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싸움 전적 1패1무
주워온 돌들 중 일단은 제일 못생긴 놈들 - 따라서 실패해도 덜 아까운 놈들에게 우선 도전을 해보았는데요,
첫번째로 도전한 건 두께 3cm 정도의 누런 색 돌맹이.
제일 단단하긴 했지만, 그래도 제일 못생겨서 표적이 되었지요.
네모낳게 가장자리라도 다듬는걸 1차 목표로 했는데, 그만..... 바닥으로 떨어져서 여러 조각 나버렸습니다.
---- 1패.
두번째는 도로 경계석에서 떨어져나온 화강암. 첫번째 친구보다는 조~~금 덜 단단한 것 같은데,
이번에도 목표는 정육면체 비스름하게 우선 만드는 것.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격을 해보았습니다.
정하고 망치로 쪼기도 하고... - 정이라고 생각했던게 정이 아닌가비여~~ 끝이 뭉뚝해지네....
정 대신 쎄멘 못을 대고 두들겨보기도 하고....
전동 공구로 갈아보기도 하고.... 근데, 돌과 공구에서 발생하는 열이 보통이 아니데요. 돌이나 금속 가는 가게에서 왜 물같은 걸 부어가면서 하는지 알겠어요. 드는 전기에 비해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포기.
쇠톱으로 갈아보기도 하고..... - 근데, 톱날이 왜이리 금방 무뎌진다냐?
해서 다시 쎄멘 못과 망치로 도 닦고 있습니다. --- 하하... 망치질 다이어트, 거 땀 많이 나네요.
그래서.... 아직 '패'는 아니기 때문에 '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점점 목표가 소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생활속의 교훈....
우리나라에 지천으로 널린 화강암 벽에 새겨진 촌스런 모양의 문양이나, 마애불들, 이런거 새긴 분들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동력 없이 망치와 손으로 새겼을 걸 생각하니.....
그리고, 그렇다면, 석굴암의 불상도 분명히 화강암이죠? 도대체 어떻게 그런걸 만들었데~~~?
기적이에요. 기적. ^^
2. 이제 워밍 업
7-8월의 방학기간이 지나, 이제 슬슬 일정이 바빠지는 것 같네요.
오늘도 회의로 서울 가고, 다음주는 월, 화, 목, 토요일이 회의네요.
주말에는 보수교육 받으러 서울 가구요.
아마 11월 중순까지는 긴장도가 오르막일 것 같습니다.
3. 상당히 중요한 광고입니다.
B군이 출연하는 '외출'이 다음주에 개봉합니다.
알라딘 쥔장님들, 많이많이 보아주시고,
과연 가을산 눈이 삔건 아닌지 정신이 잘못된 건 아닌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예고편의 영상으로 본 두 주인공의 연기는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무엇이 시사회 평가를 그토록 짜게 했는지가 궁금합니다.
전 다음주 금요일하고 일요일 외출 볼 예정이에요.
4. 서재에 책 이야기가 빠졌네요.
요즘 평전을 몇개 읽고 있는데요, 아주 다른 사람 이야기를 연속으로 읽자니 더 재미있네요.
하나는 '육조 혜능 평전'이었는데, 평전이라기보다는 그의 사상과 불교의 중국화, 남선불교의 민중적인 성격 등에 대한 학문적인 소개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괜찮았어요.
또 하나는 I Cyborg 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 라는 책인데, 이 사람은 인간의 뇌기능까지를 기계론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자네요. 자기 몸 안에 칩을 이식했는데,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5. 머쥐모임 소식.
다음달 초에 지역의 작은 포럼을 저의 모임이 담당할 차례가 다가옴에 따라 다들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포럼의 주제는 '배아복제와 생명윤리'로 일찌감치 정했는데, 포럼의 식에 대해서는 우왕좌왕입니다.
모... 발제하는 사람이라고 뾰족하게 더 생각해놓은 것도 없고, 평소에 확고한 신념이 있던 것도 아닌 터라....
어차피 별로 아는게 없다는 건 서로 알고 있으니까,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 하자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지난 주에는 각 주장 별로 역할을 맡아서 모의 토론 식으로 하자 해서
종교인, 과학자(환원주의자), 환자/의사, 생태주의자, 철학/사회학자 입장으로 나누어 준비했다가....
이번주에 모여서는, 그러지 말고 주제/쟁점별로 한사람씩 맡아서 정리하자.....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1) 배아복제의 전반적인 개념에 대한 orientation.
2) 쟁점 1. 언제부터 생명체로 볼 것인가?
3) 쟁점 2. 배아복제실험의 절차, 과정상 대두되는 문제점
4) 쟁점 4. 배아 및 인간 체세포 관련 실험, 향후의 쟁점
다음주가 포럼인데.... 설마 다음주에 또 바뀌지는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