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ndrew Lloid Webber의 뮤지컬들을 좋아했었다.
어려서부터 좋아했었다.
Jesus Christ Super Star는 내가 어렸을 때 처음 접했던 '뮤지컬'이었다.
당시 예닐곱살 밖에 되지 않았었지만 그 강렬한 인상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캐츠,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 Sunset Boulevard, Whistle down the wind 등.... 워낙 잘 알려진 뮤지컬들이 많다.
몇 년 전엔 그의 50회 생일기념 로얄 알버트 홀 공연에서 톱 뮤지컬 스타들이 그의 주요 히트곡들을 불렀다.
난 이 DVD를 사서 몇번이고 듣곤 했다. 원래 편식 할 땐 몰아서 듣는 편이라.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주옥 같은 곡들이 2-3년 전부터는 듣기가 거북해졌다.
왜 그런가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보니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고부터인 것 같다.
I'll be there to hold you, I'll be there to stop the tears and all the weeping.
We are the keys to heaven....
노래로만 인류애를 노래하면 뭐하나? 하는 짓은 노랫말 하고 딴판인데...
침략하는 나라가 있고, 침략 당하는 나라가 있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멋지게 차리고 나와 감동적인 목소리로 노래만 한들 세상의 상처가 낫느냔 말이다...
내가 예민한건가? 감상적인건가?
공연히 애꿎은 Lloyd에게 투정하다니.... 그때 그의 노래를 듣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그가 영국인이라서 공연히 돌맞는건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이라크 전쟁이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
이 노래들을 다시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3월 19일, 국제 반전 공동행동
오후 3시, 서울역
2. 집 지키는 사람이 잘 해야 집안 분위기가 살지....
1) KOB
게시판 관리자가 도대체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관리자는 미친 여자(정말 의학적으로 미쳤다) 하나가 게시판에 분탕질 치고 있을 때는 가많이 있더니,
이 여자의 댓글들(개중에는 '만나서 같이 죽자' 라는 말도 있었음) 좀 어떻게 해보라는 다른 사람들의 요청에는 요청한 사람의 글을 삭제하는 우를 범했다.
게시판의 개선사항에 대해 건의하는 글들이 자주 오르는데도 마이동풍이다.
덕분에 그 게시판은 황야 같이 썰렁하고 우중충하다.
그래선 안되는 게시판인데.
2) 성북동
새로운 가정부가 왔나보다. 낯선 목소리로 보아서.
문제는 전화 받는 그 기세가 안방마님보다도 더 도도하다.
전화 받는 첫 목소리는 그 집의 첫인상인데, 그래도 될까?
전화하는 사람을 으레 잡상인 취급하는 듯한 태도, 취조하는 듯한 질문.
결과적으로 그 아주머니 의도는 아주 성공적이다.
다시는 전화 하기 싫게 만드는 데 성공했으니까.
3. 아자, 내일부턴 자전거다.
작년 늦가을에 아들 자전거가 고장나서 내 자전거를 아들 (빌려) 주었었다.
겨우내 자전거 없이 - 날씨 탓도 있지만 - 지내다가 얼마전 생일에 남편에게 자전거 사달라고 했다.
남편이 인터넷 주문한 자전거가 어제 도착했다. 기분 좋다.
근데 걱정이다.
겨울 동안 늘은 체중과 줄어든 체력 때문에 언덕길이 더 숨가빠질 것 같은데....
사람들이 혹시 작년의 나를 기억한다면 이상하다 생각할게다.
"저 아줌마는 자전거를 타는데도 왜 갈수록 살이찌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