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늦은 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려던 당신이,

우연히 올라 탄 지하철 객차에,

술이 많이 취한 승객이 일행도 없이,

혼자 토사물을 쏟아내고 있다면,

그 오물 냄새가 그 객차 한 칸에 진동하고 있다면,

그 승객과 마주 앉아 있는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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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5-02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직접 경험하신 일인가요?
흠.. 저혼자일때 그런 일을 당했다면.... 조용히 옆칸으로 옮겨갈거 같네요..
제힘으로 어케 도와줄 수 있을거 같지도 않고... 마지막에 청소하시는 분이나 점검하시는 분에게 발견되길 바라면서;;;;;;

느티나무 2004-05-03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직접 경험한 일이었지요 ^^ 저는 문제 상황을 내버려두지 못하는 성격이라...(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함 ^^;) ㅋㅋ
 

김돈규&에스더 노래

 

그대에게 난 한 가지 꼭 묻고 싶은게 있어. 그댄 나의 어디가 좋아서 날 사랑하는지?

음, 넓은 마음하나로 한 남자 내가 구제한거지. 왜 웃는거야? 이젠 그대가 말할 차례야.

날 처음 봤을때 느낌이 왔던 거니, 어땠었니? "그저 내 사람이라 생각했어. 하늘이 보내준 사람"

누군갈 사랑하는 건 이유가 없는건가 봐. 그대가 그냥 거기 있기 때문이야. 그것 뿐이야.

내 마음 다해 그대를 행복하게 해 줄꺼야. 그대가 다시 태어나도 날 또 다시 만나고 싶게.

 

   김돈규와 에스더의 목소리가 아주 잘 어울려서 듣기에 좋다. 노랫말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멜로디는 좋다. 그런데, 다들 "다시 태어나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가는 것일까? 갑자기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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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우리 학교 선생님의 수업연구가 있었고, 평가회가 열렸다. 그 선생님께서 아마 어제부터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렇듯 고개를 넘으면 평원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수업연구가 끝나면 학교에서는 같은 교과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평가회를 겸한 뒷풀이를 할 수 있도록 비용이 나온다. 물론 수업연구 하느라 애쓴 선생님을 위한 위로를 겸해서이기도 하고. 은근슬쩍 여론을 조성해서 분위기가 좋은 양식집으로 정했다.

   그런데 같이 가는 선생님들 중에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특히 교장선생님께서는 같은 국어과시라...) 나는 그런 자리가 불편하다. 이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내가 가장 불편한 점은 항상 이야기가 일방적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내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없는 공간은 항상 나를 괴롭게 한다.

   그러나 오늘은 참을 수 밖에 없는 날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오면서 그 일방적으로 흐르는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답답했다. 식사 시간내내 듣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 긴장된 분위기가 흐른다.(나만 그렇게 느끼는가?ㅋㅋ) 한편으로 그런 분위기가 슬프기도 하다. 내가 보기엔 우리 교장선생님이 좀 유별나기시는 하지만 학교에서 동료(?)들과 이런 관계를 맺으면서 살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무튼 맛난 점심을 먹었는데 효과는 잘 안 나타날 것 같다. 점심을 먹고는 부지런히 수업을 하고 도서실에 게시할 5월의 시를 현정이에게 써 달라고 부탁도 했다. 도서실 화분을 밖에 내어 바람도 쐬고 물도 주고 그랬다. 또 며칠 전에 구한 강낭콩 씨도 화분에 심었다.

   또 저녁에는 '아라한-장풍대작전'을 봤는데 반만 봤다. 너무 피곤했던지 나머지 시간은 거의 졸았다. 영화보면서 조는 이 버릇, 꼭 고쳐야 하는데 ^^; 집에 돌아와서는 하루가 후딱 지나가 버리는 것 같다. 내일 지각하지 않으려면 일찍 자기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놀면서 컴퓨터로 텔레비전 보고 있는데 [100분토론, 유시민(열린우리당), 유승민(한나라당), 노회찬(민주노동당)] 유시민 의원은 책을 많이 읽었다는 느낌이 들고 순발력이 강한 것이 장점인 것 같다. 그러나 약간 흥분하는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노회찬 당선자는 역시 적절한 비유-특히, 불량식품 제조와 관련된 비유는 토론을 즐겁게 한다-와 진보적 이념정당의 이론가 답지 않은 소탈함이 장점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토론 과정에서의 카리스마와 전달력은 좀 떨이지는 것 같다.

   이제 토론 끝나기 10분 전이다. 슬슬 잠자리에 들어가야 할 시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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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다. 오늘은 몸이 피곤한 것보다는 눈꺼풀이 더욱 따갑다. 오늘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정리된 상태다. 그래서 몸이 더욱 노곤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렇게 몸을 혹사시키는 것은 자초한 일이라 어디 하소연할 때도 없다. 여기 이렇게 넋두리 삼아 풀어놓을 밖에...

   지난 일요일, 사촌형 결혼식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곧 다가올 기말시험 출제가 지난 화요일까지라 일요일에 문제 초안이라도 정리해 두었어야 했으나 이리 뒹굴, 저리 뒹굴거리다가 결국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 그래서 월요일부터 발등의 불이 떨어졌으나 불행하게도 시간이 너무 없었다.

   월요일은 우리 학교에서 강연회가 있었다. 거기 실무적인 일에 적은 손이라도 보태느라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을 뿐아니라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끝난 강의하며, 이어지는 뒷풀이... 집에 들어가니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굳은 의지로! 시험 문제를 한 번 내 보겠다는 생각으로 새벽까지 버텼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결국 문제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화요일은 공부방 가는 날이다. 그리고 시험 문제 출제 마감일이기도 했다. 그날도 비는 계속 쏟아졌다. 1년에 한 번 정도지만 공부방에 올라가는 요일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전화를 드렸으나, 바꿔줄 선생님이 없었다. 마음이 무거웠으나 어쩔 수 없었다.

   오후 늦게 병아리교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냥 본 지도 너무 오래 되고, 서로 답답한 일도 있어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수업이 늦게 끝나는 나를 위해 학교 근처까지 와 주었다. 학교 앞에서  저녁을 먹고 차 한 잔을 마시며 학교, 아이들, 동료들 이야기를 했다. 어디나 학교에서 선생으로 사는 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9시가 약간 넘어서 귀가했다. 이제부터 집중해서 시험 문제를 만들면 마감일인 화요일을 넘겼지만, 그래도 수요일 일과 전에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다시 새벽... 결국 또 마음이 잡히지 않아서 딴짓만 하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고,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 학교에서 하루를 보냈다.

   남들은 모두 시험문제 출제를 마쳤는지 시험 문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나야 딴짓할 여유도 없이 빡빡한 수업과 업무로 정신이 없었다. 대표적인 것이 도서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구입도서에 대한 승인을 받는 것이었다. 학교 사회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위원회를 연다는 것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집단 의사결정 시스템인 위원회 조직에 아주 회의적이다. -이건 오늘의 주제가 아니니 다음에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그런 상황에서 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아주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내가 피곤한 것이다.

   6시 30분, 학교를 나섰다. 집에 가서 문제를 아직 못 낸 시험 문제를 기필코 내어야 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몸은 벌써 피곤했는지 집에 가서는 늘어지기 시작했다. 일단 잠부터 자기로 하고 깨니 11시 30분이 다 되었다. 그 때부터 오늘 아침 7시까지 문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학교로 출근해서 시험지를 출력해서 담당 선생님께 넘겼다. 그리고 오전에는 어제 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책을 학교장의 결재를 맡아서 주문했다. 아, 이렇게 시험문제를 내는 게 어려워서야... 정말 교사가 내 적성에 맞는 것일까? 심각한 회의가 든다.

   겨우 겨우 시험문제를 출력하고 나니 한숨 돌릴 수 있으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만만치 않은 수업시간이 끝났으나 동교과 선생님의 공개 수업이 있어서 참관을 했다. 몸은 천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어지는 공개 수업에 대한 평가회! 쓸데 없는 말, 말, 말! 그러고 나니 5시를 훌쩍 넘겼다. 학교를 나서려다가 오늘 기록해 두지 않으면 앞으로 기록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흔적을 남긴다.

   이제 출발이다.---------

   근데 내가 낸 시험문제는 모두 몇 문제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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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이최고야 2004-04-29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님. 너무 완벽한 시험 문제를 출제하기 원하시는 것 아니십니까?ㅋㅋㅋㅋ

푸른나무 2004-04-2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문제? 여러문제 ! ^^
지금 이시간부터 내일 아침까지 특별 휴가를 드리겠습니다. 푹~~~~ 쉬십시오.

kimji 2004-04-29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학생일 때는 주로 33문제였는데, 그래서 시험문제 수,하면 33개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채점을 조금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25문제도 괜찮죠. 요즘은 점수 배점도 달리하기도 하니까, 20문제 정도? 아이들을 위해서는 오히려 문항수가 많은 것도 괜찮은데. 전학년에 과목 선생님이 한 명이 아닐 경우에는 나눠서도 출제가 가능할텐데요. 몇 문제였나요? ^>^
 

당신에게 평화를...

 


살람 알레이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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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4-04-28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는 nrim님한테서 퍼온 글에 있습니다. 들어보세요. 저는 마음이 참 편안해지더군요.

병아리교사 2004-04-2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하네요... 잘 들었습니다.

푸른나무 2004-04-29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창우님은 시인이라 노랫말 또한 아주 시적이라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곡도 아주 서정적이고 질박하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 그분의 홈피가 있는데 가셔서 들어보세요. '부치지 않은 편지' 도 그분의 곡이죠. 홈피에 들어가자 마자 개 짖는 소리도 들어보세요. 재미있어요.


느티나무 2004-04-2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밥그릇 잘 구경했습니다. 이렇게 신기한 곳도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