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 호랑이 3
이규희 (글), 심미아(그림) / 보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염소 - 세계의 옛이야기 1
그림 형제 (지은이), 펠릭스 호프만(그림), 김재혁 (옮긴이) / 비룡소



론포포(늑대할머니란 의미)
에드 영 (지은이) / 보림


이 세가지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사나운 동물(해와 달~-호랑이, 늑대와~,론포포-늑대)에게 먹힐뻔한 약자가 어떻게 위기를 벗어났는지를 그리고 있답니다.
모두 엄마가 사적인 일로 집을 비우게 되고
집을 비우면서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내용(문단속을 잘하라는~)도 비슷합니다.
사나운 동물이 나타나서 엄마(or 할머니)니 문을 열어달라고 할 때
아이(or 염소)들은 의심을 합니다.
하지만 동물의 회유에 말려서 문을 열게되고 위기가 닥치지요..
이때 의구심으로 질문하게 되는 내용이나 답변이 거의 비슷합니다.
해와 달~이나 론포포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동일하게 나무에 올라가서 일차적인 위기를
모면하지만 늑대와~에 등장하는 어린염소들은 모두 잡아먹히고 말지요..
여기서부터 사람이 등장하는 두권의 책과
동물들만이 등장하는 늑대와~의 내용이 전혀 다르게 전개됩니다.
늑대와~에서는 어디까지나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아기염소들을 엄마의 모성으로
늑대를 죽이고 아기들을 구출하는 어미의 간섭이 있습니다.
해와 달~과 론포포의 아이들은 급히 나무에 오르는 것은 동일한데
론포포의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늑대를 죽이는 것과는 달리
해와 달~에서는 하늘의 간섭(?)이랄까 밧줄이 내려옵니다.
론포포와 마찬가지로 밧줄의 등장이나 그 밧줄로 인해서 추격자(?)가 죽는 구상이 동일하군요..

이야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어떤가요..각기 다른나라에 전해오는 이야기인데도 어쩜 그리 비슷할 수 있는지..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도 함께 느끼게 되는군요..
그 방식이란 것이 어쩌면 민족의 특성을 나타내주지는 않는지..

우리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해와 달~]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기도의 힘을 빌은 도움이 개입되고
또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었다는..정말 전래의 전형이지요..
이야기를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립니다.
하지만 같은 동양권의 중국이야기인데도 [론포포]에서는
세명의 아이들이 스스로 힘과 지혜를 모아서 늑대를 물리치고는
돌아온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합니다.
[늑대와~]는 또 어떻습니까?
스위스에도 이런 구전이 있었는가 봅니다..그림형제의 순수한 창작이라기 보다는..
엄마늑대의 그 용감함은 상대적 열세에 있는 염소라는 신분(?)을 뛰어넘는
모성애로 이미 늑대의 뱃속에 들어가 버린 아기염소들을 구해냅니다..
[론포포]와 [늑대와~]는 아주 주체적이고 적극적입니다.
그리고 결말도 해피엔딩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와 달~]은 너무도 소극적입니다.
그리고 결말은 어떤가요?
오빠가 달이 되고 누이는 해가 되었다는게 결코 행복한 결말은 아니지요..
게다가 오누이의 엄마는 이미 죽어버렸는데..

전래라는 장르 자체가 대대로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인지라
다분히 민족성을 띤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아이들 그림책 내용만 보아도 민족성이 엿보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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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있는 개똥이 그림책은 시댁 조카들이 보았던 올챙이 그림책이다.

1991년 웅진출판사에서 출판한 이후 지금까지 저연령층 아이를 대상으로 한 전집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책중의 하나라고 꼽힌다.

2001년 도서출판 보리에서 판권을 회수해서 '개똥이 그림책'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그 명성을 유지해 오고 있는 책이다.

개똥이 그림책이 출간되어 나올 무렵 우리나라 어린이 도서시장에서는 눈에 띌만한 전집이 전무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가운데 출판된 올챙이 그림책은 △감성 발달 △바른 습관 형성 △가치관 형성 △인지 발달 △통찰력 형성 △자연 관찰 등 모두 6가지로 분류하여 유아적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것들을 그림책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다.

하은이의 반응을 보면 3세 전후에 '도깨비'라는 것에 한창 호기심이 있을 무렵 부쩍 이 책을 보았었다.
이유는 개똥이 그림책에 도깨비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도깨비 관련책들은 호기심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것 같다.

내가 하은이에게 개똥이를 읽어주면서 의아하게 생각한 것은
하은이가 장애아의 내용을 다룬 책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분명히 모른다.

자기와 비슷한 아이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외형이 다른 아이들에 호기심이 생겼을수도 있을테고(하지만 그 시기에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그대로 알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아니면 단순히 그 책들이 자기에게 재미가 있었을 수도 있다.

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이런 하은이의 반응을 보고 무척 놀랐으며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읽어주었다.

개똥이는 어떤면으로 보면 교훈적인 냄새가 강하여 어떨적엔 거부감이 들 때도 있지만 전집으로 출판되어 나온 그림책 시장을 보건데 이만한 질적인 부분을 갖고 있는 책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지금에야 판형에서부터 색채까지 너무 많이 발전되어 화려하기까지 한 책들이 수두룩 하지만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을 시절에 진정한 아이들의 내면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개똥이의 숨은 은공(?)은 단순히 외형이 화려한 그림책과 어찌 비길것인지...

조그만 크기에 그림 또한 이제는 옛티가 묻어나는 개똥이를 통해 작가가 진정으로 전하고자 했던 의미를 하은이가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처음 올챙이 그림책을 기획했던 윤구병님의 기획의도를 들어보자.

첫째, 아이들의 능력을 계발하고, 둘째, 그 지능이 올바로 쓰이도록 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셋째, 그 가치관이 실현됨으로써 정서적 만족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 인지 발달을 돕는 책


1. 하나에서 열까지

책 소개

원숭이 한 마리, 성냥 한 개, 1. 원숭이 두 마리, 그네 둘, 지렁이 두 마리, 2. 원숭이 세 마리, 개 세 마리, 3……. 그림 속의 등장인물과 함께 숫자 공부를 합니다. 아이들의 인지 발달을 도와 주는 그림책입니다. 1에서 10까지의 숫자 세기입니다. 즐거운 놀이를 하는 귀여운 표정의 그림들. 숫자 공부를 더욱 즐겁게 해 줄 것입니다.




2. 나비의 숨바꼭질

책 소개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배우고 이웃과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개똥이 그림책’ 시리즈 제30권『나비의 숨바꼭질』입니다. 갖가지 어여쁜 색깔을 지닌 나비를 보면서 나비나 꽃의 색깔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합니다.




3. 장난꾸러기 먹보 뱀

책 소개

크레용, 꽃, 과일 등의 사진을 그림 속에 붙여 만든 콜라쥬 기법의 그림책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의 모양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장난꾸러기 먹보 뱀. 바로 눕기도 하고, 비스듬히 설 수도 있고, 세모·네모·마름모·동그라미·별 등 갖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각각의 모양과 그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를 함께 익힐 수 있겠습니다.




4. 물은 어디로 가나요

책 소개

시냇물은 강물이 되고, 강물은 바다가 됩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뜨거워진 물이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갑니다. 물이 끓으면 김이 나는 것처럼요. 하늘로 올라간 수증기는 구름이 되어 흐르다가 비나 눈이 되어 다시 땅으로 내려옵니다. 물의 순환에 대한 과학 지식을 알려 줍니다.




5. 느낌이 달라요

책 소개

같은 세모꼴이라도 놓여 있는 상태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요. 아슬아슬 넘어질 것 같기도 하고, 편안해 보이기도 하고요. 또 기우뚱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잘 움직여지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긴 네모 모양은 세우는 것보다는 눕히는 것이 더 편안해 보이지요. 물결은 부드러운 느낌을, 톱니같은 모양은 날카로운 느낌을 주지요. 같은 모양이라도 서로 다른 느낌을 준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어요.



* 감성 발달을 돕는 책


1. 빨강 도깨비 파랑 도깨비 노랑 도깨비

책 소개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배우고 이웃과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개똥이 그림책’ 시리즈 제1권입니다. 빨강, 파랑, 노랑 색깔의 이름과 그 색들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색 등에 대해 재미있게 알려 줍니다. 송이가 심부름 가는데 빨강 파랑 노랑 도깨비들이 차례로 나타나 자신의 색깔로 된 물건 세 가지씩을 들어 보라고 합니다. 송이는 각각 색깔에 해당하는 물건을 말하자 도깨비들은 기뻐서 껴안습니다. 그러니까 도깨비들의 색이 바뀝니다. 그 혼합색을 통해 색의 혼합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을 겁니다.




2. 뒤죽박죽 도깨비

책 소개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배우고 이웃과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개똥이 그림책’ 시리즈 제7권입니다. 사물에 맞는 낱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물건과 물건을 가리키는 낱말을 써야만 서로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엄마를 아빠라고 하고, 손을 발이라고 하고, 눈을 귀라고 말하는 뒤죽박죽 도깨비. 엉터리로 말을 해서 엄마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낱말을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3. 거꾸로 도깨비

책 소개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배우고 이웃과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개똥이 그림책’ 시리즈 제2권입니다. 뭐든지 거꾸로 말하는 버릇이 있는 도깨비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바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이야기입니다. 고깨비는 고추를 달다, 소금을 쓰다, 알사탕을 짜다, 사과를 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넘어져 다쳤을 때는 사실 그대로 아프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도깨비의 엉뚱한 대답을 듣고 바른 대답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4. 코주부 왕눈이 당나귀 귀

책 소개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우리들. 생김새가 남다르다 해도 나름의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하고 서로 다른 모습을 존중해 주라는 가르침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코가 커서 코주부라고 놀림받던 아이는 이웃에 불이 난 것을 냄새로 알아 내어 동네 사람들을 도와 줍니다. 눈이 커서 왕눈이라고 놀림받던 왕눈이는 늑대가 나타난 걸 알고 친구들을 위험에서 구해줍니다. 귀가 커서 당나귀라고 놀림받던 아이는 동무가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친구를 구해 줍니다. 그 일로 인해 코주부와 왕눈이와 당나귀라고 놀림받던 아이들은 친구들과 친한 사이가 됩니다.




5. 우리도 똑같아요

책 소개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배우고 이웃과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개똥이 그림책’ 시리즈 제9권입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이라도 우리와 똑같이 존중받을 인간임을 알려 주는 그림책입니다. 다리가 없어도 스케이트 보드를 잘 타는 나, 말을 못하지만 손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친구 시내, 귀가 멀어서 말을 못 들어도 무엇이든지 말 만드는 돌이, 앞을 못 보아도 손가락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가람이……. 하지만 그 친구들 모두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 바른 습관 형성을 돕는 책


1. 흉내쟁이 찍찍이 (오른쪽 페이지를 접어서 읽는 형식)

책 소개

흉내내기를 하면서 남을 얕보는 습관을 가지게 될 아이들을 이끌어 줄 이야기입니다. 아기쥐 찍찍이는 흉내내기를 좋아합니다. 꼬끼요오, 음메에, 꿀꿀, 멍멍 동물 친구들의 흉내를 내다가 고양이 흉내까지 내게 됩니다. 쥐에게 고양이는 적인데도 그걸 깜빡 잊은 아기쥐는 고양이 흉내를 내다가 혼이 납니다.




2. 개구쟁이 돌이(오른쪽 페이지를 펼치는 형식)

책 소개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그림책입니다. 일찍 일어나고 바르게 옷을 입고 음식을 가려 먹지 않지 않고 몸을 깨끗이 씻는 일이 바른 생활 태도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시계가 크게 울려야 일어나는 돌이. 잠옷을 아무데나 내던지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잠옷을 차곡차곡 개어 놓아야 함을 알려 줍니다. 머리가 팔로 나오고 단추를 잘못 끼우는 돌이의 모습과 고쳐서 제대로 옷을 입는 모습을 비교하여 보여 주면서 아이들이 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3. 오줌싸개 누리

책 소개

오줌 싸는 버릇을 가진 꼬마 누리를 통해 오줌 싸는 일에 대해 지나치게 수치심을 갖지 않도록 해줍니다. 누리는 오줌을 싸고 나서 이웃집에 키를 쓰고 소금을 얻으러 갑니다. 친구들한테 놀림받는 일이 괴롭습니다. 엄마가 이불 빨래를 너는 걸 보는 일도 죄송스럽습니다. 자기 전에 오줌을 누고 자고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마음에 새깁니다.




4. 나도 잘 해

책 소개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세상을 과학적으로 배우고 이웃과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개똥이 그림책’ 시리즈 제15권입니다. 뭐든지 스스로 해 보려고 애쓰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옷 입기, 이 닦고 세수하고, 강아지에게 밥 주고, 걸레질도 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아이는 자랑스러워합니다. 자신 있는 아이로 자랍니다.

귀한 자식일수록 막 키우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몸도 마음도 튼튼한 어린이로 자라라는 뜻으로 생긴 ‘개똥이’라는 시리즈 이름입니다. 그림책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던 ‘올챙이 그림책’을 새롭게 엮어 펴내었습니다. 그림 작가의 개성 있는 그림들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 통찰력 형성을 돕는 책


1. 나무와 애벌레

책 소개

종이를 오려 붙여 만든 그림이 정겹고 어여쁩니다. 나무가 꽃이 피는 데 필요한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봄에 잎이 자란 나무, 아래에 있던 잎은 위에 있는 잎 때문에 하늘이 안 보인다고, 위에 있던 잎은 아래에 있는 잎 때문에 땅이 안 보인다고 서로 다툽니다. 그 소리를 듣고 나비 애벌레들이 날아와 아래 위의 나뭇잎을 모두 갉아 먹게 놔둡니다. 애벌레들이 많자 새들이 날아와 애벌레를 다 잡아 먹습니다. 이제 나무는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나뭇잎들은 이제 잘못을 뉘우치고 새들이 날아와도 나비 애벌레를 감춰 주어서 예쁜 꽃을 피우게 됩니다.




2. 물이 없으면

책 소개

물의 소중함을 알게 해줍니다. 물이 없으면 목이 말라도 마실 것이 없고, 나무도 못 자라고 씻을 수도 없고, 물고기들도 살 수가 없지요. 아무것도 자랄 수 없으니 우리는 아무것도 먹을 게 없어지지요. 불이 나도 끌 수가 없고, 더운 여름에는 수영도 할 수가 없지요. 지금은 아무데서나 원하는 만큼 물을 얻을 수 있지만 우리가 소중히 아끼지 않으면 물이 메말라 버릴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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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

왼쪽면에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그림과 지문이 있습니다.
오른쪽면에는 특정 사물의 세밀화가 있습니다.
어릴때는 세밀화 위주로 보고 설명해 주기에 좋습니다.
조금 자라면 아무래도 이야기를 들려주는게 좋겠죠..그러면서 사물그림을 다시 인지시켜주고요..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1 (전 3권)
이태수 세밀화, 유진희·변정연·차정인 그림 / ISBN 89-85494-30-9

1. (우리가 먹는 곡식)어디 숨었지

이 책에는 우리가 먹고 사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곡식들이 실려 있어요.
여기에 실린 곡식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가꾸어 온 소중한 먹을거리지요.
아기들도 어렸을 때부터 곡식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 밥상 위에 오르게 되는지를 알아야 농사짓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겠지요. (서문에서)

세밀화 : 보리, 밀, 옥수수, 조, 콩, 벼, 수수
이야기 : 개구리들이 뱀을 도망쳐 각각의 곡식에 숨습니다. 뱀이 "개구리 한 마리 어디 갔지?"하면 개구리가 "보리에 숨었지, 개굴."하고는 숨지요..그러면 뱀은 다른 개구리를 찾아갑니다.




2. (집에서 기르는 동물)나도 태워 줘

이 책에는 아기들이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이 정성스러운 세밀화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적당히 모양만 비슷하게 옮겨 놓아도 아기들이 닭이며 토끼며 개의 이름을 익히는 데는 지장이 없을 텐데 굳이 어려운 세밀화를 그린 데는 까닭이 있답니다. 동물들의 이름이나 기능을 익히는 것보다, 살아있는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독특한 느낌을 익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서문에서)

세밀화 : 닭, 오리, 토끼, 개, 염소, 돼지, 소
이야기 :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엄마가 끌고 산책을 합니다. "꼬꼬댁 꼬꼬꼬. 나도 태워 줘." 닭이 유모차에 자기도 태워 달라고 하네요. 닭을 태운 유모차는 조금 가다가 오리를 만나는데 오리도 태워 달라고 하고..하나씩 유모차에 탑니다..어떻게 될까요..동물들이 내는 의성어가 아이를 즐겁게 해 주네요. [유모차 나들이]와 구성이 좀 비슷하네요..




3. (들판에 사는 벌레)이것 좀 봐

도시에서 살고 있는 아기들 가운데는 개미 같은 벌레를 보면 무서워서 울거나 마구 죽여 버리는 아기들이 많아요. 자기를 물거나 해치지 않는데도 마찬가지예요. 왜 그럴까요? 어렸을 때부터 이런 벌레들을 자연 속에서 늘 만나 낯을 익힐 기회가 없기 때문이지요. 낯이 설다 보니 무서워지고 그렇게 해서 생긴 공포심이 아이들을 잔인하게 만들고 폭력을 쓰게 하지요. (서문에서)

세밀화 : 개미, 무당벌레, 거미, 벌, 호랑나비, 메뚜기, 잠자리
이야기 : 다람쥐가 민들레 꽃씨를 심으면서 벌레들에게 이야기를 하네요.
"개미야, 이것 좀 봐. 민들레 꽃씨야." 꽃씨가 싹이 나면 또다시 무당벌레에게 이야기 하네요..민들레가 꽃씨로 심겨져 다른 씨앗을 맺는 과정을 알려주기도 하네요.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2 (전 3권)
이태수·권혁도 세밀화, 서은영·김성민·박영신 그림 / ISBN 89-85494-34-1

4. (몸에 좋은 채소)호호 매워

이 책에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먹고 살던 채소들이 실려 있어요. 요즘에는 이런 채소들 말고 셀러리나 파슬리처럼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채소를 길러 먹기도 하고 아예 사다가 먹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먹고 사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채소는 아무래도 배추나 무처럼 우리 땅에서 나는 것들이랍니다. (서문에서)

세밀화 : 감자, 오이, 호박, 배추, 파·마늘, 고추, 무
이야기 : 생쥐들이 채소를 먹으러 살금살금 구멍으로 오네요. "야, 감자다.""냠냠 맛있다."
그러다가 파도 먹고 마늘도 먹고..생쥐들 눈이 핑핑 도네요..음식을 먹을 때 어떤 말을 하는지 알려 주네요..




5. (산에서 사는 동물)엄마 엄마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나라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던 짐승들이에요. 지금도 조금만 깊은 산 속에 들어가면 이런 동물들이 남기고 간 똥이나 발자국을 볼 수 있지요. 이 동물들은 우리 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가깝게 느껴서 옛날 이야기에도 많이 나온답니다. 그만큼 우리와 가까운 이웃이라는 뜻이겠지요. (서문에서)

세밀화 : 고슴도치, 노루, 여우, 멧돼지, 곰, 호랑이, 다람쥐
이야기 : 다람쥐가 자기 집을 찾아다니네요..아마 집을 잃었나 보죠..
"엄마, 엄마." "고슴도치네 집이네." 동물들마다 엄마랑 새끼들이 같이 있네요..
정작 집은 없거든요..아마도 엄마가 있는 그곳이 집인가봐요..




6. (물에서 사는 곤충)꼭꼭 숨어라

도시에서 사는 아이들이라도 개나 고양이에게는 쉽게 특별한 정을 느끼곤 합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동물들이기 때문이지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명체 사이에서 정이 싹트려면 몸과 마음이 자주 만나야 합니다. (서문에서)

세밀화 : 소금쟁이, 물방개, 물자라, 게아재비, 장구애비, 송장헤엄치개, 잠자리애벌레
이야기 : 물에서 사는 곤충들이 숨바꼭질을 하네요..
"꼭꼭 숨어라. 소금쟁이 보인다."
정말 낯선 곤충들이고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저도 처음이네요..으흠..이런 곤충들도 있었구나..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3 (전 3권)
이태수·정태련 세밀화, 서은영·최호철·박경진 그림 / ISBN 89-85494-38-4

7. (여름에 먹는 과일)냠냠 짭짭

요즘에는 과일이나 채소나 제철이 따로 없이 늘 볼 수 있어요. 한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과일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환경에서 억지로 길러 내는 것보다 자연 상태에서 자라도록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지요. 또 제철에 나는 과일이라야 맛도 좋고 사람 몸에도 이롭답니다. (서문에서)

세밀화 : 딸기, 자두, 토마토, 복숭아, 참외, 수박, 포도
이야기 : 생쥐 여러 마리가 창가에 놓인 과일들을 운반해 가네요..
"딸기 먹자." "그래, 그래." '냠냠 짭짭.' 그러다가 고양이에게 들켰네요..




8. (물가에 사는 동물)이게 뭐야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깊은 산이나 계곡이 아니더라도 들에 나가면 어디서나 늘 만날 수 있었어요. 생김새가 저마다 달라서 아기들이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생명체의 다양한 모습을 익히는데 큰 도음을 주는 동물들이지요. (서문에서)

세밀화 : 붕어, 가재, 남생이, 게, 뱀, 달팽이, 개구리
이야기 : 풀 밑에 개구리가 알을 낳았네요..그런데 동물들은 이게 뭔지 모르나봐요.
붕어가 소리쳤어. "어어, 이게 뭐야?"




9. (강에서 사는 물고기)미꾸리는 길어

도시에 살고 있는 아기들은 그저 물은 수도관을 타고 나오는 것으로 알기 쉽습니다. 그러니 물이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의 보금자리 구실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지요. (서문에서)

세밀화 : 미꾸리, 뱀장어, 피라미, 송사리, 모래무지, 쏘가리, 메기
이야기 :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노래 아시죠?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엮고 있어요.
미끌미끌 미꾸리. 미꾸리는 길어.
길면 뱀장어. 뱀장어는 빨라.
각 물고기의 특징을 알 수 있네요..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4 (전 3권)
이태수·윤봉선 세밀화, 유진희·심은숙 그림 / ISBN 89-85494-42-2

10. (가을에 먹는 과일)주세요 주세요

이 책에 실린 글과 그림은 아기들의 언어발달, 행동발달을 실제로 관찰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엮은 것이에요. "주세요." "아니." "싫어." 따위 말은 아기들이 "엄마" 다음으로 빨리 배우는 말이지요. 또 이 시기 아이들은 빈 통만 보이면 뭐든지 집어 넣으려고 하지요. (서문에서)

세밀화 : 사과, 배, 감, 밤, 대추, 호두, 귤
이야기 : 아기가 엄마에게 뭘 자꾸 달라고 하네요..도대체 뭘 달라는 거지요..이야기가 참 재미있네요.
"주세요."
"사과 줄까?"
"아니, 아니."




11. (바다에 사는 물고기)한 마리만 줘

아기들은 추상적인 이름보다는 구체적인 이름을 훨씬 쉽게 이해하고 머릿속에 오래 간직합니다. 이를테면 '생선'이라는 말보다는 '고등어'니 '갈치'니 하는 말을 더 빨리 알아듣지요. 밥상을 앞에 두고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마다 다른 모양과 맛을 지닌 물고기들을 모조기 '생선'이라고 부르기보다는 하나하나 이름을 일러 주세요. (서문에서)

세밀화 : 멸치, 고등어, 도미, 홍어, 갈치, 복어, 오징어,
이야기 : 고양이가 생쥐에게 ~한 마리 주면 안잡아 먹지~~합니다.
"멸치 한 마리 주면 안 잡아먹지."




12. (바닷속에 사는 동물)얘들아 뭐 하니

아기들이 재미있게 그림책을 보면서 바닷속 세계에 호기심을 키워 갔으면 좋겠습니다. (서문에서)

세밀화 : 해삼, 소라, 홍합, 새우, 멍게, 불가사리, 성게
이야기 : 문어가 바닷속을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동물에게 뭐하냐고 묻네요..
"해삼아, 해삼아, 뭐 하니?"
"잠잔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5 (전 3권)
이태수·이제호 세밀화, 심은숙·변정연·윤봉선 그림 / ISBN 89-85494-84-8

13. (들에서 피는 꽃)꽃 속에 숨었지

이 책에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우리 들꽃이 실려 있어요. 민들레며 제비꽃이며 강아지 풀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꽃들이지요. 아기들 가까이네는 이 꽃들보다 훨씬 더 크고 화려한 꽃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작고 보잘 것 없는 꽃들을 실은 데는 뜻이 있답니다. 그저 꽃송이만 화려하게 가꾼 꽃에는 들에서 저절로 나고 자란 풀꽃이 지닌 생명력이 없으니까요 (서문에서)

세밀화 : 제비꽃, 민들레, 토끼풀, 괭이밥, 달개비, 강아지풀, 할미꽃
이야기 : 아이가 꽃속에 숨은 동물들을 찾고 있네요.
"생쥐야, 어디 있니?"
"제비꽃 속에 숨었지."




14. (마을에 사는 나무)나무야 안녕

이 책에는 시골에서는 물론이고 도시에서도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만날 수 있는 나무들이 실려 있어요. 나뭇잎의 색깔이나 모양이 뚜렷이 다르기 때문에 아기의 눈에도 쉽게 구별되지요. <서문에서>

세밀화 : 동백나무, 뽕나무, 참나무, 대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이야기 :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납니다.
"동백나무야, 안녕."
"병아리야, 안녕."
나무와 인사를 할 때마다 병아리는 점점 자라서 어미닭이 되어가고 가네요.




15. (집 가까이 사는 새)새야 새야

이 책에 나오는 새들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 가까이에서 한 식구처럼 살아온 생명체들입니다. 아기들은 문 밖 출입을 하기도 전에 새소리에 잠을 깨고, 귀를 기울이면서 자라나지요.
이 책을 보면서 아기들이 살아있는 생명체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서문에서>

세밀화 : 참새, 꾀꼬리, 제비, 까치, 부엉이, 딱따구리, 매
이야기 : 새에게 뭘 먹고 사는지 물으면 새가 먹고 사는 먹이에 대해서 대답해 주네요..
"참새야, 참새야. 뭐 먹고 사니?"
"짹짹짹짹, 나락 먹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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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너구리네 봄맞이 - 민들레 그림책 6
권정생 (지은이), 송진헌(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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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멀리서 바라보는 겨울산이 있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만이 온통 산을 뒤덮고 있는 희끄무레한 겨울산..
멀리 조그맣게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렇게 먼 산 속엔 너구리네가 겨울잠을 자고 있는 집이 있지요..
페이지를 한 장 넘기면 이제 멀리 보이던 산은 조금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너구리들이 잠들어 있는 굴도 조그맣게 보이고 그 굴속에 황색빛 너구리들이 서로 웅크린채 긴긴~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또 한 장을 넘깁니다.
이제 너구리는 여섯임을 알게 됩니다.



그 다음장엔 각기 너구리들이 겨울잠을 자는 자세와 표정까지 알수 있을만큼 너구리집이 눈 앞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이렇듯 멀리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카메라의 렌즈를 당기듯 클로즈업 기법을 사용하며
「아기너구리네 봄맞이」는 시작됩니다.

여기쯤에서 다시 앞으로 넘어가 내용을 읽으니 이들은 모두 가족입니다.
따뜻한 봄이 올때까지 굴속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추운 겨울을 나야하는 너구리네 가족...
아무일이 없을것만 같은 동굴속에서 아기너구리들은 겨울잠을 깨버리고
겨울이 어떤지도 모른채 바깥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이들은 자기들이 왜 잠을 자고 있어야 하는지를 모르는냥 말입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굴들머리에 닿은 아기 너구리들..
거센 눈보라가 불어치는 겨울 바람에 놀라서 감히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한채
생전처음 눈을 구경하고는 '하얀 찔레꽃잎이 마구마구 쏟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쳐다본 바깥의 겨울엔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채 눈보라를 맞으며
추운겨울을 견디고 있는 겨울 나무를 보게 되지요..



세 마리 아기너구리들의 모습은 굴머리에 얼굴만을 조금 내민채
우두커니 바깥을 내다보면서 어리둥절해 있는 표정이
한겨울의 서릿발을 이기기에 너무 작은 존재임을 전체페이지에 아주 작게 그려 표현해 주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는 굴속으로 되돌아 갑니다.

그들은 무엇을 생각한 걸까요?
엄마너구리 곁에 옹크리고 엎드리면서 그들이 깨달은 것은 봄이 올때까지 조금더 기다리며
그렇게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을 알았겠지요..
한동안 아기너구리들의 호기심으로 부산스럽던 굴은 다시 조용해지고 겨울산은 조용히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양화를 전공했음에도 따뜻하고 정감어린 그림으로 우리네 정취와 잘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송진헌님의 그림과
낮은 곳에 있는 것들에 대한 따스한 글말을 쓰시는 권정생님의 글이 잘 어우러진
겨울소재의 내용임에도 포근함을 느낄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새까만 연필의 터치를 쌓고 쌓아서 삭막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겨울산하를
봄을 기다리며 인내하고 있는 자연의 생명들을 내세워 커버해 버린 그림들..
은회색의 겨울을 인내해낸 너구리네 가족들의 눈앞에 펼쳐진 연두빛과 분홍빛의 봄은
겨울의 모습과 너무도 대조적으로 펼쳐져 있어 마치 마술을 부린듯 계절이 바뀌어 있습니다.

눈이 뭔지도 모르는 아기너구리들의 천진스러움이 마치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어
책을 읽는 엄마들은 피식~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지요..
또한 겨울의 지리함을 재미있는 글말로 달래주려는 듯 쓰여있는 예쁜 글귀에 아이들은 귀가 즐겁구요..

눈이 말똥말똥 / 발가락이 꼼지락꼼지락 / 똥구멍이 간질간질 / 가슴이 두근두근

분위기에 맞도록 잘 선정된 글귀들은 때론 포근하게 때론 우습게 또 때론 과감하게 쓰여져 있어
아이들 그림책을 쓰는데도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이는 작가의 글표현에 또한번 놀랍니다.

굴 문은 아주 비좁고 쪼꼬만했어요. / 그만 방귀를 '뿡!' 뀌어 버렸어요. / 차가운 바람과 함께 얼굴을 후려쳤어요.

춥고 긴~ 겨울의 지리함을 이기고 나면 버들강아지 피어나는 연두빛 봄이 찾아올거라고..



처음맞는 봄맞이에서 마시는 개울물의 물이 새로운 날을 살아갈 기운을 북돋우어 주듯
'봄'은 그렇게 기다리는 자에게 자연스레 주어지는 자연의 선물임을 아기너구리들은 첫겨울을 지내면서 깨닫게 되었겠지요..
그들의 성숙과 함께..


* 함께 읽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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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와 어린동생 - 걸작동화선집 2
쓰쓰이 요리코 (지은이), 하야시 아키코(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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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와 어린동생」은 1979년 발표한 작품으로 국내서는 1989년 출판되었습니다.
제2회 그림책 일본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 프랑스 그림책상, 강담사 출판문화상과 미국 Reading-Magic Awards에 당선된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입니다.

아래는 너무 잘 소개해 놓아서 제가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길..



《순이와 어린동생》 첫 장면이다.
엄마가 급하게 외출하는데, 핸드백 속을 들여다보고 빠뜨린 건 없는지 체크하며 순이한테 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이상한 게 하나 있다. 얼굴이 안 보인다는 거다. 얼굴이 없어서 무섭다고?
그런데 머리가 저 정도 길면 고개를 숙일 때 머리칼이 흘러내려 눈을 덮게 마련이다. 따라서 얼굴이 안 보인다.
얼굴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웬만한 일러스트레이터라면 얼굴 다 그린다.
함 관찰해 보시라. 정말 그렇다.




동생이 없어진 걸 알고는 깜짝 놀라는 장면이다.
그런데 순이가 그림을 그리고 놀던 분필이 보이시는지?
맞다. 분필은 지금 허공에 있다.
놀라면 당근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고?
함 그려봐. 열이면 열 분필 손에 쥔 걸로 그릴걸.
이처럼 디테일한 리얼리티가 곳곳에 숨어 있다.




자전거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순이가 큰길로 나간 장면이다.
그러나 다행히 자전거는 가게에 있는 물건에 부딪힌 거였다.
동생 생각에 정신이 없는 순이는 지나가는 큰 트럭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차도 위에 위험하게 서 있다. 몸은 긴장으로 굳어진 채.
아이의 심리를 어쩌면 이렇게까지 읽을 수 있을까.




순이가 동생을 찾아 동네를 구석구석 헤매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위에서 롱샷으로 잡아 순이가 헤맨 길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각의 변화를 통해 단조로움을 피하는 효과까지 얻었다.
이 그림에서도 곳곳의 디테일들이 전 장면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순이가 놀이터에 있는 동생을 찾는 장면이다.
순이의 자세를 함 보라.
앞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게 보이시는지.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었으리라.
동생을 찾는 절박한 심정은 분명 자세에서도 나타나기 마련이고 하야시는 이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책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죠?
동생이 있는 아이들이면 한번정도 겪을 법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섬세하게
아이의 입장에서 묘사해 놓은 듯 해요.

하은이는 이 책을 두 돌이 지날 무렵에 보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책속에 등장하는 순이와 영이의 이름을 그대로 읽어주지만
그땐 순이의 이름대신 하은이의 이름을 대입해서 읽어주었죠..
그리고 영이는 생각나는 동생 아무나..

간혹 아이들 그림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을 아이이름으로 바꾸어 읽어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아이는 더 책에 집중하는 것 같더라구요..
마치 자기가 책의 주인공이라도 된 착각이 드는양..

「순이와 어린동생」은 손수건 위의 돌멩이를 만지작 거리며 노는 장면이 있는 내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지요..
표지에 나오는 그림은 책내용 중의 일부를 가져온 것이구요..
맨뒷장에 나오는 반원안의 그림은 사건이 끝난후 놀이터에서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인데 순이와 영이는 해맑은 웃음을 머금고 있는 반면에
엄마의 표정은 "얘들이 도대체 왜 이러지?"하는 표정같지 않나요?

이런 내용의 외부적인 것에도 한번 관심을 가져보세요..

다음은 「그림책 사냥을 떠나자」에 나오는 이 책의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순이가 동생을 잃어버린 다음부터 펼쳐지는 장면들은 철저하게 순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다.
동생을 찾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가다 보게 된 큰 트럭.
그림에서 트럭은 윗부분이 잘려 있다.
키 작은 아이의 시야를 그리려는 작가의 노력에 의해 트럭의 윗부분이 잘려나간 것이다.
다음으로 만나는 남자 어른과 아이.
낯선 아이는 얼굴과 몸을 모두 볼 수 있지만 남자 어른의 얼굴은 볼 수 없다.
그림책에는 몸만 나오기 때문이다.
순이는 오직 동생만한 아이에게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어른의 얼굴은 키 작은 아이의 시선으로는 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관심의 대상도 아니다.
<중략>
이 책은 순이가 동생을 잃어버린 그 순간부터 순이의 책임과는 무관하게 모두 순이의 눈이 되어 동생을 찾게 만든다.
이런 점이 이 책이 지니는 크나큰 매력 가운데 하나이다.



2001년 11월 3일 (토) / 동아일보 기사

-그림책 고르기 다섯고개 '순이와 어린동생'-




<글 싣는 순서>

1. 그림만으로도 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러운 책
2. 그림책에 대한 잘못된 생각
3. 아이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책
4. 드러내지 않고도 감동을 주는 그림책
5. 좋은 그림책이란 어떤 책일까?


1) 그림만으로도 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러운 책-'순이와 어린동생'

그림책 속엔 글과 그림이 있다. 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전한다. 이 때 그림은 글의 이해를 돕는 보조장치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주요 전달수단이다. 그림의 모양과 크기, 색깔과 질감, 구도 등이 자아내는 이야기는 글과 함께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그림책 읽기에는 그림을 읽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그림 속으로 빠져들어 그림을 읽고, 상상을 더하여 이야기를 즐긴다.

‘순이와 어린 동생’은 엄마가 잠깐 은행을 가신 사이, 동생을 보던 순이가 동생을 잃었다 찾기까지의 이야기다. 동생을 잃어버린 순이의 마음이 잘 드러난 몇 장면을 통해 그림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지 느껴보자.

<10, 11쪽> 순이가 동생을 위해 열심히 기찻길을 그리는 장면. 갑자기 장면은 클로즈업되어 순이를 크게 담고 있고, 화면 속에 동생은 보이지 않는다. 기찻길 그리기에 몰두해 있는 순이 마음과 동생이 없어졌을지 모른다는 암시가 확 다가온다.

<12,13쪽> 동생이 사라졌다. 긴 화면에 골목 전체가 담겨있다. 텅 빈 골목, 텅 빈 순이의 마음. 힘 빠진 순이의 팔과 다리, 손에서 미끄러져 두 동강이 나는 분필 조각, 표정 없는 옆모습. 고개를 든 순간 다가온 당황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14,15쪽> 큰길에서 난 자전거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동생이면 어쩌나, 온 힘을 다해 뛰는 장면. 순이의 절박함이 잘 묻어난다. 동그랗게 뜬 눈, 꽉 쥐어진 주먹, 한 올 한 올 날리는 머리카락, 빨갛게 상기된 볼, 코끝, 주먹, 귓바퀴까지. 금방이라도 순이의 심장 뛰는 소리가 콩콩콩 들릴 것만 같다.

<마지막 장면> 드디어 동생을 찾았다. 영화가 끝나면서 화면이 줄어들 듯 그림책 화면도 줄어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동생을 와락 끌어안은 순이와 달리 엉겁결에 끌어안긴 동생 모습이 젖혀진 고개, 달랑거리는 다리에 그대로 드러난다. 저기 멀리 엄마가 보이고, 긴장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처럼 그림책은 그림과 그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훌륭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림책을 고를 때 꼭 떠올려보자. ‘그림만으로도 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조현애(부산대 사회교육원 ‘어린이 독서지도 과정’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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