방에 갈 수 있을테니까!
아무래도 우리반 아이들과 학년마무리 잔치 계획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이것도 일단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이것만 끝나면 또 새학년이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