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0분에 일어나야 했다. 공부방 소풍 시간이 8시니까 늦지 않게 그 시간까지 닿으려면 1시간 30분 전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시계가 여러번 울려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또렷했으나, 몸이 움직여 주질 않았다. 몇 번을 미적거리고, 뭉기적거리다가 겨우 집을 나선 시간이 8시였다. 그 때부터는 서둘러서 움직여야만 했다. 공부방에 전화해서 늦었다고 말씀드리고 중간지점에서 아이들과 합류했다.
금정산에 오르는 과정도 순탄하지가 않았다. 중간에 사람들이 어긋나기도 하고, 금정산성 동문에 오르는 사람도 너무 많아서 버스를 여러 대 보내고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산에 오르기까지가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들은 동문 입구에서부터 힘들어 했다. 그러나 산의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라 걷기에 편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살아있는 것을 보면 금방 생기가 도는 지라 이후의 등산길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내 몸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나는 쉴 틈만 있으면 누울 자리를 찾는 것이었다. 범어사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아이들과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도 내내 졸았다. 아이들을 집에 다 돌려보내고 선생님들과 저녁을 먹고는 집에 바로 왔다.
이번주는 조금 쉬면서 누구를 찍어야 할 지 고민해 봐야겠다. (사실, 유력한 두 후보 중에 한 명은 반인권 전력에다가 매카시즘적인 사고를 가진 후보라-거기다가 차떼기정당의 핵심 브레인이라나? ㅋㅋ- 사실, 상식적인 사고가 통하는 나라라면 이런 사람은 종신형으로 감옥에 있지 않을까? 반인권 범죄 혐의는 공소시효가 없어야 한다. 고민할 게 있을지 모르겠다.
수요일에 친구들이랑 운동하고, 목요일은 투표하고... 근데 이상한 건 왜 사람들은 한 달도 안 지난 일을 금방 잊어버리는지 모르겠다. 정말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