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몇일 우주 여행 하고 온 기분이네요.  다녀와보니 월드컵도 시작했다 하고.... 
그곳에서는 인터넷 접속이나 뉴스를  제대로 접하지 못해서 이제부터 따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찍어온 사진이 몇장 있는데, 지금 컴퓨터로 옮길 수가 없어서 사진은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가는 비행>

비행 시간은 14시간.
출발 전의 이틀을 집안정리로 보냈기 때문에 비행시간의 대부분을 자료 준비로 보냈습니다.   
저뿐 아니라 같이간 남모 변리사님은 비어있던 옆자리까지 서류를 펼쳐놓고 준비 모드였습니다. 
제가 볼 때 늘 과로하는 변모 부장조차 이사람더러 '일중독자'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저는 오는 길에 잠을 많이 잤는데, 남변리사는 오는 길에도 또다른 토론회자료 만든다고 일하더라구요. 

숙소>

워싱턴에 도착하니 정오경이었습니다.
택시로 여관에 도착해보니 인터넷으로 싼 곳을 잡은 것이 문제였는지... 상당히 외진 곳이었습니다. 
택시 운전사들도 주소를 두세번 확인하고서야 출발할 정도였습니다.  한번은 승차 거부도 당했구요..
친절한 운전사들은 밖에 다니지 말라고, 특히 대로를 벗어나 골목으로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더군요.
남변리사가  "무슨 일 생기나 한번 나가볼까?"  하자, 운전사가 "If you try them,  they will try you!"
라면서 기겁했습니다.

그러고나서 보니, 여관의 구조도 방범장치가 철저하더라구요.
방의 창문은 열 수 없도록 되어 있고 - 도대체 환기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밤과 이른 아침에는 카운터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보고 단추를 눌러야 로비의 문이 열리게 되어 있고,
카운터는 방탄 유리로 둘러싸여 있고, 직원이 있는 창구는 낮에는 열고 밤에는 닫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호텔을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위약금 200불.... 그것도 공금인데.... 아껴야 할 것 같았고,
또 우리는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고 나면 방에서 나올 일 없어서 그냥 있었습니다.
덕분에 스릴 있었습니다.

일정> 

원정단과 날자는 겹치게 가는 것이지만, 준비한 주체나 일정은 원정단과 별개였습니다.
원정단은 그곳의 여론 환기를 위한 이벤트 및 빈민, 반전, 노동단체와의 연대에 중점을 둔 반면
우리는 의약품 접근권에 관심있는 단체와 지적재산권의 강화에 반대하는 단체 및 의원 보좌관들을 
중심으로 만났습니다.

우리의 회의에 원정단중 보건의료관련 참가자들이 참석하기도 했고,
우리의 일정이 끝나면 잠간씩이기는 했지만 원정단의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가기 전에  무리하고, 비행기 안에서 무리하고, 도착 첫날에도 그쪽에서 관심을 보인 자료를 번역하느라 또 잠 못자고,  제가 가본 모텔들 중 최악의 아침식사에다가, 8일, 9일에는 한시간 간격으로 면담이 잡힌 일정 때문에 점심도 못먹고 돌아다니다보니 지난 겨울에 쪘던 살이 상당부분 다시 빠진 것 같습니다. ^^ v

현지 언론>

미국 언론에서는 한국과의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원정단의 공식 기자회견에도 미국의 기자는 단 두명만 왔다고 하고,
강기갑의원과 미국 쿠치니치의원의 공동성명도 현지에서는 기사화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NGO 회원들의 의견도 기자회견이라는 형태에 기자들은 절대 오지 않을거라 했습니다.
어렵게 전화 인터뷰한 모 경제 전문지 기자는 FTA나 전반적인 문제점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개별 '통상 분쟁'에만 관심 있었습니다.

NGO>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만큼 미국 NGO들이 활동하기에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원정단에 반전/반세계화 단체, 세입자 단체, 노동단체가 적극적으로 결합한 것,
우리측이 방미 의사를 비쳤을 때 적극적으로 관련 일정 및 의원실을 섭외해 준 것에는 
이런 배경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의약품을 접근권과 광우병 등, 보건분야를 중심으로 준비해 간 공동성명안에 많은 단체들이 동참의사를 밝혔습니다.

의원실 4곳 및 로비단체 2곳>

* 하원의원 사무실 3곳,  상원의원 사무실 1곳을 방문해서 보좌관들과 면담했습니다.
모두 FTA에 반대하고, 의료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민주당 의원들이었습니다 .
이른바 TRIPS plus와 관련된 문제, FTA가 채결되면 가속되는 공공부문의 상품화, 사유화의 문제,
그동안 미국이 우리나라의 약가 정책에 가해왔던 여러 가지 압력 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참, 개성 단지문제에 대해서도 설명 했습니다. 개성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사람들조차 "너무나도 엉뚱한" 요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의원실들을 돌아보고 나서 알게 된 문제는, 미국의 의원들조차 USTR이 협상하는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고 있지 못하고 있고, 이들의 의견이 협상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최대한 하는 것이 USTR 대표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한 보좌관은 "우리도 (USTR에 대해) 더 영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자조적인 말도 했습니다 .

* 로비 단체로는 제너릭 제약사 협회, 그리고 MFJ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아니, 제너릭 협회는 오히려 우리에게 방문을 요청한 케이스였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채결되고 있는 FTA들에는 기존 WTO의 TRIPS 규정보다도,  그리고 미국의 국내법보다도 더 강한 특허보장 조항들이 들어 있는데, 그것이 그대로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미국의 제너릭 제약사들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제너릭협회의 대표가 직접 강화된 특허 조항에 대해 설명했고, 그 자리에 MFJ라는 단체의 대표들도 참석했습니다.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문제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유익했습니다.
제너릭 제약사가 대부분인 우리 나라 입장에서 이들과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터무니 없이 연장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특허권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저렴한 가격의 약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이해가 일치했습니다.

어쨌든..... 일련의 면담을 통해 향후 활동 방향, 어디에 주력을 해야 할지에 대해 방향을 잡았고,
몇 가지 아이디어도 얻어왔습니다.

원정단> 

원정단과 접촉한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7일 저녁, NGO들과의 회의 후 원정단 숙소 방문.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는 대학 기숙사 건물을 빌린듯 함. 
                도착 당시 옥상에서 중간평가회를 하는 중이었음. 재미교포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는 것 같음. 
                피로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기가 높아 보였음.
                다음날 준비를 위해 오래 있지 못함.

8일 - 오후에 USTR 주위에 인간띠 잇기 행사가 있다고 해서 일정이 끝난 후에 갔으나 약 30분 차이로
          만나지 못함.

9일 - 오후 4시경 상여 행렬이 USTR에 도착한 시간에 맞추어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음. 
     소나기가 쏟아졌는데, 마침 USTR 건물 외부에 투명 천장이 있는 곳이 있어 그곳에서 신나게 구호를 외침.
     누런 상복과 상여,  그리고 힙합풍의 구호가 묘하게 대비를 이루었음.
     백악관 인근의 라파이엘 공원에서 정리집회. 
     잠시  데모라기보다는 야유회 나온 듯한 분위기. 젊은이들은 아직도 힘이 남았는지 음악에 맞추어 율동.
     그후 각 단체의 정리발언이 있었음.  
     그중에 남변리사도 한마디 함. (앞에서 말하는 것 잘 못한다더니.....   진짜 못하데..... 흐흐...  ) 
     
미국 시민들에게 나누어 준 전단.  재미 교포들의 도움을 받았는지, 미국 시민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잘 만들어짐.

USTR>  

협상 주체가 USTR이라는 것 자체가 구조적으로 FTA에 반대하는 진영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것 같았음.

Trade 관련자들의 기구이다보니, 관심의 초점은 trade에만 있고,
그 trade가 상대국 그리고 다시 미국에 끼치는  거시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음.
따라서 기업들의 로비와 영향력만 크게 받지, 노동, 환경, 기본권, 의약품 접근권 등을 위한 목소리는
USTR에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구조였음.

따라서...... >

버티기 . 최소한 내년 USTR의 협상권이 만료되는 시점까지는 버텨야 함.
               이 협상권 시한이 만료될때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는 그곳 사람들도 잘 모름.  협상 시작할 당시에 그런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한미간의 동의가 사전에 있었을 가능성이 큼. 
               USTR의 협상권을 연장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능성 없다 함.

교육    .  한국의 협상단 실무자,  국회의원 및 그 보좌관 등 직접 협상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에 대해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야 함. 
               협상 실무자의 의식에 따라 협상에서 얼마나 방어해내느냐가 크게 달려 있음.

정보     . 한국과 미국의 제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미국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그 점을 부각해서 미국측에 알려야 함.
             . FTA의 협상안에 미국법보다도 더 강한 조항은 없는지 조사.
             . 호주나 동남아보다는 NAFTA, CAFTA등의 사례가 기간이 더 길어서 그 영향이 많이 나타남. 
               이들 사례 홍보 필요.

홍보    . NGO들이 발굴하거나 조사해서 만든 자료, 논리의 홍보가 중요함. 
              자체의 힘으로 어렵다면, 언론이나 의원, 혹은 해외의 인사들의 방문 및 발언을 통해서
              보도되도록 노력해야. 

연대    . 일차적으로는 국내에서의 협정 반대 여론을 조성해야 함.
            . 미국의 협정반대 단체들과 교류를 지속해서 미국 내의 여론도 바꿀 수 있도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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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1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 멕시코에 대한 일요스페셜을 복사해서 틀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잘 다녀오셨습니다~

조선인 2006-06-1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하게 빡빡한 일정을 해치우셨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urblue 2006-06-1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6-1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네요.짝짝짝...

chika 2006-06-1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에 '가을산님 오셨을텐데..'하고 있었습니다. 건강하신듯하니...^^

瑚璉 2006-06-1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습니다.

세실 2006-06-12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성과가 있어야 할텐데요....

울보 2006-06-1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다녀오셨네요 이제 집안일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

여울 2006-06-1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고생 많으셨네요. 그런데 어찌 일보따리가 늘어난 듯 싶습니다.
빠른 회복, 빠른 적응하시길... 수고!!!

호랑녀 2006-06-1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모르는 소견으로, 미국보다도 우리 정부가 워낙 미국과의 협상타결을 원하는 듯한 모습에 점점 걱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치유 2006-06-1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다녀오셔서 너무 기쁘구요..수고 많으셨어요..

날개 2006-06-12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어요...!

반딧불,, 2006-06-12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정말..

2006-06-12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6-1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가을산 2006-06-1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피곤해서 진료하다가... 환자 없으면 자다가.... 그랬는데,
이제 좀 살아났어요. 모두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모처럼 빠진 살, 다시 찌면 안되는데....

2006-06-14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 몇일동안 쓴 출국 준비 일지입니다.
내일 새벽에 출발입니다.    다녀와서 소식 또 전해드릴게요. 

---------------------------------------------------------------------------------------------

지난 주에 비자 인터뷰 일자가 늦게 잡혔다고 썼었다.

시작>

- 3주 전쯤 그쪽과 연락이 오가더니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처음 나옴
- 10여일 전에 가자! 하고 의결되어서 비자 신청.
- 원래 출발일인 2일까지 대사관 인터뷰가 잡히지 않아서 못가는 것으로 생각함.

반전 1>

- 그쪽의 모든 스케쥴을 1주 뒤로 미루어 다시 잡음.
- 5일 인터뷰를 해서 당일로 비자를 받으면 7일 아침 비행기를 탈 예정임.
- 당일에 비자를 받으려면 초청장과 비행기표, 일정표(7일 저녁부터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등을 구비하고
   담당자를 만난 후, 영사와도 인터뷰 해야 한다고 함.  과연 영사가 징검다리 휴일인 월요일에 출근할까?
  출근 하더라도 과연 비자를 내줄까?

- 어쨌은 이게 다~ 된다고 가정하고 일을 진행했다.
- 대진의를 갑작스레 구하느라 숙박비까지 주는 조건으로 타지에서 초빙했다.
- 대진의에게 인수인계할 사항과 약전을 새로 만들었다.
- 그쪽에서 필요한 이런저런 자료를 모아서 프린트함. 몇백쪽은 되는 것 같은데 아직 읽지도 못했다. 
   이걸 바탕으로 말할 걸 준비해야 하는데... 


일요일, 반전 2>
 

- 오후에 도우미 아주머니가 우리 애와 싸우더니는 갑자기 그만둔다고 선언하더니, 저녁에 짐싸들고 나가버렸다. 
- 출발까지 만 2일밖에 남지 않아  새로운 사람을 구할 수도 없다.  구한다 해도 어떻게 맡기나?
-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좀 챙겨주면 아이들도 많이 커서 몇일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오늘 남편이 하는 태도를 보아하니 그런 걸 바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정도 추진된 상태에서 빵꾸를 낸다는건 정말 큰 문제다.
일단 운을 하늘에 맡기고, 비자나 손에 쥐고 남편과 담판해 보아야겠다.

혹~시 몰라서 이 글은 내일 저녁에 올리련다.
인터뷰에 부정탈라.    쉬이~~~~


월요일. 반전 3>

- 인터뷰 하러 일찍 집을 나섰다.  애들 깨우기만 하고 학교 가는 건 지켜보지 못했다.
- 대전역 플랫폼에서 아주 잠시 문서를 읽고 있는데, 주위가 조용해서 둘러보니, 아뿔싸! 
  기차가 왔다가 사람들을 싣고 가버렸다.   
  플랫폼까지 와서 기차를 놓친 사람이 나말고 또 있을까?    ㅡㅡ;;
  얼른 다음 차표를 끊어서 탔다.

- 대사관 들어가는 절차가 꽤 복잡했다. 비행기 타는 것 같았다.
- 맘 좋은(?) 인터뷰어를 만나서 초청장이나 다른 일정표를 보여주지 않고도 바로 비자를 받았다. 
  인터뷰가 늦게 잡혀 일정이 낼 모레로 늦추어졌다. 또다시 늦을 수는 없다고 는 걸 강조한 덕일까? 
  여동생은 '안정된 직장의 힘'이라고 한다.

- 비자를 받아들고,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실론티님을 만났다. 
  반갑게 나와주신 실론티님 덕에 대전 촌사람이 청계천도 구경하고,  운치있는 중국집에서 점심 먹고, 
  도심의 오피스 타운에서 샐러리맨, 샐러리 우먼들 사이에서 커피도 마셨다.  
  나도 마치 샐러리우먼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실론티님과 헤어진 후, 같이 갈 사람을 만나서 가기 전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점검했다. 
  에~~~~~~  밤 새야겄다~~~~

- 이제 오늘 내일까지 내가 맡은 것들을 준비하고,  우리 집을 몇시간이라도 봐줄 분을 구하고, 
  그동안 먹을 밑반찬하고 국 만들어놓고,  빨래 돌리고 다려놓고, 청소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 올해 초까지 우리집에 계시던 아주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돌이 된 외손자 돌보러 고향에 가셨었는데, 대전에 온 김에 들렸다고. 
  먹을 거리 사서 요리를 만들어주겠다고 하는거였다.   
  어제 아주머니가 가버렸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천우신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 나서 KTX 타고 집에 와보니, 아주머니가 벌써 계획했던 요리 뿐 아니라
  몇일간 먹을 수 있게 갖가지 밑반찬들까지 다 해 놓고 계셨다.   으으.... 정말 고맙다..... 

- 자, 이제부터 또 일해야지.   아자! 

 화요일, 더이상의 반전은 없다>

어제 글을 쓴 이후,  빨래, 냉장고 및 반찬 정리 하고, 애들 공부 챙기고,
자료 준비를 하다가 너무 피곤하고 속도 안좋아서 잠들어 버렸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 일어나기 전까지 자료 정리, 번역.
아이들 깬 후에는 아침 먹이고, 빨레 개고, 다림질, 아들 바지 기장 줄이기, 1주일 버틸만큼(?) 집안 청소.

점심 먹고 나서 내일 새벽 5시 출발 인천공항행 표 사고,
여동생 집에 들려서 나 없는 동안 저녁시간에 잠시 집과 애들 좀 봐달라고 부탁하고 
자료 준비 위해 병원에 나옴.

내일 새벽에 출발해서 일요일 올 예정

-----------------------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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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0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긴 준비였네요..
아이랑 싸우고 나간 아줌니가 너무 웃겨요..호호호~!
그리고 하늘의 도움인양 잠시 들러서 챙겨주신 그 아주머니 너무 감사하구요..제가 다 감사하네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시고 일 잘 보고 오세요..

여울 2006-06-0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조선인 2006-06-0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가시는군요. 축하드려요. 잘 싸우고 오세요. *^^*

건우와 연우 2006-06-0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화이팅

미완성 2006-06-06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ceylontea 2006-06-0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행입니다.. 그 아주머니 너무 고마우시네요.. 가을산님.. 인덕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튼 잘 되어 다행입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

starrysky 2006-06-0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제가 막 숨이 차서 헥헥거렸습니다.
너무 정신없이 준비하셔서 몸도 마음도 많이 피곤하실 텐데 부디 가셔서 하시는 일들은 모두 술술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잘 다녀오세요~ ^^

瑚璉 2006-06-0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세실 2006-06-06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참 힘이 드는군요~~~
힘들게 떠나시는 만큼 더욱 값지실듯. 자알 다녀오세요~

chika 2006-06-0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댕겨오세요 ^^

balmas 2006-06-0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 ... ^^;;
잘 다녀오세요. :-)

호랑녀 2006-06-0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가셨겠네요.
가셔서, 계획했던 일 다 이루시고 오시길 바래요.
아자 아자 화이팅!!!

하늘바람 2006-06-0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셔요

sweetmagic 2006-06-0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 ^0^

sooninara 2006-06-0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아자..잘 다녀오세요.
요즘 뉴스에 가을산님 안 보이나 잘 봤어요. 그런데 이제 가시는군요^^

기인 2006-06-07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슈퍼우먼이시네요!!! 저는 어제 밤새고 술마신 후, 지금 일어나서 어제 먹다남은 피자를 먹는 중 -_-;; 잘 다녀오시길 ^^;
 

1. 난 진짜 회색인가보다.

오늘 투표하는데, 6개의 투표용지에 우리당 2번, 한나라당 1번, 민노당 2번, 무소속 1번 찍었다. 
무슨 한나라당까지!  그런데 시의원 후보 중에는 그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2. 내시경 했다.

내가 벼르고 별러서 내시경을 한 것은, 우리 엄마가 딱 내 나이때 위암에 걸리셨었기 때문이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휴일에 진료하는 동료 병원에 가서 했다.
다행히 위는 지극히 튼튼해서, 그 흔한 '미란성위염'조차 없었다. ^^v
앞으로 맘놓고 계속 술 마셔도 될 것 같다.

참, 그 수면내시경이라는거....  정말 신기하데.....
혈관을 통해 주사를 놓을 때 '자지 말아 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 까지 기억 나는데,
다음 순간 간호사가 검사 끝났다고 깨운다.  허 참. 


3. 결국 미국 가지 못했다.

아무래도 비자 신청을 너무 늦게 했던 것이 문제이고,
또 가기로 결정난 것이 너무 기일이 촉박했던 것도 화근이다.
이미 비자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 밖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
일정을 보니 정말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인데.... 


한편으로,  원정 시위는 방송이나 신문에서 우려하는 폭력적인 형태는 되지 않을 것 같고,
현지의 NGO들과 함께 하는 문화제, 토론회, 그리고 회의장 앞 농성의 형태가 될 것 같다. 
그 일정을 소화해내려면 체력이 단단히 뒷받침 되어야 할텐데....  원정자들 화이팅!  ^^

결국 나는 인터뷰 날자를 미룰까?  신청을 아예 취소할까?  맥빠진 고민 중이다.   ㅡㅡ;; 


4. 집중력이 떨어졌다.

신경이 분산되어서 그럴까? 

여기저기 웹사이트들을 뒤지며 읽는 파일들은 읽히는데,
차분하니 책읽는 것은 10분 이상 읽지 못한다.

그냥 눈앞에 나타나는 대로 이것 저것 하고 있다보니, 계획성 같은 것도 거의 없고, 
년초에 결심했던 '선택과 집중'도 전혀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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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3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 빨리 하셨네요. 미국 못가셔서 어떡해요 ㅠ.ㅠ

2006-05-31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6-05-3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아침에 했더니 개운하네요.
미국은.... 그러게요. 동료들에게 미안하게 되었어요.

속닥님/ 네... 그렇게 할게요. 고맙습니다.

기인 2006-05-3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도 의사이신가 보네요~ ^^ 제 레지친구가 수면 내시경이 완전히 수면이 아니라 기억을 뭐라뭐라 했는데... 저는 무서워서 내시경 못 하겠어요. ^^;

ceylontea 2006-05-3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인터뷰는 하시지요... (전 가을산님 보고 싶은 욕심에... ^^)

가을산 2006-05-3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네. 통증과 기억을 없게 한다네요. 저도 10년 전에 그냥 내시경 해보았는데, 상당히 곤욕스러웠는데, 이번에는 정말 편했어요.
내시경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30대 중반부터 2년에 한번 하시면 될거에요. 미리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실론티님/ 네~ ^^

2006-05-31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5-3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민노당 4, 열우당 1, 민주당 1였어요.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ㅎㅎㅎ

갈대 2006-05-3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시경 그냥 했는데, 호수(?)가 목을 타고 넘어오는 그 느낌이란..
잘 지내시죠?^^

瑚璉 2006-05-3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는 김에 대장내시경도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가을산 님 연배의 분들은 2년에 한 번 정도는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알게 모르게 아는 분 중에 대장암 사례가 많더만요 -.-;).

부리 2006-06-0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내시경 하셨군요. 그렇담 저도 내년에는 해야 하나요..... 무서워요...

가을산 2006-06-0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민주당이요? ^^

갈대님/ 네. 잘 지내고 있어요. 갈대님 글을 자주 못 읽는 것만 빼구요.

호질님/ 대장 내시경은 위내시경보다도 몇배 곤욕스럽다고 하더군요. 무서워서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부리님/ 저 있잖아요.... 제가 한살 손해볼테니까 우리 그냥 맞먹는 거 어때요?
내시경 그거... 하고나면 별거 아닌데, 날 잡고 금식하기가 왜그리 어려운지... ^^;;

sweetmagic 2006-06-0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시경 했어요.
사진 찍고 위에 염증이 있어 조직검사 한다고 위 살점을 떼어갔는데요
위산이 역류하고 오쩌고 말은 많이 하셨던거 같은데 일어나라고 하고 난 뒤에도 약에 취해서 계속 해롱 거렸어요. 결국은 쇼파에서 널부러져 한잠 더 잤다는.
소주 열병의 위력이 ㅜ.ㅜ;;;;;;

호랑녀 2006-06-0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가을산님 저랑 같은 선거구시죠?
대략 누구누구 찍었는지 알만... 한나라 대신 저는 국민중심 찍은 것만 다르네요. 민노 2개까지 똑같구만요 ^^

가을산 2006-06-0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어머, 그러셨어요? 그런 증상은 스트레스가 많으면 더 악화된대요.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호랑녀님/ ㅎㅎ ........ 저도 알만할 것 같아요.
 

1.   야후 미니사전 요즘 업그레이드 된거 아셨나요?

옛날에는 그저 작은 창으로 뜨는 사전이었을 뿐이었는데,
요즘 업그레이드 되면서, 내가 보는 윈도나 문서의 단어를 더블클릭만 하면 그 단어에 해당하는 사전 내용이 작은 창에 뜹니다.
더블클릭 대신 빨간 색연필 처럼 생긴 포인터로 단어에 대기만 하면 됩니다.
인터넷 사전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젠 단어를 입력할 필요조차 없어지다니, 참 편한 세상입니다.

http://kr.dic.yahoo.com/search/mini/

호, 혹시... 이미 다들 알고 계셨던건가요?  ^^;;


2.  클릭하지 않아도 되는 샤프

보통 샤프들은 뒤 혹은 엄지 손가락 닿는 부분 쯤에 눌러서 심을 더 나오게 하는 장치가 있잖아요?
어제 클릭하지 않아도 심이 저절로 적당한 길이로 유지되는 샤프를 발견했습니다.

 이 샤프인데요, 값도 500원 밖에 안해요!  
문방구 아저씨 말에 의하면, 심을 여러개 넣어둘 수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랍니다.
그래도 심이 길게 나와 있지 않아서 부러질 확률이 적어서 심도 절약될 것 같습니다.

밑에 있는 것은 색연필형 지우게입니다. 제가 본 것 중 가장 가늡니다. 값은 300원.

 



이 두가지를 둥근 옆면을 평평하게 해서 접착제로 붙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우게 걱정 없는 자동샤프"가 탄생했습니다!    ^^;;

 

 



어떻게 쓰냐면요,

이렇게 샤프로 쓰다가

지울 게 생기면,

 

 

 

 

 

 

 



이렇게 지우게로 지웁니다.

둘이 붙이더라도 분해하거나 꼭지를 돌려 여닫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예 이렇게 두가지를 합체로 만든 상품이 있으면 어떨까요?

본드로 붙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싶으면 노랑색 고무밴드 두세개로 칭칭 묶으면 그것도 꽤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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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5-3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우개를 많이 쓰시나봐요. ^^
야후사전과 같은 기능이 한컴사전에 있어요.
한글이 안 깔린 곳에서는
전 네이버사전을 이용하곤 하는데, 야후로 바꿔야겠군요.

가을산 2006-05-3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이제 그냥 하이드시네요. ^^
저도 네이버와 야후사전 중에 네이버를 주로 썼는데, 이번 사전은 맘에 쏙 들어요.
종이사전 -> 전자사전 -> 인터넷 사전 -> 클릭사전 점점 귀차니스트를 위한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물만두 2006-05-3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특허받으세요^^

ceylontea 2006-05-30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후 미니 사전 좋네요... 여태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가을산님 덕분에 좋은 것 알게되었어요.. ^^

해적오리 2006-05-30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설치하고 왔어요.
예전에 구입했던 영영사전에 시디가 있어서 그 시디를 설치하면 이와 같은 기능이 실행되는게 있었는데 인터넷 사전도 발전하고 있네요...

하늘바람 2006-05-30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덕분에 좋은 걸 알게 되었네요

가을산 2006-05-3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이건 그렇다 치고, 특허를 내는 방법이 어떤건지나 알아볼까요?

실론티님/ 네, 고맙습니다.

해적님/ 저도 어떤 프로그램에 비슷한 기능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사전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 한계가 있더라구요.

하늘바람님/ 도움이 되었나요? ^^
 

1.  사이런스님 도장 완성



      사이런스님 귀국에 맞추어 겨우 완성했습니다.

       그림보다는 배경이 조금 단순해졌어요.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저 새의 부리 끝이 아주 조~금 열려 있어요.  

       silence  더라도 할 말은 할 수 있게요.  ^^

      

 

2.  보수교육

한두 해 전서부터 무슨 규정이 바뀌었는지, 1년에 한번은 의사회에서 주최하는 보수교육에 참가해야 하게 되었다.  영양가 없는 교육이라 그동안 다른 학회 참석한 걸로 평점을 채웠었는데, 이젠 꼼짝없이 듣게 생겼다.

가보니 행사 이름이 "보수교육 및 자율정화 결의대회".
무슨 자율 정화 할 게 있다는건지?

내용을 보니, 과대/허위 광고 안하기,  부당한 환자 유치 행위 안하기, 의사 윤리 준수하기 등에,
마지막으로 정부에 대해 '회원 자율징계권'을 이양해 달라는 요구가 들어 있다.

앞의 세가지는 그만큼 의료 시장이 혼탁해 졌다는 의미이다.
나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의료부문이 민간요법이나 일부 한방치료보다는 과대/허위 광고나 수가에 있어서
덜 혼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료 상업화'와 수가의 불균형이 가속되면 더욱더 혼탁해지겠지.

마지막 '자율징계권'은 참 우스운 소리다.
역사적으로 의사가 자율징계권을 발동해서 회원 자격 정지를 내린 적이 딱 한번 있다.
조홍준과 김용익 교수들에게 '의약분업' 정책을 밀어붙임으로서 의료계에 해를 끼쳤고 의사의 명예를 손상시켰다고 해서이다.
물론 두 교수는 이의를 제기했고, 법정 다툼 끝에 의협이 두 교수에게 위자료 1200만원씩을 물어주는 것으로 끝났다.
그동안 의사들 중에 이 두 교수들보다 덜 윤리적이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을까? 
오히려 더 윤리적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의협이 의사에 의한, 의사를 위한 의료정책만을 추구한다면 점점 더 추레해 질 뿐이다.

의협이 자율징계권을 이양받으려면,
일단 의협 및 의사들의 사회를 보는 눈이 넓어져야 한다. 
그리고 나서야 자율 징계권을 요구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3.  주말농장

이번에는 주말농장의 사진을 찍어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사진기를 챙겨 갔는데....
그만 건전지가 시원찮은 놈이라 이 사진 한장, 그것도 촛점 흐리게 찍고 나서는 꺼져버렸다.   ㅡㅡ;;


   쑥에 대한 슬픈 이야기는 어제 질문에 올렸고...
 
   그밖에도 돌미나리,  취나물, 비듬, 고들빼기도 캤으니
 (  ---- 그래서 오늘 점심 반찬은 온통 풀밭이다. ^^ ) 
   완전 헛수고랄 수는 없다. 

  목사님과 아저씨들이 고추를 이미 심어두셨고, 
  금산의 장터에 가서 방울토마토, 호박, 피망, 가지의
  모종을 사와서 심었다. 
  거기다가 목사님이 사오신 고구마 줄기도 심고, 
  씨앗을 뿌려 키웠던 적상추를 옮겨 심었다. 

 작은 이랑 몇개 만들어 심는데도 기운은 딸리고 바지는 흙투성이가 되었다. 그래도 처음에 맨 땅을 보고 들었던 막막함은 이제 조금 가신 듯 하다.

아저씨들이 씨앗 뿌린 열무가 옮겨 심기도 전에 벌써 다 커버려서 그것도 한봉다리 얻어왔다. 벌레구멍 숭숭 나기는 했지만, 첫 수확(?)이다. 


4.  정지 작업 

지난 주> 
'나 미국 가면 안될까?' 
'미쳤어!'

어제> 
"이번 주는 당신이 출장가는 대신 내가 지구(집)를 지킬 테니까, 
   다음주는 내가 출장가는 대신 당신이 지구좀 지켜줘~~~?" 
"어이구~?" 

남편 출장가는 수요일 새벽까지는 쇼부를 보아야 한다. ^^

추기>  인터뷰 날자가 다음주로 잡혔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말 일정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방미는 어찌될지 이제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괜히 바람만 솔솔 피우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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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5-2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이기시길!


그리고 의료윤리인가 뭔가가 반포되었다더니 그건가보군요;;
근데 어째 구호가 영 아니네요.

반딧불,, 2006-05-2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싸일런스님 도장 늘 그렇지만 참 멋져요!

반딧불,, 2006-05-2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레구멍 쑹쑹난 열무 맛나겠어요^^
연하면 슬슬 씻어서 그냥 싸먹어도 맛난데요.

반딧불,, 2006-05-2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이리 많이 적었답니까? 에이 민망해~~

물만두 2006-05-2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

하늘바람 2006-05-2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멋지네요 부러워요

건우와 연우 2006-05-2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합의 잘 보세요.^^

sooninara 2006-05-2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장..제것보다 이뻐요.ㅋㅋ

미국 가시는군요. 남편께서 지구를 지켜주셔야 할텐데...

가을산 2006-05-2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그래요? 전 수니나라님 도장이 참 좋은데요?

건우연우님/ 네......

하늘바람님/ 고맙습니다.

물만두님/ 아자아자~!

반딧불님/ ㅎㅎ, 고맙습니다.

ceylontea 2006-05-2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책도장 너무 예쁘네요.
다음주 인터뷰~~!! ^^

해적오리 2006-05-2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만 듣던 책 도장이군요.
이쁘네요. 사이런스 님이 부럽사와요.

가을산 2006-05-3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다음주 월요일인데, 그날 근무 하시나요?
해적님/ 다음엔 해적님께도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가시장미 2006-05-3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여! 가을산언니... :)

행복해 보이세요. 그런데... 출장 같이 가시면 안되나요?
지구는 제가 지킬께요! -_-)/ 으흐흐

가을산 2006-05-3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님, 오랜만이에요. 잘 오셨어요.

글쎄요....... 행복하다고 생각하려고, 그리고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근데, 언제나 어느정도의 근심과 갈등은 공기처럼 따라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구 지켜주시겠다는 건 고맙지만요... 과연 우리 시커먼스들을 몇일이나 지켜주실 수 있으실지, ㅎㅎ,

싸이런스 2006-05-3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도장 넘 예뻐요. 새 도장으로 옷 갈아 입고 인사드릴려 했더니 알라딘 시스템이 이미지 허용을 안하네요. 왜 그러는지..ㅠ.ㅠ 조만간 도장을 직접볼 수 있겠죠. 헤헤 바쁘실텐데... 날짜까지 맞춰서 만들어 주셔서 고마와요. 아마 제 귀국 선물을 준비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님 한 분 뿐일꺼여요. 소중히 사용할께요.

싸이런스 2006-05-3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입도 벌려 주셔서 더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