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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씽킹 - 와튼 스쿨이 강력 추천하는 전략적 사고법
데니스 C. 캐리 외 지음, 최기원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시야가 좁으면 농사는 못 짓는다. 농사는 1년 단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장기 활동이다. 씨를 심고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가 열리기까지는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한 달 동안 진땀을 흘리며 모내기를 했다고 해서 그 다음 달에 그 진땀의 결실을 즉시로 얻는 게 아니다. 결실을 얻는 때는 정해져 있고 그 때가 다가오기까지 버텨야 한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이득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압박이나 나 자신의 요구에 못 이겨 장기 계획을 포기하게 된다면? 오늘 필요한 이득은 얻을 수 있을지언정 내년 그리고 그보다 먼 미래까지의 존속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오늘날 기업의 임원들은 기업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분기수익률을 올리고, 배당금을 높이며, 주식을 환매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장기투자집중자본’이라는 비영리단체가 600여 명의 경영진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글로벌 연구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2가 지난 5년간 단기실적 압박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그 결과 R&D 예산은 삭감되었고, 신제품 출시가 연기되었으며, 생산직 및 창의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책 18-19쪽
삶은 그래프 같다. 어느 한 달은 거침없이 마이너스 선으로 뚝 떨어지기도 하지만 뒤로 물러서서 연단위로, 장기적 관점에서 큰 그림으로 보면 잠시의 마이너스는 마이너스폭 이상의 플러스로 뛰어올라 점진적으로 상승선을 그릴 때가 있다. 단기저 관점에만 매몰되어 있다 보면 낙심하기 쉽다. 하지만 마이너스 선을 그릴 때조차, 장기적 관점에서의 상승선, 즉 무엇을 향하여 가고 있는가를 놓치지만 않는다면 결국 그래프는 올라가게 되어 있다.
<롱텀 씽킹>은 단기 성과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포위된 채 기업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 사고를 잃어버린 기업가들을 위한 책이다. 와튼 스쿨, 매킨지, 포춘, 콘페리 등 최고의 기업 전략가들은 이제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전략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본주의를 보존하려면, 자본주의 그 자체가 변화해야 할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저명한 변호사이자 와텔립턴 로젠 앤 카츠 사내 변호사인 마티 립턴은 기업, CEO, 이사진, 주요 기관투자자, 자산관리자 모두 장기적 사고가 경제, 기업, 주주, 민주주의에 이득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전략에 대한 의견합일은 변곡점을 맞이했기 때문에, 결단력 있는 행동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책 24쪽
포드, CVS 헬스, 유니레버, 버라이즌, 3M 그리고 휴렛패커드와 코스트코 등 위기를 맞은 시점에서 장기 전략을 새로 다져 기업 가치의 도약은 물론 미래까지 확보한 기업들이 있다. 이 책 <롱텀 씽킹>은 이 다섯 개의 기업 사례와 한 임원의 이야기를 실었다. 단기 성과를 보이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기업을 없애버릴 듯이 압박하는 투자자들과 장기 전략의 당위성에 동감하지 못하는 기업 구성원들 사이에서 저 5개의 기업과 임원들은 어떻게 돌파구를 찾았을까? <롱텀 씽킹>은 왜 장기적 사고가 최고의 단기 전략인지를 아주 명쾌하게 제시한다.
모든 전략을 짤 때 장기 계획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모든 안건에서 단기적 결정의 맥락에도 장기적 계획이 녹아 있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단기적으로도 옳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책 37쪽
우리는 두 가지 선택지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고 주장하고 싶다. 장기적으로 주주수익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방법은 이 책의 초반에 실린 것처럼 포드의 앨런 멀럴 리가 주장한 ‘모든 이를 위한 내실성장’을 목표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모든 이’는 주주뿐 아니라 직원, 협력사, 고객 그리고 그들 모두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뜻한다.
주주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고 할 때, 현시대에 그 의미는 무엇인가? 장기적 경영은 R&D 투자, 인력교육, 환경적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운영방식을 모색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이 방식이야말로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자, 수십 년에 걸쳐 주주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방식이다.
책 186-187쪽
<롱텀 씽킹>은 기본적으로 기업가들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기업 경영자뿐 아니라 투자에 관심 있거나, 인생 경영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 브랜딩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롱텀 씽킹>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전략이란 오늘만 유효한 이득을 취하는 게 아니라 안정적인 존속과 꾸준한 발전을 바라보고 세워야 한다. 벼락치기에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없고 먼 길을 가면서 지도 없이(요즘엔 네비로) 가는 사람 없듯이, 롱텀 씽킹은 어쩌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지도 모른다.
모든 전략을 짤 때 장기 계획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모든 안건에서 단기적 결정의 맥락에도 장기적 계획이 녹아 있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단기적으로도 옳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책 37쪽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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