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전거 타는 사람의 유형

출퇴근시에 관찰하다보니, 몇 가지 유형의 자전거 통근자들로 분류할 수 있었다.

1) 어린이: ' 자전거 타는 사람'  하면 대부분 어린이와 중고생을 떠올린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실재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비틀비틀 타고 다니고,
                    큰 학원이 있는 빌딩 앞의 자전거 정차대에는 늘 학생들의 자전거로 만원이다                

2) 어르신:  고전적인 타입은, 주로 뒤에 짐칸이 있으면서 빈 박스나 무슨 꾸러미를 싣고 가는 모습이다.
                    등을 꼿꼿하게 세우시고, 유유자적하게 운전하신다.
                    요즘은 짐 없이 가까운 거리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도 가끔 보인다.

3) 주부   :   요즘은 새로 생기고 있는 유형.  
                    햇빛을 가리는 모자를 쓰고, 손잡이 앞에는 바구니가 있는, 여성용 자전거를 주로 탄다.

4) 직장인:   MTB 혹은 바퀴가 작은 접는 자전거를 주로 타고 다닌다. 
                    자전거 출퇴근이 좋기는 한데, 아무래도 양복과 자전거는 잘 안어울린다. 

5) 대학생:  MTB 아니면 싸이클을 타고 다닌다.  배낭을 매고 캐쥬얼 차림이다. 
                    가끔 도로 사정이 좋은 곳에서는 두 손 다 놓고 유유히 타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가장 멋져보인다.

2. 열렬 팬의 유형

어제 여동생 집에 놀러갔다. 또다시 손군과 B군 이야기가 나왔다. 
여동생이 몇년간 손군 팬을 한다 할때도 무덤덤 했었는데, 막상 내가 B군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니,
여동생의 팬 내공이 새삼 깊고도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동생이 말한 열렬 팬의 유형 몇가지를 옮겨본다.

1) 여동생형 
이른바 '오빠부대'들이다. 스타들을 쫓아다니고, 스토킹 하고, 소리 지르고....그런 부류.
맘에 들지 않는 뉴스가 있으면 '어머, 오빠가 그럴 리가 없어!' 뭐 이런 반응.

2) 잔소릿꾼 누나형 
소리지르지 않고 쫓아다니지 않지만, 그럼에도 1) 유형보다 더 많은 정보를 쥐고 있다. 
나쁜 소식이 있으면 "아유, 곈 왜그런다니?" 하면서도 콘서트나 행사 등이 있으면 열심히 밀어준다.
우리 여동생이 이 유형에 속한다.
손군의 소식이 들끓자, 손군에 대한 응원 차원에서 안 가려던 콘서트도 더 간다. 
엊그제는 6개월 된 애까지 들쳐업고 콘서트에 갔단다.

3) 엄마형
일편단심, 헌신적이다. 음식을 해다가 갔다 주기도 하고,
생일이나 행사가 있으면 상다리가 휘어지게 잔치 음식을 차리거나 3단 케익을 직접 만들어 나른다.
그것도 익명으로.
나쁜 소식이 있으면 "저런.... 그앤 얼마나 맘이 아플까? 누가 좀 잘 챙겨주는 사람은 없을까?"
이러면서 속상해 한다.
여동생 아는 언니가 이런 유형에 속하는데,
여동생이 데리고 간 우리 조카를 껴안고 손군이 안스러워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한다.

나는 어느 유형이냐 하면.....
이중 어느 것에도 끼지 못하는 유형이다. '열혈'이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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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05-2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개월 된 애를 들쳐업고 콘서트에?? 우와.. 대단하시네요... 팬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듯... 그만큼 정열이 있고, 힘이 있어야 가능한거군요.

가을산 2005-05-2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태 아이를 데리고 간 적은 없었는데, 이번엔 정말 동생이 열받았나봐요.
 

1. 조카가 태어났다! 

우리 집안은 요즘 '베이비 붐'이다.
최근 4년 동안 조카가 5명 생겼으니 애국하는 집안이 틀림 없으렸다.  ^0^

오늘 남동생이 아들을 얻었다. 
여지껏 '감독 데뷔 준비 중'인, 만년 피터팬 같은 남동생에게서...
그 남동생을 믿고 우리 나라에 와서 사는 착한 올캐에게서...
3.8kg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다.

올캐가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남동생이 참 이상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유난히 아들이기를 바랬다.
그 이유란게 주책맞다.
"나 아무래도 빨리 죽을 것 같거든?  내가 죽으면 우리 미** 랑 시** 어떡해? 
아들이 있으면 그애가 그래도 엄마랑 누나 돌봐줄 것 아니야?"

올캐도, 조카들도, 남동생도 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2. 익숙해 진다는 것

영어 선생님의 개인적인 일로 인해 이번주에는 화, 목요일에 하는 점심 영어회화를 쉬게 되었다.
덤으로 생긴 시간에 오늘 미장원 가서 머리를 잘랐다. 
상가 2층의 미장원 원장은 내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늘 자르는 모양으로 알아서 잘라준다.

그러고 보니, 1층의 빵집에 가면 주인 아주머니가 내가 좋아하는 빵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가르쳐준다.
약국에 가면 약사님이 내가 좋아하는 드링크를 한병 꺼내준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이래저래 편한 것 같다.

3. 팬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최근 GOD의 손호영군이 국적과 병역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그런데, 내 여동생은 '아지조(아줌마도 지오디를 좋아한다)'로부터 시작한 아주 오랜 팬이다. 
몇 년 전 조카를 낳을 땐, 이왕이면 손군의 생일과 같은 날에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이다.
(아쉽게도, 하루 차이로 낳았다.)

오늘 여동생에게 전화해서, 손군으로 인해 요즘 심기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안부를 물었다.

여동생이 손군과 지오디에 대해 입수하는 '정보'의 수준은
공개 게시판이나 언론의 뉴스를 통해 접하는 나의 B군에 대한 정보의 수준과는 천지 차이이다.
따라서 여동생 입장에서 손군 관련 내용이야,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 놀라운 일이 아닌데, 
속상한 점은 이런 것이 사회적 여론의 초점에 놓였다는 사실, 그로 인해 손군이 맘고생 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평소에 손군의 부모의 행태에 대한 분노..... 뭐 이런 것이었다. 

말이 나온 김에,  "얘, 그런데, B군은 군대 어떻게 했지? 얼마 전에 학교 휴학했는데, B군은 군복무를 했니?
아니면 군대 가야 하는거니?" 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동생 왈, "언니는 팬이라면서 그것도 몰라? B군은 방위로 다녀왔다는데?"

그래? 그럼 그렇지.... 
뿌듯했던 것도 잠시, 바로 여동생의 잔소리 공격이 들어온다. 

언니, 팬이라면서 군대 다녀왔는지도 모르면 어떡해? 
그럼 B군 생일은 알아?
 

내가 7월말인가, 8월 말인가? 라고 대답하자마자

몇년도? 

대답 못함

그것도 모르면 안돼지!
가서 공부좀 더해~!

아아.... 팬이란 것이 이렇게도 고난이도의 직업이었던가? 
허허.......... 

 

 

구름을 보니 마치 소나기가 오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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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24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고 예쁜 조카분 보신거 축하~~~~
에휴, 난 어디서 저런 조카 또 만나남..다들 넘 커서 징그러워요
그나저나 손군처럼 군대가는 나이가 되었으니..

ceylontea 2005-05-24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득남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지혜롭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2. 어린왕자와 여우 생각이 나네요...(그러고보니.. 파란여우님 안녕하시어요?? )
3. 허걱... 팬이 그리 어려운 것이었군요... 전 누구의 팬같은 건 하고 싶지 않네요..

파란여우 2005-05-24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도 안녕하시죠? 오호 저 방금 금붕어님이 예전에 보내 주셨던 망고향이 나는 차 한잔 마셨잖아요..^^ 왜 그런종류의 차를 마실때면 님의 닉네임이 떠오르는건지요^^

호랑녀 2005-05-2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무청에서 행정오류가 맞다고도 했다는데...ㅋㅋ
멀고도 험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저는 줄긋기가 잘 안 되요. 가을산-B군...

가을산 2005-05-24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제일 먼저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우 형님은 조카 대신 곧 손자손녀들이 삐약거릴 것 같은데요?

운빈현님/ 그러게요... 빨리 입봉해야 하는데....
남동생이 그동안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을 주로 도와 주었는데요,
홍상수 감독의 이번 작품이 꼭 남동생 같은 '입봉 장기 대기생'에 관한 거라고 해서 마음이 안좋아요.

실론티님 / ㅎㅎ, 고맙습니다. 익숙해진다는 건 귀차니즘과 건망증에 무척 좋은 것 같아요.

호랑녀님/ 음... B군의 성격에서 저와 비슷한 게 보일 때가 있어요.
내성적이고 자존심 세고, 부족한 자신을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 하고...
요즘은 많이 여유가 생겼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그런 성격이 다 보였었거든요.
게다가 연기도 원래는 참 못했잖아요? 그렇게 순발력 없는 사람이 이정도로 자신을 단련시켰다는 것이 대견합니다.

마태우스 2005-05-24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 문제만 나오면 너무들 비이성적으로 흥분하는 것 같습니다. 가수가 어떤 국적을 택하든, 그게 그렇게 큰 문제인지 공감이 가지 않는군요. 나도 갔으니 너도 가야한다는 그런 논리일까요. 연예인이 무슨 공무원도 아닌데....

가을산 2005-05-25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 그래요. 개개인의 사정이 다 다를텐데요.

따우님/ 네, 저도 따우님 같은 경우도 있어요.

sooninara 2005-05-25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의 길은 길고도 험하군요..저도 생일 이런거 모르는데..
S군은 장군의 손자니까 군대는 다녀왔겠죠? 나 팬 맞어??
 

1. 서울 다녀옴

포럼 참가차 다녀왔다.
새로운 개념은 없었다.  모두 지당한 말씀들.
포럼 후 또다른 포럼의 기획에 대해 의논하려고 했는데, 애프터에 휩쓸려 의논 못했다.
뭐야, 게다가 이미 금요일에 자기들끼리 한번 논의했단다.
서울 간 이유의 절반이 헛걸음 되었다.
그래도 대전서 같이 지냈던 선생과의 포장마차 대작으로, 다녀온 보람은 충분히 건졌다.

2. 역시  대단

자료 번역을 본격적으로 하자고 모 게시판에 제안해서 다른 선생님 한분이 나서셨다.
제안은 해놓고 내가 그간 '번역에 관한 책'을 읽고 B군 관련 자료를 뒤지는 등 딴짓을 하는 동안
그 선생님은 벌써 여러 개의 글을 번역하셨다. 참 대단하시다. 역시.....
난 늘 굼뜬 경향이 있다.

3. 건희의 '작전'

건희가 오늘부터 2박 3일 수학여행을 다녀온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부산스레 준비해서 7시에 출발했다.
그런데.... 8시에 전화가 왔다.

"엄마, 있지.... 내 책상 위에 성적표 놓아두고 왔으니까 있다 가서 봐~~!  나 다녀올게요!"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건희는 내가 화를 오래 못낸다는 것을 이미 간파하고 작전을 짠 것이다. 
이그~~~!   돌아오기만 해봐~~!  

예외도 있다는 걸 보여줄테다~~!    슥~, 삭~, 슥~, 삭~,  (칼 가는 소리)

성적표를 보니 여전히 암기과목이 미진하지만, 70점 이하의 폭탄은 없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

4. B군 관련 

몇일 전에 일본어로 더빙 된 겨울연가의 짧은 동영상을 보았다.
와~~! 그 쇼크란!  어째서 B군 역으로 목소리가 완전히 반대되는 - 높은 톤에다가 억센 억양의 - 성우를 기용할 수 있는 것인지!  일본 여자들이 한국어로 듣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월간조선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서점에 가서 몇 쪽 읽고 온 것이다.
종이나 사진의 질도 그렇고, 기사 내용도 그렇고.... 왠만하면 사려고 했었는데, 사게 되지 않았다.

5.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읽기 시작했다.  


자연과 지식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는 사람들의 글은 그 향이 다르다. 윌슨의 글에서도 그러한 향이 묻어난다.

1960년대에 쓰여진 '인간 본성에 관하여'를 읽었을 때부터 그의 최근 생각을 정리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역시 '통섭'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같다.


앞부분에 윌슨이 인용한 이카로스에 관한 말이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 태양이 우리 날개의 밀랍을 녹이기 전에 우리가 얼마나 높이 날 수 있는지 알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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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05-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슥삭슥삭~ 뭐 그래도 오늘부터 희석되면 뭐~~~~
건희 얼굴만 봐도 흐뭇해 지실껄요~~~
저도 점점 초연해 집니다~~~

sooninara 2005-05-2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여자들이 배씨 목소리가 불어처럼 들린다더군요^^
전 송씨 팬클럽 창단식 가요..앗싸..

ceylontea 2005-05-2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슥삭슥삭이... 건희가 돌아올 때쯤이면 힘을 못쓰실듯 합니다..
벌써부터 70점 이하의 폭탄은 없다는 것에 만족해 하고 계시잖아요.. ^^

가을산 2005-05-2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실론티님 / ㅎㅎㅎ, 제 속이 거기까지 보였나요? ^^;;
실은 아침에 황당했던 것도 잠간, 알라딘에 일러야지~ 라는 생각이 금새 들더라는...

수니나라님/ 배씨가 아니구 B군이에요~! '배씨'라고 하면 어째 아저씨 같잖아요~!
'송씨' 잘 만나고 오세요... ㅎㅎㅎ =3=3=3

sooninara 2005-05-2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용서해 주세요...ㅠ.ㅠ
송씨가 입에 붙어서리..B님..목소리가 프랑스어로 들린다더군요^^
그런데 성우가 망쳐놓다니..이런..일본 나빴어..
하긴 그덕에 디비디도 더 팔렸겠죠?^^

가을산 2005-05-23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수니나라님도 '송군'이라 하세요. 더 젊게 들리잖아요?
그나저나, 컴퓨터를 '조금만' 하겠다는 아이에게 잠시 양보했다가 수니님 이벤트 놓쳤어요. 이런 일이....
 

1. 저녁에 서울 간다.

혜화동 언저리에 있을거다. 
차를 몰고 갈까 기차타고 갈까 고민중이다.
기차를 탄면 편하기는 한데, 막차 시간의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다.
차를 몰고 가서, 회의 끝나고 나서 한밤중의 동대문 시장 구경이라도 해볼까?

질문 1. 나정도 사이즈의 사람이 쪽팔리지 않고 청바지를 살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질문 2. 수니님, 옷감 원단 가게들, 밤에도 여나요?

2. 생협에 행정처분이 내려질 것 같다.

'환수금' 명목으로 어마어마한 돈이 추징될 것 같다.
그나마 N 선생님 개인의 불이익이 없어서 다행이다.
날이 궂어도 실무자들은 꿋꿋하다.
계속 마을 모임을 만들어 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내놓는 걸 보면.. 정말....

3. B모군 기사가 월간조선에 났단다.

왜 하필이면 월간조선이야? 

4. 이건 수니나라님을 위한 서비스.

송일국, '죽어야 행복한 남자' 시청자 감동 
 


“내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가씨를 잊는 것이 아닌 아가씨를 사모한 내 운명이 다하는 순간이다”

19일 KBS 2TV ‘해신’의 외로운 아나키스트 송일국(염장)이 극중 지고지순하게 사랑했던 수애(정화)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동안 송일국은 최수종(장보고)을 사모해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애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아련함을 간직한 인물을 그려 보였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왔던 송일국에게 수애는 또 다른 삶 자체였던 것.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해신’에서 송일국은 그간의 감정을 추스르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무진주에 있을 때 아가씨에게 장사를 가르쳐 줄 때 였다”면서 “이제 다시는 아가씨를 못 볼 것 같다.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순간을 맞을 것이다”고 자신의 운명을 예고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결국 송일국의 행복은 수애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생을 마감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서글프다” “그토록 수애를 사모했건만 이루지 못한 송일국의 억누를 수 없는 아픔에 슬프다”며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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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2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조선인 2005-05-2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대문 아케이드의 옷감 상가에 가면 밤에도 원단을 살 수 있지요. 다만 마 단위로 끊어파는 걸 싫어하는 집이 많으니 유의하시길.

sooninara 2005-05-2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는 많은집들이 문을 닫는것으로 아는데..
조금 일찍 오시면 번개라도 할것을..ㅠ.ㅠ
다음엔 미리 연락 주세요
그리고 송씨 기사 감사^^ 울남편도 송씨인데..왜 이리 다르건지..ㅋㅋ

sweetmagic 2005-05-2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플원단 구하러 왔다고 하시면 마 단위로 끊는거 봐주심니다.
밤에는 많은 집이 문을 닫기는 해요 ㅎㅎ

가을산 2005-05-2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보 감사합니다.

가을산 2005-05-22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분들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술마시느라 동대문 못들렸씨유.... ㅠㅜ

세실 2005-05-22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가을산님...술을 드시느라.....동지의식.....

ceylontea 2005-05-23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가을산님 보고 싶어요...
 

1. 끔찍하다.

케이블 TV의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몇명의 지원자들이 아주 어려운 미션에 도전해서, 가장 끝까지 남는 자가 상금 5만불( 5000만원)을 타는 프로그램이다.

끝에서 두번째 미션은, 내가 본중 가장 끔찍한 장면이었다.
큰 박스 안에 지렁이가 가득 꿈틀거리고 있다. 작은 컵에는 지렁이가 반쯤 담겨 있다.
미션은 1. 컵에 든 지렁이를 씹어서 삼킨 후에
             2. 입으로 박스의 지렁이를 저울 위에 놓인 그릇 안에 옮겨 담는 것이었다.

이 단계에 도전자 세명이 남아 있었는데, 첫번째 도전자가 그만 토하고 탈락했다.
나머지 두 도전자는 지렁이를 삼키기만 하면 그릇에 얼마를 옮겨담든 결승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사회자가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이 미션에서 더 많은 지렁이를 옮긴 자에게 추가로 1000불을 주겠다고. 
그 1000불을 놓고 두 사람이 입으로 지렁이를 옮기는데....  정말 끔찍했다.
더이상 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다 되자 사회자가 도전자에게 한 말: "이젠 니 엄마가 너와는 뽀뽀 안할거다. "

이게 제정신인 프로그램인가?

1000불을 놓고 저 끔찍한 일을 시키다니! 

도대체 인간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놓고는 그것을 '즐길' 수 있다니!   

2.  불안하다.

정부는 공공의료를 포기한 것 같다.
'의료서비스 육성 방안'이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돈낼 수 있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만을 육성하려 한다.
또 '동북아 의료 허브'라는 원대한 계획으로, 외국계 병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단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의료 수가로는, 그리고 '비영리법인'이어야만 하는 규정으로는 외국 병원이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  그러면 정부의 '동북아 의료 허브'라는 원대한 계획에 차질이 오지.

그래서 정부는 의료법인을 영리법인으로 허가하고, 병원 경영 이익을 얼마든지 해외로 빼내갈 수 있도록 허가한단다.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의료보험 당연지정제'(모든 의료기관은 의료보험공단에 가입해야만 하는 것. 이로서 의료기관은 현재의 수가로 정해진 만큼만 돈을 받고 진료한다.) 를 폐지해서 의료 수가를 맘대로 올릴 수 있어야겠지.

그런데, 그렇게 의료 수가가 비싸지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외국계 병원을 이용 못하겠네?
의료보험도 안되니 더욱더 말이야.
그러면 그 병원들이 또 안들어오려고 하겠지?
걱정 마.... 그럴 때를 대비해서 보험회사에서 사보험을 팔도록 하고 있잖아!
돈 있는 사람들은 비싸도 다 들을 거야. 걱정 마.

사보험 입김이 세지면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서도 보헙회사들이 감놔라 배놔라 하겠지.
벌써 '암부터 무상의료' 하니까 보험회사들이 가입자가 줄까봐 먼저 긴장하고 있다더라.
그런데 정작 정부는 모든 사람이 고르게 혜택을 받는 의료보험의 보장 범위를 늘리려 하기보다는,
보험회사를 통한 사보험으로 의료 보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겨도 유분수지.

갈수록 인구는 고령화 되어 가는데.
몇십년 후에 그 많은 노인들의 의료비는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지금도 OECD 국가 중에서 노인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데.

지금부터 대비해 두지 않으면 안되는데. 

3. 외풍이 세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마치 땅 속에 고개를 박고 있는 타조 같다. 

크레인 위에서 20일째 단식농성하는 건설일용노동자들을 진료하고 오신 선생님의 글을 오늘 읽었다.
그들의 요구는 다음과 같단다.
'건설현장에서 화장실 좀 갈 수 있게 해달라
모래 바람에 흙먼지 섞인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현실을 고쳐달라.
매일 하루에도 2명 이상 죽어가는 건설노동자의
산업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

크레인 위로 올라도록 허가를 받기 위해서만 회사 및 경찰을 상대로 2시간 가까이 실랑이를 해야 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아직 건강은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그 선생님의 글 중에.....

35m 가량의 크레인을 오르고 내리느라 솔직히 겁도 많이 났지만,
그 크레인이 크레인보다 더욱 거대하게 버티고 있는 한국의 그 어떤 현실을 웅변하고 있는 듯 하여, 이를 악물고 버둥거리며 올라갔습니다.

.. 중략 ..

그러나
어제 밤 저는
골리앗의 등에 올라탄 그들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면 그건 현실이 된다면서요?
여러사람이 꾸는 꿈에 저도 어제 동참하였으니
그 꿈이 현실이 될 날도 한뼘 정도는 가까워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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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고개좀 빼란 말이야!

움직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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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5-05-20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좀 상식적으로 정치를 하면 안되는걸까요? 설마 그러겠어......하다가 정말로 저질러 버리는 그 무신경과 근시안에는 정말이지 입을 다물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사람 목숨을 걸고 말이죠.

balmas 2005-05-20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갈게요.^^

호랑녀 2005-05-20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매일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살아있을 수 있는 것..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가을산님 같은 분이 계셔서, 그래도 가끔 제 잠든 영혼을 두드립니다.

가을산 2005-05-2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이글 지우러 들어왔다가.... 발마스님이 퍼가셨대서 지우지도 못하구....
갑자기 썰렁해서 죄송해요.

chika 2005-05-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왜 지우실라구요? 저도 추천합니다.

숨은아이 2005-05-2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개 좀 빼고요. 아, 무거워...

가을산 2005-05-2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내 딴짓하다가 발등에 포크 떨어지자 발작적으로 쓴 글입니다.
민폐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