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 -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에게 필요한 핵심 마케팅 실전 노하우
장종희 지음 / 에듀웨이(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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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일인데, 지인 하나가 온라인으로 꽃소품을 파는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픈마켓에서 가볍게, 취미 정도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게 무척 잘되어서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나서) 지금은 생화부터 드라이플라워까지 온라인 꽃주문을 하는 제법 규모 있는 가게로 성장했다. 지인은 ‘운이 좋았다’라고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단순히 운만 좋았기 때문은 아니다. 발빠르게 시장을 읽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잘 내놓을 뿐 아니라 고객 대처도 원만했다. 입소문이 날만한 가게였다. 지인의 온라인 창업과 경영 과정을 지켜보면서 온라인 장사는 오프라인보다 더 빠르고, 전략적이고, 가벼워야 된다는 걸 배웠다.

 

 최근에 창업 안내서적들을 자주 읽었는데 책마다 ‘이 책만의 장기’라고 할만한 내용들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에도 이 책만의 장기가 있다. ‘온라인’, ‘키워드 전략’ 그리고 ‘고객 관리’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네이버스토어를 제목에 넣어 전면에 걸고 있긴 하지만 온라인 마케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들이 담겨 있다. 오픈 마켓이든 소셜 마켓이나 쇼핑몰이든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온라인 장사라는 점, 고객 창출부터 불만 관리까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룰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온라인 장사를 할 때 알아야 하는 중요한 수칙들, 알아 두면 분명 장사에 도움 되는 내용들을 모았다.

 

 

 특히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키워드’에 대한 부분들이다. 소비자들조차 모르는 소비자의 마음, 소비자의 욕망 그 숨겨진 니즈를 읽으려면 검색어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키워드를 수집하는 다양한 툴, 광고에 필요한 키워드를 선정하는 방법과 내 장사에 효과적인 키워드를 찾는 방법까지 안내한다. 온라인 장사를 하면서 ‘키워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바퀴 없는 차를 모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그런 점에서 내 차를 시원하게 굴러가게 해줄 전략이 잘 담겨 있다. 광고를 하려고 해도 키워드가 핵심이고 내 마켓이나 내가 생산하는 제품을 올릴 페이지에 내걸 한 마디 문구를 쓰는 일에조차 키워드를 무시하고서는 일이 안 된다. 키워드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사실 키워드를 제대로 쓰는 일에는 꽤 수고가 필요하다. 그동안 키워드 사용법에 애를 먹은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교과서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화려한 레이아웃 디자인이나 현란한 문구에만 치중하다 보면 장사의 핵심은 ‘고객 관리’라는 걸 잊기가 쉽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겉치레의 함정을 빠져나오는 장사의 핵심을 잘 짚어낸다. 신규 고객 창출에는 기존 고객에 들이는 노력의 5배가 필요하다. 신규 고객 창출은 물론 필요하지만 단골 고객 관리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장사를 하다보면 고객 불만을 듣지 않을 수가 없는데, 장사의 품격은 고객의 불만에 대하여 얼마나 원만하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온라인 장사이기 때문에 고객 관리가 더 중요하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이런 원만한 고객 관리의 비결들을 잘 정리해서 한 권에 담았다. 검색 단계부터 상품 발송 후 고객이 후기를 남기는 단계까지 아니, 고객이 재구매를 하는 데에까지 전 단계에 걸쳐 나와 내 상품이 고객을 어떻게 만나고 대응해야 할지를 배우게 된다.   

 

 

[나는 네이버스토어 마케팅으로 돈 번다]는 꽤 두꺼운 책이다. 판형도 커서 읽다보면 백과사전을 읽는 느낌이 든다. 근데 그게 참 맞다. 온라인 창업 백과사전이라고 하면 딱 맞다. 온라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가볍게 마켓을 열었지만 아직 운영에 서툰 분들 혹은 온라인 장사에 대한 여러 가지 팁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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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일 - 아이디어, 실행, 성과까지 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양은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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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일] 책의 가장 첫 번째 챕터, 그러니까 들어가는 글에는 기획안 발표를 해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있다. 기획안을 본 상사의 반응 나열인데,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주 주옥같다.

“내가 말한 건 이게 아닌데.”
“좀 다른 거 없어?”
“한마디로 결론이 뭐야?”
“그건 당신 생각이고....”
“수고했어.”

기획안 발표하면서 들어본 낯익은 반응들이다. 대환장을 불러일으키는 말들의 대잔치, 아마 나처럼 격한 반응을 보이는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저런 반응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얼음!!!’이 되거나 척추에서 경추까지 순식간에 화가 솟구쳐 오르곤 했다. 완전 냉탕과 온탕을 오갔지. 경험이 좀 쌓이고 나니까 상사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는 감정은 좀 다듬어졌지만 그렇다고 일하는 스킬마저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듬어지는 건 아니다. 스킬은 노력하지 않으면 날렵해지지 않는다.

 

 

 [기획자의 일]은 스킬을 가다듬고 싶은 회사원들을 위한 책이다. 양은우 저자도 머리말에 썼듯 ‘기획안 수정으로 날밤 새우는 모든 직장인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했다. 현실적인 조언에는 연륜이 필요하고 위로에는 배려가 필요하다. 연륜과 배려를 모두 장착한 저자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노하우와 함께 일하는 데에 필요한 격려까지 이 한 권에 담았다. 

 
 얼마 전에 읽었던 [일 잘하는 사람은 000000] 책에서도 그랬지만 [기획자의 일]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더 깨닫는다. 일을 스마트하게 하려면 시야가 넓어야 한다. 문제는 ‘시야를 어떻게 넓힐 것인가??’다. 시야를 넓힌다는 건 생각을 넓힌다는 뜻인데, 이 생각의 근육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니 어떻게 벌크업을 해야 할지 그게 참 쉽지 않다. ‘기획’을 어렵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일이 명확하게 손에 잡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획자의 일]을 쓴 양은우 저자는 기획안이 까이고 까여 마르고 닳아 없어지기 직전인 독자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이 모호하고 난감한 기획을 어떻게 하면 보다 제대로, 잘 할 수 있을지를 책으로 썼다. 여기서 ‘잘’이란 ‘까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고를 받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직에서는 이게 중요하다. 그저 크리에이티브하고 뭔가 쌈빡한 아이디어만 잔뜩 가지고 있다고 해서 기획을 잘하는 게 아닌 이유다. 

 

 굳이 회사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장사를 하든, 뭘 하든 세상에 원맨쇼는 없다. 일이란 서로 연결된 사람들끼리의 협업이다. 이해니 소통이니 하는 덕목으로만 되는 게 협업은 아니다. 전략이 필요하고 기술이 필요하다. 타자의 입장과 관점으로 옮겨가 그들도 모르는 내면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기술, 치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세운 효과적인 전략. [기획자의 일]은 독자에게 이런 기술과 전략을 전수한다.

 ‘일을 잘하는 비결’은 복잡한 게 아닌 듯 하다. [기획자의 일]을 읽으면서 일 잘하는 비결을 메모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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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오 사스케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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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라고 하면 예술, 미술, 문학, 학술과 같은 것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농작물이나 농업 등은 ‘문화권’ 밖의 존재로 여겨진다.
 문화는 영어의 ‘컬쳐culture’, 독일어의 ‘쿨투어Kultur’를 옮긴 말이다. 이 말은 본래 ‘재배’를 뜻한다. 땅을 일구고 작물을 재배하는 것, 이것이 문화의 본뜻이다.
 (중략) 문화의 출발점이 ‘재배’라는 인식은 서구의 학계가 수백년에 걸쳐 세계 각지의 미개 사회와 접촉해 조사한 결과이자 고고학적 연구와 서재에서의 오랜 사색 등이 합쳐져 나온 결론이다. 인류의 문화가 농경 단계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발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사실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다면 ‘재배’라는 단어로 ‘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실로 현명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6쪽 – 머리말

 

 

 문화는 우리를 둘러싼 것, 삶의 양식, 보편적인 가치관, 보통의 상식, 우리가 향유하는 모든 것이다. 이 문화의 본뜻이 ‘재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걸로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의 머리말이 시작된다.
 농경이 문화의 근원이었다면 농경의 역사가 남긴 농기구와 개량종 등은 문화재라고 봐야 한다. 야생 벼와 보리 등이 여러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른 현재의 품종 역시 단순한 식량이 아니다. 인류의 지혜가 집대성된 문화재라고 보는 게 옳으리라.

 

 

 인류라는 집단이 가장 먼저 집단의 힘과 역량을 집중한 일은 전쟁이나 종교 의례 등의 일보다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이 먼저였다. 밥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 그 결과 야생종들은 개량되어 현재에 이르렀고 농기구와 농업 기술 역시 발전에 발전을 거쳤다.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쓴 나카오 사스케는 문화로서 농경을 바라본다. 인류 문화의 근원이자 현재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문화의 많은 부분을 점한다고도 할 수 있는 농업의 기원과 발달에 대하여 책을 썼다. 1966년에 일본에서 발행된 이 책은 2020년에 한국에 도착했다.

 

 

 저자의 말대로 농업은 살아 숨 쉬는 문화다. 농업은 생명을 이어가게 해주는 문화이고 우리를 살게 해주는 문화이고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문화다. 문화로서의 농업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야생종 종자로부터 떨어진 낟알을 수렵하던 그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대륙도 넘나들어야 한다.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책을 통해 독자는 지중해, 아프리카 사바나, 남미, 동남아시아 네 곳에서 기원한 종자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떻게 기후와 환경이 다른 지역으로 퍼치고 정착하게 되었는지, 오래전 우리가 식량으로 썼던 종자들과 그것들의 개량,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벼의 기원과 발전 등등을 살펴보게 된다. 박물관에 전시된 인류의 고대사와 그에 대한 타임라인을 읽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일반적인 식물사나 농경 역사를 다룬 주제에서 나아가 사람과의 관련성을 밀접하게 높여서 인류가 식량으로 삼아온 재배 식물의 기원과 발달 과정을 고찰한 책이다. 우리는 오늘날 먹을 것이 내 손 닿는 곳에, 언제라도 내가 필요한 때에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 느끼지만 우리가 이렇게 풍족한 식량을 즐기게 된 건 불과 100년도 되지 않았다. 여전히 식량이 부족해 굶어죽는 지역도 있다. 식량의 재배만큼 중요한 문화가 또 있을까. 저자 나카오 사스케의 말대로 농경은 현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문화다. 우리의 생존에 농경이라는 문화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은 얼마나 많은지. 이 농경을 문화로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일은 우리에게 삶으로서든, 교양으로서든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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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 당신의 행복을 지키는 대한민국 핵심 가치 서가명강 시리즈 10
이효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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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기사를 읽었다. ‘지켜보면 판사 검사 눈빛 바뀐다’는 소감을 제목으로 건 재판 방청기였다. 성범죄 재판에 대한 사법 불신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국 법원을 다니며 성범죄 재판을 기록하는 목격자가 있다. 재판 방청을 기록하고 동참을 요청하는 이들 활동의 당위성은 “지켜보는 눈이 많을수록 더 충실한 재판이 이뤄진다는 지적을 부정하긴 어렵다.”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의 말에 충분히 담겨 있다. 재판의 과정을 지켜보려는 방청객이 많을수록, 재판의 과정과 결과에 주목하는 눈이 많을수록 법정의 분위기는 바뀐다. 법은 법정에 앉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확장되어 우리 공동의 것이 된다. 원래 법은 그런 것이고 그래야 한다.

(상기 뉴스 https://news.joins.com/article/23790145 )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이효원 교수의 헌법 강의를 책으로 엮어 출간한 것이다. 이효원 교수는 14년간 현직 검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헌법 및 통일법 권위자이다.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는 이효원 교수의 안내를 따라 법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헌법에 대해서 그리고 그 법과 나 자신의 관계에 대해서 차분히 생각하도록 이끈다.

 

 

 

 

  ‘헌법’은 법 중에서 최고의 법이며, 국가의 철학과 비전을 담고 있다. 한 국가를 깊이 알고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헌법을 알아보는 것만큼 정확한 길은 없으리라. 우리가 태어난 터전,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우리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결정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헌법은 어떤 철학과 비전을 담고 있을까? 이 질문을 글로 써놓고 보니 참 기이하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의 헌법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구나. 몰라도 살수는 있다. 하지만 알고 살아가는 것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전혀 다르다. 인생은 여행이라고 하지 않은가. 아는 만큼 즐기는 게 여행이라면 인생 역시 그럴 것이다. 법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인생과 모르고 살아가는 인생은 다를 수밖에.

 

 

 현대사회에서 개인과 국가는 불가분의 상관관계를 맺으며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국민 없는 국가가 없듯이 국가 없는 개인도 상상하기 어렵다. 개인이 자신이 속한 국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또 다른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살펴보는 것은 ‘나’의 실존, 즉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고유한 자기발견을 위한 것이다. 이것은 나의 행복을 찾는 시작이기도 하다. 
 왜 헌법이라는 잣대로 살펴봐야 할까? 헌법은 국가의 기본적인 사상과 비전을 담고 있다. 개인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철학하듯이 인공적인 인격체인 국가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할 것인지를 고민해 규범으로 체계화한 것이 헌법이다. 행복한 국가의 미래상이 헌법인 것이다. 헌법은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자기이해를 위한 수단이자 기준이다.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인식하고 헌법을 통해 재인식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12쪽 – 들어가는 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면서 구성원들이 잘살고 있는 국가라 해도 헌법이 바로 서 있지 않으면 그 나라에 미래는 없다. 헌법은 한 국가의 이념과 가치를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틀과 방법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헌법을 가진 국가만이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비록 현재는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좋은 헌법을 가진 경우에는, 헌법이 제시하는 훌륭한 국가 이념과 가치 실현의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좋은 헌법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21쪽   1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 국민주권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1부에서는 ‘국민주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위하여 법의 기본 개념, 국민주권 개념의 역사, 우리나라 헌법의 역사를 차례로 이해하며 바탕을 다진 후에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주권을 들여다본다. 2부에서는 법의 특징, 법치의 근거, 법치의 장치 그리고 우리나라 법치를 살펴보고 3부에서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각각 살펴본 다음 ‘자유 민주주의’ 그리고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알아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4부에서는 한반도의 현재에 가장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평화와 통일’을 법의 시각에서 살펴본다.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는 법의 이론이나 역사만 나열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현실에 닿아있는 다양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개인의 삶과 선택, 어디까지가 밀실이고 어디부터가 광장인가? 우리나라 대의제, 이대로도 괜찮은가? 여론은 과연 항상 옳은가? 한반도 통일은 법적으로 어떤 근거가 있는가?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의 한 챕터 속 소제목 하나 하나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생각의 마중물이 되어준다.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는 개인이 읽어도 좋지만 공동체가 함께 읽고 공부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아니, 이런 책은 꼭 함께 공부해야 하는 필수 도서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의 자기이해 첫걸음이 법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면 이 책을 정독하는 걸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시작한 셈이다.

 

P.S. 21세기북스의 서가명강 시리즈는 이쯤되면 믿고 읽어야겠다. 한 권, 한 권이 주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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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씽킹 - 와튼 스쿨이 강력 추천하는 전략적 사고법
데니스 C. 캐리 외 지음, 최기원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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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야가 좁으면 농사는 못 짓는다. 농사는 1년 단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장기 활동이다. 씨를 심고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가 열리기까지는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한 달 동안 진땀을 흘리며 모내기를 했다고 해서 그 다음 달에 그 진땀의 결실을 즉시로 얻는 게 아니다. 결실을 얻는 때는 정해져 있고 그 때가 다가오기까지 버텨야 한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이득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압박이나 나 자신의 요구에 못 이겨 장기 계획을 포기하게 된다면? 오늘 필요한 이득은 얻을 수 있을지언정 내년 그리고 그보다 먼 미래까지의 존속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오늘날 기업의 임원들은 기업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분기수익률을 올리고, 배당금을 높이며, 주식을 환매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장기투자집중자본’이라는 비영리단체가 600여 명의 경영진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글로벌 연구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2가 지난 5년간 단기실적 압박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그 결과 R&D 예산은 삭감되었고, 신제품 출시가 연기되었으며, 생산직 및 창의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책 18-19쪽

 

 

  삶은 그래프 같다. 어느 한 달은 거침없이 마이너스 선으로 뚝 떨어지기도 하지만 뒤로 물러서서 연단위로, 장기적 관점에서 큰 그림으로 보면 잠시의 마이너스는 마이너스폭 이상의 플러스로 뛰어올라 점진적으로 상승선을 그릴 때가 있다. 단기저 관점에만 매몰되어 있다 보면 낙심하기 쉽다. 하지만 마이너스 선을 그릴 때조차, 장기적 관점에서의 상승선, 즉 무엇을 향하여 가고 있는가를 놓치지만 않는다면 결국 그래프는 올라가게 되어 있다.

 

 <롱텀 씽킹>은 단기 성과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포위된 채 기업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 사고를 잃어버린 기업가들을 위한 책이다. 와튼 스쿨, 매킨지, 포춘, 콘페리 등 최고의 기업 전략가들은 이제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전략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본주의를 보존하려면, 자본주의 그 자체가 변화해야 할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저명한 변호사이자 와텔립턴 로젠 앤 카츠 사내 변호사인 마티 립턴은 기업, CEO, 이사진, 주요 기관투자자, 자산관리자 모두 장기적 사고가 경제, 기업, 주주, 민주주의에 이득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전략에 대한 의견합일은 변곡점을 맞이했기 때문에, 결단력 있는 행동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책 24쪽

 

 

 포드, CVS 헬스, 유니레버, 버라이즌, 3M 그리고 휴렛패커드와 코스트코 등 위기를 맞은 시점에서 장기 전략을 새로 다져 기업 가치의 도약은 물론 미래까지 확보한 기업들이 있다. 이 책 <롱텀 씽킹>은 이 다섯 개의 기업 사례와 한 임원의 이야기를 실었다. 단기 성과를 보이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기업을 없애버릴 듯이 압박하는 투자자들과 장기 전략의 당위성에 동감하지 못하는 기업 구성원들 사이에서 저 5개의 기업과 임원들은 어떻게 돌파구를 찾았을까? <롱텀 씽킹>은 왜 장기적 사고가 최고의 단기 전략인지를 아주 명쾌하게 제시한다.

 

 

 모든 전략을 짤 때 장기 계획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모든 안건에서 단기적 결정의 맥락에도 장기적 계획이 녹아 있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단기적으로도 옳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책 37쪽
 
우리는 두 가지 선택지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고 주장하고 싶다. 장기적으로 주주수익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방법은 이 책의 초반에 실린 것처럼 포드의 앨런 멀럴 리가 주장한 ‘모든 이를 위한 내실성장’을 목표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모든 이’는 주주뿐 아니라 직원, 협력사, 고객 그리고 그들 모두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뜻한다.
 주주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고 할 때, 현시대에 그 의미는 무엇인가? 장기적 경영은 R&D 투자, 인력교육, 환경적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운영방식을 모색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이 방식이야말로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자, 수십 년에 걸쳐 주주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최상의 방식이다. 
책 186-187쪽

 

 

<롱텀 씽킹>은 기본적으로 기업가들을 위한 책이다. 그러나 기업 경영자뿐 아니라 투자에 관심 있거나, 인생 경영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 브랜딩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롱텀 씽킹>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전략이란 오늘만 유효한 이득을 취하는 게 아니라 안정적인 존속과 꾸준한 발전을 바라보고 세워야 한다. 벼락치기에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없고 먼 길을 가면서 지도 없이(요즘엔 네비로) 가는 사람 없듯이, 롱텀 씽킹은 어쩌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지도 모른다.

모든 전략을 짤 때 장기 계획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모든 안건에서 단기적 결정의 맥락에도 장기적 계획이 녹아 있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단기적으로도 옳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책 37쪽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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