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전사 유캔도 vol.2 - 할인행사
하라다 마사키 감독, 쿠로다 료헤이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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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인 아들이 작년부터 유캔도 유캔도...노래를 부르더니

유캔도 가방, 유캔도 티셔츠, 유캔도 장난감, 유캔도 시계...

모든 걸 유캔도로 통일시키려는군요.

집에서 텔레비젼도 안 보는데 어떻게 알았을까...궁금하지만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1편부터 사주려다가

2편에 유캔도필통이 있길래 먼저 구입했는데요.

아들내미 정말 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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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주세요 지원이와 병관이 2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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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밥 먹여주고 옷 입혀주고 했으니까 니가 내한테 돈을 줘야지!"

어릴때 용돈 달라고 하면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밥 해준 돈 내 놓으라고...

이 그림책을 보니까 문득 어릴때 생각이 나네요.

<지하철을 타고서>의 지원이와 병관이가 다시 등장합니다.

가족들과 대형마트에 간 병관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자

엄마는 용돈을 모아서 사라고 얘길합니다.

그 다음날부터 병관이의 용돈벌기 대작전이 벌어지지요.

아침부터 청소, 빨래, 설겆이를 도와주고 용돈 3000원을 달라고 하자

병관이 엄마는 이렇게 말해요. "너도 엄마한테 밥값달라고..."

ㅋㅋㅋㅋ

용돈 받을거라고 기대에 부풀었던 병관이가 시무룩해 하는 모습이 꼭 제가 어릴때 모습 같네요.

그리고 이 책 속 곳곳에 펭귄이 숨어 있답니다.

아이들과 꼭 한 번 찾아보세요. 무척 재미나거든요.

하지만 전작인 <지하철을 타고서>와 비슷한 스토리구성이나

병관이가 요구한 용돈 3000원을 엄마가 그대로 주시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별 하나 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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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 너무 늦기 전에 엄마와 화해하기
아이리스 크라스노우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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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여섯 중에 어떻게 날 닮은 딸이 하나도 없냐.”

엄마는 걸핏하면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엄마가 그럴 때마다 속으로 대답한다.

“천만다행이네요. 난 엄마 닮기 싫은데...”


딸은 엄마를 닮는다. 외모와 목소리가 비슷할 뿐 아니라 삶의 방식도 딸은 엄마를 닮아간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정말 너무나 싫었다. 엄마처럼 살기 싫다고 어릴때부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원래 자존심이 강한 엄마는 18년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더 심해졌다. 별 일이 아닌데도 엄마는 상대방이 서방 없는 자신을 무시한다며 버럭 화를 내고 싸우려 들었다.


지나치게 깔끔한 엄마는 외식하는 것조차 까다로웠다. 외식하러 갈 거라고 미리 얘길해서 엄마가 외출복으로 단장할 시간을 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식사 시간 내내 음식이 형편없고 서비스도 엉망이라며 투덜대고 짜증을 냈다.


말 한마디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이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서슴없이 내뱉곤 했다. “다른 엄마들은 아이 키워도 화장하고 멋지게 하고 다니던데 넌 왜 항상 그 모양이냐. 청바지랑 티셔츠 말고 다른 옷은 없냐”고 핀잔을 줬다. 또 작년에 둘째를 임신했을 땐 “차림새가 꼭 거지같다”며 내 가슴에 커다란 못을 박았다. 그것도 엄마 친구분들이 계신 자리에서.


엄마는 모른다. 엄마의 말 한마디가 딸의 가슴에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는지...그 날 내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나도 말하지 않았다. 그 날의 일이 엄마와 나 사이에 얼마나 높은 담을 쌓았는지...


그렇다고 엄마의 말이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외항선원인 아버지가 1년의 대부분을 바다 위에서 보내실 때 엄마는 1남 6녀, 칠남매를 혼자 키우셨다. 성격이 드세질 수 밖에 없다. 문제가 생기면 우리의 마음을 살펴서 다독이기보다 큰소리로 야단을 치셨다.


그런데 너무나 놀라운 건 그렇게도 닮기 싫었던 엄마의 모습이 지금 내게 언뜻 보인다는 거다. 아이가 고집세우고 말썽부릴때 나는 영락없는 내 엄마가 되고 만다. 엄마의 말투와 행동 그대로 아이를 제압해버리곤 한다. 나 자신이 소름끼치도록 싫다.


왜일까. 결코 대물림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되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순 없는 걸까.


<엄마 미안해> 이 책 속에서 나는 또다른 나와 내 엄마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들 어머니에게서 받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나가는지 지켜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나 역시 그들처럼 엄마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특히 나에게 화내는 엄마의 모습이 무서운 괴물처럼 보인 날엔 밤에 잘 때 꿈을 꾸었다. 내 엄마가 친구 엄마처럼 아름답고 우아하며 다정한 엄마가 되어 날 포근하게 감싸주는 꿈을...


어머니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는 그레이스의 모습은 그것이 때로는 마지못해 하는 일일지라도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머니와 화해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55쪽.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결국에 가서는 딸이 어머니를 어머니처럼 돌보게 되는 삶의 고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의 환상을 버리고 쓴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68쪽.


                            이제 내가 해야할 일은 엄마를 끌어안는 것이다. 엄마를 엄마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 때문에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우리가 어머니를 떠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어머니의 본질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결코 떨어질 수 없다. -100쪽.


나는 아이를 기르면서 비로소 어린 아기에게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엄마와의 부드러운 신체접촉 같은 교감이 제대로 이뤄져야 성장해서도 정서나 행동장애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책에 소개된 사례를 보면 어머니로부터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받은 사람은 겉잡을 수 없는 폭식으로 인해 정신과 몸이 고통을 받는가하면 계속되는 폭력으로 엄마가 죽기를 바랬다는 사람도 있었다.


엄마도 과거에 자신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한 여자일 뿐이다. -126쪽.


그리고 그런 갈등과 분노를 겪었던 딸들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고민하게 된다.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엄마와의 사이에 놓인 담을 더 굳건히 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갈등을 발판삼아 화해하여 엄마와 함께 제 2의 삶을 살 것인가.


나이가 들면서 엄마와 함께 성숙해지기 위해서 내가 택한 방법은 엄마가 상처를 줘도 돌아서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곁에 꼭 붙어서 우리의 관계를 더욱 깊이 파헤치는 것이다.  -170쪽.


여자의 평균수명을 80세로 봤을때 이제 곧 칠순이 되는 엄마는 10년, 내겐 40년이란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그런데 엄마는 해마다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올해를 넘길 수 있을래나...” 그러면 나는 “엄마, 무슨 소리예요? 엄마 손자들 장가가는 것까지 보실텐데... ”


나는 지금까지 엄마와 화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엄마에게 난 착하고 고분고분한 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엄마에게 착한 딸이라는 것은 허울뿐, 그 속을 들여다보면 어디까지나 나의 위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돌아가시더라도 난 엄마에게 할 도리를 다했기에 후회도 없다는 얄팍한 위안...


인터뷰를 응한 딸들의 상황과 배경은 모두 달랐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보면 늙어가는 어머니와 화해할 수 있는 어떤 공통괸 처방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화를 푸는 것이다. 어머니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177쪽.


엄마와 딸 사이의 사랑은 너무나 복잡해서 엄마가 세상을 뜬 후에야 드러나느 경우가 많다. -222쪽.


이젠 정말이지 시간이 없다. 내게 아빠는 없다. 엄마뿐이다. 그 엄마마저 돌아가시면 나는 고아가 되고 만다. 더 늦기 전에 엄마와 화해를 해야겠다. 그리고 말해야지. “미안해요. 엄마. 그리고 사랑해요.”

 

 “나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이 세 마디가 우리를 삶의 근원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근본적인 원동력이다.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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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초등 고학년 독서! 이렇게 지도해보자

강백향선생님이 비룡소에서 발간한 2007-1학기 학급문고 목록에 쓴 칼럼입니다. 전국 모든 학교에 배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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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상사가 그렇듯 학년이 올라가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로 ‘차이’가 생기게 된다. 저학년부터 책 읽기 습관이 몸에 밴 아이들은 바야흐로 독서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는 때다. 나날이 확장되는 호기심의 영역을 채우고자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품에 끼고 산다. 심지어 청소년용이나 어른용 책까지 읽고 싶어 하는 욕구가 넘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책과 인연이 잘 닿지 않은 아이들은 읽기가 점점 어렵고 낯설어 아예 학원핑계, 컴퓨터 핑계를 대며 거리를 둔다. 얇은 책 한권도 미처 집중하여 읽지 못한다. 고학년 독서지도가 어려운 대목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성이 다른 것은 물론이며 독서수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해결방법은 아이들의 개인차를 존중하여 책을 권해주는 것뿐이다.

먼저 독서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관심분야를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주자. <비룡소 클래식>, <청소년 문학선>시리즈가 유익하다. 읽기 수준이 높은 아이들은 청소년 대상의 책들을 읽으며 자신의 독서영역을 확장해 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또 역사나 지리, 경제, 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로 관심영역을 넓혀 가면서 읽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미처 그 나이에 읽으면 좋은 책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주어야 한다. 수준만 높여 읽느라 또래 사이의 우정이나 환타지를 다루는 동화를 읽지 않고 사실적인 지식정보에만 치우치거나, 허구를 기반으로 하는 동화만 읽느라 세상에 대한 관심의 폭이 좁은 아이들도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아이들도 관심을 기울여보면 조언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또 잘 읽는 아이들이라면 일주일에 한 편 정도는 독후감을 써보도록 해보자. 독후감은 자신이 읽은 책을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했는지 정리해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다음 책을 읽을 때 좀 더 정독하면서 내 생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짧은 몇 줄이라도 마음에 남는 구절들을 써보도록 해보자.

그렇다면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할까? 우선 수준을 낮추어 부피가 얇은 동화나 그림책을 소개해 주자. 단, 부담 없는 분량이지만 내용수준은 고학년 정서에 맞아야 한다. 친구들 사이의 문제를 다루거나 현실을 빗댄 환타지 동화처럼 수준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독서 수준이 떨어질 뿐 아이들의 정서는 고학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세계를 담고 있는 여러 나라의 동화 <일공일삼 시리즈>가 적격이다. 또는 3,4학년 대상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3단계>를 권하는 것도 좋다. 읽은 후에는 독후감 공책 맨 앞에 표를 만들어  날짜와 제목을 적고 별 다섯 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보게 하자. 읽을 때마다 별 표를 매겨보면 나름의 기준이 생기고 안목도 높아진다. 물론 감동이 큰 작품을 독후감으로 써보면 더 좋다.

고학년은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때다. 가족이나 친구 때문에 방황 할 수도 있고 자신의 문제 안에 갇혀 세상과 손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본격적인 청소년기로 접어들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독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살면서 겪는 숱한 어려움으로부터 견디고 이겨내는 힘도 책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성장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이 무렵의 아이들에게 크게 공감 받는 것도 그 이유다. 책 정보가 담긴 도서목록을 가까이 두고, 아이들의 처지와 상황에 맞는 책을 권해주자.

사춘기 고민이 시작되었다면『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 가족이 해체되었다면『위풍당당 질리 홉킨스』,주의력 결핍장애 친구가 있다면『조이, 열쇠를 삼키다!』, 외로움에 떨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영모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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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역사사랑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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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주최하는 강좌에 참석하면 강사로 오신 교수님들께서 강의시작 전에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에....이 주제는 우리 대학원생들 한 학기(혹은 1년) 과정인데....이걸 90분에 여러분께 알려드리려고 하니, 참....어렵습니다. 슬라이드 자료만도 엄청난데...하지만 뭐, 할 수 있는데까지 달려봅시다.”


그리고 90분 동안 땀을 흘리며 열심히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몸이 피곤해도 감히 졸수가 없다. 강의 주제에 관해 초보자인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핵심만 추려서 전달하기 위해 교수님은 얼마나 애쓰셨을까...


<이덕일의 역사사랑>도 그런 수고로움이 절실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누가 읽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풀어서 쓰는 것도 힘든 일인데 분량은 정해져있다. 한 꼭지마다 두 페이지 정도의 분량인데 그 속에 지나온 역사와 오늘의 현실을 비춰보는 게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물론 이 책의 내용 중엔 시사적인 면에서 뒤처지거나(칼럼으로 쓰여진 것을 모아서 출간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미 저자의 책으로 출간된 내용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처음 알게된 사실이 몇 배 더 많았다.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조선의 아동들이 7,8세 무렵부터 과거 공부에만 전념한다고 한탄했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요즘의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수능에 메달린다는 것과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편지로 두 아들을 교육시켰다는 것, 세종때 영의정이었던 황희가 아들이 자신의 충고를 무시하자 관복을 입고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으니 앞으로 손님의 예로써 대하겠다”는 대목은 나의 자녀교육관을 돌아보게 했다.


또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주몽>과 관련해서 드라마에선 한사군의 제철 기술이 우리보다 뛰어나다고 했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연.청동 합금같은 고도의 합금 기술은 고조선이 한나라보다 훨씬 앞서 나타났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우리는 아직도 “중국보다 문명이 낮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책읽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대목도 많았다. 특히 만주벌판에 우뚝 서있는 비석이 광개토대왕비란 사실을 최초로 파악한 사람이 일본 참모본부 소속이었다는 것이다.


일제는 과거의 역사를 지배하는 자가 현실의 인식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알고 100년전 비석의 반출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100여년 후인 지금, 광개토대왕이 중국인으로 변해가는 현실은 우리가 과연 과거역사를 지배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도 있는지도 모른다. - 109쪽.


또 지금 우리나라 역사학계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일제 식민사학자의 주장을 지지하면서 현재까지도 그것이 정설로 되어버렸다는 것이나 우리는 동북공정뿐 아니라 일제 식민사학의 잔재와도 싸워야 한다고 하여 우리가 우리 자신의 역사를 얼마나 소홀히 대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엔 이 책의 제목에서 사랑이 愛를 뜻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저자가 역사학자이자 칼럼리스트니까. 하지만 책표지를 자세히 보고서야 내 짐작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의 사랑은 舍廊이다. 옛날 사대부를 비롯한 양반집에 있던 사랑방의 그 사랑!! 대화의 장인 그곳에서 옛날 사람들이 시국을 한탄하며 열띤 토론을 별였듯 이제 우리도 대화를 살려야할 시점에 왔다는 것이다.


역사를 사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역사를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서 대화를 해야한다는 뜻이 아닌가...그야말로 절묘하다. 멋지다!! 


역사는 더 이상 국사가 아니다. 흔히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역사 공부에 담을 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역사는 역사를 공부하는 전문지식인만의 영역이 아니다.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에서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산골짜기를 흐르는 물줄기가 모이고 모여 큰 강이 되고 그 강이 바다로 이어지는 것처럼 우리의 역사도 미래와 맞닿아있다.


박물관 강좌에 오신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다가올 미래는 역사전쟁시대다. 어느 나라가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힘이 생기고 돈(관광수입)도 생긴다...고. 역사에 있어 더 이상 방관자의 자세를 고집하지 말자. 지금이라도 우리 역사와 다정한 대화를 나눠보자. 그것이 바로 다가올 역사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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