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위치가 꺼졌다.

어제 B군의 네번째 홈피의 자료들을 다 섭렵하고 나니, 마음 속의 스위치가, 드디어, 톡, 꺼진 것 같다.
물론 B군에 대한 관심이야 계속되겠지만,  요 1-2주만큼 집중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바탕화면의 손은, B군이 작년에 사진집 촬영 준비를 위해 5개월간 운동할 당시의 손이다. 
단 1kg도 빼지 못하는 나이다 보니, 
배역의 이미지에 맞게 7kg를 뺐네, 9kg를 뺐네, 영화 찍기 시작하고나서 저절로 4kg 빠졌네 하는 것이....
사진집을 찍는다고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근육을 만들었네, 운동하네... 하는 것이 경이로울 수밖에!  ^^;;

그간에 여기저기 뒤적여서 얻은 B군의 인상 중에서
그가 노력형이고, 자신의 이미지를 주도면밀하게 만들어나간다는 면,
내성적이고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때 나름의 기준과 고집이 있다는 점....  등이 높이살만 했다.
뭐... 이것도 만들어진 이미지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저 굳은살만은 가짜가 아니니까. 

음.... 이제는 무얼 한다지?

2. 인문학 전공자들도 이럴까?
 

아무래도 의학을 전공하다 보니, 생물학이나 유전학, 의학쪽의 상식이 많을거다.
그래서 새로운 지식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산 이런 계통의 책에서 그다지 많은 정보를 얻지 못해 실망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Brain (브레인 스토리)를 보자.  뇌의 발생이나 해부학적, 조직학적인 구조와 기능,
그리고 각 병변 부위에 따른 증상의 설명.....  그다지 새로운 내용이 없다.
책 전체를 읽으면 새로은 것이 두세가지쯤 될까? 
the Face(얼굴) 도 그랬다.  눈, 코, 입, 귀의 기능과 해부학적, 조직학적 기능에다가 시시콜콜한 미학적, 기능적 평가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친절한 책일 것 같다.
우리가 배울 때는 프린트나 슬라이드 몇장으로 휙휙 넘어가며 설명을 듣고는 짧은 시간에 머리에 집어넣느라 
별 감흥이 없던 내용인데, 이 내용을 '재미로' 읽을 수 있게 화려한 사진과 다양한 사례와 뒷담화까지를 섞어서 책으로 엮어주다니.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같은 사람은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책을 보면 일단 머리가 좀 아프고, 읽는 속도도 현저히 느려진다.
요즘은 조금 나아졌지만, 처음에 포스트모던이니, 구조주의니 하는 책을 읽을 때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운동권도 아니었기에 마르크스니 헤겔이니 뭐니 하는 책들도 혼자 기웃거리기만 해서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른다. 

인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이런 책이 '새로운 것은 얼마 없고','지루하게' 읽혀질까? 
고것이 심히 궁금하다.  ^^

3. 금년, 내 창가에는.....

얘들아~~!  인사해라~~!  ^^

 

 

 

 

 

 

 

 

 

 

 


주객전도.

오른쪽에 뾰족뾰족한 이파리를 가진 애가 원래 주인이다.

3월달에 여행갔을 때 데려 왔는데, 비행기를 네번이나 갈아타고 집에까지 올동안 얼지 않고, 죽지 않고 살아남은 씩씩한 아이다.
아직은 작지만, 무럭무럭 크기를....

그런데 어느날 크로버란 놈이 싹을 내밀었다.
지금은 반 이상의 영토를 잠식 중이다. 
아무래도, 분가 시켜야겠다.


위의 뾰족이와 같은 곳에서 온 담쟁이 넝쿨.

이애도 비행기를 네번 갈아타고 왔는데, 고맙게도 뿌리내리고 살아주었다.

 

 

 

 

 

 


 선물받은 꽃.

 요즘은 스승의 날이나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대신 패랭이꽃을 많이 선물하는 것 같다.

 게다가 화분에 심겨져 있어 오래오래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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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5-1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버의 번식력은 장난이 아니죠. 담쟁이 넝쿨 이쁘네요. 집 담에 심고 싶지만 부모님이 지저분하다고 별로 안좋아 하신다는...=_=

nemuko 2005-05-1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저도 2번 같은 생각 자주 해요. 그런 책은 재밌고 술술 잘 읽히는데 인문학 책은 도무지 외국어 같기만 하고... 게다가 몇년 동안 주구장창 소설만 읽어 댔더니 더 그런가봐요. 아니..쓰고 보니 제가 가을산님이랑 댈 게 아니잖아요... 가을산님은 그리 말씀하셔도 얼마나 다양하게 책을 읽으시고 아는 게 많으신지 맨날 위로 치켜 들고 보느라 목이 다 아프단 말입니다... ㅠ.ㅜ

마냐 2005-05-1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문학 전공자인 저로서는, 과학책을 보면 머리가 지끈거리구요, 사실 인문과학 사회과학 서적도 힘들어요....그중 쉬운 것만 골라 읽잖아요...흐흐.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문학비평서도 힘들어요...결론? 어려운 책은 어렵고, 쉬운 책은 쉽다.ㅋㅋㅋ 맑스도 그런 류를 계속 보다보면, 좀 쉬워지고, 뭐 그런게 아닐까요?


2005-05-19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05-1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속닥님! 이런 정보 종종 주세요!
제가 본 자료에도 여태 교과서적 정답만 말하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은 정말 많이 자연스러워진거라구요.

sooninara 2005-05-1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이 식은게 아니라..이제 진정한 팬이 되신거랍니다^^
그전의 증세는 '애인으로서의 그'라고나 할까요??
저도 S군을 좋아라해서..긴긴밤 새웠지요
잘 키운 화분들..부럽습니다.

가을산 2005-05-1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라님 / 크로버란 놈, 번식력과 무관하게 개성있고 예뻐요. 민들레 씨앗도 다른 플라스틱 통에 심었는데, 다음에 꽃이 피면 사진 올릴게요. 햇빛도 잘 안들어 자꾸 죽어버리는 놈들을 키우느라 마음 아픈것보다 애초에 튼튼한 놈들만 키우기로 정책을 바꾸었답니다. ^^

네무꼬님 / 맞아요. '외국어' 같아요. 분명히 아는 단어 같은데 전체적으로 뜻이 안 와닿는 것이.... ^^

마냐님/ 댓글 고맙습니다. 그래도.... 우리처럼 맨땅에 헤딩은 아니셨죠? ^^
참, 그리고 B군, 오죽하면 별명이 '진지맨'이였다네요.

따우님/ 제 대답을 수니나라님이 대신해주셨네요. 그냥 집중정보수집기간이 끝났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응모한 것은... 절판도 풀렸다는데, 그냥 사버릴까봐요. ^^

수니나라님/ S군이라... 제가 아는 S는 송강호 하고 송승헌, 아, 그리고 가수 신승훈이 있는데.... 또 누가 있을까나...? ^^

아영엄마 2005-05-19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께서 S군에 대한 글을 올리셨네요. ^^ 그리고 저 꽃이 패랭이꽃이군요.(생물학과 나온거 맞나 몰러..@@;) -저는 아이들 책이나 소설 빼고는 대부분의 책이 읽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ㅜㅜ

갈대 2005-05-1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전학 전공하는 친구도 DNA나 생물학에 관한 책들을 그렇게 평하더군요('이기적 유전자' 같은 책은 유전학 교수들 사이에서는 처음부터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과학서들은 애초부터 전문지식이 없는 대중들을 겨냥하고 쓰여지는 경우가 인문학쪽 책들보다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문서들은 어렵다고 해도 대부분 글자 만으로 되어 있어서 부담이 덜한데, 과학서는 수식과 기호가 난무하기 때문에 쉽게 쓰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더 접근이 어렵지 않을까요?

가을산 2005-05-2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ㅎㅎ, 파는 사람이 패랭이꽃이라니까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저도 몰라요.

갈대님/ 으아... 저는 글자만으로 되어 있는 책이 더 무서워요. ^^
 

음.... 그동안 겨울연가도 다 봤고,  스캔들도 봤고,
B군 팬까페 세곳 및 B군의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물 거의다 섭렵했고,
현재 - 내가 찾은 곳 중 - 자료가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된 듯한 네번째 팬까페 자료를 읽고/ 보고 있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된 각국 기사를 읽다보니 (중국어는 모른다. 그냥 한자만 보고 짐작할 뿐) 
한동안 안하던 일본어도 다시 복습하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호텔 리어는 구해놓고 아직 보지 못한 상태이고, 우정사는 자료 구하는 중임. 
네번째 팬까페 자료를 다 본 후에 볼 예정이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드디어 약간의 '니글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빨리 이 증상이 더 강해져서 질려서 안보도록 만들어야겠다. 

내 컴퓨터의 현재 바탕화면이다.  중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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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뭔 사진인가요?

울보 2005-05-1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의 손에 굳은살이 베기셨군요,,
설마 가을산님 손은 아니겠지요,,

panda78 2005-05-1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손이 왜 저런가요?

아영엄마 2005-05-1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홈페이지 게시물까지...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셔서 손에 저렇게 물집이 잡히셨음을 보여주시는걸까요? ^^;;)

가을산 2005-05-1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 손이 아닙니다. ^^

瑚璉 2005-05-1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분의 손 같은데 흐음, 나이는 서른에서 마흔 사이 정도? 서른 중반일 가능성이 커 보임. 험한 일을 늘상 하는 손은 아니지만 운동의 흔적은 확실하고, 손톱은 관리가 되어 있는 걸로 보임. 굳은살이 박힌 부위가 꽤나 특이한데 일단 바벨이나 덤벨등의 바형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경우 생길 수 있는 흔적으로 생각됨.

종합하자면? 30대 초반의 중상위층 스포츠강사 내지 보디빌더로 추정. 또는 바디콘셔스한 젊은이일지도...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지요.

瑚璉 2005-05-1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각도를 조금 돌려봤으면 반지자국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유감입니다.

추기 : 그러고 보니 손금 중에서 출세선이 꽤나 길군요. 출세한 인물인가...(-.-;).

물만두 2005-05-1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용준 손인가요?

가을산 2005-05-1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부리 2005-05-1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전 가을산님이 좋아요^^

sooninara 2005-05-17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떤배우에게 빠져서...가을산님과 같은 경로를 밟은적이 있지요..
지금 단계를 지나시면..음 귀여운것하면서 B를 웃으면서 바라보실수 있을겁니다^^
저도 엄청 밤새웠거든요..ㅋㅋ

瑚璉 2005-05-1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누구 손인가요?

가을산 2005-05-1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군입니다. 호정무진님, 돗자리 펴셔도 되겠어요.

瑚璉 2005-05-18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건 나이와 출세선(-.-;)뿐인데요?

바람구두 2005-05-1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도장이 그제 도착해서 한 100여권에 이미 찍었습니다.
헉헉...
그런데 디카가 없어서 올리질 못하네요.
너무 감사하고요, 실제로 찍어보니 더욱 예뻐요.
내일 후배보고 디카 좀 빌려달라고 시켰으니 작업한 거 올려볼께요.
너무너무너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아요. 너무너무너무....

가을산 2005-05-1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좋아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
수니나라님/ 제 여동생이 몇년째 GOD 호영이 팬인데요, 여동생도 수니님과 비슷한 말 하더라구요. 동생은 이런 공개까페 게시판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까지 좌악 꿰고 있는데요, 전 그정도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냥 자료 파악하기 정도입니다.

瑚璉 2005-05-1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프로파일링에 재능이 없나봐요(-.-;).
그건 그렇고 배 군은 도대체 뭘 했기에 손이 저 모양이 되었을까요?
 

1.  석탄일 

서울에 계신 시어머님께서 석가 탄신일이니 가까운 절에 가서 가족 이름으로 등이라도 하나 다는 것이 어떻겠냐고 전화하셨다. 작년부터 부쩍 불심이 깊어지시더니, 은근히 내게도 권유하시는 것인가?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어제는 작은애와 함께 갑사에 갔다.  '가까운 절'이 아니라, 평소에 좋아하는 절로 석탄일을 핑계삼아 나들이 한 것이다. 어머님의 분부대로, 온 가족 이름으로 3만원짜리 등을 달고, 나중에 불우 노인들에게 전달된다는 공양미도 샀다. 

작은애는 "엄마, 오늘 왜 절에 온거야? 부처님이 태어나셨다고 왜 와? 연등은 왜 달아야 해?"
일요일에 엄마랑 산에 오는게 못마땅한지 계속 묻는다.  실은, 석탄일이라고 절에 간 것은 나도 처음이라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 시어머님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도 있고, 핑곗김에 바람 쏘이는 것도 있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좋은 면도 있지만, 이런 속내를 아이에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생일이 되면 '생일 축하해'라고 인사하고, 설날에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것처럼 부처님 생일이니까 축하드리는거지. 그리고 기왕이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로 축복하는거고. "  ---- ㅎㅎㅎ, 궁색하다.  ^^;;

근데, 공양미라는 것을 사기는 샀는데, 이것을 어디다가 내는 건지 몰라서 절을 두바퀴나 돌았다.
아마도 예배나 미사중에 헌금하는 순서가 있는 것처럼 예불 행사중에 내는 순서가 있는건지, 
행사 시작 전인 오전시간에는 공양미 접수한다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할수없이 집에 가져와서 쪽방지역에 위치한 진료소 입구에 놓아두었다.
누구든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겠지.

2.  리포트 쓰기

장로교 권사이자, 신학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계신 형님이 요즘 논문이랑 레포트 때문에 무척 바쁘시다. 
하다하다 안되셨는지, 신학 논문집을 요약해달고 하셔서, 레포트 몇 개 써드리기로 했다.
'신앙고백교회사관', ' 영암 김응조 목사의 성서해석' 등, 제목부터 기독교 관점이 투철한 논문들이다. 

개혁신학 계통의 문건을 대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대단히 진지하고 투철하다.
단지, 그 기반이 "성서"라는 신성불가침의, 의문 제기가 불가능한 권위에 기반해있다는 것이 문제다. 
논리적으로는 closed loop를 이루고 있고, 사후 합리화의 편견, 확인의 편견이 깔려 있다. 
투철한 신앙심을 무어라 할 수는 없지만, 과연 이렇게 해서 '진리'에 접근할 수 있는걸까?
하느님은 이를 반기실까? 

3.  기특한 편도선   ^^

어제는 큰애가 '하루 종일' 마음대로 게임을 하도록 약속한 날이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하루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그동안 휴일마다 어린이날(아버님 생신), 어버이날 겸 어머님 생신이 있어서 어제로 미루어졌었다.

아주 단단히 벼른 듯, 아침 9시가 되기 전부터 컴 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게임을 원없이 했다. 

"건아, 혹시 '내가 도대체 지금 뭐하는 짓이지?' 라는 생각은 안드니?"라는 질문에
" 어? 정말 그런 생각도 했는데..." 라면서도 줄기차게 컴을 놓지 않더니.... 

저녁 9시에 보다못한 남편이 그만 하라고 해서야 컴퓨터를 껐다.  장장 12시간이다!  ㅡㅡ;;

새벽 3시, 건희가 깨운다.
목 아래 있는 설하편도가 양쪽이 다 탱탱 부어서 아프다고 온 것이다.

오라~!  좋은 핑곗 거리 생겼다!  
" 하루종일 게임하느라 무리하더니! 너무 무리를 해서 병났잖아! "

ㅎㅎㅎ, 앞으로는 시험 끝이라도 무제한 게임의 날은 없을 거다. 

설하편도야, 고맙다.   ^^

4. 진료

오랜만에 당번이었다.

날씨가 추울 때는 5겹, 6겹 입은 옷을 들추고 진찰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날씨가 더우니 이제는 땀냄새, 발냄새가 문제다. 

계속 방에 있으면 냄새가 차는지도 잘 모르는데,
어떤 분은 스스로 냄새가 날까봐 신발을 벗기 미안해 하고, 
젊은 사람들은 방으로 들어오면서 코를 쥐고 인상을 찌푸린다.

개중에 일용직이라도, 리어카를 끌더라도, 일을 하는 사람들은 좀 낫다.

그런데,  40년 평생 중에 30년을 교도소나 정신병원에서 보낸 사람,
불구가 되어 일할 수 없는 사람,
알콜 중독이 되어 있는 사람들.....     

이들은 무엇을 붙잡고 희망을 세울 수 있을까?

5.  역시 프로는 다르다.

통/번역 책들을 다 읽었다.
최정화 교수의 책은 주로 통역사의 생활을, 서계인씨의 '영어 번역의 기술'은 번역사의 관점에서 쓰여졌다.
읽다보니 통역과 번역은 비슷한 듯 하지만 전혀 다른 전문 분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통역사의 경우, 관련 분야의 실력, 순발력과 현장에서의 에티켓 등이 중요한 것 같았고,
번역의 경우,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면서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었다. 

'영어 번역의 기술'을 보면, 찔리는 부분이 적지 않다. 

"... 출판사에 찾아오는 번역 지망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대부분 고학력인데다 외국에서 다년간 공부하고 돌아온 해외 유학파들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그들에게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 내가 느끼는 가장 곤혹스러운 점은, 그들이 자신의 외국어 실력이 곧바로 번역 실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할 때다. .... 번역가의 3대 요건을 외국어 해독력, 모국어 문장력, 조사 능력으로 볼 때 이 중 최대의 관건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말 문장력이며, 이는 출판을 염두에 둔 번역을 한 페이지라도 진지하게 해본 사람이라면 곧바로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다."  

---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다. 원문 뜻은 아는데, 이를 우리 말로 제대로 표현하자니 머리가 아픈 것이다.

뒷부분은 '해석이 아닌 번역을 위한 사례' 및 '번역영문법'이 있다. 

원문과 문제역(아마추어들이 잘못 번역한 글), 그리고 바람직한 번역,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이 차근차근 되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한국어 답지 않은 문장으로 글을 옮기면서도 그것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조차 못느끼고 있던 부분이 속속들이 드러나서 얼굴이 달아오르곤 했다.

특히 영어에서는 '형용사+ 명사'형으로 표현된 것을 우리 말에서는 '부사+동사' 형태로 바꾸는 것과 같이, 품사 자체를 바꾸는 것에 익숙치 않은 것 같다.

예를 들면,

Only then did he permit his mind to consider the possibility of an accident.
문제역: 그때서야 비로소 그는 사고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수정역: 그때서야 비로소 그는 사고가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It takes eight hours to get to Seoul and back by train.
문제역: 서울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데는 여덟 시간이 걸립니다.
수정역: 서울까지는 왕복 여덟 시간이 걸립니다.

수정역을 보고 나면 '당연히 그랬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수정역을 보지 않고 문장을 옮기다 보면 문제역처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모든 문제는 우리말 실력, 원문에 대한 충실함과 함께 더 좋은 표현을 찾아내는 발상의 전환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6. 책상 정리를 한게 엊그제 같은데....

책장을 완성하면서 깔끔해졌던 책상이, 몇 주 되지도 않아 또 지저분해지고 있다.
이제는 책장 짜넣을 공간도 더이상 없는데....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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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6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버지는 등도 안다셨다네요 ㅠ.ㅠ;;;

마냐 2005-05-1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건희, 대단한 부모...승리의 기쁨은 설하편도가~ ㅋㅋㅋ
가을산님...대단히 죄송하지만, 순식간에 어지러워진 님의 책상이 제게는 묘한 안도감을 주고 있슴다. 이거 어쩌죠? ^^;

瑚璉 2005-05-1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참 책상이 깨끗하시군요(문장 그대로의 뜻입니다).

날개 2005-05-1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책상 그런거, 정말정말 이해합니다....^^

가을산 2005-05-1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아버님께서 불교 신자신가요? 등을 다는 것이 무슨 의미이죠? 실은 저도 잘 몰라요.

마냐님/ 호정무진님 / 날개님 / 그래요? 그렇다면 저도 맘 놓아도 되겠네요.
실은, 지저분한 걸 보면 머리 한쪽이 늘 무거우면서도 잘 치우게 되지는 않아요.

부리 2005-05-1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우리말 실력이 번역에는 더 중요하죠. 글구... 가을산님은 언제 뵈도 멋지게 사시는 분이세요.

물만두 2005-05-1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교신자신데 돈 아까워 안다셨다는 ㅠ.ㅠ;;;

가을산 2005-05-1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마태님도 언제 뵈도 재미있게 사시는 분이세요. ^^
물만두님/ 헉! 그렇구나~! 존경스러워요! 저도 담부턴 그래야겠어요.
 

1. 바보돌대가리새클럽 일지

그제 B모 군이 출연한 - 유일한 - 영화 비디오를 빌렸다. 
그런데 차마 가족이랑 같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야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이 비디오를 볼 기회를 노렸다.

조건 1. 작은 아이가 잠들어야 한다. -- 밤 10시에 재웠다.
조건 2. 큰애가 학원에서 돌아오기 전에 보아야 한다. -- 밤 10시 30분이면 온다.
조건 3. 남편이 없을 때가 더 좋을 듯. -- 근데 몸이 아프다고 초저녁부터 방에 들어가 잔다. 
                                                                      따라서 안방의 비디오로 볼 수도 없다. 

그래서 할수없이 조건 1과 조건 2 사이의 몇분간이라도 보려고 응접실 비디오를 켰다.
어~~ㅅ!   그런데, 이거,  초반부터 너무 야하다.
남편이 언제 나올지, 큰애가 언제 현관으로 들어올지 불안했다.
.
.
.

결국 보지도 못하고 어제 돌려주었다. 
도대체 왜 빌렸을까?     ㅡㅡ;;


2.  자전거 도로규칙은 없을까?

요즘은 출퇴근시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다. 
어떨 때는 한 건널목에 신호를 기다리는 자전거만 5-6대가 되기도 한다.
불과 5년 전에는 '신기한 동물' 처럼 쳐다보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런데, 자전거가 많아지다보니 무언가 자전거 운전자들이 지킬 규칙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대전은 자전거도로가 인도 한쪽에 그려져 있기 때문에 보행자들의 안전문제도 크고,
자전거가 서로 마주올 때 좌측통행을 해야 할지, 우측통행을 해야 할지 약속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전거로 차도를 갈 때는 차와 같은 방향 주행이 나은지, 역방향이 옳은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밖에 지켜야 할 에티켓은 없는지도 궁금하다.

어딘가에 이런 규범이 있을텐데....  어디 있을까? 

3. 벌레 똥?  나뭇닢 쉬야? 

자전거로 가로수 밑을 달려가다보면 아주 작은 물방울? 이슬방울? 같은 것이 얼굴에 떨어질 때가 많다.
분무기로 뿌린 것 같은 아주 작은 액체가 얼굴에 닿는데, 기분이 괜찮다.
날이 맑을 때도 그런 것을 보면 날씨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정체가 궁금해졌다.  무엇일까? 상상해 보았다. 
나뭇닢의 숨구멍에서 액체가 나온다는 소리는 못들어본 것 같은데? 
아니면 나무에 사는 벌레들이 응아, 쉬야 한건가? 
.
.
.

상상하지 않는 게 나을 뻔 했다.


4. 참, 바람구두님 도장이 완성되었다. 

바람구두님 목 빠지셨겠다.


오늘 부치겠습니다.  쪼매만 더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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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5-05-1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출근 7원칙이란 것이 있는데요, 그 중 역주행하지 말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일단, 자전거도 사실은 법규상 차이기 때문에 역주행은 안되는 것이고, 그리고 실제로 역주행은 마주오는 차를 보고 자전거를 모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마주오는 차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것이 역주행 자전거입니다.
그래서 동호회에서 권장하는 것은 자동차와 동일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갓길이 좁다면, 한 차선을 다 쓰는 것이 라이더에게는 훨씬 안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통 자전거도로에서 마주치면, 자동차처럼 오른쪽으로 붙어서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sweetmagic 2005-05-1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빨리 재생하기로 보시면 될 텐데..뒷 부분에는 야한장면 별로 없어요 ㅎㅎ
2. 자전거는 우측통행 아닌가요 ??
3. 우와 기 기분 궁금해요. 피톤치드... 뭐 그런건가요 ?? 저도 궁금
4. 도장이 너무 이뻐요 바람구두님 좋아하시겠당 ~~ ^^

가을산 2005-05-1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서림님, 감사합니다. ^^ 역시 알라딘은 만물상이야!

mannerist 2005-05-1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요즘 설계하는 현장 전체에 class I(보/차/자전거 완전분리형)급의 자전거도로가 들어가는지라 아는 척 좀 할려고 했더니 어느새 서림님이. ㅋㅋ. 역시 알라딘의 세계는 넓고도 깊어요.

그러니깐 안전하고도 감동적인 '우정사'를 보시라니깐요. ㅎㅎㅎ

조선인 2005-05-1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도 드디어 가을산님표 장서인을 가지게 되었군요. 축하드려요.

마냐 2005-05-1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형님. 점심시간, 혹은 퇴근길에 근처 비됴방, DVD방에서 해결하세요. ^^

▶◀소굼 2005-05-1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여튼 벌레 응아,쉬야 다 맞습니다;; 진딧물의 응아가 개미가 좋아하는 꿀;뭐 그런 것 같은^^;;
도장은..제 도장 다음으로 멋진 것 같습니다=3=3

울보 2005-05-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혼자서 어떻게 비디오방을 ,,,,
그게 더 이상하지않을까요,,

울보 2005-05-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도장 너무너무 멋있어요,,

줄리 2005-05-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안되셨다. 그 영화 재밌던디^^

날개 2005-05-1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도장 너무 이쁘네요..^^
근데, 보지도 않고 돌려준 비디오 아깝당~~~-.-

로렌초의시종 2005-05-1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씨 나오는 그 영화 정말 맘에 들었었어요. 거의 처음으로 접한 '조선만의' 정취가 있는 영화라고 할까요. 깔끔하고 우아하게 잘 빚어낸 영화라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이미숙의 그 대사 "사내가 다정스럽기도하지" ㅋㅋ 왜 그리 그 대사가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어요.(아무래도 다정한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듯)
암튼 그 도장 부러워요~~~ ㅋㅋㅋ

바람구두 2005-05-1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요. 꾸벅...

2005-05-13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05-1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eetmagic 님/ 피톤치드라~~! 그거 참 좋은 해석이네요.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mannerist 님/ 우정사는, 제 동생 아는 사람에게 동영상을 CD로 얻기로 했는데, 그사람이 다음주까지는 바쁘다네요. 아마 다다음주나 되어야 손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class 1급 도로가 일반화 되나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

조선인님 / 조선인님, B군이 누군지 모르셨어도 안삐질게요. ^^

마냐 님/ 마냐님, 소곤소곤, 이거 비밀인데요, 해결 됐어요!
어떻게 했냐면요.... 인터넷에서 다운받았어요. 근데, 이거 저작권 위반이죠?
쉿! 비밀이에요.

피라 님 / 엇! 벌레 응아 쉬야가 정말로 맞다구요? ~~~~!

울보님, 줄리님, 날개님 / 감사합니다. 그리고, 위에 썼듯이, "궁즉통" 했습니다.

로렌초의 시종 님 / 정말, 깔끔한 영화네요. 음.... 괜찮았어요.
실은, 마지막에 조원이 죽는 장면, 인터뷰 기사를 먼저 보았거든요.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설명하는데, 말에서 떨어져 진흙탕 속에 쳐박혀야 하는데, 얼굴이 진흙탕에 반만 묻혀야 하고, 눈도 깜빡이면 안되고, 거기다가 눈물까지 흘려야 했대요.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정말 주문대로 하더라구요.

바람구두님/ 내일 보내드리겠습니다. ㅎㅎ, 근데, 저 정말 직함에 어두워요. 황***는 알고 있었지만 편**은 몰랐답니다. 도장이 주인 잘만나 횡제하는군요.

瑚璉 2005-05-1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스트에 글을 남겨 놓으셨더군요. 확인이 늦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왜 이리 요리가 하고 싶은지... 주기적 요리발작증인 것 같습니다. 물론 결과물은 먹을 만한 것이 못되지만서요(-.-;).

안녕, 토토 2005-05-1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우우.. 도장 넘 이뻐요.
도장나왔다길래 구경하러왔답니다. (내 도장도 아닌데 열심 ^^;;;)
/B모씨 나오는 영화 참 깔끔하게 만들어졌더라구요.

가을산 2005-05-20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토토님! 답이 늦었어요. 토토님께서 답들을 보셨으면 좋겠는데!
방문해 주셔서 고마워요. ^^

안녕, 토토 2005-05-2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답글까지 달아주시공.. 제가 뒷북으로 글 남겨서 그렇죠뭐. ^^
 

1. 중독 

근래에는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나의 행동을 그다지 구속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무언가에 한번 집중하면 조금 심하다 싶게 빠지는 것 같다.

실재로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는데, 이런 것들은 아주 코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미루어둔채
관심사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다.
그렇다고 관심의 대상이 거창한 것도 아니다.  퍼즐, 만들기, 궁금증, 알라딘, 인물....  등.

하긴, 치료법은 있다. 
뭔고 하니, 그 대상에 대해 '신물이 날때까지'  파고드는 것. 
그 대상을 떠올리기만 해도 속이 메슥거리게 될때까지 계속 그 대상만 붙잡고 있는거다.
메슥거리는 증상은 거의 최소한 일 - 이주일, 길게는 한두달  이상 여유시간을 다 쏟아부을 때 나타난다.

문제점 1. 아무리 그래도 일상 생활이나 맡은 일은 해야 하는데....  그 조화가 어렵다.
문제점 2. 한 대상에 대해 신물이 나면 곧 다음 대상이 생긴다는 것. 즉, 늘 무엇인가에 정신팔리는 경향.


2. 이름이 중요하다. 

노숙자 진료소에 그동안 분기에 한번 꼴로 "의약사 모임"이라는 것을 가졌었다.
진료소에 자원봉사하는 의사와 약사들이 모여 저녁 먹으면서 진료소의 현안이나, 평소 말할 기회가 없었던 의견 교환을 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그다지 인기 없는 자리라서, 늘 보는 그얼굴이 그얼굴인 사람들만 모였었다.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 모임 이름을 "회원의 날"로 붙여서 지난 화요일 가졌다.

이게 왠일? 
이전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던 치과선생님서부터, 특정 단체에 속하지 않는 의사와 약사들,
그리고 각 동아리별로 학생들까지 해서 30명 이상 모였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잔을 줄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좀 많이, 빨리 마셨다. 
너무 빨리 취해버렸다.
그래서 2차를 가지 못했다. 

아쉬웠다.

3. 꽃가루

병원이 있는 아파트 단지가 앞뒤로 소나무(? - 어쨌든 침엽수) 숲으로 싸여 있어서 그런지
해마다 5월이면 꽃가루, 송화가루가 장난 아니다.
아침저녁으로 닦아도 닦아도 노랗게 꽃가루가 쌓인다. 황사는 저리 가라다.

숲에서 100여 미터 이상 떨어진 이곳이 이럴진데,
소나무 밑에 종이만 깔아 놓아도 꽃가루가 수북이 쌓일지도 모르겠다.
옛날에 송화가루를 재료로 만든 한과가 있었다는 것이 이해된다. 

4. ㅎㅎㅎ,  그의 영화가 9월에 개봉된단다.
     9월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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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5-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가 누구죠?

가을산 2005-05-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조선인님, 흑흑.....

여울 2005-05-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집중력이 대단하시군요.(전 절대 그렇게 못하죠. 겉핥기가 특기랍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 운*위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집중을 신물나게 하고 있답니다. 머리 아파요. 지끈지끈~. 그러구 송화가루로 만든 술은 없나여~ ...

panda78 2005-05-1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누굴까.... 궁금해요..^^;
스무 고개 할까요?
1. 외국인인가요? ^^;

가을산 2005-05-1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아니요

▶◀소굼 2005-05-1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 배용준의 '외출'..아니 '배용준'의 외출이 아닐런지;;

가을산 2005-05-12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라님, 당첨입니다. ^^

▶◀소굼 2005-05-1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ㅡ')~

가을산 2005-05-1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말이 난 김에.... swf 로 끝나는 파일을 보려면 무슨 프로그램이 필요한가요 ?

▶◀소굼 2005-05-1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f는..플래시파일이죠. 익스플로러에 연결시키면 보실 수 있어요.

가을산 2005-05-1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피라님, 고맙습니다.

panda78 2005-05-12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소굼님 그렇게 단번에 맞추시다니...

호랑녀 2005-05-13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가을산님 페이퍼를 읽으셨다면 단번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요...
배용준을 향한 가을산님의 마음도 거의 1.중독... 이거 수준이셨잖아요...^^ 혹시 아직 안 질리셔서, 쭈욱~ 계속되고 있는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