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베르크의 조선 1 - 금속활자의 길
오세영 지음 / 예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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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최초로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는 당시 교황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 뒤 얻어온 기술이다.” -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전 미국부통령 엘 고어. 




<구텐베르크의 조선> 이 책의 뒷표지와 작가의 말에 이런 대목이 있다. ‘인쇄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란 말에 인터넷을 검색했다. 엘 고어가 정말 이런 말을 했는지 알고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2005년 5월 19일(작가의 말 부분엔 2006년이라고 되어 있다. 책의 제일 처음부터 오타라니) 연합뉴스에 <엘 고어 전미부통령 서울디지털포럼 개막식>이란 기사가 있었다. 사실이구나! 세상에 그때부터 겨우 3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중요한 뉴스를 잊고 있었다니!!




<베니스의 개성상인> <원행> 등 역사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써온 작가 오세영은 엘 고어의 이 연설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즉시 역사적 사실 추적에 들어간다. 정말인가? 구텐베르크의 친구는 누구고 교황청의 사절은 또 누구인가? 언제 조선을 다녀갔는가?...끊임없이 이어지는 의문들, 도무지 알 수 없는 공백을 저자는 상상력을 동원해 메워나간다. 베워진 역사의 행간을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읽고 쓰기 쉬운 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훈민정음’을 반포하고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지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최만리를 비롯한 사대부들이 훈민정음의 반포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세종은 석주원에게 명나라(북경)에 있는 장영실을 도와 훈민정음을 인쇄하기 위한 활자를 주조하라는 밀명을 내린다.

 


훈민정음. 말 그대로 백성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다. 유사 이래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백성이 있었던가.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긴 중원의 역사를 살펴봐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문자는 언제나 지배층의 전유물이었다.



장영실이 활자주조기를 개발했지만 정작 중요한 향동활자제작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었다. 일시에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는 해탄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중 우연히 해탄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명나라와 마찰이 생기면서 석주원은 명의 사절단 자격으로 티무르제국, 사마르칸트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석주원은 로마 교황청의 사절단인 쿠자누스 신부와 운명의 여인 이레네를 만난다. 사마르칸트에서의 일을 마치고 북경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던 석주원은 이레네가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독일 마인츠로 떠난다.



자신이 돌아갈 나라 조선에서 더욱 멀리 떨어진 이역만리 독일의 마인츠에 도착한 석주원은 구텐베르크를 만나 그의 인쇄공방에 임시 머물게 된다. 당시 교황청은 성서 인쇄 사업을 시도하는데 그 일환으로 구텐베르크가 ‘42행 성서’ 인쇄사업에 뛰어든다. 그러나 구텐베르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마인츠 상사길드연합회는 그의 성서인쇄사업을 가로채기 위해 계속해서 방해와 음모를 꾸민다. 구텐베르크와 길드상사연합회의 대결은 곧 석주원과 아비뇽의 야금장과의 향동활자 대결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스승님께서 그리도 염원하시던 향동활자란 말인가. 최상의 향동은 종금이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그럼 좀 전의 맑고 경쾌한 종소리는 최상의 향동임을 말해주는....'그래, 나는 해냈다. 그리고 이레네의 말대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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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빌 브라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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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랜만에 앨범을 들춰봤다. 살림이 어렵던 시절이라 사진이 그리 많진 않지만 나의 유년 시절을 돌아볼 수 있을 딱 고만큼의 사진. 그것도 형제가 많아서 혼자 찍은 것보다 언니들이나 동생과 함께 한 사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있기에 매년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지난 시절을 잊지 않고 지낸다는 생각이 든다. 내 위로 두 명의 언니들(언니는 모두 5명이지만 어렸을땐 이상하게 1,2,3번째 언니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과 함께 세 명이 쪼로록 똑같은 원피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보면 그때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당시 텔레비전에선 6백만불의 사나이와 원더우먼이 최고 인기였고 우리들의 우상이었다. 머슴애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한쪽 눈을 살짝 찡그리고 두 팔을 천천히 흔들면서 뜨드드드드..... 6백만불의 사나이가 달리는 시늉을 했고, 기집애들은 은박지나 두꺼운 종이에 별 모양을 그려 머리에 쓰고서 원더우먼 흉내를 내고 다녔다. 거기에 빨간 망토를 휘날리며 나타나는 정의의 사나이, 슈퍼맨이 가세하면서 서로 누가 최고냐를 두고 다투기도 했다. 영웅놀이, 고무줄 뛰기, 숨바꼭질, 다망구...쉴새없이 뛰고 구르면서(그때의 나는 혹시 백만돌이?) 놀았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때쯤, 동네에 불쑥 나타나 하얀 연기를 내뿜는 소독차 뒤를 신나게 쫓아다녔다. 매일 똑같은 놀이가 반복됐지만 지겨운 줄도 몰랐다. 일찍 찾아오는 밤이 야속할 뿐이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의 저자, 빌 브라이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작가’ 혹은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더 타임스)'라고 알려진 그 유명한 저자를 이제야 만났다.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이 책은 빌 브라이슨이 자신의 유년시절을 돌아보고 그때를 회고한 글들이다. 우리나라가 한창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1950년대, 미국의 중부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렸을 때 지하실에서 우연히 번개 무늬가 그려진 낡은 스웨터를 발견한다. 그것을 보고 저자는 그때부터 자신이 다른 별에서 온 초능력자 ‘썬더볼트 키드’라고 여기게 된다. 번개 무늬 스웨터에 망토를 두른 그는 세상을 구하겠다고 나서고 장난꾸러기 말썽쟁이 친구들과 온 동네를 누비며 다니는데 태어난 시기도 나라도 다르지만 그의 어린 시절과 나의 유년 시절은 참 많이도 닮았다.







다른 아이보다 우월해보이고 싶은 욕심에 일단 도전하고 보는 그 대책없는 무모함, 머리에서 철철 흐르는 피도 두려워하지 않는 살짝 비껴나간 용감함, 하지만 어처구니 없을만큼 순진해서 때론 뒷마당의 딸기덤불과 작은 벌의 날개짓에서조차 죽음의 공포를 실감할 정도로  바보처럼 순진했던 저자의 어린 시절을 읽으면서 쿡쿡 웃음이 터져나왔다. 유쾌한 내용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당시 정치적으로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에서부터 식사하기 전의 음주를 비롯해 담배가 자신들을 더 건강하게 해준다고 믿었고 ‘의사들이 즐겨 태우는 담배’라며 광고까지 했다고 한다. 또 방사능 낙진이 몸에 해롭지 않다고 했던 미국 정부를 비꼬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가진 것은 언젠가 버려지기 마련이며 1950년대에 우리를 특별하고 남다르게 만들어주던 것들을 지키지 못해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른 도시에는 없는 것으로 가득한 도시, 옛날의 디모인은 그렇게 멋진 세상이었는데 이제 그런 도시를 다시는 보지 못할까 두려울 뿐이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에 감탄했다.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변신시키는 저자의 유머넘치고  맛깔난 문장과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놓은 엄청난 자료수집은 독자로 하여금 그 당시의 풍경을 저절로 떠올리게 했다. 어린시절 날 무지 괴롭혔던 장난꾸러기 개구쟁이 섬머슴애가 떠올라 유쾌하고 그리운 느낌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안타깝다. 지금 내 아이들, 학교 운동장에서 놀이터에서 골목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뛰어노는 게 아니라 학원순례에 바쁜 요즘 아이들이 이담에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될지 생각하면 마음이 찌릿하게 아파온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특별한 유년시절, 즐겁게 뛰어노는 놀이를 돌려줄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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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아빠다! - 물구나무 그림책 66 파랑새 그림책 63
마이클 그레니엣 글.그림, 김정화 옮김 / 파랑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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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해주고 싶은 게 바로 부모 마음.  이런 부모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이 있다. 마이클 그레니엣의 <코끼리 아빠다!> 표지엔 안경과 모자를 쓴 커다란 코끼리가 아이를 태우고 있다. 등에 탄 아이는 양 손을 번쩍 들고 있는 모습이 무척 신이 난 듯한데...대체 이 코끼리와 아이는 과연 무슨 관계일까.







책장을 넘겨 본문을 펼치자마자 어딘선가 재잘재잘...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유치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노란 모자를 쓴 아이들. 그 한 켠에 허겁지겁 달려오는 남자, “키아라, 늦어서 미안!” 그 아빠 품으로 달려가는 귀여운 여자아이 키아라. 아빠와 키아라는 집으로 돌아갈 때면 늘 장난감 가게 진열창 안을 들여다본다. 거기엔 키아라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코끼리가 있기 때문이다. “저 코끼리 정말 멋지다. 우리 집에도 저런 코끼리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하는 키아라. 아빠는 키아라를 위해 정말로 코끼리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코끼리가 아빠에게 “이거 받으세요”하며 상자 하나를 건넨다. 그 속엔 <당신도 코끼리가 될 수 있습니다>란 책과 사람을 코끼리로 만들어주는 약과 크림이 들어 있었다. 코끼리로 변신한 아빠, 키아라를 데리러 유치원에 간다. “뿌~, 뿌우우~” 외치면서. 아빠가 코끼리로 변신한 걸 보고 신이 난 키아라는 목청껏 만세를 부르고 코끼리 아빠도 덩달아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게 끝이 아니다. 여기서 얘기가 끝나면 재미없다. 유쾌한 반전이 나타난다. 코끼리 아빠를 갖게 되어 정말 기쁜 키아라는 아빠에게 친구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가던 장난감가게에 있는 어떤 동물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한다. “있잖아, 저 사자, 코끼리 아빠랑 친구하면 좋을 것 같지 않아?”







푸하하하하!!! 난 여기서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 코끼리 아빠와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동물이 하필이면 밀림의 왕, 맹수 사자일 줄이야!!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딸 키아라의 말을 우두커니 서서 듣고 있는 코끼리 아빠를 그림책에선 뒷모습만 보여주고 있는데 앞모습은 어떨지 상상이 된다. 보나마나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지 않을까. 게다가 더 웃긴 건 그 다음장에 사자가 그려진 상자 하나가 놓여있다. 누구에게 온 걸까? 상자의 임자는 누구?!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아빠가 코끼리로 변하는 장면은 작가가 어떻게 표현할지 무척 궁금했다. 크림을 온몸에 펴 발라서 멋진 코끼리 피부색으로 바뀌고 길쭉한 알약을 삼켜서 몸집이 커지고 꼬리가 길게 자라고 동그란 알약을 먹고 다리가 굵어지고 발톱이 커졌다. 여기까진 그다지 특별한 게 없다. 하지만 코끼리의 가장 큰 특징인 긴 코와 펄럭이는 커다란 귀! 이 부분을 어떻게???







여기서 작가의 기막힌 상상력이 발휘된다. 맛있는 냄새를 찾은 다음, 머얼~리서 킁킁킁 냄새를 쫓아가다 보면 코가 쭈우욱 길어지는데 이 부분은 한쪽의 책장을 옆으로 펼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코가 쭈우욱 길어지는 걸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다.







마치 키아라 또래의 유치원 아이가 그린 듯 크레파스로 아무렇게나 쓱쓱 그린 그림. 그림책을 예쁘고 화려하게 꾸며줄 어떤 장식이나 배경도 없이 단순히 캐릭터의 특징만을 뽑아 그린 그림과 짧막한 문장으로 이뤄진 그림책. 어른의 눈엔 너무 성의없는 거 아닐까...싶은데도 아이들은 달랐다. 큰아이, 작은아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버렸다. 이런 그림을 아이들이 좋아하나? 아이들은 참 신기하다.







이 그림책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 그건 아마 아빠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척척 해내는 슈퍼맨을 자청하고 나서는 아빠.(쫄쫄이바지는 안 입겠지만) 아이가 말타기를 하고 싶다면 즉석에서 인간말이 되어주고 비행기를 타고 싶다면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다리로 비행기를 태워주거나 그게 안된다면 튼튼한 두 팔에 아이를 태워 비행기를 태워줘야 한다. 그냥 하면 재미없다. “히히힝~” “슈우~웅”하고 입으로 소리를 내줘야 직성이 풀린다. 신이 난 아이가 입 크게 벌리고 까르르...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오늘도 이 땅의 모든 아빠는 온몸을 던진다. 아빠 만세!!







참, 아빠가 코끼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유심히 보자. 뒤쪽의 장난감 가게에 전시되어 있던 코끼리가 안 보인다. 어디로 간 걸까? 또 앞쪽과 뒤쪽의 면지도 꼭 챙겨봐야 한다. 앞면지엔 코끼리 그림이 그려진 상자가 잔뜩 쌓여있는데(누구에게 가는걸까?) 뒤쪽엔 하나가 비어있다. 아마도 키아라 아빠에게 배달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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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꼭 풀어야 할 창의영재 수학 퍼즐 Level 1 - 영재성 계발 도서관
삼성수학연구소 지음, 송선범 그림 / 삼성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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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큰아이가 제일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왜 싫어? 하고 물으니 수학은 계산하는 걸 계속 반복해야 하는데 그게 귀찮단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수학이 암기과목도 암아니고 기껏해야 받아올림, 받아내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계산하는 게 귀찮다니! 의외의 대답이었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초등학교 입학전에 학습지는 물론이고 학원도 다니지 않았으니 다른 아이에 비해 연산능력이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수학에 흥미를 못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이런 아이에게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 학문이고 재밌는 놀이가 되는지 아무리 핏대 높혀 얘기해도 소용없다. 아이 스스로가 시도하고 노력하지 않는한 소 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우선 수학이 재미있는 학문이란 걸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창의영재 수학퍼즐>은 제목대로 여러 가지 퍼즐로 구성된 책이다. 규칙찾기 퍼즐, 그림퍼즐, 도형퍼즐, 복면산퍼즐, 논리추론퍼즐, 창의사고력퍼즐 6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하나의 퍼즐 속에도 방법과 난이도에 따라 단계가 나뉜다. 규칙찾기 퍼즐을 보면 ‘배열된 수의 규칙찾기’, 벌집 모양의 퍼즐에서 ‘규칙 찾아 수넣기’ ‘규칙 찾아 모양넣기’을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문제가 있는데 저학년인 큰아이는 1,2단계의 문제는 그런대로 풀었지만 3단계의 문제부터는 다소 어려워했다.




두 번째의 그림퍼즐은 그림에서 다른 부분 찾기나 다섯 개의 그림중 같은 그림찾기, 미로찾기, 퍼즐 조각 맞추기, 칠교 그림 맞추기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아이가 무척 재밌게 풀었다. 세 번째의 도형퍼즐은 크고 작은 도형찾기나 거울에 비친 모양, 정사각형 만들기, 성냥개비 퍼즐이 있었는데 처음의 크고 작은 도형 찾기나 거울에 비친 모양은 학교에서 배웠던 부분이라 그런대로 풀었지만 성냥개비 퍼즐은 3단계부터는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네 번째, 복면산퍼즐! 복면산은 수학 퍼즐의 한 종류로 문자를 이용하여 표현된 수식에서 각 문자가 나타내는 숫자를 알아내는 문제다.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어 검색해보니 숫자를 문자로 나타낸 것이 마치 숫자가 ‘복면을 쓰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복면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아이가 제일 어려워했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논리추론퍼즐과 창의사고력퍼즐은 우선 문제에 숨은 뜻을 이해해야 풀 수 있었다. ‘국어를 잘해야 수학도 풀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문제들이 바로 그런 유형이었다. 1,2단계의 문제는 옆에서 설명해주고 도와주면 나름대로 이해하고 풀었지만 3단계부터는 역시 어려워, 어려워...를 연발했다.




난이도에 맞춰 단계별로 나뉜 문제를 보니까 학교교과 과정도 연계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이 한 권의 책을 다 풀었다고 해서 내 아이가 금세 수학을 쉽다. 재미있다고 느끼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반복해서 풀다보면 가랑비에 속옷이 젖듯 어느새 수학의 재미를 깨닫지 않을까 싶다. 책의 서두에 저자가 말한 것처럼 ‘생각하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알아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내게도 이 책은 좋은 두뇌훈련이 되는 것 같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두뇌를 쓰는 일이나 공부, 활동을 꾸준히 하라고 하니까 아이와 함께 매일 조금씩 즐거운 두뇌활동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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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라는 것 - 아내들은 알 수 없는 남편들의 본심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구계원 옮김 / 열음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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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표지부터 살피는 버릇이 있다. 표지그림이나 디자인에서부터 제목, 부제의 문구에서 전달되는 느낌을 포착하곤 하는데 <남편이라는 것> 이 책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표지의 남자가 취하고 있는 포즈부터 애매하다. 단순히 한손으로 턱을 괴고 있는 건지, 말하는 표정인지 정확한 구분이 어렵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그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행동심리 측면에서 보면 말을 하면서 손으로 입을 가리는 건 거짓을 말하고 있는 입을 무의식중에 가리려는 행동이라고 한다. 또 사람의 본심이 드러나는 왼쪽 얼굴이 표지그림엔 오른쪽 얼굴보다 살짝 실룩거린다. 살짝 힘을 주어 긴장감이 느껴지는 왼쪽 눈썹에 입술 끝도 왼쪽으로 살짝 올리고 있다. 미소 짓는 건지, 비웃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눈에 거슬리는 건 얼굴과 다르게 푸른빛이 도는 손 색깔! 뭐야, 이건. 파충류도 아니고...도대체 무슨 의미야!!




<남편이라는 것> 이 책의 저자는 의학박사이자 에세이스트, <실락원>을 쓴 와타나베 준이치다. 그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주로 의학적인 시각에서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추적’ 하는 글을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남자’ 특히 ‘남편’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한다. 남편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고 싶은가? YES!!!




저자는 ‘남편이라는 것’에 대해 총 19장, 57(?)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 결혼은 왜 하는가...란 의문에 대부분의 남자가 ‘모름지기 남자라면 30까지는 결혼해서 번듯한 가정을 꾸려야 한다’라는 막연하고 일반적인 통념이나 상식에 특히 남자들이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헉, 나도 신랑이 30살일 때 결혼했는데...-0-;;)는 것에서부터 결혼식장에서 달아나는(여자가 결혼식장에서 달아나는 영화는 봤지만 남자도?) 꿈을 꾸는 존재라는 것, 남자가 결혼하고 나서 달라지는 건 여자와 연애할 때의 심리상태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 남자의 머릿속엔 섹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상황과 조건만 따라준다면 섹스를 하려고 하는 존재니까 여자들이 이해해야 한다...등 초반부터 다소 충격적인 놀라운 사실, 여자인 입장에선 어이없는 얘기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난 물론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녀도 사랑해.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 이런 식의 남자들이 등장하는데 그건 남자가 복수지향적이고 외도하기 쉬운 성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남편들은 가정지향적인 존재이기도 해서 철새가 돌아오듯 가정으로 돌아오기 쉽지만(남편들의 회귀본능은 연어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기가 살던 강(가정)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93쪽) 아내들의 외도는 복귀율이 지극히 낮은 편이라 심각하다는 투로 써놓고 있어서 읽기에 다소 거북하기도 했다.




남편이 자신의 친가에 가지는 감정과 처가 식구들에 대한 느낌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남편의 귀가거부증의 원인과 이유를 비롯해 맞벌이를 찬성하지만 남편의 속마음은 아내가 전업주부이기를 바란다는 것, 아내와 대화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남자들이 대화에 서툴기 때문이라는 것, 남편이 아내에게서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듣기 싫어하며 남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동시에 가장 큰 고민인 ED(발기부전)의 원인와 대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또 마마보이(정말 궁금했다)에 대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거의 모든 남편이 마마보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마마보이 기질은 남편이 태어났을 때부터 몸에 익혀온 모태신앙과 같은 것’(232쪽)이기 때문에 무너뜨리려고 하기 보다 마마보이 남편을 애처가로 변신시키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동안 마마보이 성향이 아주 강한 신랑을 보면서 언제나 불만이었다. 어머니로부터 왜 독립, 자립하지 못하는지, 결혼한 아들이 가정을 꾸리고 화목하게 사는 그 자체가 바로 효도라는 걸 남편과 시어머니는 왜 깨닫지 못하는지 답답했다. 내 아들들은 마마보이로 키우지 말아야겠다고 재차 결심하게 됐다.




이 외에도 남편이 아내보다 이혼을 결심하기 못하는 이유는 남자가 고독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하는 것이나 남편에게 찾아오는 초로(初老)기 우울증과 정년퇴직 후의 남편의 삶에 대해 저자는 ‘은퇴 후의 남편을 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의 여부는 아내의 손에 달려있다’며 ‘어느 정정한 노부인이 “남편은 대형쓰레기라고들 하지만 그건 틀렸어. 아직 살아있으니까 대형 쓰레기가 아니라 대형 음식 쓰레기야(264쪽)”라고 말해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놓고 있어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일본인 저자가 일본인을 통해 일본인 남편에 대해 적어놓은 책 <남편이라는 것>. 사실 초반엔  ‘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여자한테 이해하라고만 하고! 남자도 여자를 좀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라고!!’ 화를 내며 읽었다. 그러다가 중반쯤부터 ‘음...그래?’ ‘...그렇군’하며 조금씩 기분이 누그러졌다. 대상이 일본인에 국한된 게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어느샌가 책 속에서 언급되는 남편들이 내 남편이 아니길, 미래의 내 아들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읽게 됐다.




아는 동생이 이런 얘길 한적이 있다. “내동생 핸드폰에는 즈그 신랑이 ‘내사랑’, 다른 동생은 남편이 ‘내편’, 근데 울신랑은 하도 내 편을 안들어줘서 ‘남~편’임다.” 그땐 ‘정말? 진짜네’하고 웃고 말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웃고 넘길 문제는 아닌듯하다. 남편을 ‘남~편’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남편에 대해 좀 더 알 필요가 있다.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이해하기도 쉬울 테니까 말이다. ‘우리 남편은 왜 그렇지?’ 고민하는 시간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차츰 바꾸어가야겠다.




올해는 우리 부부가 결혼한지 10년째 되는 해다. 결혼 25주년인 은혼식, 50주년인 금혼식을 넘어 부부가 혼인한지 60년째에 자손들이 부모들을 위해 베풀어준다는 회혼례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책, 의미있는 독서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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