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용준은 겨울 연가의 이미지를 확대재생산 하였나?


일본에서의 배용준의 인기의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배용준은 단지 '겨울연가'의 주인공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뜬 것일까?

만약 그랬다면 겨울연가가 일본NHK에서 방영된지 일년도 더 된 지금쯤이면 그 거품이 사그라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아직까지 배용준의 인기는 일본에서 드높다. 오히려 작년에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도 더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그 인기의 원인으로 겨울연가에서의 이미지가 워낙 완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물론, 그 첫인상이 배용준이 일본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큰 요인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길지 않은 시간이나마, 여러 나라의 '가족'들의 의견을 두루 접해본 나의 견해로 그 인기가 유지, 확산된 원인은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겨울연가에 출연한 이후 거의 4년간 배용준이 겨울연가의 '준상'과 '민형'의 이미지로 작품을 한적이 없다. 따라서 겨울연가 이미지로 인기를 유지한다는 비난은 옳지 않다.


'스캔들'의 '조원'은 플레이보이였다.

일본에서 스캔들을 본 많은 여성들이 울었다고 한다.

왜냐? 조원에게서는 겨울연가의 민형의 이미지라고는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그걸 기대했던 사람들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졌기 때문에.


내 취향을 넘어선 야한 장면을 좀 남용했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 어색한 요신이라니... ㅡㅡ;; ) '스캔들'은 배우들 좋고(이미숙, 전도연 포함), 감독도 좋고, 한국적인 미를 화면 가득 담아낸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영화에서의 배용준의 연기는 겨울연가의 이미지를 벗기는 했지만,

그리고 상당히 '열심히' '잘' 하기는 했지만, 그의 연기 타입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후 사진집에서는 우람한 근육맨으로 변신했다. 근육맨으로 변신하느라 얼굴의 선도 바뀌었었다.

사진집의 사진들....... 정말 애써서 만들고, 근육도 멋있기는 했지만,

기존에 배용준을 좋아했던 팬들에게 그런 모습은 오히려 낯설었다.

내가 알기로 한국이나 일본의 팬들 중 그 모습을 보고 팬이 되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하, 오히려 북미에 있는 아주 소수의 '백인' 팬들이 그 모습에 매료되었다고 말하는 걸 몇 번 듣기는 했다.

그의 사진집은 팬들에게는 '노력하는,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정도의 의의가 있다.

내 개인적인 희망은 이런 '변신한 모습'을 선물했다는 것 외에, 이 사진집이 배용준으로 하여금 다양한 배역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외출'에서의 인수 역...... 멜로, 혹은 사랑을 주제로 다루었다는 면에서 겨울연가와 가장 가까운 작품이다.

국내에는 3년 반만에 그런 이미지로 온 것이다. 그정도면 충분한 거리를 둔 것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배용준이 겨울연가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겨울연가를 통해 얻은 별명인 '미소의 귀공자'는 외출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

웃는 모습이 나오기는 한다. 손예진과 배우자의 배신에 대해 술마시며 아파하는 장면에서 자조적인 웃음을 짓는다.


오히려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과 촬영장 사진을 통해서 보았던 '예쁜 모습'이나 '드라마틱한 장면', '자극적인 대사'들이 뭉텅뭉텅 잘려나가서 처음 외출을 보았을 때 혼란스럽기조차 했다.

그 결과로 영화는 줄거리를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불친절'해져 버렸다.

감독으로서는 그런 요소 없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런 장면들이 들어갔다면 관객의 눈물 짜내기와 외출의 흥행에는 도움 되었겠지만,

'배용준 이미지 팔기'라는 욕은 몇곱 더 먹었을 것이기에, 오히려 빠진 것이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의 배용준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분명히 연기에 발전이 있었다.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닌 연기를 드디어 하게 된 것이다.

아마 그런 부분을 감독이 잘 잡아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솔직히 말해, 배용준의 초기 작품들을 보면 연기에 한계가 있었다.

아주아주 신인이었을 때의 연기는 조금 민망한 부분도 있었다.   ^^;; 

그런데 그가 연기파가 아니라는 것, 본인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내가 그를 높이 사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독하게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그가 '멋있는 배역'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왠만한 사람은 그정도 인기를 얻었으면 느슨해질만 한데, 그는 분명히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2. 그렇다면 배용준 인기 지속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기자들이나 업계의 추측이 무성한 것 같다.


재일한국인이 쓴 글 중에 한국 '업계' 사람들이 생각하는 배용준의 '히트 요인'을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키가 크다. / 2. 매너가 좋다. / 3. 외모에 단점이 없어야 한다. / 4. 미소가 멋어야 한다.

이들은 이런 결론을 내리고 제2, 제3의 배용준을 찾고 있단다.

과연 일본에서는 이런 사람이 없어서 배용준이 뜬 것일가?


배용준 팬들이 말하는 배용준 롱런의 배경은 그의 외모나 연기보다는 그의 인간성에 있다.


지속적인 자기 관리와, 흐트러짐 없는 자세, 높은 인기에도 자만하지 않는 모습, 보수적이기조차 한 가치관. 물론 이에 더해서 어느정도 낭만적인 이미지까지.....

거기에다 배용준의 인터뷰 기사들을 읽다보면 그 나이 또래의 배우들에 비해 상당히 지적이고 자기 성찰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 전체적인 것을 종합할 줄 아는 관점을 유지하는 것...... 등이 그의 강점이다.


물론, 이 이미지에 거품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한국의 팬들보다도 외국의 팬들이 그의 모든 면을 '이상화' 하는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기다리던 이미지였고,

배용준이 그동안 살아온 모습이 그들의 마음에 다가간 것이라고 본다.


다음의 기사에서 그런 단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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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윤선해 통신원 = 인기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 최지우가 일본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한류스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예전문 월간지 닛케이 엔터테인먼트가 11월호에서 일반인 5천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류스타 인기순위" 조사에서 '남자가 좋아하는 남자배우''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배우'에서는 배용준이,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배우''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배우'에서 최지우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73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배용준은 '외모가 마음에 들어서'(30.2%)보다 '성격이나 사람 됨됨이가 좋아보여서'(72.0%)라는 이유가 압도적으로 많아 눈길을 끌었고, 배용준에 이어 2위, 3위를 차지한 이병헌(719표), 권상우(308표)는 '외모'와 '성격'이 반반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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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업계' 사람들이 생각하는 배용준의 '히트 요인( 키가 크다. / 매너가 좋다. / 외모에 결점이 없어야 한다. / 미소가 멋어야 한다)에 대한 외국(일본 및 미국, 동남아) 팬들의 반응을 옮겨와 보겠다.


"if Korea try to find 2nd BYJ, it is impossible. but if they should do that ,then it is better to find someone opposite to BYJ"


Actually, the secret of BYJ popularity is not in Korea, not in Jpn, not in china and anywhere else. The secret lied in BYJ himself, his inner self. Actually, I myself laughed to hear that an actor who smile like a child could be the 2nd BYJ. I thought "these guys are so simple, what happy guys"


The secret of BYJ is so simple to me, "a very nice human being and a good actor", that's all and I can not understand why some people in K show buiz. could not understand this point.


I always have a good laugh whenever a watch korean showbiz entertainment news


another YJ? Maybe in another PLANET?hahahha!


I totally agree with the line“the secret lied in BYJ himself,his inner self”.


As I always said to people, we love yj not only because he's good looking, but also he's such nice person, his personality attracted me more then his appearence!


yes, YJ is unique. We are attracted to him because he has a mind of his own.

He doesn't follow the crowd and do the same thing.

And he always put in extra effort to do well in everything he does.

He will not do certain things just because he is popular now, but will only do it when he thinks he is ready.

He doesn't take the advantage of his status now to earn more big bucks...!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이미지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런 사람이다.

선입견 갖지 말고, 스스로 깎아내리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3. 반한류의 시작, 그 원인은?



종종 인터넷 포탈에 '어느 나라 누가 반한적인 발언을 했느니,

어느 나라 언론이 한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썼는니 하는 기사들이 뜬다.

그러면 방방 댓글들이 달린다. 원래 발언자들에 뒤지지 않는 국수주의, 민족중심적인 댓글들이.


그런데, 한류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그런 기사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

외국의 문화인줄 처음부터 알고 좋아하는데, 그런 것이 크게 다가올 리가 있는가?

이들은 이미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다.


오히려, 한국 매스컴의 황당한 보도들, 황당한 평가들이 이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한류를 보도하는 기사들을 보면 대체로


- 누가 얼마만큼의 관객을 동원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얻었다. --> 돈 이야기.

- 한류 만세.... --> 우리 문화의 이런 점이 잘났다.

- 일부 극성 팬들의 기행(奇行)  --> 이상한 사람들!     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 보도는 대부분 문화적인 교류나 우호증진에는 관심이 없고, '돈' 되는 부분이나 선정성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니 업계에서도 '제2의 배용준'에 대해 헛다리 짚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서 내가 보기에 이보다 더 심각하게 반한류 움직임을 자극하는 것은

현장에서 취재하거나 사실 확인 없이 전혀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써대는 기사들, 그리고 잘못된 선입관을 가진 채로 쓴 기사들이다.

이런 기사들은 일본의 '혐한류' 기자들이나 우익 인사들에 의해 그대로 인용된다.

" 봐라, 니네가 좋아하는 누구는 알고보면 이것 밖에 안된다. 정신 차려라."

" 봐라, 니네가 하는 행동이 이렇게 우스꽝스레 보인다."


오늘만 해도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났다. 지난 주에 미국의 LA 타임스 지에 배용준으로 인해 헐리우드 스타들이 일본 광고 시장에서 밀려났다는 기사에 대한 평가(?)인 듯 하다.


" 배용준이 일본에서 욘사마 열풍을 일으키고 아시아 광고시장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을 몰아낸 데에는 문화할인률이 크게 작용했다. 문화할인율이란 문화권간 대중문화적 내용의 교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문화상품이 일단 국경을 넘어서면 이질감으로 자국에 비해 소비자의 호응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문화권간 거리가 크지 않을 경우 자신의 문화적 경험을 크게 할인하지 않아도 다른 문화권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경우 문화할인율이 낮다고 말한다. "

"배용준과 손예진이 출연한 ‘외출’은 한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일본에서는 외국영화중 최단기간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배용준의 부족한 연기는 일본 최고급 성우의 더빙으로 일본인에게는 완전히 새롭게 다가간다. "


이 기사 중에 '문화 할인율' 부분은 공감이 간다. 그래서 아시아의 공통된 문화가 필요하고 경쟁력 있을 것이라는 결론 - 그런 움직임의 필요성에 대해 인터뷰 때마나 주장한 사람이 바로 배용준이다. - 도 괜찮다.

그러나 "더빙으로 배용준의 부족한 연기를 커버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이 기자는 일본어로 더빙한 영화나 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고 기사를 썼음이 확실하다.

일본 배우의 더빙 목소리는 한마디로 '영 아니올시다'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일본의 팬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배용준의 드라마나 영화의 목소리를 더빙이나 자막 없이 듣고 이해하고 싶어서이다.

그만큼 그의 연기는 나름의 호소력이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의 기사는 - 기자는 별 생각 없이 배용준의 예를 끌어온 것일 수도 있지만 - 그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큰 상처를 준다.


당장 아래와 같은 항의 글이 올라왔다. (열심히 배운 한국말로.)


이 글을 쓴 사람은 한류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의 글이다. 다른 한국 드라마까지 녹화해서 보아온 사람이고, 이 사람의 글은 일본 게시판에서 만명도 넘게 열람한다고 한다.

한류에 원래 호의적인 사람이 이정도로 반발을 하는데, 과연 한류가 지속될 수 있을까?


즉흥적이고 부정확한 기사들로 우리 나라 매스콤과 한류에 스스로 침을 뱉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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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족님!안녕하세요!


매일, 한국 매스컴”3류기자”의 투박한 기사에는 놀라는군요!

일본인의 프라이드를 일부러 자극하고, 싸움을 걸고 싶은 것일까요?웃깁니다!


지금, 욘 쥰님과의 만남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과의 우호 친선, 문화 교류, 경제 교류가 더욱 더 활발하게 되고 있는데, 「냉수」는 커녕, 「오수」를 끼얹는 어리석은 언론! 언제까지, 계속할 생각?


일본에서는, 한국 매스컴(3류기자들!)(이)가, 일본인에 대한 모욕과 욘 쥰님에게의 왜곡 기사를 쓰면 쓸수록, 한국 그 자체에의 혐오감을 안는 사람이 증가해 버려요....대단한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욘 쥰님에게의 친애의 기분이나 신뢰감만은, 왜일까, 높아질 뿐입니다.


반대로,「한류?이제 된거 아니야? 왜냐하면, 한국 매스컴이 일본인을 모욕하고 있겠죠!

그런 나라와 경제 교류? 일본인의 돈만을 목적에 장사한다면, 이제(벌써), 교제하고 싶지 않다!」라고 하게 되는군요. 문화 교류에도, 스톱을 걸칠지도 모르지요.


욘 쥰님의 작품이라면 보고 싶지만(신뢰성이 높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에게는, 이제(벌써), 관심이 없다!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어느 TV국에서, 류우·시워&김하늘의 「비밀」을 연속 방송하고 있습니다만, 이전에는, 나도 한국 드라마를 녹화해 보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전혀, 보고 싶은 기분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한국 매스컴의 편향&모욕 기사에, 「한국 드라마에의 관심과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욘 쥰님의 가족인 나조차, 이와 같이 느낍니다.다른 일본인들이 받는 감정을 추측해 주세요.

「한류」붐의 소멸 위기예요! 노골적인 모욕 표현은, 일본인의 인내력의 한계를 넘고 있어요.


영화의 더빙판은, 자막을 읽어내는 것이 곤란한 분이나,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우리 어른은, 자막판을 보고 있습니다.한국과 달라,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에, 더빙판이 필요하게 되었을 뿐입니다.욘 쥰님의 소리의 더빙의 배우씨가, 욘 쥰님의 이미지와 합치하고 있다는 것은, 최초부터 생각하지 않습니다!전혀 이미지가 달라!(웃음!)


나도, 한국인의 선생님에게 대해서, 한국어의 회화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어의 아름다운 말의 깊은 곳을 맛보고 있습니다.

일본어에게 준 영향도 큰 것을 알 수 있고, 즐겁습니다.


욘 쥰님이 만들어 준, 한국에의 이해와 우호의 실마리를, 일부의 3류기자들에게, 더럽혀지고 없네요.


이러한 실정을, 한국 정부 관계자나 재계&경제인, 분카 산업에 관련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올바르게 인식하고, 「한류소멸 위기」를 회피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만큼, 많은 기사가 나오고, 일본에의 모욕 행위를 계속하면, 욘 쥰님 한 명에 대한 문제에서는, 미안하게 되고 있어요!

일본인이 한국에 대해서, 나쁜 감정을 안을리가 없게, 한국 매스컴의 현명한 판단을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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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0-05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근데 글자를 키우면서 엔터키를 한번씩 눌러줘야 하는데, 글자가 겹쳐보이네요...

마태우스 2005-10-0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용준의 외출 연기, 전 괜찮게 봤거든요. 극중 주인공에게 공감도 했구요. 제가 멜러타입이라 그런 건지 몰라도, 하여간 좋았어요. 전 겨울연가를 안봐서 그런 이미지는 잘 모르겠구, 수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05-10-05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모만 보고 제2의 배용준을 찾겠다는 건 사실 웃기죠. 장동건도 못지않게 잘생겼지만 인기 없잖아요. 분위기 면에서 배용준에 필적할 배우는 흔하지 않죠. 잘생겼다고 해서 강타가 배용준을 이을 수 있겠어요? 참고로 전 배용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선호 대상이 아니라는 것과 좋은 배우라는 건 다른 얘기죠^^ 배용준은 좋은 배우입니다.

가을산 2005-10-0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고맙습니다.
지금도 글자가 겹치나요?

라주미힌 2005-10-0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인줄 알았어요 ㅎㅎㅎ

가을산 2005-10-0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흐흐, 라주미힌님께서 얼마전에 남겨주신 댓글도 거의 논문 수준이었어요.
아주 멋진 논문요.

추신>

제가 인용한 기사 중에
"배용준의 부족한 연기는 일본 최고급 성우의 더빙으로 일본인에게는 완전히 새롭게 다가간다. " 는 부분, 다시 가보니 삭제되었네요.
진작 확인하고 쓸 일이지......

어룸 2005-10-05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
음...배용준의 매력은 잘 모르지만 하나 추가하고싶어요!! 유머감각^^ 그런 분위기 그런 긴장감에서 안그럴것같은데 가끔 확 웃겨줘버리시는...^^

가을산 2005-10-05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부비부비~~ toofool님~~~,
제가 바로 그말도 쓰고 싶었는데 제가 쓰면 아무도 안믿어줄 것 같아서 못썼어요~~~!!!
 

아래 페이퍼를 써놓고 보니 진짜로 우울해져서 애꿎게 바게트 빵만 먹고 있다.
아무래도 기분전환용 페이퍼가 필요한 것 같다.

1. 우선 IQ.

단기 기억력은 약하지만, 한번 기억한 것은 오래 가는 편인 것 같다.
사람 이름은 여기서도 제외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2.  키 / 몸매

그래. 내 키면 평균은 되는거고,
체중은.. 표준은 아니지만, 40 된 중년이 이정도는 되어 주어야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날씬해 보일 것 아닌감?
그래야 젊은 남자들이 젊은 여자들 매력에 빠질 것이고, 그래야 데이트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해서 인류의 생존에 기여할 것 아닌가?
그러고보니 거참 숭고한 일이었군.... ^^;;

3. 공부

아이구, 공부 이야기는 머리 아프다.
다만, 아직도 지적 호기심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할래. 
   
4. 실기

통과.  ㅡㅡ;;
모... 지금은 피아노 대신 다락방이 있으니까......

5. 대학생 때...

재미있게 지냈다.
동아리 5-6개 하고도 그런대로의 성적으로 졸업했으면 된거지.......

6. 결혼 후.... 그리고 현재....

이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그저 '괜찮다'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언젠가 buddy들과 회식 때 말한 적이 있다.

" 이런 것들도 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나 자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좋은 건지도 몰라"

비록 "참..... 저렇게 말하는 거 보면 정말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야!" 라는 반응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래. 난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 


ㅎㅎ,  알라딘에서는 진짜 잘난척에 어리광 많이 부리는 것 같다.
그래. 알라딘도 있고 buddy들도 있고, 착한 남편 있는데.....

7.  이런, 빼먹을 뻔 했다.

B군을 알아보는 안목도 갖고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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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군을 좋아하시는 면을 강조하세요^^

비로그인 2005-10-0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가을산님. 주문같네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제가 다섯번째로 반복해서 외웁니다. 가을이네요^^

가을산 2005-10-04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B군을 어떻게 빼먹을 수 있지! 다시 추가할게요.

조선인 2005-10-0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이래야 가을산님이죠!!! 이제서야 추천!

엔리꼬 2005-10-0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와 실기는 너무 잘 나셨기 때문에 대충 수습하고 넘어가시는군요..ㅎㅎ 물론 주위 분들과 비교하면 실기를 못하였다!고 말씀하시겠지만, 악기를 다루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 입장에선 음악을 전공하였다는 것 그 자체가 경외로울만한 업적입니다요.

sooninara 2005-10-0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왜 이리 귀여우신겁니까????

ceylontea 2005-10-0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B군을 알아보는 안목.. ~!!
맞아요.. 저는 그런 안목이 없어요... ^^

줄리 2005-10-04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너무 재밌고 귀엽게 잘나셨네요^^

chika 2005-10-0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제가 멋지다고 하면 정말 멋진거라니까요? ^^

가을산 2005-10-0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역시 잘난척 하는게 반응이 더 낫군요. ^^a
저도 개운해 졌어요.

책읽는나무 2005-10-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일부러 숨기고 그리고 참고 계셨단 말이에요!
이리도 귀엽고 시원스런 잘남을 말입니다..ㅡ.ㅡ;;

진/우맘 2005-10-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침착한 성격과 따뜻한 마음은 왜 빼먹으셨어요?!

가을산 2005-10-04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 역시 털어놓으니 시원해요.
진우맘님 // 제가 워낙 잘난 점이 많아서 그런것까지 치자면 한이 없어요.
하하, 이젠 막나갑니다... =3=3=3

ceylontea 2005-10-04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어룸 2005-10-04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흐흐...B군을 알아보는 안목!! 이게 젤 중요한거죠!!! 흐흐흐흐흐... >ㅂ< 추천 오십개할수있었으면 좋겠건만!!

어항에사는고래 2005-10-0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렇게 귀여우실까요.

가을산 2005-10-0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ofool님/ 추천 오십개 고마워요!

어항고래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제가 이렇게 mania 와 depression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1. 우선 IQ.

음... 중학교 때 측정했던 아이큐가 140대 중반이다.  ( IQ에 기억력 테스트가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기억력 테스트가 들어갔다면 확 떨어졌을텐데..)
그런데 문제는....  이 수치로도 우리 친정 가족 다섯명 중 4등에 해당한다.   
우리 사촌들 간에  IQ 130대가 나오면 '난 머리가 나쁘니까 열심히 해야 해...' 라고 생각한다나......
결과적으로 IQ와 성적이 그다지 비례하지 않게 된다. 세상은 공평하다.

1등은 150이 넘는 여동생. ....  ㅎㅎ, 내가 볼때 여동생은 JQ가 대단하다. 
가장 실용적인 능력이 JQ일진데, JQ도 IQ가 어느정도 뒷받침 되어야 하나보다. 

2.  키 / 몸매

내 키는 162cm이다.  
162cm면 요즘 청소년 키로도 중간은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친정에 가면 '제일 작다'.  ㅜㅡ
엄마가 165cm셨고,  여동생은 170,   올캐도 170,  남동생은 180...... 
게다가 여동생과 올캐는 날씬하다. 살이 좀 있더라도 키로 어느정도 커버가 된다.
특히 올캐..... 완존 모델이다......   애 낳고 이제 4개월 되었는데, 벌써 처녀 적 몸매 (그 키에 44) 회복했다.
뭐야..... 나처럼 둥글둥글하게 살이 붙으면 안되냔 말이다......  같은 아줌만데 말이야...

3. 공부

어렸을 때 버벅댔던 것은 예전에 페이퍼로 썼었고.......
당시에 별난 중학교 들어가서 처음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것도 예전에 썼었고....
그래서 워낙 쟁쟁한 아이들 사이에서 지내다보니 별로 기를 펴지 못했었다.

특히 중 2때가 죽음이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었던 것 같다.
딴에는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반에서 5-6등 정도에서 더 올라가지지를 않았었다.
아!  한번은 반에서 17등을 해서 엄마가 성적표를 북! 찢어버렸던 것도 중2때였다. 
(조각난 성적표를 테이프로  붙여서 학교에 다시 냈는데,  선생님도 성적표를 보고 아무 말씀도 안하셨다.
'이거 왜 이랬니?' 라고 한번 물으실 만도 했을텐데...... )

이 학교 친구들의 문제는, 열심히 하기는 하되, 열심히 하지 않는 척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친구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서 몰래 공부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서로 "나 하나도 안했어~~" 라고 시치미 땐다.
학교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이 "공부를 너무 무리해서 하지 말라. 잠안오는 약 같은 건 먹지 말라"고
훈시할 정도였으니.....  

하하, 나도 당시에 약국에서 '잠 안오는 약' 을 사서 서랍 안에 넣어두고 정말 다급해지면 먹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정말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엄마가 그 약을 발견해 버려서 부모님께 야단만 맞았었다.
아, 난 정말 안먹었는데,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반에 유난히 좀 하는 애들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진학해서 우리가 대입 학력고사 칠 때 전국 수석을 한 애가 있었고, 
또 한명은 예원 입학했을 때도 수석을 했던 앤데, 나중에 S대 음대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했다. 
   
4. 실기

그렇다고 실기를 잘했느냐?  전혀 그렇지 못했다.
실기는 필기보다도 더 근원적이고 지속적인 콤플랙스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전공할 때 좀 더 자신 있게 즐기지 못했나 하는 후회가 따른다.

우선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예원에 가겠다고 했을 때, 우리 반에 나 말고도 예원 가겠다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는 내성적이고, 그렇다고 공부나 피아노를 극성맞게 하는 편이 못되었던 반면, 
다른 친구는 피아노도 나보다 더 잘 쳤고, 공부도 열심히 했고, 반에서 반장도 했었다.
그 친구 엄마도 유명하게 극성이셨는데, 그친구가 1등을 놓치는 '꼴'을 용납하지 못하는 그런 유형이었다.
(그 친구, 나중에 예원에 진학해서 첫 시험에서 반에서 5등을 했는데, 다음날 여기저기 멍들어서 왔다. 결국 중학교 때 유학을 가서 지금도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우리 엄마는? 음..... 당시 다시 다니는 대학의 졸업반으로, 국시 공부 하시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쁘셨다.
아침에 우리보다도 일찍 집을 나서셨기 때문에 우리가 무슨 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지도 챙겨주지 못하셨었다.

으으..... 왜 하필 하고많은 반중에 이때부터 이런 아이들과 한반이 되어서 비교되어야 했냔 말이다.

5. 대학생 때...

우선, 고등학교 때, 우리 스스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붙인 별명이 '회색 돼지'였다.
교복이 회색인데다가 영양상태가 워낙 좋다보니...... 하하....   
내 고등학교 때 별명이 '엉뚱'이였다.  '엉덩이가 뚱뚱하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대학에 진학해 보니, 나만큼 영양 상태가 좋은 여학생이 없는거다....   OTL

게다가 평생 다이어트라고는 단 한번도 성공해보지 못한 유약한 의지로 인해
나의 체중은 또하나의 콤플랙스로 영구히 자리잡았다. 

그러니, 소개팅도 그다지 재미 없었고, 
대학 1학년 때 남학생을 잠시 사귀다가, 우리 나라 남자들의 보수성과 자기중심성에 기가 질린 후로는 거의 졸업할 때까지 - 지금의 남편을 만날 때까지 - 남자친구라고는 사귀지 않았다.
(물론, 성별을 떠난 그냥 친구는 많았지만 )

6. 결혼 후....

아, 보수적이기는 했지만 집안 내에서의 남녀의 역할에 대해서는 '모던' 했던 친정 덕에 결혼 전까지 전통적인 여자의 역할 및 집안 간의 예절에 대해 무지했었던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다.

처음에는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다.  결혼 후 처음 지낸 명절의 문화적 충격은 정말 '충격'이었다.
지금은 명절이 되어도 그럭저럭 넘어가는데, 그때는 왜그리 힘들었는지.....

게다가 며느리 길들인다는 것인지 모르지만, 레지던트 하는 며느리에게 꼭 생신날 '아침상'과 저녁 '생일 잔치상'을 받아야 만족했었던 때도 있었다. 처음 1년차때는 그걸 모르고 당직 교대하고 점심때 가까이 돼서 와보니(아버님 생신이 양력으로 늘 공휴일이다) 아침상 안차려드렸다고 시누이 둘이 발칵 뒤집어 놓아서 집안 분위기가 냉랭해져 있었다.
그 뒤로 한동안 사위 생일, 조카 생일잔치상까지 차려주어야 했었다. 본인들은 전혀 기억 못하겠지만....  

양가 어른들의 가풍 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인해 이혼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
정말 우리 남편이 조금만 못됐다면 그때 이혼 했을거다. 그저 '남편에게는' 불만이 없다라는 이유로 위기를 참아 넘겼다. (흐흐, 그때만 해도 결혼 초기라 그랬겠지? )

7. 아직도 인정을 못받는다.

*  시부모님

우리 시부모님은 남편이 결혼 후 7년만에 얻은 2대독자라서 그런지, 자식 사랑이 대단하시다.
어제 페이퍼에도 썼듯, 오후에 청주 공예비엔날레를 보러 다녀왔다. 
다섯시쯤 운전하고 있는데, 시어머님께서 전화 하셨다. 
"아니, 아이를 집에 혼자 있게 하고 어디를 돌아다니는거니? 애들 공부 시켜야지 지금 나다닐 때냐? 
 ##  혼자 집에 있다고 하니 내가 마음이 아파 죽겠다.........   "  일장 훈시......

아이들은 낮에 나갔다가 5시에 돌아오기로 약속한 거였고,
나도 빈 집에 혼자 있느니 공예전을 보고 오는 길이었다.
아이들보다 30분 늦게 돌아간 것. 그게 그렇게 큰일 날 일인가? 

시부모님이 서울 사셔서 몰라서 그렇지,  내가 퇴근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신다.
아이들을 몇번 노숙자 배식에 체험삼아 데려간 것도 싫어하시고,
아이들을 집에 두고 봉사하러 다니는 것도 싫어하신다.

내가 '봉사' 하는거 외의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계셔서 그렇지, 만약 아신다면 난리가 나실거다.
지금도 우리 큰애가 공부 안하는 이유로 작년 1월에 내가 인도 다녀온 것을 꼽고 계실 정도니....

나는 이런 '가족에의 헌신'이라는 미명 하의 '가족 이기주의'가 정말정말 싫다.

* 남편

남편의 착한 점 하나는 내가 하는 활동을 싫어해도 그걸 시부모님께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흐흐, 내 활동에 불만이 많기는 해도, 만약에 어른들께 알려졌을 경우의 후폭풍이 두렵긴 두려운가보다.

그런데, 결혼하고 16년간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잘했어'라거나 '수고했어'라는 말은 단 한번도 해주지 않았다.
늘 내가 하는 일은 '쓸데 없는 일'이고 '사서 고생하는 일'이다. 
엊그제도 밤에 회의자료 정리하는 것을 읽어보더니 "이런 쓸데 없는 일 좀 안할 수 없어?"라고 핀잔이다.
나로서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데 말이다.

* 친정

아까, 친정은 '모던'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 '모던'이란, 집안에서의 남녀평등 면에서의 모던함을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학생 때도 저녁 7시가 통금이었고, 학교 MT에도 거의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가족 내의 남녀평등 외의 사고방식은 대단히 보수적이시다. 
혹시 부모님 세대의 평균적인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대선에서 이모 후보가 아닌 노모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아신 지 이미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새어머니는 화가 풀리지 않으셨다. 개인적인 불이익 때문에 더욱더 그러신 것이라고 이해해 드리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인데,  2년째 얼굴도 보지 않고 지낸다는 건 좀 심한 것 같다.
아마 노모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까지는 화가 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사회 봉사나 사회활동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도,
정작 내가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면 별로 안좋아하신다. (친정도 다른 활동은 모르신다.) 
'네가 직접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네 능력의 낭비다. 뜻은 좋지만 직접 밥을 짓는 것보다 돈을 내는 것이 나을거다'라고 만류하시는 편이다.

나는 그래서 부부가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
아내가 활동할 때 기꺼이 집에서 아이들을 봐주는 남편,
며느리가 하는 봉사활동에 시부모까지 같이 와서 밥을 퍼주는 분들.....  
이런 가정들이 가슴아플 정도로 부럽다.

아,  쓰고 나니 정말 우울해졌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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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0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에~~~~ 기분 좋아지시라고 쓰는 것인데. 우울해지시면 안되죠!!!!
너무 겸손한 마음을 가지시는 것 같은데요? ^-^;

날개 2005-10-04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ㅡ.ㅡ;; 가을산님.. 이미 다른 페이퍼들을 통해서 조금씩은 알고 있었지만, 요렇게 정리해서 보니 엄청나군요....!
여하튼, 가을산님은 잘난척 좀 하셔도 되요.. 주위에서 뭐라 그러건말건 잘난건 잘난거라구요....!!!^^

클리오 2005-10-0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만만치 않은 가정이시군요. 마태님 집안이 생각난다는... ^^;

엔리꼬 2005-10-0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나요?
남들, 특히나 가족들이 싫어하는 봉사이지만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것이 나의 희망이고 보람이다. 누구도 나의 이러한 활동을 방해할 수 없다. 이런 추진력과 확고함이 나의 장점이다. 다만, 식구들에게 인정만 받았으면 좋겠다. 쩝..

가을산 2005-10-04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6번 7번 접어들면서는 감상적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a
서림님 말씀이 맞아요.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단지 내가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요.

제가 달리 왼손잡이로 살아남았나요? 저도 고집 빼면 시체라구요.
잘 될거라 믿습니다.

▶◀소굼 2005-10-04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화이팅입니다~

호랑녀 2005-10-0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레지던트 당직하고 온 며느리한테 생일상이라굽쇼?
울 친정엄마는... 결혼한지 20년이 넘은 울 새언니 속옷빨래까지 아직도 해 주시는데...(그 속옷빨래 해 놓은 거, 제발 제대로 정리나 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데...)

가을산 2005-10-0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시어머님도 비슷한 말씀 하셔요.
"레지던트 때 내가 속옷 빨래까지 다해주었는데... 지 자식까지 다 키워 주었는데...."
그 말씀도 맞아요. 어머님도 힘드셨어요.

sooninara 2005-10-0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그래도 남편분께서 그만하시니 잘 사시는거죠?
제 친구도 남편 하나만 보고 사는데..주위환경이 너무 어렵게해서 괴로워하더군요.
가을산님 정도면 다들 성공했다고 할텐데(외적으로)..사는게 정답이 없어요.ㅠ.ㅠ

부리 2005-10-0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네요. 제가 뵌 가을산님은 날씬하시던데... 혹시 다른 분이신가요? 글구 노모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노모께서 아직도 화를 안푸신다니, 참 슬프네요. 참고로 노모 히데오라는 일본 야구선수가 올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울 2005-10-0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화적 자본, 상징적 자본.... 여러모로 깜짝 놀랍니다. 모두 대단하시다는 느낌.  하지만 조금은 집안이 보수적인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도 무의식 중에 고기를 생선과 쇠고기, 돼지고기조차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냥 고기일 뿐입니다. 스테이크 조차 구워지든, 그렇지 않든 게의치 않습니다. 술도 다 술입니다. ㅎㅎ. 양주가 어떻고, 맥주... 등등 어쩌면 사치일지 모른다는 가르침에 익숙해져서 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살아온 경험 탓, 부모님의 문화적 그늘. 여건 등이 베여서인 듯합니다. 엄연히 사람마다 계급?적인 표현이 그렇기도 한데, 차이는 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여깁니다. 부끄러워할 일도, 자랑스러워할 일도 아니고, 유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내가 가지고 품고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나이에 따라 벗겨지는 것도 더 더구나 아니라고 여깁니다.

저의 학교생활도 가관이었는데, 한마디로 푸욱 빠져 살았습니다. 가족이 필요하냐? 등등 친구들이 영원히 서로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인냥 너무 당당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치관의 급변은 세상을 모두 부정하거나 거꾸로 보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자산 못지 않게 가지고 있는 친구들 역시 부모님의 직업이나 자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야 여러 배경들로 다시 자리잡게 되는 것 같더군요. 대학생활의 열정이 살아 있어 고맙기도 하고, 그들의 든든한 배경이 보탬이 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니, 현실은 인정하는 수밖에 없겠죠.  

저도 상징적 자본이나 문화적 자본의 소유가 이전보다 질적,양적으로 높아지거나 많아지거나 했으니 개인적인 부담으로 가급적 끊고? 지내는 편이지요?  그런 덕분에 아이들이 겪거나 배우는 방식에서 문턱값이 많이 낮아졌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저렇게 살게되다보니 남보다 가진 것이 많아진 듯하고, 여전히 나눠가져야 한다고 여깁니다.

자본의 다소나  배경, 이전의 경험 등 많은 것이 사회적 무의식을 지배한다고 여깁니다.

조금 샛길로 벗어났는데, 오히려 그런 면에서 학교생활 중 부모님과 싸우기도 많이 싸운 것이, 지금에는 덕을 많이 보기 합니다. 처가에도 비슷한 처지나 어려움들, 경험들로 인해 한결 수월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그렇게 대들고 지낸 탓으로 서로에게 통금시간은 없습니다. 활동반경이나 영역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소홀할 수 있으나 그리 강박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없으면 없이 산대로 검소, 살뜰함, 단순함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고, 있으면 있는대로 유복함, 배려, 과정의 즐김 등등. 서로를 인정한다면 차이로 풍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여건에서 지금보다 나아지는 것이 무엇이냐. 삶도 생활도.  구조적인 틀은 바꾸고 서로의 유연함은 섞고, 문화적 자본도 문화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니  여건하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무척 필요하지 않나하는 느낌이 듭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가을산님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 가을산님같은 분들만 있으면 이 세상은 벌써 변해 있을 듯 싶습니다. 구조적인 틀의 변화 못지 않게 맘을 서로 섞고 바꿀 수 있다면, 알라디너같은 공론의 장이 있다면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할 듯한데.... 저 혼자 생각은 아니겠죠. 제도 변화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삶의 방식....태도 등등...

활동이 약간은 수월한 마당이 잘난 척?하고 갑니다. ㅎㅎ

 

잠시잠시 금단 증상에 시달렸지만, 결과적으로 오늘 하루 잘 보냈다.

1.  회의 결과 정리, 공문 정리, 영역, 참가자 연락 메일 등을 밀리지 않고 쓸 수 있었다. 
    (아니면 드디어 D-카운트 들어갔기 때문일지도....)

2. 1번을 마친 후, 오후에는 청주 공예 비엔날레 구경을 갔다.

    가면서 클리오님이나 검은비 님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4시간 동안 왕복을 마쳐야 했기 때문에 그냥 비엔날레의 엣센스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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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03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 가을산언니!!!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오늘 하루 맘 놓고 놀았어요

어룸 2005-10-03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22000

후훗~ ^m^)v


클리오 2005-10-03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얼굴 뵐 수 있는 기회를 또 놓쳤군요.. 아쉬워라....

마태우스 2005-10-0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검 덕분에 밀린 일을 하셨다... 역시 님은 폐인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여우님 표현대로 알라딘이 재개되자마자 상어 떼처럼^^

가을산 2005-10-0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마태님, 저도 알라딘 재개된 후로 새벽 2시까지 들어와 있었답니다.

물만두 2005-10-0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님은 좋으셨군요^^

세실 2005-10-0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생각은 안하셨군요. 흐흑~

가을산 2005-10-03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toofool님, 카운트 잡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 세실님, 님도 생각했어요~~~! 진짜루요~~! 단지 보림이가 입원해서....

가을산 2005-10-0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언젠가 검은비님 만나러 꼭 갈겁니다. ^^
 

바탕화면에 구름사진을 깔아놓으니 재미있기는 한데.....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대만 쪽을 향하고 있는 이 태풍.

지난 몇일간 태평양 바다 가운데 있다가,  오늘 본격적으로 서진을 시작했다.

태풍 경로가 대체로, 저위도에서는 서북진을 하다가 중위도 접어들면서 북동쪽으로 꺾어진다.

아직 어느 방향으로 꺾일지 알 수는 없지만, 가는 진로에 놓인 동네는 꽤 피해가 날 것 같다. 

요놈을 자세히 보자. 크기는 미국의 카트리나 보다는 조금 작지만,  가운데 눈이 아주 명확한 것이, 바람의 세기가 장난 아닐 것 같다.

 

앞으로 며칠간은 이 태풍 모니터 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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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무섭다고 했잖아요^^;;;

호랑녀 2005-10-0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저게 그냥 저 자리에서 소멸될라나부다 했었죠. 계속 그 자리에 있기에...
에구...

2005-10-01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5-10-0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저기 찾아보니까 대만으로 해서 중국 상륙할거랍니다.

가을산 2005-10-0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네~~ 정정했어요. 요즘 왜 글이 뜸하신지요?

마태우스 2005-10-0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취미는 외연이 굉장히 넓군요. 정말이지 존경스럽습니다.

가을산 2005-10-0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취미가 아무리 넓다한들, 마태님의 '3류소설' 만큼이야 영향력이 크겠습니까? ^^
저, 정말.......... 여태까지는 안속았었는데........ 최근 것은 정말로 진짜로 끝까지 사실인 줄 알았어요. 근데, 그 페이퍼 어디로 갔지요? 명작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