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이불 - 비룡소의 외국 그림동화 59
앤 조나스 (지은이), 나희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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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책을 대하다 보면 상상력의 대단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 책 「조각이불」 또한 그런 면에서 아이의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할 수 있는 그런 류(類)에 해당하는 탁월한 책인 것 같습니다.

도널드 크루즈의 아내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중인 앤 조나스의 화려한 작품세계가 유감없이 돋보이는 작품, 「조각이불」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나에게 새 이불이 생겼어요."
"커다란 새 침대에 덮을 거예요."
"엄마와 아빠가 나를 위해 만들어 주신 이불이에요.
어릴 때 내가 쓰던 헝겊들을 모아서 만들었어요."

제목이나 내용에서 이야기 하고 있듯이 이 작품에 등장하고 있는 이불은
아이가 사용했던 커튼이나 침대이불의 조각, 그리고 아이가 아기 때 입던 잠옷,
웃옷, 바지 등의 자투리 천을 이어서 새롭게 하나의 커다란 이불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시작돼요.

헤지거나 낡아서, 아니면 작아서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할 천들을 새롭게 아주 근사한 아이 이불로 만들어 주시는 부모님(아이는 분명히 엄마, 아빠라고 언급하고 있죠..)의 따뜻한 배려가 '이불'이라는 소재에 고스란히 담겨서 밤마다 아이를 사랑으로 덮어줄 것만 같아요..



부모님의 세밀한 손길이 들어있는 조각이불은 아이의 상상속에서 또한번 즐거움을 주게 됩니다..
한조각 한조각이 조금씩 조금씩 형체를 띠면서 커다란 마을로 바뀌어 버리죠.

단순한 조각이불에서 마을로 바뀌어 가는 장면..
여기에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활동하는 작가의 그림솜씨가 일품으로 다가옵니다.

창문은 점점 짙어지면서 밤을 이루고 창문옆의 코끼리 액자는 어느새 둥근 보름달로 변해 버립니다.
밤하늘로 변한 창문사이로 쏟아져 들어온 별들이 마을로 쏟아지는 순간
이제 조각이불은 더 이상 이불이 아니라 마을전체가 되어 버리죠..

여기부터 이제 강아지 인형 샐리를 찾는 아이의 놀이가 시작됩니다.



삐에로의 곡예가 한창인 서커스 장에도 가고, 우리에 갇힌 동물들도 만나고,
불켜진 집들이 있는 마을어귀에도 가고, 꽃밭에도 가죠..
때론 무시무시한 터널을 빠져나가야 하기도 하고 보트가 떠있는 물가에도 가고,
터널보다 무서운 울창한 나무 숲속을 지나기도 하면서
아이는 마을로 변한 조각이불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죠..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그렇게 해서 강아지 인형 샐리가 있는 곳에 다다른 아이,
하지만 그곳도 작가의 기발한 상상이 있는 곳이죠..

아이가 샐리를 찾아서 다닌 한조각 한조각의 자투리 천이 상상의 세계에서 의미를 지니듯
자신과 연관된 추억이 있는 조각들로 이루어진 이불은
아이에게 더할나위없이 소중한 앨범이 되어 아이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겠죠..


앤 조나스 (Ann Jonas)

<당신이 아기였을 때>, <아기곰 두 마리>가 있으며,
1983년 '뉴욕타임스'가 '최고의 어린이 도서'로 선정한 <왕복 여행>, <구멍과 엿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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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마리 눈먼 생쥐
에드 영 (지은이), 최순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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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에드 영은 1990년에 「론포포」로 칼데콧 상을 수상했으며
「일곱마리 눈 먼 생쥐」, 「황제와 연」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중국 태생의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론포포」를 보면 '이 책의 작가는 분명히 중국인 일거야'라는 생각이 뚜렷이 들지만
이 책 「일곱마리 눈 먼 생쥐」는 그의 중국적인 냄새를 한껏 줄여 놓았네요..
하지만 독자들은 「일곱마리 눈 먼 생쥐」에서 왠지 '동양적' 이라는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 같아요..
부채라든지 창, 밧줄 같은 소품이 서양에서도 쓰이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느낌은 훨씬 동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그리고 무엇보다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교훈적 내용이 중국의 사서삼경에서 읽힐 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요..

어느날 일곱 마리 눈 먼 생쥐는 연못가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합니다.
무언지 궁금해진 생쥐들은 매일 한 마리씩 정탐을 가지요..

월요일엔 빨간 생쥐가 다녀와서는 '기둥'이라고 하고
화요일엔 초록 생쥐가 다녀와서 '뱀'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한 마리씩 매일 다녀오는데 갔다온 생쥐마다 각기 다른 이름을 댑니다.





맨 마지막날 하얀생쥐가 가게 되는데 그날은 일요일 이었어요..
하얀생쥐는 물체위에 올라가서 끝에서 끝을 다 뛰어 다녀보고 만져도 봅니다.
그러고는 그 물체의 정체를 말하지요..
"바로 코끼리야~"

이전에 다녀온 생쥐들은 다시 다~ 함께 그 물체에게로 가서 하얀생쥐가 했던 것 처럼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코끼리임을 깨닫게 되는걸로 끝이 나지요..



책을 읽으면서 생쥐들이 참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 저도 여섯마리 생쥐들처럼 간과한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이 생쥐들이 눈이 멀다는 사실이지요..
그렇기에 생쥐들은 코끼리의 일부분만을 만져보고는 나름대로 추측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거죠..
전체를 살피지 않고 부분만을 알았을 때 참 엉뚱한 생각을 할 수 있구나 싶네요..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책에서 주는 교훈을 요약해 놓았지요.
-부분만 알고서도 아는 척 할 수는 있지만 참된 지혜는 전체를 보는 데서 나온다-라고.

하은이는 두 돌 이후에 무척 좋아했던 책입니다.
이 책의 진정한 교훈을 깨달아 알았을리는 만무하고
단지 여러 색감이 나오고 생쥐나 코끼리라는 친숙한 동물이 나오니 좋았던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다행히 일곱가지 색깔을 인지했네요..

코끼리를 두고 비록 여섯 마리 눈 먼 생쥐가 엉뚱한 상상을 했지만
커다란 코끼리의 부분 부분이 창같기도 하고 뱀같기도 하다는 등등의 아이디어는 참 그럴 듯 하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저는 개인적으로 에드 영의 다른 작품 「론포포」의 그림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기회되시면 이 책도 한번 보세요.


Seven Blind Mice(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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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는 화가
이호백 (지은이), 이호백(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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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그린 그림책 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서구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림책입니다.

연필로 가늘게 외곽선 만을 그려서 색을 입힌 기법이며
쥐돌이 주변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길쭉길쭉하게 그려놓은 외형하며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의 모양등이 작가가 아주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린듯
어느곳에서도 한국적(?)인 냄새를 맡을수가 없네요..

엄마와 나들이 하기를 좋아하는 쥐돌이는 어느날 엄마친구인 화가 아주머니의 전시회장을 가게 되었답니다.
미술관에서 쥐돌이는 여러 그림을 보게 되는데 그 그림에 대한 쥐돌이의 설명이 아주 재미있더군요..
저도 자주는 아니었지만 아주 가끔 미술관에 갔었는데 그때 제가 가졌던 생각이 책에 등장하는 쥐돌이의 생각과 비슷했으니까요.



어떤 그림은 금방이라도 살아서 튀어 나올 것만 같았고요.
또, 어떤 그림은 한참 보고 나니까 눈앞이 빙빙 돌았어요.
쥐돌이 낙서처럼 쓱쓱 그려진 그림도 있었어요.

아이의 눈으로 그림을 보았을 때 느끼는 느낌 그대로 정말 순수하죠..
비록 명품을 알아볼 수는 없지만 쥐돌이는 그림이 좋아져서 미술관을 나올 때 이 다음에 크면 꼭 화가가 되리라고 다짐하게 되죠..그리고 곧바로 드는 고민하나,
"그런데 화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 고민하다가 찾아간 곰아저씨는 정말 가슴에 남는 대답을 해줍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야 한다고,
먼저 마음 속으로 그려 보고, 그 다음에 종이가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그리라고.

화가가 되기를 고민하는 쥐돌이에게 어쩜 이렇게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있는지
곰아저씨, 정말 대단합니다.



곰아저씨의 말씀대로 그림을 그린 쥐돌이는 엄마에게도 그림을 보여 드리고
퇴근하시는 아빠에게도 보여주죠..
쥐돌이가 그린 그림은 정말 엉뚱해 보이는데 쥐돌이의 그림설명을 듣고 있자니
"정말 대단한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죠..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림으로 어찌나 잘 표현해 놓았는지..
먼저 마음으로 그린후에 그림을 그리니까 그런가봐요..
그리고 쥐돌이가 그린 작은 그림들을 예쁜 색지에 붙여 놓으시는 엄마..
그림이 걸려 있는 집은 꼭 미술관 같았어요.로 매듭하는 지문이 '화가'라든지 '미술관' 같은 말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아주 가까이에서 즐길수 있는 친밀한 것으로 이끌어 주네요.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중에
"쥐돌이가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라는 말이 나오는데
엄마를 따라 전시회장에 가기전의 쥐돌이는 선생님이 보기에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로 보일만큼 쥐돌이는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지요..
우연한 기회에 엄마랑 나들이를 간 어느 전시장에서 쥐돌이는 그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오히려 그림은 마음 속의 생각을 표현해 내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림 그리기를 어렵게만 여기고 마음속의 생각을 표현할 줄 몰랐기에 그림 그리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한 쥐돌이..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쥐돌이와 같지는 않은지..
그래서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
책을 읽고 나면 '그림'이라는 것이 쉽게 와 닿을것만 같은 탁월한 책이네요..


세계의 명화보기로

*친구들과 함께 미술관에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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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 멈출 때
샬롯 졸로토 (지은이), 스테파노 비탈레(그림), 김경연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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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 책을 읽어주다 보면 그만 제가 그림에 반해 버리는 경우가 많답니다.
이런 경우는 꼭 책이 화려해서가 아니라 책의 내용을 그림으로 너무 잘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 「바람이 멈출때」도 예외없이 아이들에게 좀 어려울 듯한 내용을
지문에 맞도록 한 장 한 장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탈리아 그림책 작가인 스테파노 비탈레가 샬롯 졸로토의 철학적인 글을 얼마나 정성을 기울여 그려냈는지를 느낄수 있을 듯 합니다.

나뭇결을 연상시키는 바탕위에 그려진 낮과 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람, 파도, 비..
모두가 어두운 듯 하지만 결코 어둡지만은 않은 어찌보면 화려하기까지 한 아름다운 그 무엇을 보여줍니다.
아이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 속의 그림이 이렇게 예술적일 수 있다니
요즘 아이들은 정말 복을 받았다고 하지 않을수가 없군요..

이 책의 저자 샬롯 졸로토는 미국의 동화작가입니다.
칼데콧 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받은 업적을 기려 1998년 그의 이름을 내세운 상이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편집자로 활동중이구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모리스 샌닥이 그림을 그린「토끼 아저씨와 멋진 생일 선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이 책에 나오는 화자는 엄마와 아이입니다.
아이의 계속되는 질문에 엄마는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참 친절하게도 대답해 주지요..
그런데 제가 책을 보면서 쇼킹했던 점은
전 어릴적 자라면서 한번도 '존재의 끝'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근데 책에 나오는 아이는 기껏해야 유치원 아니면 초등 저학년 같은데..
세상의 이치에 대해서 참 일찍도 궁금해 하는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어떤 이유로 이 책을 구입했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책을 읽는 아이도 언젠가는 책속의 아이처럼 '존재'라는 것에 대해 한번은 생각하게 되겠지요..
우리 아이들 참 조숙합니다..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하지만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나요?"
"그렇지만 나뭇잎이 떨어지면 가을이 끝나잖아요. 그럼 끝나는 게 있는 거잖아요!"

아이가 어느날 불쑥 이런 질문을 해올 때 우리 어머님들은 어떤 대답을 해 주실수 있는지요?

"그래야 밤이 올 수 있으니까."
"낮은 끝나지 않아. 어딘가 다른 곳에서 시작하지. 이곳에서 밤이 시작되면, 다른 곳에서 해가 빛나기 시작한단다."
"가을이 끝나면 겨울이 오고 겨울이 끝나면 봄이 시작된단다…."

세상의 이치를 아이의 관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엄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해 줍니다.
어찌보면 철학(철학을 잘 모르지만..^^)의 '순환론'을 얘기하고 있는 듯 하네요..

하은이가 두돌 즈음에 아이와 상관없이 책에 반해서 구입했다가
오랜동안 혼자서 보물 모셔두듯이 했는데 만 3세가 된 어느날 이 책을 들고 오더라구요..
그림을 살피면서 들으라고 읽기도 천천히, 페이지도 천천히 넘겨주었더니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만히 듣고 있네요..집중해서..

「바람이 멈출때」를 읽고 아이가 좋아했다면 동저자의 「잠자는 책」도 권합니다.
여러 동물들의 잠자는 습성이나 모습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듯 하구요..
동시처럼 운율이 잘 맞고 언어가 반복되이 사용되고 있어 시적인 감상을 하면서 들을수 있는 책이랍니다.


WHEN THE WIND STOPS (영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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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장을 찍어서 여러가지를 만들수 있도록 되어있는 기발한 책이랍니다.

하은이랑 책에서처럼 인주를 이용해 손도장을 여러개 찍은후 쉬운것부터 한가지씩 해봤어요..


그림이 잘안보이는데..
스케치북 윗그림처럼 여러개의 손도장을 이용해서
애벌레나 사람, 사자 등을 그릴수 있구요..
아래그림은 그냥 하나의 손도장을 이용해서
거미나 무당벌레 같은 한개체를 그리도록 되어 있어요..

하은이는 책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라고 하는데도
잘 못하더라구요..
"엄마가 해봐~~"

엄마가 볼펜으로 요렇게도 저렇게도 하니까
벌레도 되고 동물도 되고 하니 좋아는 하더라구요..
언젠가는 스스로 할 날이 있겠죠..

그런데 엄마머리가 나쁜지 제머리로 책에서 제시하는
그림이 아닌 다른걸 만들어 보려고 해도 떠오르지가 않더라구요..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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