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달팽이 2003-10-12  

가을향기 흠뻑 묻어나는....
서재입니다.
인생의 젊은 역정과 희노애락의 오솔길과 비탈길을 지나 이젠 어느듯 내면의 꽃물을 들이는 가을단풍같은 느낌입니다.
아마 연배도 그 정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몇몇 글에서 인생을 참 보람있게 살고 있는 흔적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알게 되어 기쁩니다...
 
 
가을산 2003-10-1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께서 족적을 남겨주시다니! 반갑습니다.
사진과 일부 글로만 자신을 내보이는 것이 실재 모습과는 다른 사이버상의 착각을 유도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아래에 적은 40이란 나이는, 그때쯤 되면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자리가 잡히고, 편향되지 않은 세계관도 형성하고, 어느정도 자신의 뜻과 자유의지를 펼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나이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이 많아서, 이런 상황이 저의 과욕으로 대책없이 꿈을 키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용기가 부족해서 주위 여건을 핑계로 눌러앉는 건지 ""적잖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추기 같아요.
 


행복박사조만장자 2003-10-11  

사진이 멋지네요.......
사진이 너무 멋지네요.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지 궁금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가을산 2003-10-1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서재를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은 인터넷 어디에선가 줏어다가 제가 화면 모양에 맞도록 조금 잘라낸 것입니다. 아직 제가 사는 곳에서는 이렇게 빨간 단풍을 찾기는 이르답니다. ^^;;
선생님 홈페이지에 가보니 리더십과 경영 등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정확하게 제가 가장 취약한 부문입니다.
저는 주로 의료 부문의 NGO 활동에 관심이 있는데. 이런 부문도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역시 리더십과 단체의 효율적인 운영이 중요하더라구요.

행복박사조만장자 2003-10-12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맞고요.
결국은 리더로 결정이 됩니다.
어느 철인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리더가 자신의 인간혁명에 진지하게 도전해 간다면 그 조직은 몇십배의 발전도 해 갈 수 있습니다."라고
 


ceylontea 2003-10-10  

빨간 단풍잎이 가을을 서둘러 부르는 느낌이네요.
안녕하세요?
자주 이 서재에 들어오긴 하는데... 방명록에는 잘 남기지 않고 구경만 하고 갔었습니다.
제 서재에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방명록에 흔적 좀 남겨야지 하고 있던 차에...
오늘 새벽(잠자기 전이라 밤이라 할까봐요..)에 베스트 서재로 빨간 단풍잎을 보고 들어와.. 아래 가을산님이 적으신 글도 읽었습니다.
그때는 머리가 어수선한 것이 도저히 무엇이라고 글을 남길 형편이 아니라 그냥 갔고.. 오늘 다시 왔네요.. ^^
그렇다고 모 오늘도 대단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니고요.. ^^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그런지 가을산님의 빨간 단풍잎이 유난히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그럼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
 
 
_ 2003-10-1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가 그런 분위기의(나이 암시;;) 댓글을 주도한것 같은데..
아무생각없이 그냥 두드려 놓은 글이
가을산님의 기분을 슬프게 해드렸다니 너무 죄송스럽네요 ㅠ_ㅜ

어릴때부터 마흔을 준비하셨다는 그 말씀
저도 일상에서 항상 지침을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ceylontea 2003-10-1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고등학교때부터 마흔을 준비하셨다니... 멋진 모습으로 마흔을 맞이하실거라 믿어요..
아이가 초등6년이라시기에... 대충 저보다는 많을 것이라 짐작은 했지요..음.. 저는 몇달있으면 30중반으로 접어들겠네요.. 그러게 제 나이 마흔일때의 모습은 어떨까? 사실 전 좀 두렵습니다..
방명록에서 글을 읽다보면... 그리고 소개글을 보면 직장 다니시면서 아이를 키우신 것 같은데..... 제 경우와 같아서.. 자녀분이 6학년이면 많이 컸잖아요... 그래서 용기를 얻어갑니다.

가을산 2003-10-1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팡키님 서재에 갔다가 서로의 나이를 암시하는 댓글들을 보고는 쪼금 서글펐습니다.
젊은 폐인들 글에 불쑥 뛰어드는 것도 주책 같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실론티님의 댓글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나마 실론티님이 저와 가까운 연배인 것 같아서요.
그래도 전 제 나이가 좋습니다.
왜냐?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과연 내가 마흔살에 어떤 모습의 인간일지가 궁금했는데
이제 몇달만 있으면 드디어 마흔이 됩니다. (우리 나이로)
오랜 궁금증이 풀리는 것도 기대되고,
이 궁금증은 그동안 마흔이 되었을 때 후회하는 일 없게끔 저를 잡아주는 역할도 해온 것 같습니다.

가을산 2003-10-1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오세요. 저도 실론티님 서재에 자주 들립니다.(정규 코스 중의 하나..)
이제 본격적인 단풍철이죠? 저도 금년에는 아직 단풍 구경 못했습니다.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단풍 구경도 하고싶은데, 아이들은 벌써 머리가 컸다고(초등학교 6학년 밖에 안되었는데) 같이 다니는 것보다 혼자 혹은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네요. 아직은 꼬드김 반, 협박 반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는 같이 가는데... 앞으로는 자신 없어요.
실론티님도 아기가 많이 크기 전에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놓으세요.

ceylontea 2003-10-1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규 코스라.. 흐흐... 맞아요.. 그런게 있더라구요... 꼭 들러보는 서재..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좀 크면 자기들만의 세계가 생겨버리니,모 저도 그랬던것 같고,지금도 그렇고..그래서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 많이 같이 있어주고 싶네요.

가을산 2003-10-1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ird님, 너무 자상하신 것 같아요. 슬프다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젊은 폐인들 모습이 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늙었다는 건 아니구요... ^^;; 아직은 '삼십대'인데..
 


가을산 2003-10-09  

쉐벡과 송두율, 그리고 다른 회색인들
얼마 전 fiction으로 외도를 했다는 책이 어슐러 K. 르귄의 '빼앗긴 자들'이었다.
주인공 '쉐벡'의 행보가 여러 가지 면에서 요즘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송두율 교수 등과 겹쳐지는 것 같다.

이 이야기의 배경인 '우라스'와 '아나레스'는 쌍둥이 행성이다. 행성은 쌍둥이이지만 거기에 사는 이들의 사회체계는 대조적이다.
우라스에는 현재의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소유주의자'라고 표현된, 자본주의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 혼란한 제3의 국가로 이루어져 있고,
아나레스는 우라스의 소유주의 국가에서 아나키스트 혁명을 일으키고 이주해 온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두 행성 사이에는 필수적인 구상무역 이외의 교류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이른바 냉전 상태에 있다.

주인공 '쉐벡'은 아나레스의 물리학자로, 시간에 관한 통일된 이론을 완성하는 인물이다.
아나레스에서 자신의 물리학 이론에 대해 이해 받지 못하자, 쉐벡은 정치적으로는 수백년간 적대적 관계를 지속했지만 자신의 이론을 이해하는 우라스로 간다. 거기서 쉐벡은 자신의 이론을 완성하는 한편, 우라스의 소유주의 사회의 모순을 발견하고, 빈민계층의 투쟁에 참여하고는 다시 아나레스로 돌아오는 줄거리이다.

여기서 작가는 여러 사회 체제의 특징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또한 우라스와 아나레스인들이 서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그 체제가 주입한 편견도 묘사하고 있다. 우라스나 아나레스, 어느 사회 체제에서든 공동체의 발전과 함께 개인의 의지를 존중하는 노력이 끊임 없이 지속되어야 하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볼 때 쉐백이 완성하는 시간물리의 개념을 통해 이런 갈등의 극복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실재 소립자 물리학에서 물질의 가장 기본 구조가 입자인지 파동인지에 관한 논쟁이나, 불확정성의 원리 등 한가지 이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쉐벡이 제시하는 시간 이론도 '동시성'과 '연속성' 이론을 아우르는 이론이었다. 어느 하나의 이론, 하나의 사상만으로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실상을 왜곡하는 것이다.

요즘 송두율 교수의 귀국과 그간의 행적으로 인해서 떠들썩 하다.
내 개인 생각은 송두율 교수를 비난하기에 앞서 지난 수십년간 우리 사회가 그의 행보를 비난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된 사회였는지부터 반성해야 할것 같다.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조사를 정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나, 지금과 같은 여러 어려움을 예상하고도 귀국을 감행한 만큼 포용하는 조국이 되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어느 사회 혹은 종교에서나 이른바 '믿음' 혹은 '신념'이 강하다고 자처하는 자들이 가장 배타적이고 억압적이다. 하지만 상생의 길은 검거나 희기를 거부하는, 그럼으로써 비난을 감수하는 회색인들에 의해 열린다.

회색인들이여, 용기를 내자.
 
 
 


비로그인 2003-10-06  

서재를 꾸미시는 분들에 대한 경외
우선 베스트 서재로 뽑히신 걸 축하드립니다.
저는 알라딘을 애용하고는 있지만, 서재를 꾸미지 않은 아주 게으른
책벌레입니다.

얼마전 좀 넓은 곳으로 이사하고, 다락방이 있어서 그곳에 서재를 꾸몄습니다.
서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동안 소장용으로 사모은 책들을 곱게 정리해 놓았지요.

문득 님의 서재를 보면서 나도 한번 알라딘 서재를 꾸밀까 해보지만,
아직 맘을 먹지 못했습니다.
책 분류하는 게 영 귀찮거든요.
실제로 꾸며놓은 서재에도 읽은 책과 안 읽은책, 그리고 시리즈 물은 한꺼번에
쪼로록~ 그게 다거든요.

장르는 구분하지도 않고 잡식성으로 읽고 있지만,
책 분류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렇게 베스트 서재로 뽑히시고,
서평도 열심히 쓰시는 분들을 보면 경외감이 듭니다.

책 열심히 읽으시구요.
저도 한번 맘 먹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축하드려요.
 
 
가을산 2003-10-0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인사 고맙습니다. 제가 서재 베스트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상당히 게으르고 정리를 하지 않는 편인대도 불구하고 언젠가부터 구입한 책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이건 저의 '건망증'이라는 지병 때문입니다.

사놓고 미처 읽지 못한 책을 다음에 눈에 띄었을 때 이미 샀다는 것을 깜빡 잊고 또사온 경우가 몇 번 있었기 때문에.. --;;
그때부터 리스트를 뽑아서 파일로 정리하기 시작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