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멍충한 - 기묘한 이야기에 담아낸 인간 본성의 아이러니
한승재 지음 / 열린책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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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확 끌어당기는 책! '엄청 멍충한'

전 이런 책, 참 좋아합니다!

정말 허무맹랑하고 완전 말도 안되는 것 같은데

은근 탄탄하게도 이건 대체 뭐래! 를 백번 외치게 하는 그런 책.


제목은 '멍충'을 이야기하는데

책장을 넘기는 순간, 그래서 대체 어떻게 된다는거냐며

궁금해서 책을 놔둘 수 없습니다.


한승재 소설집.

이 작가는 작가와의 만남에서

책을 읽지 말고 그냥 만나야한다는 전제가 있었죠.

그 한 에피소드만 봐도

또한 제목만으로도 어떤 책일지 일단 감이 잡히시죠?






# 첫번째 이야기, 검은 산



「나 지금 버스에 열쇠 찍고 내렸다?」

졸다가 지나서 내렸는데, 근데 급히 내리다보니

버스카드가 아닌, 열쇠를 찍고 내립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죠.

하늘이 민트색이고 무언가 평소와 다릅니다.

이런 사실은 은기의 친구 누렁이에게도 같이 일어나고

이 이야기는 인터넷을 타고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영감님이 은기를 찾습니다.

이야기가 잠잠해지게 되던 즈음, 영감은 허무맹랑을 쫓는 누군가였죠.

은기는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영감에게 술술 상황을 이야기해줍니다.


저는 악어 등껍질처럼

딱딱한 현실의 허술한 매듭을 보게 된 거에요.


영감은 처음에는

은기의 이야기가 웃기다 라고만 생각하지만.

영감은 점점 동감을 표시하고는

자기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검은산. 순간 검은 산을 봤더라는 이야기.

그리고 시간이 되자 홀연히 갈 길을 다시 떠나죠.


은기는 대수롭지 않아 했지만

입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던 중..

같은 경험을 합니다. 검은 산을 보는 경험.



그런데, 그 경험은

착각이었을까요?

민트 하늘도, 정말이었을까요?








#세번째 이야기, 직립 보행자 협회



이 책에서 가장 말도 안되는데

묘하게도 옳소 옳소 하고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


그림 속, 생명체를 보면

점점 일어나고 있죠.

그런데 다시 눕습니다.


이 이야기는 '멜팅현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고는 갑자기 따스한 햇볕 아래 누워버립니다.

꼿꼿이 서서 군인의 임무를 다 해야하건만

에라 모르겠다, 난 눕고싶다. 노곤노곤하다 하며

그냥 누워버립니다.


멜팅, 미고의 척추가 녹아버리고 눕고 싶은대로 눕게 되는데,

이 현상이 세계적으로 퍼져버립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이렇게 눕고 싶으면 눕게 되는 현상이 퍼집니다.


이야기는 나름의 이유를 들어가며

정말 심각한 진짜의 상황인마냥 독자를 끌어당깁니다.

그러다 맺음의 이야기로 나아가며

눕고 싶은데 사회적 환경때문에 눕지 못하는 것,

진화의 결과는 자유의 제약이었단 말인가.. 생각해보게 되죠.



이 이야기가 특히나 와닿게 되던건,

허무맹랑함 속에서 뼈있는 메세지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발전하고 진화한다고 하지만

그래서 결국 인간에게 어떤 이득이 있었던가,

뭐, 사회에서 사는 이상.. 정해진 기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피차에 편하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 네번째 이야기, 한물가버린 이름


이 이야기는 특히나 참 유머 가득했습니다!

다 읽고 나서 "크크크.. 이야.. 이건 뭐야!" 하고 얘기하게 될 것입니다.


이름이 한물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 아버지는 이 아이의 이름을 지으며 참 사연이 많았죠.

아이 이름 하나 지으려고 얼마나 심사숙고했는지 모릅니다.

한물은 자기 이름 때문에 놀림도 참 많이 받았지만

그렇다고 이름을 원망하거나 혹은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죠.



그런데, 아버지는 어느날

한물에게 미안해 합니다.

이름에 정말 자부심을 가지셨는데, 대체 무슨일일까요?

미안해서 아들을 마주하지도 않으려 하십니다.



한물이라고 이름을 지은 건,

그 이름이 태초에 물이 있었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가 시작을 하는 그런 존재, 대단한 존재이기를 바랬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렇게 이름을 지어주고서

교회를 다니며 성경공부를 하며

아버지는 통탄에 마지않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재미를 위해 남겨둡니다.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자각하기 힘들게 만들기도 하는

그런 멍충한 세상의 멍충한 사람들 이야기.

우리 이야기 말하는 것이군요. 책 속 이야기가 아니라 말이죠.

종종 현실이 판타지다 싶을 때가 있으니, 책 속이 오히려 정상인데 싶기도 합니다. 


용기를 낼 것.

현실을 현실로 자각하지 말 것.

언어에 집착하지 말 것.

자신의 길을 즐기며 걸어갈 것.



이 네 가지를 가진 이야기들.

여태 너무 한 점으로만 사고 있지 않았던가 생각해봅니다.

완전 다르게 생각해보고 즐기며 걸어가봐야겠군요.



'엄청 멍충한'은

여덟 개의 소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대체 이게 뭐야! ​이 느낌이죠.

그래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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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세상 오리기 - 대칭 오리기를 통한 창의 테라피 창의 테라피 시리즈 2
민유경 글.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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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 오리기로 창의 테라피!

세상 오리기 - 나, 가족, 이웃을 만들어보는

아이도 어른도 즐거운 놀이책 스러운 아이들이 열광하는 책!


본책 + 색종이(?) 책으로

본책의 교본을 보면서, 어떻게 오릴지 생각하고

아이들이 맘~껏 해볼 수 있는 활동책이 함께 하고 있답니다.






가족과 함께 하면 행복해요!


특히나 이 책은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보니

엄마와 아이가 할 수 있고

혹은 형제 자매가 함께 할 수 있다 싶었답니다.

주제가 가족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부분도 많다보니

과정에서만이 아닌 결과적으로도

아이가 창의 테라피를 즐기면서

가족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이

특히나 매력적인 책이지요.






이렇게 저렇게 펴보면서

아들이이 맘껏 즐겨볼 수 있다는 건

책을 글자로만 접하지 않고

온 몸을 사용해 폭~ 빠질 수 있는 즐겨운 경험이라는 생각을 했네요.

책을 보자마자 아이들이 나는 언제 하냐며

어찌나 달려들던지^^...

이 비슷한 책들이 있곤 했지만

아이들들이 커가면서 나름의 수준에

이 책은 특히나 초등 저학년 부근의 아이에게는

딱이다 싶은 창의 테라피 책이다 싶었네요.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수 있는 주제들 가득!!
생일 축하 카드 만들어서 동생에게도 줄 수 있겠고요.





가족 주제로, 어버이날도 있네요 :D
초등이든 유치아이든, 어버이날 생각하며
스스로 만들기에 좋을 도안들 소개하고 있어요.






인형놀이 거리도 함께하는데
토끼와 거북이도 그림 구업다 싶게 함께이고,
뒤로는 아기돼지 삼형제도 있고
익숙한 동화속 주인공들을 만들며
아이들이 인형놀이 하기 좋더라구요~!





탈 것을 타고 여행을 떠나요~ 하며
아이에게 귀여운 도안들도 함께.
탈 것은 아이들에게 참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주제들이지요 :D
또한 만들고 싶어하는 주제이기도 하고요~!






첫째아이는 탈 것이나 인형놀이에 올인인데
둘째아이는 스스로 패현 자료들을 만들며
종이인형으로 스타일링 하는 놀이도 즐기겠다 싶더라구요.

옛날에 우리는 종이인형놀이 참 많이도 햇는데 말이죠.
요즘은 찾기가 영.. 힘들어서
이렇게 스스로 만드는 패션 아이템들은 아이들이 더더욱이 
애착을 가지고 즐겁게 놀이하며 즐길 수 있겠다 싶었어요.






본책 뿐 아니라, 자료도 아예 함께 하다보니
물론 다른 종이를 이용해서 아이들이 만들어볼 수도 있지만
자료가 충분해서 엄마를 불러.. 내놓으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만들어는데 준비된 상태를 마련해줍니다 :D
 



주제들은 물론 무궁무진.
아이들은 함께 하는 자료들도 함께지만
집에 있는 온갖 재료들을 꺼내들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봅니다.

창의력 폭발하던
즐거운 종이놀이 시간!!





첫째아이도 둘째아이도
음식에 참 관심이 많으니,
"가족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요" 주제에서 머물며
창의 테라피에 빠져보았답니다.



창의테라피 책과 색종이만 있어도
한 두시간이 후딱 가던 저희 집이었답니다 :D
이거 해보아라하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책을 펴 보니, 스스로 해봐야겠다는 동기가 불끈 거렸던가봐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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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초 사고
아카바 유지 지음, 이영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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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초 사고' 라는 제목만 봐서도
이 책이 어떤 책일지 대략 감이 잡히지요.
<즉시 답을 내린다>는 목표를 위한 사고훈련.
이 책은 '메모'를 통해 빨리 깊이 냉철하게 
답을 얻는 길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나 감각을 말로 바꾼다.
자유롭고 적확한 언어 사용을 목표로 삼는다.


'0초 사고'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목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모호함은 오해를 사게 되죠.
그러면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게 되고요.
그래서 저자의 목적은 참 절대적인 필요다 싶습니다.
머리속의 우글우글 뭉뚱그려진 감정이나 이미지를
적절하고 확실한 언어로 풀어내는데
그 형식을 신경쓰지 않고 자유로이 풀어가며
물꼬를 틀어갑니다.






저는 이 책에서 특히 앞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메모쓰기에 관한 비법들도 도움이 되겠지만 말이죠.

그것을 말로 바꿔서 거리낌 없이 써보라는 것이다.
답답한 기분을 밖으로 들춰내 버리는 것이다.
... 거리낄 게 전혀 없다.


'메모'라는 것은 결국은 내 마음인터라,
마음껏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는 건
일을 위해서뿐 아니라 내 정서를 위해서도 의미가 있는 방법입니다.
거리낌 없이 적어보기, 감정을 적어보면서 이성적인 뇌가 번뜩이며
우리는 감정을 정제해볼 수 있겠고
또한 감정 뿐 아니라 생각의 정리도
나 혼자만의 브레인스토밍 마냥 모두 털어놓고
번뜩이는 생각을 잡아낼 수 있겠지요.






저자는 특히, 적확한 언어.
두리뭉술한 것을 지양하기를 요청합니다.
우리가 주저주저하는데는 사회적인 환경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야기합니다.
사실 인간은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행동을 취해서 살아남았던
동물적인 직감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후의 글에서는
이러한 판단력들이 필요한 자료조사나
전문가의 이야기들을 들어서 다져져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있기는 합니다.




이 책 속에서는 메모의 방법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적어주고 있습니다만,
기술적인 방법들이라, 자세한 사항들은 책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메모를 할 떄는
자세히 쓰고 싶은 항목이 있을 경우
4~6행 중 어느 항목에 세부사항을 붙이며
완성을 시키는데,
한 번 쏟아내고, 그리고 또 다시 쏟아내는 느낌이었습니다.
머리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아이디어들을
적어보면서 다시 털어내서 논리를 만들어낼 수 있겠죠.





저자는 메모를 꼭 A4용지에 담아주라고 합니다.
줄 따위도 필요없기에.. 라는 자유로움을 위함일까 생각해봅니다.

아무쪼록 메모를 함에 있어서는
생각나는대로 털어내야 한다는 것,
밤에 한 번에 쓰겠다 하기에
우리는 잊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라 말이죠.
잊어버리기 전에 꼭꼭 적어두라고 하네요.





감정을 생각으로,
생각을 메모로

메모에 대한 활용법은
감정의 정리, 감성을 이성으로 바꾼다는 기능.
또한 생각을 체계화 한다는 기능을 가진다 볼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무언가를 이룬다는 도움도 되겠지만
감정 정리를 생각으로 바꾸고
생각을 메모로 바꾸면서
내 개인의 삶이 정리될 수 있겠지요.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메모를 통해 즉각적 사고를 훈련하기를 조언합니다.
주저주저하는 감정을 거두고 그 어떤 감정들을 잠재우고
주제에 중심을 두고 생각을 풀어내라고 합니다.
떠오르는 어떤 것이든 메모에 적어두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매킨지의 방식은 거기에 
1주일 전에 고객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내용을
보고서와 제안서로 완성을 시키고
그리고 다시 무너뜨리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넣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결국 번뜩 떠오르는 생각들이
답을 찾아내는 키가 된다는 것이겠습니다.

메모라는 방식에 다가설 때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부담도 거두고
그저 매달려보고 주제에 집중하며 생각을 털어냅시다.




메모 작성 방식 중 가장 인상적인 한 페이지를 소개하자면,
바로 이것.


"3개월에 한 번 파일을 정리하며 쭉 훑어본다"
 
저자는 메모를 작성하고 정리한 후,
3개월 동안 다시 들여다보지 말라고 합니다.
항목별로 메모를 집어 넣은 클리어파일에 쌓아 가고
머리속의 모호함은 모조리 쏟아내고 쓸어냄으로써 효과를 가져갔다면
다시 3개월 후, 아이디어를 들여다보라는 것. 



 

 

무슨 메모라는 주제에 대해 이렇게 글을 썼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0초 사고. 이것은 즉각적인 판단력을 키우자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메모>를 통해 훈련을 하자는 것이죠.
저자는 메모의 효과를 내 감정을 정리시키는 용도로,
생각을 담아내는 장소로의 효과성을 말합니다.
또한 메모하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도 이야기하지만
방식에 대해서는 독자의 방식이 있을 터라
참고자료로 생각하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심사숙고라며 생각의 시간이 길어야 한다는 착각,
이제 거두고 내 생각에 귀기울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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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유지향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장자 나의 고전 읽기 22
김시천 지음, 김태권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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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전읽기 22. 무하유지향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 장자

장자에 관한 책은 요즘 물밀듯이 출판되고 있어요.
아마도 개인의 행복의 중요성에 대해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회 속에서 명성을 얻고 사회 속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에만 매달리고보니 각각의 시간들의 아쉬워지고 있다는 점, 
바삐 돌아가니 오히려 알게 된 것일까요.

장자의 철학을 여러 책들로 만나보게 되는데, 이 책도 처음에는 그런 책일까 했으나
이 책은 장자의 철학에만 눈을 두는 것이 아닌 장자는 어떤 사람인지,
그의 환경은 어떠한지를 이야기하고 더불어 그의 철학을 어떻게 이해하고들 있는지
장자의 철학을 알고자 할 때. 도움을 주는 커다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아Q정전도 함께 이야기를 하니, 비교해보며 생각하는 재미도 함께 했지요.







학자는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를 통해 벼슬을 통해 신하가 되는 것이 사회의 통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자가 처한 사회, 전국시대에서 장자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근본적인 존재 방식을 새롭게 규졍합니다.

'그렇게 해야 한다'하는 기대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을 하고 있지요.

그리하여 그의 삶의 선택은 
" 벼슬에 나아가지 못한 자, 벼슬을 떠난 자, 벼슬에서 추방당한 자들의 삶을 정당화하는 중요한 논거가 되고 
더 나아가 그와 다른 삶을 창조하는 근거로 쓰이게 됩니다. "


한편으로는 그의 정신은 주류만을 조명하던 역대 철학들과는 또 다른 시각이라 한편으로는 세련되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보다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선진적인 시각이 고전적인 시대에도 있었다는 것.
그렇다보니 밥벌이가 변변찮아 비록 생활은 곤란스럽기는 했지만요.
 



그런데, 『장자』를 주석한 곽상이 장자가 아닌 공자를 옹호하던 학자였다는 것은 의외였더랍니다.
장자의 철학만 생각하며 책들을 읽다보니, 철학의 주석을 제대로 달던 사람들이 누구였던지 처음 알게 되었네요.
장자에서는 유가에서 존경하는 요,순, 우 같은 성왕이나 공자를 조소하거나 비판하는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는데,
곽상은 장자에서 이들을 비판하는 것은 단순히 문학적 장치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장자는 요,순, 공자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언행을 고착화하고 규범화하는 후인들을 비판한다고 말이죠.

결국 유가든 장자든 모두 덕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순수하게 인간의 덕이라는 항목에서는 절대적인 가치이건만
후인들이 해석하여 행동할 때 잘못되어간다는 것.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집니다.



제자가 장자에게 묻기를
어떤 것들은 쓸모 있어서 죽음을 당하고
또 어떤 것들은 쓸모가 없어서 죽음을 당한다 합니다.
이에 대해 선생님은 어떤 입장이시냐 물으니,
장자는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 사이를 머물겠다 합니다.

실제로 사회적 쓸모가 있다는 것이 실상은 내 존재 자체와는 무관하다는 것


이래서 장자는 흥미로운 철학이다 싶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시선, 누군가의 판단 이런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나 자체에 대한 이야기.
장자의 철학이 이렇게 쿨한 것일 줄은!





"우리의 삶은 한계가 있으나 앎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있는 것으로 한계가 없는 것을 좇으니 위태롭기 그지없다"


장자의 철학은 참 커다란 것이었다 싶어집니다.
인간 세계의 끝없는 다툼과 혼란.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건만 나 살겠다고 내 뜻대로 왜곡하여 혼란을 자처하곤 하죠.
장자가 무하유지향에서 한 숨 길게 자고 일어나 복닥거리는 세상을 보며 안녕을 고하고자 하는 것은
서로 이해하지 않고 좁은 시각으로 다툼을 만들어내기 때문일 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 속에서는 장자, 혹은 장자의 철학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장자의 철학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 내용까지도 함께 합니다.

그 중 무위자연에 관한 해석을 가장 멋들어지게 하는 한 줄.
제발 건드리지 말라고 해라!
 

어떤 것이든 괜히 인공적으로 하려 하지 말고 그냥 두어라.
자연만이겠습니까? 아이를 키우던 일이 진행되던 순방향으로 흘러가는대로 '자연스러워야'한다는 것.
인생에서도 명심해야 할 태도가 바로 이런 해석을 가진 무위자연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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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 - 글과 그림으로 살펴보는 근대 이민사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20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김영진 옮김, 게르다 라이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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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부터 초등 저학년까지에게 맞겠다 싶었으나
내용상은 초등 고학년도 읽어보면 좋겠다 싶은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20번째 책,
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보니
근대 배경의 과거와 현제의 인물들이 함께네요.
이 책은 독일인의 미국 이민사를 알려주지만
이민이라는 주제는
사실 우리 민족에게도 익숙하지요.
우리도 근현대사를 살펴보자면
이민이라는 방향이 크게 자리잡아 있어요.






1850년 경, 독일은 삶이 힘들었습니다.
의료발달로 인구는 늘었지만,
그만큼 산업의 발전은 이루지 못했고
먹을 거리가 줄었더랬죠.

독일은 자연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농산물의 생산이 인구증가에 비해 더뎠습니다.
당시 독일의 부모들은 각 자식에게
땅을 골고루 나누어주어야했고,
그래서 후손들의 땅은 점점 작아지게 되었죠.
 

1869년, 어려운 결정을 내리다

로베르트 아저씨는 가족들과 함께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로 합니다.
생활을 꾸려나가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미국으로 떠나는 길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제도구를 팔아, 3등실에 자리잡는데 
배삯도 가격이 높았구요.

1등실과 2등실은 참 쾌적했는데
3등실의 환경은 열악했죠.
하지만 모두 희망을 품고 떠나는 길이라
서로를 격려하며 그렇게 미국으로 떠납니다.

루이지애나 주를 지나 여권 심사와 건강 검사를 마치고,
미시시피 강을 건너, 오하마와 뉴스타인버그.



그리고 드넓은 대평원에 도착합니다.
미국은 자연환경은 주어져도
그 환경을 개척할 사람들이 부족했죠.
미국 정부는 대평원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1862년 재정된 자영 농지법에 따라
황무지를 나누어 주었답니다.
이 법은 에이브리햄 링컨 대통령에
의해 통과되었어요.






1870년 농장에서의 첫해.
로베르트 아저씨네 가족은 
그해 여름 첫 곡식을 거둬들였습니다.


그런데, 순조롭지만은 않았어요.
라코타 인디언들은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어
미합중국에 영토를 넘겼는데
그들은 이 계약이 삶을 바꾸리라고는 모른채
계약했던 것이었어요.

그들의 습격은 이민자들에게 
다소 도전적인 일이었지요.




유럽 이민자들에게
미국은 제2의 고형이었지요.
이제 후손들은 영어도 제법 잘하게 되고
마을에서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어요.


이민자들은 그렇게 정착하며..
150년이 지납니다.






뉴스타인버그 시,
150년 후, 인구는 어느새 42000명으로 늘어났어요.
로베르트씨의 후손 밥 아저씨와
매기 아주머니에게는 다니엘과 
올리비아라는 아이들이 있었죠.


어느날 올리비아는 보물을 찾습니다!
다락에 보관되어 있던 
오래된 궤짝 속에서
여객선 표와 오래된 아마 천, 흙이 담긴 주머니,
옛날 화중시계 등을 찾습니다.
할아버지의 소망이 적힌 성경도요.


톰네 가족은
이 해 여름, 독일로 떠나기로 했답니다.







그들은 함부르크로 떠납니다.
톰 아저씨네 가족은 여기서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후손들.
가족의 뿌리를 찾아.
근대 이민의 역사를 알아보게 되던 시간.


할아버지의 작은 마을에
미국에 뿌리를 새로이 세기는
톰 가족이 다시 찾았어요.









앞 페이지와 뒷 페이지.
배를 타고 유럽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미국에서 유럽으로.

근현대사와 현대를 보여주는데,
시리지의 취지에 따라 많은 지식들을 담았답니다.
그래서, 유아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연령 아이들에게 좋을 책이다 생각해보게 딥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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