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비님은 가끔 '책읽는 여자' 시리즈를 그리신다.
몇일 전 검은비님의 그림 블로그를 갔다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책읽는 여자10'을 보았다.
종이와 목탄, 그리고 마블링을 이용한 그림인데....
으으......... 퍼오기가 되지 않아서 퍼오지는 못하지만, 참으로 멋진 그림이었다. 

어제오늘, 갑자기 나도 '책읽는 여자'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고나 할까?
책과 나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싶다고나 할까?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오호통재라!
참으로 땅을 칠만큼 안타까운 것이, 나는 그림을 못그린다는 것이다. 
검은비님이나 스윗매직님처럼 멋진 이미지는 고사하고, 진우맘님처럼 슥슥 그리는 카툰처럼도 못그리겠다.
'여자'조차 그리지 못하겠다.
그래서........ 그린 것이,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주인공처럼 우주복을 입은 정체불명의 인간이 되었다.

아마 알라딘 사상 최악의 그림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내가 공작의 밑그림으로 그리는 스케치 외에는 몇십년만에 처음 그린 그림이기에 올려보려 한다.   

Image 1. 

나에게 있어서 책은, 책 자체보다는 이 세상과 과련되어 그 의미가 주어진다. 
애초에 책은 나에게 있어 이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길목이었다.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인간은 어떻게 생겨먹은건지....
책은 세상으로 나를 안내해주는 창이었다.



 

 

 

 

 

 

 

 

Image 2.

점점 관심분야가 늘어나고, 알고 싶은 것이 늘어나면서
책은 내가 궁금한 것들을 충족해주는 수단이 되었다.
내 관심의 촉수에, 내 관심의 그물에 걸리는 책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곤 했다.

 



 

 

 

 

 

 

 

 

 

 

 

 

Image 3.

요즘 느끼는 것은.....
내가 책을 통해 세상을 본다고 하지만,
세상을 '직접' 볼 수도 있는 것을 굳이 '책'만을 통해서 보는 편협함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은 읽되, 문자와 언어에 파묻혀서는 안되는데.


창밖에 세상이 있는데,

그 세상을 외면하고

그 복제물만 열심히 본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Image 4.

최근에는.... 급기야 책을 세상으로부터 나를 격리시키는 방어막으로 쓰기 시작한 것 같다.
"아니, 나 아직 이거 몰라.",  "아니, 이것까지만 읽고...."
그러는 동안에도 세상사는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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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2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근사한 그림들입니다. 추천.
개인적으로 전 3번이 가장 반성됩니다.

물만두 2006-03-2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ㅠ.ㅠ

아영엄마 2006-03-2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4번쪽이 아닐까 싶어요. (지식인까지는 안되고...^^;)

瑚璉 2006-03-2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j, rkghrgks wkrlqkstjddms wltlrdlsdml vytlrdlrlsms gkqslekaks ghswktj sjan aksgdms rjtdmf wlfadjwlfusms rjteh whgwl dksgtmqslek. wjsms rmfjgrp todrkrgody.

가을산 2006-03-2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추천 고맙습니다.
인물은 ㅎㅎ, 실물보다 날씬하게 그렸졌네요. 어쨌거나....

물만두님/ 아영엄마님/ 그쵸? 어어~ 하다보면 세상 일이 흘러가버리더라구요. ^^

호리건곤님/ rmfjf emtgkrp dksms cpaks gkrh quffh wlfadjwls rjtld djqtdjtj Wlfflsms rjt Qnsdlqslek.
ej rkqrkqgks rjtdms wp answpfmf tmtmfh dkfaustjeh ehanwl wprk qkRnlwlfmf dksgsmsrjdpdy.
akcl wjfeofh cpwnd whwjfdmf ahtgksms rjtrhk akcksrkwlfh... ㅡㅡ;;
아무래도 욕구불만인듯. 아무래도 직업을 바꾸든지 해야 할까봐요.

sooninara 2006-03-2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심오한 그림을 못 그리셨다고 하신다니..철푸덕..
느낌이 팍팍 오는 그림인걸요?
전 3번 같아요^^

ceylontea 2006-03-2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 그리셨는데요... 나타내고자 하는 것도 분명하고...
전.. 4번에 가까운 인간인데요... ㅠㅠ 그리고 3번도...

진/우맘 2006-03-3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손재주가 있으시니 그림도....
그림은, 실력보단 확실히 창의성 아닐까요? ^^ 강력추천!

가을산 2006-03-3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서재 활동 기지개 키시는 것 같아서 무척 반갑습니다.
 

1. 적당히 하지....

산케이 신문의 보도.

"한국에서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월드베디스볼클래식(WBC) 이후 스포츠 애국주의가 퍼지고 있다. 연일 한국 매스컴이 총동원돼 승리 소식을 알리면서 마치 세계가 한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맞다. 적당히 했으면 좋을걸.

근데 우승한 후의 일본 반응도 만만치 않던데.... ㅎㅎ

2.  안돼~~ ... (1)

조카들 뜨개질을 끝으로 당분간 만들기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
밀린 읽을거리, 할거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려고 하니, 부족한듯 아쉬웠던 치수의 책싸개 몇 개 필요해서 만들고,
연필을 얇게 저며서 책갈피 만들고....

그러고보니 옆집 치과선생님 연필꽂이도 아직 안만들었고....
봄 가방도 하나 만들고 싶고....  ---- 옛날식 '봇짐' 같은 디자인이 마구마구 그려지는데....
거의 창고가 되다시피한 작업실 정리도 할겸 책장 하나 만들어야 하고....

으악~~ 안돼~~
만들기는 책 5권에 하나만! 

3.  안돼~~.. (2)

아침에 출근해서 일단 인터넷 즐찾 한바퀴 돈다.

B군 사이트..... 여기만 있으면 시간 참 잘 간다.
B군의 최근 모습에 대한 왈가왈부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 B군 팬들.

한 팬이 '다른 배우 팬들처럼 좀 안나온 사진은 퍼뜨리지 말았음 좋겠다'는 의견을 냈는데
'무슨 사진이든 다 잘나 보인다', 는 대세에 묻혀버린다.  
ㅎㅎ, 확실히 눈에 뭐가 씌워진게 틀림없다.

알라딘..... 즐찾 브리핑을 읽다보면 시간이 휙~ !  서평을 읽고 책을 보관함에 주워담다보면 또 시간이 휙~!

포털 뉴스.....  세상 돌아가는 뉴스 시시콜콜 읽는다.

그러고 나서.......... 마지못해..........  세상을 마주한다.  
즐찾 회진 시간을 제한해야 하는데.... 
꿈에서 깨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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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즐찾회진시간... 어울리십니다. 그리고 변신도 좋다고 봅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sooninara 2006-03-2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도 일장기 물결이라는데요?
우리도 오버가 심하긴 했지만 그쪽도 만만치 않아요.ㅋㅋ

만들기는 책 5권에 하나라니..성공하세요^^
전 바란스 커텐 떠야하는데..이제 시작해야겠네요. 저기 처박아 두었는데..ㅠ.ㅠ

가을산 2006-03-2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물만두님은 하루에 즐찾 유람 몇시간 하시나요? ^^

수니나라님/ 헉~! 바란스 커텐요? 게다가 그걸 '뜬다'구요? @,@
와~~ 그건 저도 감히 기획하지 못한 프로젝트인데...... ^^

sweetmagic 2006-03-22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빈 페이퍼를 " 진료를 마실 처럼 잠시 ~ " 라고 올리던지... 제 서재 이름을 " 세상을 마주할 시간입니다..." 라고 바꿀수 도 있어요 ~
가을산님을 위해서라면 .... 케케케

(매직, 즐찾에는 들어가있기는 한가 보지 ??)

가을산 2006-03-2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당근 즐찾에 계시지요. 요즘 그림들은 '예술'이던데요.

sooninara 2006-03-23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바란스커튼 올렸어요. 와서 봐주세요

가을산 2006-03-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1. 대전 지하철을 타보다. 

10여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역 수에 전차는 4칸. 미니 지하철이다.
개통 후 첫 주말이라 그런지 일요일 낮인데도 승객이 많았다.

전철 타고 대전역까지 가서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에서 장보고, 다시 전철 타고 왔다. 
괜찮은 나들이였다.

2.  민들레도 먹는다!? 

연변에서 오신 아주머니가 집 근처 공원을 지나다 갑자기 멈춰서신다.
"와~ 여기 민들레 많네!"

가던 길 잊고 화양목과 철쭉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민들레를 캐낸다.
잔디밭은 아직 새싹이 나지 않았는데,   
키작은 조경수 가지 사이에는 민들레며 잡초, 쑥이 제법 많이 자라고 있었다.

꽃대가 올라오기 전, 이파리가 7-8cm정도 퍼진 상태의 민들레를 무쳐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한다.
커지면 조금 쌉쌀한 맛이 나지만, 그것도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고 한다.
1시간쯤 같이 캤는데, 비닐 봉다리 반이나 채웠다.
집에 와서 씻어서 날걸로 고추가루, 들깨가루 등에 버무려 먹었는데,
흠..... 맛이 고소하니 괜찮았다.


3.  벌써 다섯 번 째 자전거를 도둑맞다.

생일선물로 자전거를 받아 좋아하더니 어제 처음 친구집 간다며 자전거를 타고 나간 둘째.
평소보다 1시간이나 늦게 울면서 돌아왔다.

친구집 아파트 자전거 보관대에 자물쇠로 잠구어놓고 놀고 나와보니
누군가가 자물쇠를 끊고 자전거를 훔쳐간 것이다.
경비아저씨는 자리를 비워서 누가 가져간 건지 못 보았다고 하고.....

내것 한번, 큰애 것 세번, 둘째 처음.....   벌써 다섯번째다. 심하다.
자전거 도둑이 거의 '기업화' 되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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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2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들레과인 고들빼기 김치 담아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물론 제가 못하죠.게을러서;;
지하철 ..그래도 좋으셨죠??
자전거 저도 도둑 맞고 나서는 영 안사집니다. 아이들이 아무 개념이 없는 것이 더 문제더라구요. 중고생들이 일부러 훔쳐서 파는 경우도 빈번하고요.

라주미힌 2006-03-2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들레 홀씨... 후~ 하고 불어 본지가 너무 오래됐어요...
후~

호랑녀 2006-03-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도 한 다섯 번 자전거 잊어버린 것 같아요.
2만원짜리 열쇠 채워놓으니까 잃어버리진 않았는데, 대신 안장도 빼가고, 벨도 빼가고...자전거 바퀴 바람넣는 핀 빼가구요.
맘을 비우고 삽니다요 ^^
어제 집에서 엑스포공원까지 자전거타고 가서 바람 쐬고 오니까 기분 좋았어요. 봄이더라구요 ^^

참, 우리집 민들레나물 먹는 거 좋아하는데... 난 아니고, 우리집남자만요. 어릴 때 생각 나나봐요.
햇님공원에 많단 말이죠? 음... 가을산님이 다 캐버린 거 아녀요?

물만두 2006-03-2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들레 꽃 피기전에 잎으로 비빔밥해드심 좋아요~

가을산 2006-03-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민들레도 먹는다는거, 저만 몰랐나봐요. 저는 어려서 잔디밭 잡초 솎아낼 때 민들레 뿌리가 유난히 깊어서 고생했던 기억밖에 없는데...

라주미힌님/ 홀씨도 후~ 불고, 꽃은 아이들 반지나 목걸이 만들어주고, 생각해보면 두루두루 쓰임새가 많네요. 올해에는 후~ 한번 불어보세요. ^^

호랑녀님/ 아이들 자전거는 비싸지 않은거만 사주었는데.... 금방 잃어버리고 금방 고장내고 해서요. 근데 이번 건 좋은거였는데 아까워요.. ㅜㅡ
이쪽 지역은 다 평지인데다가 공원이나 공터가 많아서 자전거 타기가 참 좋아요.
갑천을 따라 달리는 것도 좋구요.... 호랑녀님, 대전 괜찮지요?

물만두님/ 네... 비빔밥도 한번 해먹을게요. ^^

진주 2006-03-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민들레로 무친 나물 좋아해요.
민들레가 무슨 무슨 병에 효능이 있다면서 꽃모가지를 대거 참수시킨 어느 봄날의 풍경이 떠오르네요....

가을산 2006-03-2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꽃모가지요? 으으.....

ChinPei 2006-03-20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들레! 간장,양념에 담으면 정말 맛있지요!!
그러나 일본사람들은 민들레를 먹지 않애서 팔지 않고 있어요.

瑚璉 2006-03-2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면 1 :
(여기는 의금부 관아, 높지막하게 추관 가을산이 좌정하고 있다. 당하에는 무릎꿇려진 민들레 무리)
추관 : 여봐라,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민들레 : 초민(草民)들이 무엇을 알아 나라의 위엄을 거스리이까? 부디 한 목숨만은...
추관 : 무어라? 에이, 여봐라. 저 자들을 모두 하옥하고 발본색원(-.-;)토록 하라!

결론 : 민들레 무리는 발본색원되었다.

장면 2 :
(여기는 개봉 관아, 이마에 별무늬가 있는 판관(-.-;) 가을산이 좌정하고 있다. 당하에는 무릎꿇려진 민들레 꽃)
판관 : 여봐라,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민들레 : 초민(草民)들이 무엇을 알아 나라의 위엄을 거스리이까? 부디 한 목숨만은...
판관 : 무어라? 에이, 여봐라. 작두를 대령해라!

결론 : 민들레 꽃은 참수되었다.

최종결론 : 민들레 뿌리와 꽃은 식용으로 좋다.

반딧불,, 2006-03-2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건곤님은 콩트를 쓰셨군요;;

조선인 2006-03-2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자전거 도둑이 그리 극성입니까? 놀랍네요. @.@

가을산 2006-03-2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아이들이 어릴 때는 몰랐는데, 중고생들이 탐낼만한 자전거는 정말 조심해야 해요.

건곤님/ 으아~ 그러고보니 추관이 된건 맞는데, 판관은 억울혀요~~

Chin Pei님/ 저도 처음 먹어봤어요. 파는 것도 못봤는데....
다른 잡초들도 한번씩 트라이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 있죠! ^^

sooninara 2006-03-2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도둑이라..속상하시겠어요.
미니지하철 너무 귀엽네요.
대구지하철도 수도권 지하철에 비해서 크기가 작아서 타면 귀여워요^^
앞에 앉은 사람이 엄청 가깝게 느껴지거든요.

root 2006-03-20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도난 방지를 위해 일단 사시면 헌거처럼 해놓으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진짜로), 여기 저기 흙을 좀 묻히고요, 기름때도 좀 묻히고(특히 기어부분).... 그러면 잘 안가져 가던데요. 밤에 용달차로 쓸어가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아영엄마 2006-03-2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즘은 자전거 훔쳐가는 것도 전문적으로 쓸어가는 것 같아요. 자물쇠를 채워놔도 소용이 없으니... 으슥한 밤에 차 몰고 골목 한 바퀴 돌며서 쓸어 담아가는것인지...@@

가을산 2006-03-2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대구 지하철도 폭이 좁은가요? 옛날에 부산 지하철은 서울 것과 같은 사이즈 같았어요.

root님/ 어려서 처음 자전거 도둑맞는 그 기분 정말 얼마나 슬픈지 몰라요.
어느정도 낡을 때까지는 꼭꼭 숨겨두어야할까봐요.

아영엄마님/ 아영엄나님 사시는 곳도 그런가요? @,@

마태우스 2006-03-2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도둑, 한두번도 아니고 다섯번째라... 동일범의 소행이 아닐까요....

가을산 2006-03-2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저 새 자전거는 간수를 잘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낡아질때까지...

ceylontea 2006-03-2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자전거 도둑이 있군요.. 5번은 정말 심하네요... ㅠㅠ
 

1.  내가 매일 전자메일을 확인하는 이유.

한 buddy 왈, 요즘은 전자메일을 거의 열지 않는다고 한다.
스팸메일이 너무 많아서 누가 메일 보냈다고 할 때만 메일을 확인한다고 한다.

나는 매일 전자메일을 확인한다. 
날마다 스팸을 지워서 메일함을 비워두기 위해서이다. 중요한 매일이 반송되면 안되니까.

요 아래 그림이 오늘 메일함 첫 페이지의 일부다. 왼쪽에 체크된 것들이 스팸메일.
하긴, 이것들을 한큐에 지울때는 아주 잠시 '상쾌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투자하자는 메일이나 비자금 공짜로 주겠다는 메일은 뜸해지고 대신 이상한 약이나 정체 모를 일본어 스팸이 늘어났다.

근데, 난 남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거시기 약 선전이 왜이리 많은지.  거시기가 남자들에게는 그렇게도 고민거리인가?
안하면 되지, 왜 고민하나 모르겠다. ㅡㅡa

2.  야구, 이겨서 좋았다.

근데 알라디너들의 페이퍼에는 야구 뒤에 가려진 한숨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나도 단순해지고 싶어. 좋은게 좋은 거야.' 라는 생각도 들면서....

단순치 않은 세상,  눈 감지 않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주어 중심을 잡는거겠지.

알라딘, 괜찮은 곳이다.

 

3.  Good News 아닌가? 

가족들과 저녁 먹으면서 Good news가 있다고, 
태왕사신기라는 드라마 촬영이 드.디.어. 시작되었다고 알렸다.

가족의 반응은 예상대로 썰렁했다.

남편: 태왕사신기가 뭔데?

큰애: B군 나오는거겠지, 뭐.

작은애: 근데 그게 왜 good news야?

남편: 근데 그걸 왜 우리한테 말하는건데?

큰애: 엄마가 아빠 약올리려고?

나: 아니지~~  이건 엄마의 관심사를 '공유'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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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6-03-1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에게는 그렇게도 고민거리인가" --- 고민이라기보다 자존심의 문제죠.

반딧불,, 2006-03-17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공유를 모르다니.
우쨌든 멋진 가을산님이십니다.
저는 하도 스팸신고를 잘해서 그런지 잘 안들어옵니다.ㅎㅎㅎ

마태우스 2006-03-1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가족들 반응이 정말 압권이네요. 글구...님은 알라딘 마이페이퍼에 코멘트가 등록되었다는 메일은 안오시나봐요. 글 올릴 때 이메일로 안받겠다고 해야 하는데 늘 까먹는다는...

가을산 2006-03-18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메일은 오는데요, 등록된 메일 계정을 자주 안가서 그래요. 이번에는 제 답이 많이 늦었네요. 죄송해라....

반딧불님/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데.... 그쵸~~?

Chin Pei님/ 아마 여자들이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비슷한건가보지요? ^^
 

1. Andrew Lloid Webber의 뮤지컬들을 좋아했었다.

어려서부터 좋아했었다.
Jesus Christ Super Star는 내가 어렸을 때 처음 접했던 '뮤지컬'이었다. 
당시 예닐곱살 밖에 되지 않았었지만 그 강렬한 인상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캐츠,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 Sunset Boulevard, Whistle down the wind 등....   워낙 잘 알려진 뮤지컬들이 많다.
몇 년 전엔 그의 50회 생일기념 로얄 알버트 홀 공연에서 톱 뮤지컬 스타들이 그의 주요 히트곡들을 불렀다.
난 이 DVD를 사서 몇번이고 듣곤 했다. 원래 편식 할 땐 몰아서 듣는 편이라.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주옥 같은 곡들이 2-3년 전부터는 듣기가 거북해졌다.
왜 그런가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보니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고부터인 것 같다.

I'll be there to hold you, I'll be there to stop the tears and all the weeping.

We are the keys to heaven....   

노래로만 인류애를 노래하면 뭐하나?  하는 짓은 노랫말 하고 딴판인데...
침략하는 나라가 있고, 침략 당하는 나라가 있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멋지게 차리고 나와 감동적인 목소리로 노래만 한들 세상의 상처가 낫느냔 말이다...

내가 예민한건가?  감상적인건가?
공연히 애꿎은 Lloyd에게 투정하다니....  그때 그의 노래를 듣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그가 영국인이라서 공연히 돌맞는건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이라크 전쟁이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 
이 노래들을 다시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3월 19일, 국제 반전 공동행동
오후 3시, 서울역

 

2. 집 지키는 사람이 잘 해야 집안 분위기가 살지....

1) KOB

게시판 관리자가 도대체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관리자는 미친 여자(정말 의학적으로 미쳤다) 하나가 게시판에 분탕질 치고 있을 때는 가많이 있더니, 
이 여자의 댓글들(개중에는 '만나서 같이 죽자' 라는 말도 있었음) 좀 어떻게 해보라는 다른 사람들의 요청에는 요청한 사람의 글을 삭제하는 우를 범했다.
게시판의 개선사항에 대해 건의하는 글들이 자주 오르는데도 마이동풍이다.
덕분에 그 게시판은 황야 같이 썰렁하고 우중충하다.
그래선 안되는 게시판인데.

2) 성북동

새로운 가정부가 왔나보다. 낯선 목소리로 보아서.
문제는 전화 받는 그 기세가 안방마님보다도 더 도도하다.
전화 받는 첫 목소리는 그 집의 첫인상인데, 그래도 될까? 
전화하는 사람을 으레 잡상인 취급하는 듯한 태도, 취조하는 듯한 질문.

결과적으로 그 아주머니 의도는 아주 성공적이다.
다시는 전화 하기 싫게 만드는 데 성공했으니까.

3. 아자, 내일부턴 자전거다.

작년 늦가을에 아들 자전거가 고장나서 내 자전거를 아들 (빌려) 주었었다.
겨우내 자전거 없이 - 날씨 탓도 있지만 - 지내다가 얼마전 생일에 남편에게 자전거 사달라고 했다.
남편이 인터넷 주문한 자전거가 어제 도착했다.  기분 좋다.

근데 걱정이다. 
겨울 동안 늘은 체중과 줄어든 체력 때문에 언덕길이 더 숨가빠질 것 같은데....
사람들이 혹시 작년의 나를 기억한다면 이상하다 생각할게다.
"저 아줌마는 자전거를 타는데도 왜 갈수록 살이찌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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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3-1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마지막글에 터져나오는 웃음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흑 웃을 상황이 아니어요. 전 늘 배는 없다고 자랑했는데 겨울을 나는동안 누가 봐도 *배라고 불릴 배가 너무도 많이 나왔어요. 그저 걷는 수밖에는 없는데...

물만두 2006-03-1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가을산 2006-03-1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세실님, 물만두님! 
두분의 웃음 소리가 제 가슴을 푸욱 찔렀어요.     
날씬한 사람들은 엉뚱족의 비애를 모를꺼야.... 암.....        ㅎㅎ


마태우스 2006-03-16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하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퍼뜩 드네요. 조심하세요. 차조심, 그리고 언덕길 조심. 저두 테니스 치는데 배는 그대로잖아요^^

가을산 2006-03-16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오늘부터 자전거라고 했는데... 그게 어렵게 되었습니다.
비가 와서가 아니라,
남편이 주문한 자전거가 어른용이 아니라 바퀴가 24인치인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용이더라구요.
둘째가 안그래도 생일선물 자전거로 해달라고 해왔었기 때문에 이 자전거는 둘째 주구요,
제건 좀 더 기다려야 하게 되었어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