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름다운 사람들 - 1

   몇년 전부터 심한 당뇨병과 신부전으로 고생하는 젊은 여대생이 있었다. 
   신학대학에 다니는데,  자신의 몸이 아프면서도 노숙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었다.
   최근에는 상황이 상당히 악화되어서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신장 이식이 필요했는데, 가족 중에는 마땅한 공여자가 없었다. 

   보다못해 같은 교회의 교인이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타났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조직이 맞지 않아서 기증받지 못했다.
   이 교인의 신장은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게 되었고,
   그 대신 이 여대생은 대기자 명단의 상위권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몇개월을 기다린 끝에, 지난 주에 드디어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정말 좋은 소식이다. 
   어제 문병가려고 했는데, 아직 무균실에 있어서 면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아.... 다음에 만날때면 이제는 부어오르지 않은 얼굴로, 숨차지 않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겠지!  ^-^
  

2. 아름다운 사람들 - 2

  7년째 노숙자들을 상담하고 여성쉼터에서 같이 숙식을 하고 계신 여자 목사님이 계시다.
  눈코입이 동그랗고, 체격도 동그랗고, 나이는 꽤 되는.....  노처녀였다. 
  어려운 가운데도 늘 여유를 잃지 않고 귀여운..... 그리고 있어야 할 자리에 늘 계셔주시는 분.....

  몇년 전에는 어떤 아저씨에게 턱을 칼로 찔려서 여러 바늘 꼬매고 꽁꽁 싸매고서도 
  "그 아저씨는 제가 너무 좋으셨나봐요"....... 라고 오히려 감싸셨던 분..

  또 여러 해 전부터 노숙자들의 저녁 식사 배식을 돕는 신학생이 있었다.
  최근에는 남자 노숙자 쉼터에서 상근을 하는, 
  키크고, 눈 부리부리하고, 선하게 생긴..... 실재로도 너무나 선한 젊은이이다.

  이번달 초에 이 두 사람이 결혼을 했다.
  주위에서는 모두들 이들을 축복을 해주었다.
  결혼식 끝나고 신랑신부 친구들 사진 찍을 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온 건 처음 보았다.  

  어제 저녁에 기차로 대전역에 내린 시간이 마침 배식 시간이었다.
  밥줄이 길게 서있다.  
  혹시나... 하고 찾아봤더니, 역시나.....
  두분이 같이 나와 계시다.  
  배식 봉사를 하시는 분들과 배식을 받는 아저씨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는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3.  아름다운 사람들 - 3

  어제 오후에 서울에서 회의가 있었다.
  의료 정책과 건강권에 관한 자리에는 늘 나타나는 그 두 사람이 있었다.
 
  조금 오바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두사람 중 한사람이라도 
  어떤 이유로든 활동을 접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영향력 있는 감투를 쓰고 있다는건 아니다.
  그만큼 이들은 늘 그자리에 있고, 정말 지치지도 않고 일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이루어 나간다.

  나는 이들을 만나면 늘 부탁한다. 몸조심 하라고. 몸좀 아끼라고....
  다른 이는 이들에게 권했다. 활동 일지를 남기라고. 나중에 의료운동사의 자료로 필요할거라고.
  그런데 이들에게는 일지를 남길 시간조차 없다. 

 

4. 아름다운 사람들 - 4

  이 사람은 나보다 후배다. 
  하지만, 나보다도 훨씬 많은 열정과 일을 해내고 있는 친구다. 
  인턴 마치고 나서 그 가냘픈 몸으로 이라크전 직후의 이라크에서 한달여간 있었다.
  그것도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부모 모르게 가면서 뉴스에는 가명을 쓰도록 부탁했더랬다.

  어제 회의에 이 친구도 병원 당직을 마치고 나왔었다. 
  레지던트 근무하면서도 해외 NGO의 동향들을 모니터하고 영어 공부할 시간은 도대체 어디서 나는걸까? 
  
  누군가의 증언에 의하면, 
  불가피한 사정이 아닌 한, 중요한 자리에는 반드시 나타난다고 한다.  
  레지던트 1, 2년차의 스케쥴을 서로 아는 터라,
  아무도 권하거나 부탁하지 않는데도 그자리에 함께 있어준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거리행진을 하다가,  행진이 막혀 잠시 서게 되면 깃대를 붙잡고 기대서 눈을 감는단다. 
  서서 자는 것이다.
  잠시 후에 다시 움직이게 되면 눈뜨고 걷다가.... 서면 다시 깃대 붙잡고 자고....

  어지간한 활동가인 그 증인도 이 대목을 말하면서는 혀를 내둘렀다.
  " 나 이런 앤 첨봤어!"

  어제 회의 마치고, 아버지 생신이라 오랜만에 집에 가야 한다며 나서는데.....
  그 가녀린 뒷모습이 참 커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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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6-2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뉘실까요? 흔적 없이 추천만 누르고 가신 분들은?

그루 2005-06-20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소설속에서나 나올만한 분들이 가을산님 주위에 존재하시는군요.. 멋있어요...

ceylontea 2005-06-2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이 굴러가는 원동력이라 생각해요.

난티나무 2005-06-20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적을 남기기는 뭣하나 감동을 만났을 때... 저도 꾹 누르고 도망갑니다...

sooninara 2005-06-20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분들은 인간을 도와주러 하늘에서 온 천사가 아닐까요??
추천합니다.

마냐 2005-06-21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나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건 역시 현실.....아마 누군가는 가을산님을 아름다운 분이라고 할검다. 오하하.

호랑녀 2005-06-2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감동적이네요.
제가 사는 걸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한 때는 열정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그때를 기억하는 것조차 어색하네요.

세실 2005-06-2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아름다운 분들이시네요.
시간이 많다고, 돈이 많다고 봉사할 수 있는건 결코 아니라는 사실, 없는 시간 쪼개고, 없는 돈 쪼개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을산 2005-06-2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B군이 입원했는데, 최선을 다한 B군도 이쁘다면 돌 맞을라나? ^^

ceylontea 2005-06-21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가을산님.. ^^
 

1.  논리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영역해야 할 것을 1주일간이나 미루면서 일주일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실은 하루빨리 해서 보내 주어야 다음 일이 진행되는 중요한 일이었는데....

달라붙어서 하니 2시간에 끝나던데....

나는 왜 1주일간 마음도 편치 않으면서, 미안해 하면서도, 미루어 두고 있었을까?

중요하게 해야 할 것은 두고 정말 사소한 것들부터 챙기는 건 도대체 왜일까?

하고 나니 이렇게 개운한 것을, 왜 안하고 있었을까?

정신분석을 받아볼까?

 

2. 역시 고수들이다! 

엊그제 B군의 개봉번개로 영화 관람 신청을 했는데 의외로 앞번호로 접수  되어서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신기해 했었다. 

그런데, 사건이 왜 그리 되었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다.

가수의 콘서트의 경우, '좋은 자리'란, 무대 중앙의 가장 앞자리서부터를 의미한다.
그런데, 영화관의 '좋은 자리'란, 객석 중앙쯤을 의미한다.

개봉번개에서 영화만 볼거라면 객석 중앙에서 화면 잘 보는 것이 좋은 것이지만,
만에 하나, B군이 그 자리에 온다면,

"가장 앞자리"   --> "영화 객석으로는 안좋은 자리" -->  "신청 순위에서는 뒷번호" 가
B군을 더 가까이서 볼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앞번호' 뽑혔다고 신기해 했으니.....  역시....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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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6-1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숙제 냅두고 사소한 일들을 손에 안 놓는 건 저도 마찬가진데... ^^

어룸 2005-06-1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몹시도 다소곳한 목소리로)저도 B군의 후기를 기다리고 있겠사옵니다앙~^m^

瑚璉 2005-06-16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안의 적을 길들여라'를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가을산 2005-06-1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저 흠뻑 빠진거 아니여요~~!
그냥 제 관심의 focus가 현재 우연히 B군에 된 것 뿐이여요~~~! ^^;;;
아무래도 제게 fantasy가 필요한가봐요.
그리고 후기.... ^^;; 번개를 가게 되면 제가 물론 알라딘에 보고를 드리죠. 드리구말구요. 그런데, 그때가서 focus가 또 바뀌면 가지 않을지도.... ? 과연?
호정무진님, 추천 고맙습니다. 이 책, 아들내미 읽으라고 사놓고는, 정작 저는 안읽었네요. 집에 가서 볼게요.

참, 그런데 바람구두님은 마리야 마리야.... 페이퍼 올리라고 하고서는 댓글도 안 달아 주시네..

조선인 2005-06-1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B군번개후기가 몹시도 기다려집니다.

마태우스 2005-06-1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저 돌아왔습니다. 님께 가장 먼저 인사를 드렸어야 하건만, 네번째로 왔습니다. 벤지의 빈자리는 아직도 크지만, 많이 극복했습니다. 이제는 거기에 익숙해져야지요...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1.  병원 컴이 맛이 갔다.

아무 짓도 안했는데, 갑자기 얼어붙더니, 껐다가 켜려니까 "삐~~ 삐~~" 소리만 나면서 부팅이 안된다.
이럴 때는 같은 의사지만 난 소용이 없고, "컴닥터"를 부른다.

우리 컴닥터 선생님, 바로 달려오신다.
전화를 통해 '삐~~ '  비명 소리를 듣고는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셨나보다.
그런데 결국 그자리에서 고치지 못하고 수술해 오겠다고 본체를 업어가셨다.  

때문에 오후 진료는 정말정말 오랜만에 종이에 볼펜으로 써서 진료했다.

차트에 한번, 처방전에 한번, 이렇게 두번 처방을 써야 해서 번거롭고, 
평소 단축코드로 처방하던 약을 상품명을 full- name으로 적어 넣어야 하는데, full name이 가물가물하다.
요즘은 컴이 없으면 처방전도 내지 못하고, 보험 청구도 못할 판이다.
참, 환자에게 돈을 얼마 받아야 하는지도 계산 못한다. 

오후부터 컴이 없으니, 알라딘 들어올 일도, B군 사이트에 구경갈 일도 없다. 뉴스 뒤져볼 일도 없고.....
참,  오늘까지 끝내야 할 번역 작업도 못한다! 

갑자기 시간이 주체할 수 없이 남아도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0^
책을 읽다가....  목공을 했다가.... ㅎㅎㅎ, 참 신기했다.


2.  목공 다이어트를 시작하다.  ㅡㅡ;;

자전거도 타보고....  건강실천단도 가입하고....  '디자인 유어 바디'도 사서 읽었는데...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그래, 안다!  
다 나의 위대(胃大)한 식성 때문이란 걸 내가 제일 잘 안다....  ㅜㅡ

그래서 오늘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목공 다이어트'.
옛날에 책장의 가로대로 썼던 5cm 두깨의 원목을 '파내서' 무언가를 만들기로 했다.
얇은 판자를 필요한 부분만 두겹으로 붙이면 훨씬 쉬운 일이지만,
굳이 대패와 끌과 망치를 이용해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늘 오후에 시작했는데, 대패질과 끌질이 익숙치 않아서 더더욱 효과적인 전신운동이 되는것 같다.
근데, 과연 완성할 수 있을는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모처럼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운동이 되었다는 것에 목표의 반은 이룬거겠지.


3.  아직도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곳.
 

B군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B군 사이트가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와~ 정말 대단한 격돌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번개 날자가 잡히고, 어제 자정부터 참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 S군의 오랜 팬생활을 해온 여동생에게 자문을 구했다.
여동생 말이, 신청받기 시작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개시하는 시간이 되자마자 참가비를 이채해야 좋은 자리의 표를 구할 수 있단다.
그런데 이런 코치에도 불구하고 집에서는 인터넷 뱅킹이 되지 않아서 어제 아침 출근해서야 이채를 했다.

순번이 밀려서 짤렸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 발표된 결과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이럴 수가! 놀랍게도 내가 상당히 앞번호로 접수가 된 것이었다!
아무래도 다른 분들이 모두 신중하게 관망한 까닭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역시 분위기 파악이 쉽지 않다.)

이 사실을 여동생에게 이야기하니, "그럼~, S군의 인기와 B군의 인기가 비교가 되겠어? 하!하! "
기고만장해진다.

흥! 그래, 비교가 되겠니~


4.  전시회

지인의 부인이 하는 유화 전시회를 관람했다.
본래 미술 전공이었는데, 아이들 키우느라 몇년 손을 놓았다가 다시 붓을 잡은지 3년만의 전시회였다.
처음에는 - 죄송하지만 - 그저 그런 전시회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재 그림을 보니 묘하게 감정을 끓어오르게 하는 그림들이었다.

모티브는 자연이었다. 숲, 산, 강물, 꽃밭, 갈대밭 등.....
언듯 보면 풍경화 같은데, 그냥 풍경화는 아니고, 자연을 소재로 해서 그린 추상화였다.
밑그림도 없이 그냥 감정 가는대로 한쪽 구석에서부터 붓질을 해나가고, 맘에 안들면 덧칠하고.... 
거의 무아지경으로 붓질을 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렇게 그린 자신의 그림을 액자 안에 가둘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캔버스 그대로 전시되었다. 캔버스 가득, 그리고 옆으로 꺾인 면까지도 붓질을 가득 채웠다.
----------------------

"라벤더"라고 이름붙인 그림을 두고 선문답을 나누었다.

가을산: 작가님,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저 그림 그릴 때 바람 났었죠?

작가:  음... 바람 난 것은 아니고, 내 안의 무언가를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그렸던 것 같아요.

우모샘: 그런데, 정말 저 그림은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프네요.
      그리고..... 작가님 그림에 송샘(작가의 남편)이 안보이는 것 같아요.
      이런 그림을 보는 것이 송샘에게는 고통일지도 모르겠어요.

작가: 제 그림에 가족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한번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 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작가로서의 삶과 생활인으로서의 삶에 저를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라구요.
    그랬더니, 선배가 해석해 주기를, '님의 그림이 주로 두 가지 톤의 조화와 흐름이 대비되고 있는
    것이 그런 님의 고민이 형상화 된 것은 아닐까요?' 라고 하는거에요.

가을산: (이 작가가 두 가지 커리어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대문에....)
      그렇군요. 한쪽 길만을 선택하고 싶으신거죠?
      그런데요... 힘들어하시는 이런 고민 없이는 이런 멋진 그림이 나오지 못할거에요.
      (송샘, 담에 술사세요! )

작가: 네. 알아요. 그래도 너무 힘든 일이에요.....

가을산:(속으로: 알죠.. 그래요. 너무 힘든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그런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이 그림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힘들답니다.)

-----------------

이 라벤더라는 그림..... 너무나도 탐난다. 
그런데, 방에 걸어두지는 못할 것 같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꾹꾹 눌러두었던 탈주의 본능이 고개를 들 것 같아서.

추기: 好人인 송샘의 소박한 소감은 다음과 같다.
   " 맨날 똑같은 일이나 반복하고 있는 나보다는 훨씬 훌륭한 일을 해낸 것 같다."
    그런데 송샘! 
    이 그림들, 사모님 혼자 그린 그림이 아니에요. 선생님의 피땀과 정성도 같이 들어간 그림이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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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frog 2005-06-1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에 추천하고 가요..^^

가을산 2005-06-15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금붕어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요즘 드디어 '새벽잠'이 없어지려나 봅니다. 이틀째 새벽 5시에 일어났어요.
늙어가는게야.....

줄리 2005-06-15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생활은 컴퓨터가 고장난 이야기조차도 왜 그리 알차게 느껴지는지 읽는 제가 좀 이해력이 떨어지는것 같기도 하고...그러네요^^

가을산 2005-06-1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리님, 컴 고장날 때 컴맹인거 티나는 것 같아요.
"난 아무 짓도 안했어~~!" 란 멘트부터 나오니 말이에요.
 

1. 디카의 충전기가 고장이 났다.

소니 제품인데, AS 센터에 가져가니 고치기는 불가능하다고, 다시 사라고 한다.

그런데, 충전기 값으로 12만원 이상을 부른다.
이런! 너무 비싸다.  어떡해야 할까?

1)  돈 좀 보태서 새 디카 장만한다. 들고다니기 편한걸로. --> 돈을 '조금' 보탠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2)  옥션을 뒤져본다.  ---> 근데, 뒤지는 방법을 모른다.
3)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충전기를 산다.

뭐 좋은 방법 없으려나....? 

2. 크로버의 씨앗

역시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새로이 알게 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창가의 화분에 자라는 토끼풀.  꽃이 피더니 씨앗이 영글었다.
그런데 그 씨앗이 마치 봉숭아꽃 씨방이 터지면서 씨앗을 날려보내는 것과 같이
살짝 건드리니까 팍, 터지면서 투투투투.... 씨앗이 사방으로 튄다.

와~!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꼬투리 하나가 터졌다!  소리가 타닥타닥 나면서.   ^--^

3.  큰애도 눈치채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방학때 가출할 계획을 세우는 큰애, 문제는 '자금'인 것 같다.
어려서부터 새뱃돈 등을 그때그때 맡겨놓은 100여만원의 돈이 내게 있는데, 그걸 자기 통장으로 넣어달랜다.  하루에 세끼 밥 사먹고, 찜질방에서 잠자고.... 하는 데 드는 돈이 거의 100 가까이 계산되나보다.

" 그럼 너 빨래는 어떡할건데? "  라고 물으니, 갑자기 당황...!

' 음... 빨래는 일주일에 한번 와서 빨아가야겠네 '

그러면서, 갑자기 애교 모드 돌입!

'엄마, 솔직히 이건 가출도 아니다 뭐, 이렇게 미리 얘기하는 데 엄마가 자금좀 안대줄래?'

'엄마가 돈대주는 가출도 가출이니?' 라고 말해주려다가

'가출로 믿게 하기로 한'  정책 때문에 참았다.

가출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기게 하기 위해서.... ^^

4. 그래, 나 아줌마 지수 높다..!  

올케가 친정인 일본에서 지난 달 아기를 낳고, 몇일 전 남동생이 먼저 귀국했다.
남동생과의 전화통화 중에 일본서 판매되는 '나나이로아차'라는 음료수를 몇 병 사와달라고 했다.
'왜?' 라고 묻기에 그 이유를 말해주니..... 대뜸 하는말,

"누나도 아줌마지수가 점점 높아지시네..." 

아픈 데를 찔려서 나도 응수했다.   
"뭐, 너도 전에 보니까 팍 삭았더구만!" 

이런! 어무 원초적으로 반응한 것 같다.  이러다 '나나이로...' 를 안사오면 나만 손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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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6-1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고쳐야겠네요.

파란여우 2005-06-1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만원이라면 가출수준이 아니고 여행입니다. 것도 호화판...(암튼 부러워요)
그리고 충전기가 왤케 비싸대요?
충전기땜시 또 욕하게 생긴 님과 나.

가을산 2005-06-1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여우님, 그림 너무 귀여워요!
그쵸? 제 남동생이 한달간 가출했을 때는 - 물론 당시 18세라서 좀 나았지만 - 막노동 해가면서 여비를 마련했다는데....

바람구두 2005-06-1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많이 올려주세요. 페이퍼...
 

제가 형광등이라,  좀 늦었습니다. 
원래 영화는 잘 안보지만......  그래도 해볼게요.


1. 갖고 있는 영화 개수

개수라.... 세어 보지를 않아서요. 
VHS 테입 100여 편?  DVD는 30여개? 컴에 한편. 있습니다.
비디오 테입은 산 것보다는 TV로 하는 걸 녹화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제가 모은게 아니고 남편이 주로 작업했어요. 

2. 최근에 산 영화

음... Spy Game 하고, Love of Joe Black을 샀습니다.
'겨울 연가' 도 샀는데, 이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죠?    ^^a


3. 최근에 본 영화

지난 주말에 가족이 함께 '안녕, 형아' 보았어요.
혼자서는,  헤헤..... '스캔들' 보았어요. 
그리고 9월이 되면 '외출' 볼거에요.

4. 즐겨 보는 영화 혹은 사연이 얽인 영화 5편은?

아, 이게 메인디쉬로군요. 
1) 밤에 '작업' 하면서 귀가 심심할까봐 보는 영화... 
     Love of Joe Black,  Spy Game,  Kpax, Matrix,  
2) 우울하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보는 것 
    겨울연가, 
     Andrew Lloyd 50세 생일 기념 음악회
3) 대비되어서 기억에 남았던 영화. 
   '간디' 와 '마지막 황제' 
   -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었는데, 두 역사적 인물의 삶이 대조되어서 인상적이었음. 
4) 어렸을 때 생각케 했던 것은
     'Jesus Christ, Super Star' - 뮤지컬인데, 영화로도 많이 많들어졌죠? 
     처음 이 음악을 본 것은 일곱살 때였는데, 그때 이후로 그 주제가가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되었어요.   

5. 바톤을 이어받을 분

죄송해요, 제가 요즘 페이퍼들을 많이 안보아서 어떤 분이 하셨는지, 어떤 분이 안하셨는지 잘 모르거든요?
확실히 안하셨을 분으로....  여울마당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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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06-1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습니다요. 흐흐.(마당쇠 버전)

가을산 2005-06-10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ceylontea 2005-06-1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각이라뇨.. 저도 아직 안했는데요... 저도 빨랑 해야하는데... ^^

줄리 2005-06-1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겨울연가 가 두번씩이나 언급되었네요. 정말 좋은 드라마인가봐요. 저두 언젠가는 봐야 할것 같네요^^ 근데 최지우가 싫어요. 어쩌지요...

chika 2005-06-1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가을산님. 안하고 숨어 도망다니는 분도 많아요~ ㅎㅎ
우울하거나 기분전환할 때 볼 수 있는 영화(드..드라마 ^^)가 있다는 것도 행복한거 같아요.

여울 2005-06-1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ㅇ..ㅓ ㄱ.. 가을산님 숙제를 주셨군요. 다 답해야 되는 것은 아니겠죠. 사실 영화,드라마와 별로 사귀지도 친하지도 않답니다. 그래도 함 해보죠. 숙제하러 갑니다.

어룸 2005-06-1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브래드핏 좋아하시는군요...흐흐흐흐흐...조블랙에서 참말로 이쁘게 나왔죠?!
'외출'보시거든 꼭 리뷰써주세요~!! ^ㅂ^)/

가을산 2005-06-1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ofoo님/ 이런이런, 그렇게 꼭 찝어서 말씀하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