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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돔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111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평점 :
스티븐 킹만큼 독자의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작가가 또 있을까. [미저리], [캐리], [돌로레스 클레이본],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그의 작품은 영화면 영화, 소설이면 소설, 모두 흥미 있고 스릴 넘치며 때로 감동을 전한다. 한마디로 기대이상. 내가 인상적으로 봤던 영화의 원작소설이 모두 스티븐 킹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로 그의 예전 작품은 물론이고 새로운 작품도 출간소식이 들리는 대로, 따끈한 상태로 손에 잡아야 직성이 풀릴 정도가 됐다.
<언더 더 돔>도 출간 소식이 들리자마자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3권으로 된 책의 완결편인 3권이 아직 출간되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의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그래서 읽었다. 3권 기다리다 애간장이 타더라도.
분명 밤은 아니다. 구름 사이로 하늘의 파란빛이 언뜻 비치니까. 하지만 어둡다. 하지만 깜깜한 칠흙 같은 어둠이 아니다. 불길한 어둠. 내 주변을 스멀스멀 맴돌다 기어이 옷소매자락으로 비집고 들어올 것 같은 기운이, 소름끼치는 어둠이 가득하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걸까. 이 동네에.
총 인구 천 여 명의 작고 조용한 마을 체스터스밀.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하루가 이어지고 있었다. 하늘엔 비행교습용 경비행기가 날고 땅에선 마을을 떠나는 이가 있는가하면 뒷마당에서 채소를 돌보는 사람도 있었고 마멋은 먹이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한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에 의해 비행기는 추락하고 탑승했던 이도 즉사, 마멋은 몸이 두 동강이 나버리고 하늘을 날던 새도 우수수 땅으로 떨어진다. 식탁에 올릴 채소를 고르던 이는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고 마을의 도로 여기저기에서 교통사고가 벌어진다.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이었다. 한 순간에 평온했던 마을은 피비린내가 흥건한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진 마을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경찰은 갑작스런 사태에 영문을 몰라 당황한다. 투명한 장벽 때문에 모든 사건이 벌어진 것 같은데, 그것이 무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모든 것은 장벽. 돔 때문이었다. 체스터스밀을 감싸고 있는 돔. 그것이 마을을 외부와 완전히 단절시켜버렸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존재로 인해 위협을 받는 상황 속에서 마을에서는 또 다른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는데....
500쪽이 넘는 두툼한 책 두 권을 받아들자마자 와우! 역시 스티븐 킹이야!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책에 따로 수록된 사건이 벌어지는 체스터스밀의 지도와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를 보고선 깜짝 놀랐다. 이거 예사롭지가 않아...대체 어떤 이야기길래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거야? 순간 당황했다.
궁금함에 조급증까지 겹쳐서 허겁지겁 책장을 넘기고 내뱉은 말, 역시 스티븐 킹이야! 그리고 이내 후회했다. 3권은 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체스터스밀과 마을 사람들의 미래, 바비의 운명....궁금한 게 산더미 같은데 어떻게 기다리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